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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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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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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3,687

작성
21.09.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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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
10쪽

대장의 의미(7)

DUMMY

“대장군!! 낭보(朗報)입니다!!”


전속이 달려와 사마사에게 말했다. 사마사는 표정에 큰 변화 없이 물었다.


“무엇인가?”


“촉의 양주독 마대가 노환(老患)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에 강족들과 저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금일 강유가 직접 군을 이끌고 양주로 향했다 합니다.”


사마사는 그러한 소식에도 기뻐하지 않고 그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전속이 당황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관구수가 와서 알렸다.


“대장군, 이른 아침부터 위연이 직접 나와 도발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매우 상스러운 바, 부디 출진하여 적들을 도륙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위연이 직접?”


사마사가 놀라며 그렇게 묻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관구수는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감히 돌아가신 대도독(사마의)을 들먹이며 대장군을 욕보이고, 폐하는 주워온 자식이라 욕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니 부디 출진을 명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잠시 생각에 잠겼던 사마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허락할 수 없다. 감히 관문을 열려하는 자는 목을 베고 삼족을 멸할 것이다.”


곧이어 우송이 남긴 세작이 도착하였고, 사마사는 좌중을 물리고 그와 독대(獨對)하였다.


“그래, 무언가 알아온 것이 있는가?”


세작은 곧 입을 열었다.


“서량의 마대가 노환으로 사망하였습니다. 하지만 강족과 저족의 여러 족장들이 조의를 표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장례를 따로 치를 정도로 양주의 결속은 굳건하다고 합니다.”


그 말에 사마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그랬군. 장완은... 장완은 어떤가?”


“장안에서 세작들을 풀어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데, 며칠 째, 등청(登廳) 하지 않고 처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안에 이름난 의원에 이어, 촉의 태의(太醫)를 비롯한 내관들이 드나드는 것으로 보아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는 모양입니다.”


사마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래, 아마도 위연이 날뛰기 시작한 것은, 마대의 죽음 때문이라기보다는 장완이 위독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두 기둥이 무너짐으로 해서 일어날 공백을 우려하는 것이기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이치에 맞는다.”


곧이어 잠시 생각에 잠겼던 사마사는 세작에게 물었다.


“또 다른 움직임은 없는가?”


그러자 고민하던 세작이 말했다.


“최근 들어 호제와 등지가 자주 장완의 처소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등지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있으나, 호제는 사마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다음으로 녹상서사에 오를 것은 비의가 분명했기에 후견인 문제는 아닐 것이었다. 잠시 고민에 잠겼던 사마사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거라, 무엇 때문에 장완의 처소를 오가는지도 알아내면 좋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한 세작은 곧 자리를 떠났다. 사마사는 고민에 잠겼다가, 가충을 불러들여 물었다.


“마대가 죽고 장완이 위독하다고 한다. 만약 장완이 이대로 죽는다면 촉군은 물러나겠느냐?”


잠시 고민에 잠겼던 가충이 말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갈량이 죽었을 때도 처음에 위연은 물러나지 않으려 했다 합니다. 후에 비의와 양의가 설득하여 그가 후위를 맡았다고는 하나, 이제 군권은 그에게 있는데, 고작 장완이 죽은 일로 물러나겠습니까?”


“하지만, 위연도 이제 늙었다. 오랜 원정으로 지치지 않았겠는가?”


“드러난 모습은 늙었고 지쳐 보일 지 모르나, 마음속의 욕망은 늙거나 지치지 않는 법입니다. 그가 기회가 날 때마다 군을 이끌고 북진하고, 동진해온 것을 잊으셨습니까? 그는 이 기회를 결코 놓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사마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과연 자네의 말이 옳다. 내가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군. 내가 해야 할 일은 그가 물러날 때까지 이곳에서 나가지 않는 것이다. 장완이 죽든, 마대가 죽든 상관없다. 강유가 물러가든, 왕평이 물러가든 상관없다. 나는 위연이 군을 이끌고 철수할 때까지 결코 관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가충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과연 현명하신 선택입니다.”


이후 위연의 이어지는 도발에도 사마사는 관문을 열지 않았고,


머지않아 모두가 상복을 입은 촉군은 낙양에 왕평과 맹염을 남기고 곧 철수하기 시작하였다.


...


[얼마 전 한 양민에게서 일처리가 전임자(제갈량)만 못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두가 그를 벌하라 말하였으나, 저는 그를 벌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실을 말한 것뿐이니, 그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러한 말에 크게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걱정되었습니다.]


“속히 진군한다. 게으름을 피우는 자가 있다면 목을 벨 것이고, 대열을 이탈하는 자 또한 목을 벨 것이다.”


위연의 엄포에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낙양에서 장안으로 향하는 길, 이곳은 이전에 오군의 육항이 우회를 시도하였던 홍농군의 항구였다.


[혹시나 저의 일처리가 더뎌 장군의 진군에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북벌을 진행하고, 다시 중원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제가 그것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는지, 그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유속(流速)이 빠르고, 수심이 제멋대로이니, 선두의 함선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좌초될 수 있다. 알겠는가!!”


왕준의 말에 병사들은 비장하게 노를 잡았다. 그리고 구령에 맞춰서 그것을 젓기 시작했고, 함선은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날이 밝기 전에 전군 도하를 마친다!! 선두를 놓치지 마라!!”


[전임자만 못한 제가 마지막까지 장군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니, 장군은 결코 저의 죽음에 슬퍼하지 마십시오.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니 눈물을 보이시면 안 됩니다. 이것은 그저 저의 지병(持病) 때문이니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이 함선은 본디 함선이라 불리는 것들보다 작았다. 본래 험난한 한수를 타고 한중에서 상용으로 향하기 위해 만든 터라, 바닥이 튼튼하고 좁은 길을 지나기 위해 보통 함선보다 폭이 좁게 제작되었다. 이것은 황하의 흙탕물, 진흙으로 된 퇴적물에 좌초되는 것을 막아주었다.


[또한 무능한 저를 대신할 만한 사람은 촉한에 차고 넘치니, 결코 지금보다 일처리가 못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결코 어렵게 시작한 중원수복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선두는 강유가 맡았다. 그는 마대의 죽음으로 양주로 가는 척하며 먼저 이곳으로 와 함선의 운용을 배우고 병사들과 함께 실전을 익힘으로써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고 있었다. 계속된 훈련으로 그는 이제 도하를 위한 길을 꿰고 있었다.


도하는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하동군의 치소를 지키고 있던 위일은 하동과 평양에 있던 군마들을 이끌고 나와 그들을 맞이하였다. 그는 위연을 보고 자랑하듯 말했다.


“아버지, 말씀하신 것은 모두 준비해놨습니다. 또한 하내군의 거기장군(하후패)에게도 연락이 와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출진하였으니, 곧바로 호관으로 향하시면 됩니다.”


[폐하께서 저의 부재를 두려워하여 대장군을 찾을 수 있기에, 제가 먼저 폐하를 뵙고 수없이 당부를 하였습니다. 폐하께서는 슬퍼하셨으나 끝내 제 뜻을 알아주셨으니, 폐하께서 장군을 막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위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말에 올라 병사들에게 외쳤다.


“우리는! 금일 달리기 시작하여 호관을 함락시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먼저 출진한 하내의 병력과 함께!! 그곳을 함락시키고!! 곧바로 업현을 포위할 것이며!! 가짜 황제의 항복을 받아내고 위국의 심장에!! 촉한의 깃발을 꽂을 것이다!! 전군!! 진군하라!!”


위연의 호령과 함께 도하를 마친 병사들의 진군이 시작되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군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과거 형주와 옹주로 수륙양진(水陸兩晉)하기 위하여 한중에서 함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근자에 사수관을 위의 대군이 지키고 있어 진군이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제가 한중에서 함선을 옮겨 왔으니, 부디 이것을 활용하시어 사수관을 우회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공한다면, 저는 항상 모든 것에 대비하였던 승상에게 이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후 밤낮없이 전력을 다해 진군하였고, 하후패의 급습을 받은 호관의 왕웅이 업현과 사수관에 청한 원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그곳에 당도하였다.


여러 날을 이어진 강행군에도 병졸에서부터 장수까지, 누구도 불만을 갖지 않았다.


이것이 누구의 희생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인지 알고 있었고,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기회인지도 알고 있었다.


또한 이것이 성공하면 오랫동안 꿈꿔온 목표가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장군과 서로 의지하며 양주, 옹주에 이어 중원을 수복한 것 또한 승상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병주자사 왕웅은 최선을 다해 호관을 수비하였으나, 원군보다 먼저 도착하여 구름처럼 밀려오는 촉군을 보고 결국 백기를 내걸었다.


[아쉽게도 그 마지막을 보고 가지는 못하지만, 승상께서 그러하셨듯, 저의 죽음으로 적의 일말의 방심이라도 이끌 수 있다면, 저는 저승에서도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그렇게 호관을 점령하고 정비를 마친 위연은 그제야 도착한 업현에서 온 원군을 내려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자네가 아니었다면 저들이 먼저 도착했을 것이네.”


[대장군, 부디 대업을 이루시고, 폐하를 보필하여, 천하만민과 더불어 촉한의 태평성대를 누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공염, 이것은 온전히 자네의 공이네.”


위연은 장완의 바람과는 달리 끝내 눈물을 흘리며 그를 추모하였다.


작가의말

댓글, 추천, 선호작등록 감사합니다.


매일 24시 이전까지는 꼭 올리겠습니다.


연휴와 백신휴가까지 ㅠ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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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외전 - The Last Dance(2) +2 21.10.07 1,417 49 11쪽
104 외전 - The Last Dance(1) +8 21.10.06 1,590 49 16쪽
103 에필로그 +13 21.10.04 1,928 67 6쪽
102 의지의 실현(6) +11 21.10.04 1,567 57 13쪽
101 의지의 실현(5) +3 21.10.02 1,374 47 15쪽
100 의지의 실현(4) +6 21.10.01 1,302 48 11쪽
99 의지의 실현(3) +4 21.09.30 1,374 44 12쪽
98 의지의 실현(2) +7 21.09.29 1,370 46 12쪽
97 의지의 실현(1) +3 21.09.27 1,354 53 10쪽
» 대장의 의미(7) +9 21.09.26 1,352 54 10쪽
95 대장의 의미(6) +4 21.09.17 1,425 45 11쪽
94 대장의 의미(5) +5 21.09.17 1,352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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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대장의 의미(3) +13 21.09.12 1,481 53 12쪽
91 대장의 의미(2) +4 21.09.11 1,481 52 13쪽
90 대장의 의미(1) +6 21.09.09 1,463 58 10쪽
89 선택(2) +5 21.09.08 1,402 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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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기회(2) +1 21.09.02 1,459 47 10쪽
85 기회(1) +1 21.09.01 1,512 48 11쪽
84 촉한대장위연 +3 21.08.27 1,714 54 9쪽
83 각자의 길(6) +8 21.08.26 1,516 6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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