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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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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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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3,687

작성
21.09.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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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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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0쪽

대장의 의미(1)

DUMMY

“무리한 조건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창은 위연을 보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고, 위연 또한 그것에 화답하였다.


“오히려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폐하께서는 결코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시니, 말씀하신 조건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간의 인사가 끝날 무렵 하후패가 다가와 신창의 손을 잡고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하하, 이제 걱정할 것 없네, 내가 이곳에 남아 함께 하내군을 지킬 것이네.”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그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하후패가 남아 저들과 함께 하내를 지키기로 하였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방굉도 이곳에 남기로 하였다.


신창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연 또한 고개를 숙여 거기에 응대하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물었다.


“혹시, 지금 오고 있는 관구검을 제외하고 이곳을 위협할 만한 이가 있습니까?”


그 질문에 신창이 쉽게 답하지 못하고 있을 때, 조카 양호가 나서서 말했다.


“업현은 사마소가 2만 군사를 이끌고 지키고 있으나, 황도를 지켜야 하니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병주 자사 왕웅이 만약 흉노의 도움을 구한다면 조금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위연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래, 흉노 놈들은 저번에도 문제였지. 분명 이번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하내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군.”


양호는 그것을 듣고 자신이 나설 것이니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려 하였으나, 방굉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


“제가 부릉태수로 있을 무렵 알게 된 이가 있는데, 이번에 원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뜻이 높고 강직하면서도,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주변의 이들을 공정하게 대하여 많은 이들이 그를 따랐었습니다. 또한 무예와 병법을 연마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 그를 남긴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그대의 추천이라면 틀림이 없겠지. 그를 불러올 것이니 이름을 말해보게.”


“선신교위(宣信校尉) 나헌 영칙이라 합니다. 그 라면 분명 거기장군과 태수님을 도와 이곳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연은 곧바로 그를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강유와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


그것을 본 양호가 한번 더 조언하였다.


“바로 떠나시는 겁니까? 만약 관구검 장군이 낙양에 근접해 있다면, 도강하시는 것을 노리고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강유는 그것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것에 대비하여 이곳을 포위하면서 세작을 풀어 관구검의 위치를 확인하도록 하였네, 아직 근처에 도착하지는 못한 것 같으니, 지금부터 전력을 다하여 도강한다면, 적이 도달하기 전에 도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네.”


이후 강유는 잠시 양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했다.


“크게 전장을 보고 흉노의 침입에 대비하고, 곧 있을 전장을 미리 확인하는 것을 보니 병법에 매우 능통하군, 양호라 하였던가? 기억하도록 하지.”


양호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었고, 강유는 곧 위연과 함께 낙양으로 향했다.


...


“며칠째 왕평이 거세게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인데, 수많은 전장을 거쳤을 그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왕준이 그렇게 물었으나, 진태는 생각에 잠긴 채 답하지 않았다.


왕준은 다시 물었다.


“혹시 다른 것을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요? 혈공(穴攻) 이라거나, 저들은 산을 타는 것에 능하니, 험로를 이동하고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장군의 말씀이 맞습니다. 왕평은 절대로 병력을 허비하는 인물이 아니니, 이것은 분명 적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토산, 혈공, 벽력거, 정란,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였는데, 남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낙양의 경계를 강화해두라 사마망님께 서신을 보내고, 항구를 지키고 있는 악침 장군에게도 서신을 보내 두었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으로 보아 모두 틀린 것 같습니다.”


그 말에 한숨을 내쉰 왕준이 말했다.


“어떤 상황이건 지금처럼 우리도 최선을 다하면 될 것입니다. 적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보고 그것에 대응한다면 결국 저들은 함곡관을 넘지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사실 이런 식으로 공격해온 다면 적도 다른 일을 벌일 여유가 없을 것입니다.”


진태도 그것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사 촉군도 이런 식이라면 다른 일을 벌일 여유가 없겠지요. 조금만 더 버팁시다. 그러면 분명 대장군께서 오의 육손을 물리치고 우리를 구원하러 오실 겁니다.”


어둠 속에서도 촉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왕평, 맹염, 곽익, 부첨은 서로 교대로 부대를 움직여 함곡관을 공략해 왔기에 함곡관에는 불이 꺼질 일이 없었고, 마치 밤에도 낮과 같으니 불야성(不夜城)이라는 말은 이곳에 어울릴 것 같았다.


공격하는 이들도, 수비를 하는 이들도 밤낮 없는 전쟁으로 지쳐가고 있을 때,


그들은 어두운 밤을 틈타 그 흔한 말도 없이 두발로 전력 질주하여 인적이 드문 산지와 습지를 지나며 아직도 약간 마르지 않은 물기를 털어내며 함성도 없이 조용히 접근해 왔다.


여거는 선봉에 서서 병사들에게 풀잎을 물려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고, 단숨에 경계를 서던 병사들을 죽이며 함곡관으로 접근해 갔다.


계속되는 촉군의 공격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위군은 이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고, 이미 수많은 자신의 전우들이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함곡관의 뒤편 숙영지는 비명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수비에 임하던 진태와 왕준에게도 곧 이 비보(悲報)가 도착하였다,


“빌어먹을 촉군은 도대체 어떻게 우회한 것인가!!”


왕준의 탄식에 병사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촉군이 아니라, 오군인 것 같습니다.”


“오군!?”


왕준은 놀라 외쳤고, 진태는 침통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며 장탄식을 뱉었다.


“적의 목표가 같으니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어찌하여 놓친 것인가!!”


그것을 지켜보던 왕준은 비장한 표정으로 진태에게 말했다.


“적들이 강가의 경계를 뚫고 오기 위해서는 많은 병력을 동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왕준이 가서 그곳을 수습하고 악침 장군에게 원군을 청할 것이니, 장군께서 잠시 동안만 이 함곡관을 맡아주십시오.”


진태가 보기에도 그것이 최선인 듯 보였다. 곧 그들은 서로의 무운을 빌며 흩어져 각자의 전투에 임하였다.


진태는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여 수성에 임하였으나, 왕준이 빠진 자리를 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곧 이것을 알아차린 왕평은 그동안 교대로 공격하던 모든 병력을 투입하여 관을 공략하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을 격려하며 버티던 진태를 다급하게 병사들이 불렀고, 병사들의 다급한 외침 속에 돌아본 그곳에는 오군의 병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관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진태는 직접 그곳으로 뛰어 내려가며 외쳤다.


“막아라!! 저들을 막아!! 관문이 열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속절없게도, 육항과 주이가 이끄는 병사들은 단숨에 관문을 장악하고 문을 열기 시작했고, 진태는 병사들에게 막혀 그것을 막지 못했다.


곧 촉군은 관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그의 눈앞에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위의 정서장군, 촉과 싸워온 모든 정서장군의 이름을 짊어진 자들이 지금껏 어떻게 싸워왔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도...


또한 사공 진군의 아들이자, 상서령 순욱의 외손자로서, 조위의 모두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져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병사들을 수습하였다.


진태는 병사들을 이끌고 관 아래로 내려와 몰려들어오는 촉군들을 물리치고 빠져나가 보고자 하였으나, 그를 알아본 왕평은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를 포위하도록 하였다.


진태는 그것을 뚫어보고자 최선을 다하였으나, 왕평은 집요하게 그것을 저지하였고, 결국 그는 쫓기며 다시 성벽을 올라가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성벽 위도 상황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이미 성벽에 오른 촉군의 병사들이 점점 그를 압박해왔고, 그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그를 따르던 모든 병사들을 잃고, 망루에 고립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진태는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도 끝까지 칼을 휘둘렀고, 방패를 들고 적의 공격을 막아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칼과 창을 피해내고, 괴성을 질러가며 스스로를 격려하였다. 함곡관을 장악하고 도착한 왕평은 병사들을 물러나게 하고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진태, 다 끝났다.”


그 한마디에 그를 지탱해 오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방패를 버리고 양손으로 검을 쥐고 말했다.


“간다. 나 정서장군 진태가 조위의 적을 처단하겠다!!”


그는 모든 힘을 다해 달리며 검을 휘둘렀고


함곡관에서 쓰러지니


그때, 그의 나이는 고작 서른여섯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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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후기 +36 21.10.11 1,751 70 3쪽
107 외전 - The Last Dance(4) +6 21.10.10 1,609 56 16쪽
106 외전 - The Last Dance(3) +5 21.10.09 1,348 47 11쪽
105 외전 - The Last Dance(2) +2 21.10.07 1,414 49 11쪽
104 외전 - The Last Dance(1) +8 21.10.06 1,587 49 16쪽
103 에필로그 +13 21.10.04 1,924 67 6쪽
102 의지의 실현(6) +11 21.10.04 1,564 57 13쪽
101 의지의 실현(5) +3 21.10.02 1,371 47 15쪽
100 의지의 실현(4) +6 21.10.01 1,299 48 11쪽
99 의지의 실현(3) +4 21.09.30 1,371 44 12쪽
98 의지의 실현(2) +7 21.09.29 1,367 46 12쪽
97 의지의 실현(1) +3 21.09.27 1,351 53 10쪽
96 대장의 의미(7) +9 21.09.26 1,348 54 10쪽
95 대장의 의미(6) +4 21.09.17 1,422 45 11쪽
94 대장의 의미(5) +5 21.09.17 1,349 50 13쪽
93 대장의 의미(4) +5 21.09.16 1,387 50 11쪽
92 대장의 의미(3) +13 21.09.12 1,477 53 12쪽
91 대장의 의미(2) +4 21.09.11 1,476 52 13쪽
» 대장의 의미(1) +6 21.09.09 1,460 58 10쪽
89 선택(2) +5 21.09.08 1,399 55 13쪽
88 선택(1) +3 21.09.05 1,521 47 11쪽
87 기회(3) +8 21.09.04 1,436 52 9쪽
86 기회(2) +1 21.09.02 1,456 47 10쪽
85 기회(1) +1 21.09.01 1,509 48 11쪽
84 촉한대장위연 +3 21.08.27 1,711 54 9쪽
83 각자의 길(6) +8 21.08.26 1,513 61 15쪽
82 각자의 길(5) +3 21.08.25 1,495 5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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