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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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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0
글자수 :
55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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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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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대장의 의미(4)

DUMMY

“과연!! 일의 성공을 자신할만했구나!!”


가충이 돌아오자, 사마사는 오랜만에 크게 기뻐하며 미소로 그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몇몇 장수들은 아직 불안감을 걷어내지 못했다.


“육손과 정봉은 물러갔으나, 완성은 함락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고, 병력을 남겼으며 전종과 제갈각이 그곳에 주둔하고 있으니. 만약 저들이 허현이나 강하로 군사를 보낸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속히 원군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우려에 가득 찬 전속의 말을 들은 사마사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저들이 싸울 마음이 있었다면, 육손과 정봉을 불러들였겠느냐!! 아마도 형세만 관망하다가 물러날 것이다. 천하의 패권을 잡는 것보다, 제 배를 불리고, 후계자를 정하는 일을 더 중요시하는 덜떨어진 놈들이니 이제 신경 쓸 것 없다. 그래도 만약은 대비하여 허현의 수비는 게을리하지 말라 일러라, 원군은 보낼 필요 없다.”


가충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에 동의하였다.


“과연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이번에 동오에 가서 들어보니, 손권은 아끼던 장남이 죽은 이후 총기와 패기를 모두 잃었습니다. 저들은 그저 놔두면 알아서 자멸할 것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사마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촉의 위연뿐이구나.”


사마사는 관구검이 대패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낙양의 구원을 서두르지 않고 사수관에 눌러앉았다.


하북에서 공손연의 잔당을 토벌하고, 오환, 고구려 등과 싸웠던 위나라의 정예라 할 수 있는 관구검마저도 촉군과 정면으로 붙어 대패하고 목숨을 잃었다.


서촉으로 싸우러 간 아버지가 겁쟁이라 무시당하고, 황제의 재촉을 당하면서도, 왜 항상 촉군을 공격하지 않고 수비로 일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아끼던 참모와 장수를 잃고 나서야 그들과 정면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들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였다. 참고 기다리는 것,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나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의 반대와 의심에 시달리게 되어있다. 그것은 비단 험준한 산맥으로 뒤덮였던 한중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적이 성과를 거둘 수 없게 하고 그저 기다린다면 결국 저들은 물러나게 될 것이다. 선현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만고의 진리 중 하나였다.


낙양이 심히 걱정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위연과 강유는 우리가 저들을 구하기 위해 이곳을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오히려 그렇기에 낙양은 안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저들이 내가 사수관에서 나가지 않을 것을 눈치채고 낙양을 함락시킨다 해도, 그것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터. 이후 지친 촉군을 상대로 사수관을 막고 하내군을 통해 업현으로 오는 군사들은 호관에서 막으면 될 것이다. 종형(사마망)과 우송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대의를 위한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 업현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육손도 죽었고, 손오는 후계자 문제로 정신이 없으니, 이후 서촉만 경계하며 막는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 위기만 넘기면 나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


사마사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


“적들은 아무래도 사수관에서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강유의 말을 들은 위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는 짓거리가 제 아비와 똑같군. 관구검을 죽이고 여세를 몰아 사수관까지 점령했어야 했는데...”


“모든 장병들이 전력을 다해 질주하여 적을 기습했으니, 사수관까지 적을 추격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적들이 움직일 생각이 없다면, 이곳에는 소수의 경계만을 남기고 낙양을 점령하는 것이 옳습니다.”


“적어도 낙양을 지킬 마음이 있다면 저들도 사수관에서 나올 것인데, 그때를 노려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위연의 말을 들은 강유는 잠시 고민한 이후 고개를 저었다.


“대장군께서도 아까 저자가 제 아비를 꼭 닮았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사마의라면 조금이라도 위험이 예상되는 일은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종형이 희생된다 해도 말이지. 참으로 비정하군.”


그렇게 말한 위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물었다.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만약 사마사와 같은 상황이라면 적의 계략임을 알면서도 아군을 구하러 갈 것인가?”


고민하던 강유는 한숨을 내쉬고 웃으며 답했다.


“머리는 가지 않겠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것에 함께 웃던 위연이 말했다.


“하하, 그래 대부분 그렇겠지. 그래야 전쟁터에서 서로의 등을 맡기지 않겠는가. 하지만 전쟁은 항상 저 사수관에 처박혀있는 사마사 같은 놈들이 이기지. 그런 걸 보면 대장을 맡은 자에게는 가끔은 저런 비정함도 필요한 것일지 몰라.”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부첨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불의한 일들을 계속해서 행하면 사람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릴 것입니다. 아무리 그를 믿고 따랐던 사람들이라도 피를 나눈 형제와 부하들을 쉽게 버린다면 누가 계속해서 그를 따르고 싶겠습니까.”


“그도... 그렇군.”


이후에도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위연은 한숨을 내쉬고 곧 입을 열었다.


“어차피, 관구검을 먼저 치고, 사마사도 제거한 이후엔 낙양을 함락시킬 생각이었다. 단지 순서가 조금 바뀌었을 뿐, 달라진 건 없다. 이곳에는 맹염을 남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우리는 서둘러 낙양으로 간다.”


관구검을 벤 맹염과 무당비군은 그 어느 때 보다 사기가 높았다. 그들을 남겨 놓고 위연은 강유, 부첨과 함께 다시 낙양으로 향했다.


낙양으로 향하는 길


무언가 상념에 잠긴 것 같은 위연을 보고 있던 강유가 물었다.


“아까의 문답을 아직도 고민하고 계신 겁니까?”


“그저 부첨이 했던 말이 여러모로 마음에 와닿았을 뿐이네.”


“계속 불의를 행한다면, 언젠가 사람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릴 거라는 말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위연은 그 답지 않게 한참을 허공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겼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저 불의를 행하는 것 뿐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경우는 많네, 그런 경우 자신은 그러한 일이 왜 일어나는 지도 모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등을 돌렸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지... 내 경우도 그와 같았다네.”


“장군께서요?”


“그래,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더군, 모두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면,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 어떤 이는 이를 갈기도 했고, 나는 그러한 것을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었네. 승상께서는 그런 나를 깨우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으나...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었지.”


“예전에는 그랬던 시절이 있으셨던 것 같지만, 승상의 유언을 받드신 이후에는...”


강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위연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위연 자신뿐이었다.


위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마사도 마치 조위를 구할 영웅처럼 등장하기는 했으나, 스스로의 권력을 위해 많은 이들을 처단하고, 권력에 취하여, 홀로 그 권력을 독식해 가고 있으니, 분명 이제는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뒤에서는 한숨을 쉬며, 그의 이름만 들어도 이를 가는 이들이 있을 것이네. 적군인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의심할 정도라면 분명 내부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겠지.”


“분명 그렇겠지요. 그에게 굉장히 많은 권한이 집중되어있고, 상당히 독단적으로 행동해 왔으니까요. 과연 그런 것을 생각하고 계셨군요.”


강유는 놀랍다는 듯이 위연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느낀 위연은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해본 것뿐이네, 자네가 묻지 않았는가?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네...”


“강 백약은 대장군의 지략에 탄복하였습니다.”


강유가 그렇게 말하며 예를 취하자 위연은 고개를 젓고 있을 때, 앞에서 진군하고 있던 부첨의 부대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고 진군을 멈췄다. 강유는 곧바로 병사들을 시켜 무슨 일인지 알아보도록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이 한 거지를 끌고 왔다.


위연은 그것을 보고 노하여 물었다.


“한시가 급하다 하였는데, 고작 이자 때문에 가던 길을 멈춘 것인가!!”


위연의 호통에 병사들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지가 입을 열었다.


“제가 길가에서 상(喪)을 치른 물건들을 불태우고 있었는데, 병사들이 작은 오해가 있어 진군을 멈췄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평소 훈련받은 데로 화공에 유의한 것이니 병사들은 죄가 없습니다.”


그가 너무나도 침착하게 말하여 위연이 잠시 당황하고 있을 때, 강유가 물었다.


“아무리 눈이 나쁘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부대라면, 병사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았을 것인데, 어찌 그 자리에서 불을 놓고 있었던 것이냐? 너는 우리의 이동을 확인하러 나온 위군의 세작이 분명하구나.”


그는 그것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겨 미쳐 군이 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실수가 명백하나, 변명하자면 지난 1년간 산속에서 상을 치르느라. 세상 물정을 잘 몰랐고, 아직 생각할 것이 남아 그것을 헤아려 보느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잘 몰랐습니다.”


“장군께서 저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니 제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집을 확인하면 제가 정말로 1년간 상을 치렀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것을 증명될 때까지 포박하여 가두신다해도 억울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유마저도 그의 침착함에 당황하고 있을 때, 이 남자의 범상치 않음을 느낀 위연이 물었다.


“누가의 상을 치른 것인가?”


“은인(恩人) 연주자사 영호우의 상을 치렀습니다.”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린 강유가 말했다.


“그는 반란을 일으키고 역적으로 몰려 효수되고 시체는 저자에 버려졌다 들었는데.”


“제가 많이 어려울 때, 저를 식객으로 받아주어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은혜를 갚고자 시신을 수습하여 상을 치렀습니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던 것인가?”


그러자 그는 처음으로 답을 망설였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쉰 이후 답했다.


“대장군 사마사가 국정을 농단하던 조상을 몰아낸 것은 옳았으나, 이후 그와 관련되었던 수많은 이들을 자비 없이 도륙하고, 이후 자신의 자리를 넘보았던 이들까지 색출하여 무참히 도륙하니, 조정의 여러 대신들이 목숨을 잃었고, 관련되었던 무고한 이들도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천하 만민을 위한 일인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촉군이 낙양까지 진군하여 있는 것을 보니 제 질문에 대한 하늘의 답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겠습니다.”


“오~ 결론을 낸 것인가?”


“이제 권력에 미쳐 버린 악귀만이 남았으니, 위의 천하는 끝난 것 같습니다. 천하 만민의 안정을 위하여 마륭 효흥은 촉군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말

댓글, 추천, 선호작등록 감사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내일은 꼭 제 시간에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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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외전 - The Last Dance(3) +5 21.10.09 1,351 47 11쪽
105 외전 - The Last Dance(2) +2 21.10.07 1,418 49 11쪽
104 외전 - The Last Dance(1) +8 21.10.06 1,590 49 16쪽
103 에필로그 +13 21.10.04 1,929 67 6쪽
102 의지의 실현(6) +11 21.10.04 1,567 57 13쪽
101 의지의 실현(5) +3 21.10.02 1,374 47 15쪽
100 의지의 실현(4) +6 21.10.01 1,302 48 11쪽
99 의지의 실현(3) +4 21.09.30 1,374 44 12쪽
98 의지의 실현(2) +7 21.09.29 1,370 46 12쪽
97 의지의 실현(1) +3 21.09.27 1,354 53 10쪽
96 대장의 의미(7) +9 21.09.26 1,352 54 10쪽
95 대장의 의미(6) +4 21.09.17 1,425 45 11쪽
94 대장의 의미(5) +5 21.09.17 1,352 50 13쪽
» 대장의 의미(4) +5 21.09.16 1,391 50 11쪽
92 대장의 의미(3) +13 21.09.12 1,481 53 12쪽
91 대장의 의미(2) +4 21.09.11 1,481 52 13쪽
90 대장의 의미(1) +6 21.09.09 1,463 58 10쪽
89 선택(2) +5 21.09.08 1,402 55 13쪽
88 선택(1) +3 21.09.05 1,525 47 11쪽
87 기회(3) +8 21.09.04 1,439 52 9쪽
86 기회(2) +1 21.09.02 1,459 47 10쪽
85 기회(1) +1 21.09.01 1,512 48 11쪽
84 촉한대장위연 +3 21.08.27 1,714 54 9쪽
83 각자의 길(6) +8 21.08.26 1,516 61 15쪽
82 각자의 길(5) +3 21.08.25 1,498 5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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