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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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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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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
9쪽

촉한대장위연

DUMMY

“폐하의 선조인, 한고조께서는 파촉 땅에서 힘을 키우시고, 험난한 산맥을 넘어 출도 하시어, 삼진왕을 물리치고 과거 진(秦)의 수도였던 함양 땅에 기반을 세워, 초패왕 항우와 일전을 벌이고 천하를 발아래 두셨습니다. 이후 함양 땅에 황업의 기운이 있음을 아시고, 그곳에 새로운 도성을 건설하여 장안으로 명명하셨으니, 이곳 장안이야말로 진정한 한의 수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두에 있던 장완이 먼저 운을 띄웠다. 이후 비의가 말했다.


“이제 표기장군 위연과 보한장군 강유 등이 장안 주변 역적들을 토벌하고 그곳의 안전을 확보하였는바, 한의 정통성을 잇고, 나아가 한의 영토와 백성들을 수복하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니, 마땅히 장안으로 천도하여 폐하의 뜻을 천하의 알리심이 지극히 옳을 것입니다.”


장완과 비의가 그렇게 말했음에도 유선은 답이 없었다.


좌중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들이 무슨 일인지 알 길이 없어 바라보니,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상부(尙父)께서 언제나 이날을 꿈꿔오셨는데, 상부께서 돌아가신 지 10년이 다되어서야 짐이 장안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당장 정군산으로 달려가 이 기쁜 소식을 상부에게 알릴 것입니다.”


그가 선제(先帝) 유비보다 먼저 제갈량을 떠올리니, 좌중의 모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완은 미소 지으며, 유선에게 말했다.


“폐하의 마음은 알겠으나, 먼저 선제 폐하에게 이것을 알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자 유선은 눈물을 닦고 당황하며 말했다.


“그렇구려, 내 미쳐 생각하지 못했소. 아버지를 먼저 찾아뵙고, 승상에게 가야겠소.”


그렇게 말한 유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었다.


“내가 이제 성도를 떠나게 될 터인데, 익주는 누구에게 맡기면 되겠소?”


“상서령과 한중독을 맡고 있던 비의를 익주자사로 옮기고, 한중독은 장안 태수를 맡고있던 진지에게 맡기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까지 말한 장완은 고개를 돌리고 기침을 하였다. 그것을 본 유선은 미간을 찌푸리며 심각한 표정이 되어 물었다.


“녹상서사, 아직도 기침을 하는 것이오? 아무래도 짐이 보기엔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으니 당장 태의(太醫)를 보내도록 하겠소.”


“가벼운 열병에 불과합니다. 이런 일에 태의가 나선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조금 쉬면 괜찮아질 것이니 너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녹상서사,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몸을 아끼셔야 하오. 나와한 약조들을 잊지 마시오.”


“신 한순간도 폐하와 한 약조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항상 그날을 꿈꾸며 기다릴 것입니다.”


장완이 그렇게 말하자. 유선은 고개를 끄덕였고, 장완은 못 다했던 말을 다시 시작하였다.


“새로운 도읍을 정했으니, 상총(향총)님께서 돌아가신 이후 공석이었던 중부독(中部督)의 자리를 비어둘 수 없습니다. 마땅한 새로운 인물을 찾았는데, 선주때부터 선주를 모셔 충심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표기장군 위연의 아들, 위이가 지용을 겸비하였다 들었으니 그 라면 능히 근위병을 이끌어 폐하와 황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표기장군의 아들이라니, 과연 믿음직하구나.”


“그리고 양주의 족장들을 설득하여 이번 원정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할 수 있는 정북장군 진창후 마대를, 전장군, 양주도독 삼으시어 권한을 늘려, 양주 지역을 통솔하도록 함이 옳으실 것입니다.”


유선은 고개를 끄덕였고, 장완은 계속하였다.


“또한 마찬가지로 원정에서 홍농성을 점령하며 활약한 진북장군 왕평과 적장 등애를 벤 보한장군 강유를 각각 홍농태수, 좌장군과 옹주자사, 정서장군으로 삼아 그 공을 높이도록 하시고, 한인이 아님에도 촉한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맹염에게도 보한장군의 직위를 내려 마땅히 그 공을 치하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표기장군을 보좌하여 공을 세워온 위일을 탕구장군, 하동태수로 삼으시고, 마찬가지로 활약한 곽익을 안국장군, 평양태수로 삼아 전선을 지키도록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적장 왕기와 제갈탄을 베어 촉군의 위용을 높인 호위장군 부첨을 절충장군으로 삼고, 백 금을 하사하시어 그의 공을 치하하시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과연 부첨이 큰 공을 세울 것을 짐은 알고 있었다. 그의 용맹은 그의 아버지 못지않으니, 분명 한의 대장이 될 것이다.”


장완은 거기까지 말한 이후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것을 지켜보던 유선이 물었다.


“무언가 더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어찌 망설이는 것이오. 짐은 녹상서사가 말하는 것이라면 모두 들을 준비가 되어있으니, 말씀해보시오.”


그 말에 장완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폐하, 신의 능력은 감히 승상의 발치에도 미치치 못하였는데, 갑작스럽게 승상의 일들을 이어받아 사력을 다해 왔으나, 승상이 그간 닥아놓은 기반과 폐하의 은덕으로 날로 촉한의 영토가 늘어가고 그에 따라 새로 맡아야 할 일들이 생기면서 도저히 저 혼자서는 승상이 맡아왔던 일들을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유선은 크게 걱정하며 말했다.


“이런... 그럼 도대체 어찌한단 말인가. 역시나... 일단 녹상서사는 아무리 봐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아 보이는데... 녹상서사를 대신할 만한 사람이 있겠는가?”


“절 대신할 사람은 많지만, 누가 한다 해도, 지금 맡고 있는 모든 일을 맡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는 직책 하나를 저보다 더 나은 다른 이에게 맡기려 합니다. 그리하면 나머지 일 정도는 지금의 저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유선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장완은 곧이어 말했다.


“제가 맡고 있었던 대장군직을 표기장군 위연으로 하여금 대신하게 하려 합니다. 장군의 전공은 이미 촉한에서 비견할 자가 없고, 그 충심 또한 감히 의심하는 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용맹은 천하제일이라 할만하니 분명 촉한의 모든 장졸들이 이것을 인정하고 따를 것입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유선이 물었다.


“장군의 연세도 이제 예순을 넘었는데, 중임을 맡기보다는 편한 말년을 보내시는 게 좋지 않겠는가?”


예상 밖의 질문에 잠시 당황했던 장완은 미소를 띄며 답했다.


“선제 폐하, 그리고 승상과 함께 중원 수복을 꿈꿨던 장군의 의지는 감히 제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장군은 분명 흔쾌히 이것을 받아들이실 겁니다.”


유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옹주자사 표기장군 남정후 위연을 대장군에 임명하니, 촉한의 장졸들은 모두 그를 따라 대업을 완수하라.”


유선이 공표하자 모두가 따랐으며, 감히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


위연은 등애의 시신을 위로 반환하였다.


그 시신을 맞이한 사마사는 그를 부둥켜안고 통곡하였다.


“장군!! 어찌 이렇게 돌아온 것이오!! 사재!! 나와 약조하지 않았소!!!”


아직도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던 그였지만, 그의 시신이 당도했다는 말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마차를 타고 성 밖까지 나와 그것을 맞이하였다.


그는 그의 부인과 열 살을 막 넘긴 아들 등충보다 더욱 서럽게 울었다.


“대업을!! 대업을 함께 이루자 하지 않았소!!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하지 않았소!!”


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나중에는 눈물 조차 나오지 않고, 목소리 조차 내지 못하니, 주변 사람들은 그를 더욱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등애의 시신 앞에서 결국 혼절해 버리니, 사람들이 달려들어 그를 처소로 옮겼다.


그것을 지켜보던 새로운 연주자사 영호우는 재빠르게 예주독 왕릉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숙부님, 아무래도 사마사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 등애의 시신 앞에서 혼절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저만 본 것도 아니고 등애의 시신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던 모든 대소신료들이 함께 보았습니다. 게다가 피골상접(皮骨相接)하여 마치 노인의 형상을 하고 있으니 그가 죽는 것은 예견된...”


“닥쳐라!! 말을 삼가야 할 것이다!!”


왕릉이 그렇게 말하자 그는 잠시 입을 닫았으나, 곧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제가 그 집을 드나드는 의원을 알고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지난 전장에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려 회복하자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인데, 이미 기력이 다하여 아무리 길게 그의 수명을 잡더라도 고작 1년 남짓이라고 합니다.”


왕릉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렸으나, 영호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가 연주로 가 초왕 조표를 설득해보겠습니다. 사마사가 죽는다면, 지금이야말로 대업을 이룰 만한 시기가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그것을 준비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왕릉은 영호우를 바라보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주는 여러 일이 겹치고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토요일 연재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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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후기 +36 21.10.11 1,751 70 3쪽
107 외전 - The Last Dance(4) +6 21.10.10 1,609 56 16쪽
106 외전 - The Last Dance(3) +5 21.10.09 1,348 47 11쪽
105 외전 - The Last Dance(2) +2 21.10.07 1,414 49 11쪽
104 외전 - The Last Dance(1) +8 21.10.06 1,586 49 16쪽
103 에필로그 +13 21.10.04 1,924 67 6쪽
102 의지의 실현(6) +11 21.10.04 1,564 57 13쪽
101 의지의 실현(5) +3 21.10.02 1,371 47 15쪽
100 의지의 실현(4) +6 21.10.01 1,299 48 11쪽
99 의지의 실현(3) +4 21.09.30 1,371 44 12쪽
98 의지의 실현(2) +7 21.09.29 1,367 46 12쪽
97 의지의 실현(1) +3 21.09.27 1,350 53 10쪽
96 대장의 의미(7) +9 21.09.26 1,348 54 10쪽
95 대장의 의미(6) +4 21.09.17 1,422 45 11쪽
94 대장의 의미(5) +5 21.09.17 1,349 50 13쪽
93 대장의 의미(4) +5 21.09.16 1,387 50 11쪽
92 대장의 의미(3) +13 21.09.12 1,477 53 12쪽
91 대장의 의미(2) +4 21.09.11 1,476 52 13쪽
90 대장의 의미(1) +6 21.09.09 1,459 58 10쪽
89 선택(2) +5 21.09.08 1,399 55 13쪽
88 선택(1) +3 21.09.05 1,521 47 11쪽
87 기회(3) +8 21.09.04 1,436 52 9쪽
86 기회(2) +1 21.09.02 1,456 47 10쪽
85 기회(1) +1 21.09.01 1,509 48 11쪽
» 촉한대장위연 +3 21.08.27 1,711 54 9쪽
83 각자의 길(6) +8 21.08.26 1,513 61 15쪽
82 각자의 길(5) +3 21.08.25 1,495 5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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