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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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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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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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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고민에 빠진 신창은 또다시 그의 누이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 신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것을 본 신창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중히 의논할 것이 있으니, 조카들은 잠시 물려주십시오.”


하지만 신씨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아이들에게 들어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하고 있다. 이 아이들도 이제 장성하였고, 가문의 일원으로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으니 함께 논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창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제는 이들이 살 날이 더 많으니, 의견을 듣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양수(신헌영의 아들, 양표 아들X), 양호, 너희도 이미 알겠으나, 금일 사마망이 오천의 원군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지난날, 자신들을 보호해 준 것에 대한 인연으로 혼담을 이야기하더구나, 심지어 대장군의 혼담이다.”


좌중의 모두가 조용히 신창의 말을 경청하였고, 대장군의 혼담에 대한 이야기 나오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는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러자 양수가 나서서 말했다.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촉군이 진격해 오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거절한다면 저들은 우리의 행태를 의심하고 곧바로 병사를 보낼 것입니다.”


그러자 신씨가 날카롭게 말했다.


“보낼 군사나 있겠느냐? 육손이 완현을 공격하고, 촉군의 함곡관과 하내로 오고 있으니 모든 병사들이 수비에 임하느라 정신이 없어, 관구검 장군이 도착할 때까지는 우리가 홀로 위연과 촉군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저들은 이것이 불안하기에 우리에게 이런 혼담을 제의하는 것이고. 이것은 일족의 목숨을 걸고 성을 지키라는 말이다.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


어머니의 질문에 당황한 양수가 입을 열지 못하고 있을 때, 양호가 나섰다.


“만약 이것을 거절하고 싸워보지도 않은 채, 바로 저들에게 투항한다면 천하의 모든 이들이게 겁쟁이라 여겨질 것이고, 도성으로 가는 길을 내어준 일족으로 천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혼담을 승낙하고 가문의 명운을 건 수성을 펼쳐보는 것이...”


양호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다시 신창이 입을 열었다.


“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나, 금일, 촉으로 귀순한 하후패 장군으로부터 밀서가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신씨가 곧바로 물었다.


“조건이 무엇이냐?”


“일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지금보다 높은 지위를 보장할 것이며, 작위를 내릴 것이라 합니다. 하후패 장군께서 직접 보장하겠다 하였고, 이미 대장인 위연과도 상의를 마친 일이라 하였습니다.”


그러자 양수가 나서서 말했다.


“더없이 좋은 조건이 아닙니까? 저들이 먼저 말을 꺼내어 우리가 투항할만한 조건을 내걸어 주었으니, 이것이 알려진다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비웃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장 답신을 하여 귀순의 뜻을 전하는 것이...”


“부족하다.”


신씨가 단호하게 말하자 양수와 신창은 놀라며 물었다.


“무엇이 부족한 것입니까?”


“적어도 우리가 세인들의 손가락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촉군이 먼저 와 이곳을 포위하고 우리가 투항할 만한 상황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위에서 버려 어쩔 수 없이 투항한 것이 될 것이다.”


그 말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으나, 신씨는 멈추지 않았다.


“또한, 하후패 장군의 말만 믿을 수도 없다. 적들이 성을 차지한 이후 어떻게 태도가 변할지 알 수 없으니, 단순한 약조가 아닌 더 확실한 조건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신창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더 확실한 조건이라면 무엇입니까?”


“사마사가 내세운 조건을 이야기하고, 혼담을 가져오라 일러라, 하후패 장군이나 같은 대장군인 위연의 가문도 나쁘지 않다. 우리에겐 혼기(婚期)가 찬 여식도 있고, 여기 양수와 양호도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않았으니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다.”


그녀의 대담한 요구에 놀라, 잠시 생각에 잠겼던 신창이 물었다.


“저들이 이것에 응하겠습니까? 오히려 저들의 화를 돋우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물론 우리 가문의 명운도 걸려있으나, 지금 이곳에는 이 전쟁의 승패 또한 걸려있다. 저들이 이곳을 빠르게 점령하고 낙양으로 향 할 수 있다면, 함곡관의 병사들은 돌아와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촉군의 손에 낙양이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바로 허현을 넘보거나 바로 이곳에서 하북으로 향할 수 있으니, 지금 우리 가문에 건곤일척의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될 것이다. 위연은 백전노장이고 그를 따르는 강유는 그 제갈량의 후계자이니 결코 나 같은 아녀자도 알고 있는 이러한 것을 모르지 않을 터, 저들은 이미 우리의 요구를 예상하고 성을 포위하기 위해 전력으로 진군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혼담을 건네어 조건을 확실히 하려 하는 우리의 요구는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고 저들도 이해할 것이다.”


그녀의 발언이 모두 끝났을 때, 양수와 신창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양호는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숙모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와 숙부님 그리고 외숙부까지 모두 위나라의 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위기에 처한 지금, 가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적에게 투항한다면, 이것은 결코 의로운 일이라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신씨는 한숨을 내쉬고 답했다.


“그래, 네가 충의에 대해서 논한다면 우리는 모두 의롭지 못한 이들이 되겠지. 하지만 네 말대로 우리가 목숨을 걸고 이번 전쟁에서 조위를 지켜낸다 해도, 조위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


“네가 보기에 사마사의 야심이 여기서 그칠 것이라 생각되느냐? 이미 그는 모든 군권을 장악하고 직접 정사를 돌보고 있다. 과연 폐하께서 장성한다 하여 그것을 내려놓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결코 아니다. 그는 이번 전쟁에 승리한다면 곧 선위를 받으려 하겠지. 네가 조위에 충성하겠다면 그때도 충의를 지켜 폐하를 지키려 할 것이냐?”



양호는 그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으나 답을 내지 못했다.


신씨는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선현들의 충의를 본받은 너의 뜻이 틀리다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기울어가는 나라를 위하여 아직 뜻을 펼쳐보지 못한 네가 목숨을 걸겠다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너는 내가 본 가장 지혜로우며, 현명한 사람이니 너의 그 능력을 천하를 더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것에 썼으면 좋겠구나.”


양호가 끝내 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신씨는 신창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위연은 잘 모르겠으나, 내가 알기로 하후패 장군에게 여식이 있다 하니, 그의 여식과 양호의 혼담을 진행하자고 해라. 그렇게 하면 자신 때문에 가문에 해가 갈 것을 우려하여 결국 마음을 굳히게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신창은 곧 밀서를 하후패에게 보냈고, 이미 인근에 이르러 주변을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던 위연은 하후패와 상의하여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자를 보냈다.


곧, 하내성에 백기가 걸렸고, 신창은 직접 태수의 인수를 들고 나와 위연에게 바쳤다.


...


사마사는 완성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 진을 치고, 사찬과 전속으로 하여금 부근에 토성을 쌓게 하였다. 육손이 당연히 이것을 가만히 두고 볼리 없었고 단숨에 공격하여 적이 물러나도록 하였다.


하지만 사마사는 포기하지 않고, 성 주변에 계속하여 요새나 토성, 망루 등을 지으려 하며 오군을 거슬리게 하였다.


보다 못한 정봉이 나서서 말했다.


“1만 군사만 주신다면 적들이 감히 완성의 근처에 머물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적들은 지난번에 장군에게 크게 당하고 이번에 그것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해왔습니다. 이것은 장군을 유인하려는 것일 수 있으니, 함부로 쫓아서는 안됩니다.”


육손은 그렇게 말하며 정봉에게 군사를 내어주지 않았다. 답답해진 정봉이 말했다.


“저들이 또다시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전과 같이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무언가 꾸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되면 적의 의도대로 되게 되어있습니다. 애초에 단숨에 완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오지 않았습니까.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제가 잠시 사마사의 움직임을 묶을 것이니, 그동안 총공격을 감행하시어 완성을 취하십시오.”


“승연,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인가?”


육손이 그렇게 말하자. 정봉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어찌 대도독을 믿지 못하겠습니까, 다만... 지난번처럼 다른 변수가 생길 것을 우려할 뿐입니다.”


육손은 그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비장하게 말했다.


“나도 잊지 않고 있네, 아니 이 전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네, 이번에는 하늘이 그들을 돕는다 해도 결코 이 육손을 막을 수 없을 것이네, 나는 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니까.”


“곧 사마사는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네, 아니 사마사뿐만 아니라 완성을 지키고 있는 왕창조차도 말이네.”


“나의 비수가 그들의 심장에 꽂힐 것이니까.”


...


함곡관을 지키는 진태와 왕준은 결코 만만한 이들이 아니었고, 왕평은 수많은 준비를 해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적을 압박하며 위연이 하내를 점령하고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뜻밖의 인물이 촉군의 진영을 방문하였다.


“장군, 동오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동오에서?”


잠시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에 잠겼던 왕평은 고개를 끄덕여 그를 들어오게 하였다.


그는 이제야 약관이 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 장수였다. 하지만 왕평을 보고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군을 이동시켜 촉군을 돕고자 하니, 길을 내주었으면 합니다.”


맹염이 건방진 꼬마를 보고 분노하려 했으나, 왕평은 크게 웃은 이후 말했다.


“하하하, 꼬마야 말하는 법부터 다시 배워와야 하겠구나, 부탁을 하려면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도움을 청하자 온 것이 아니고, 곤경에 처한 촉군을 돕고자 온 것인데, 제가 어찌 고개를 숙여야 한단 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왕평마저도 표정이 굳어 일어나 칼을 뽑고 그의 목에 들이대며 말했다.


“촉과 오가 동맹을 맺었다고는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감히 촉의 영지에서 군을 움직이자면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이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홍농의 항구로 가는 길을 내어 준다면, 황하의 강줄기를 타고 함곡관을 우회하여 적들의 뒤를 기습하겠습니다. 그리하면 함곡관을 함락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잠자코 그것을 보고 있던 곽익이 물었다.


“적장 진태는 분명 그것도 경계하여 항구에 병사를 배치했을 것이니 상륙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작은 배들을 이용하여 항구가 아닌 곳에 정박할 것이고, 일부 구간은 헤엄쳐서 이동하여 적의 눈을 피할 것입니다.”


“강 물살이 빠른데 가능하겠습니까?”


“동오의 수군에게 이것은 간단한 일입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곽익은 왕평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우리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면 저들보다 우리의 수가 많으니 제압해 버려도 될 것입니다.”


왕평은 그것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를 보고 물었다.


“동오가 지금 함곡관을 함락시키는 것을 도와 득이 되는 게 무엇이지?”


그러자 그는 태연하게 답했다.


“당연히 버틸 것이라 여겼던 함곡관이 함락된다면, 적들은 낙양을 방어하기 위해 군을 물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완성은 손쉽게 함락시킬 수 있지요.”


그 말을 들은 왕평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군, 완성만 함락시킨다면 너희도 낙양을 노리거나 우리보다 먼저 허현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니, 일단 우리를 돕겠다 이거군. 좋다. 그러한 계산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길을 내어주마.”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돌아 나가려 하였다. 왕평은 끝까지 태연한 그를 보고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꼬마야, 나는 왕평 자균이라 한다.”


그러자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예를 갖추며 말했다.


“저는 육항 유절이라 합니다.”


그의 답을 들은 왕평은 피는 속일 수 없다며 크게 웃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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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후기 +36 21.10.11 1,731 70 3쪽
107 외전 - The Last Dance(4) +6 21.10.10 1,590 56 16쪽
106 외전 - The Last Dance(3) +5 21.10.09 1,334 47 11쪽
105 외전 - The Last Dance(2) +2 21.10.07 1,400 49 11쪽
104 외전 - The Last Dance(1) +8 21.10.06 1,571 49 16쪽
103 에필로그 +13 21.10.04 1,904 67 6쪽
102 의지의 실현(6) +11 21.10.04 1,551 57 13쪽
101 의지의 실현(5) +3 21.10.02 1,360 47 15쪽
100 의지의 실현(4) +6 21.10.01 1,288 48 11쪽
99 의지의 실현(3) +4 21.09.30 1,360 44 12쪽
98 의지의 실현(2) +7 21.09.29 1,356 46 12쪽
97 의지의 실현(1) +3 21.09.27 1,340 53 10쪽
96 대장의 의미(7) +9 21.09.26 1,339 54 10쪽
95 대장의 의미(6) +4 21.09.17 1,412 45 11쪽
94 대장의 의미(5) +5 21.09.17 1,339 50 13쪽
93 대장의 의미(4) +5 21.09.16 1,378 50 11쪽
92 대장의 의미(3) +13 21.09.12 1,467 53 12쪽
91 대장의 의미(2) +4 21.09.11 1,467 52 13쪽
90 대장의 의미(1) +6 21.09.09 1,449 58 10쪽
» 선택(2) +5 21.09.08 1,390 55 13쪽
88 선택(1) +3 21.09.05 1,511 47 11쪽
87 기회(3) +8 21.09.04 1,426 52 9쪽
86 기회(2) +1 21.09.02 1,446 47 10쪽
85 기회(1) +1 21.09.01 1,498 48 11쪽
84 촉한대장위연 +3 21.08.27 1,698 54 9쪽
83 각자의 길(6) +8 21.08.26 1,503 61 15쪽
82 각자의 길(5) +3 21.08.25 1,485 5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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