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279,143
추천수 :
7,414
글자수 :
553,687

작성
21.09.17 23:36
조회
1,412
추천
45
글자
11쪽

대장의 의미(6)

DUMMY

계속해서 비보(悲報)만이 날아오던 사수관에는


가뭄의 단비처럼 단 하나의 좋은 소식이 도착했다.


“열병(熱病)이 심해져, 자리를 비운 사이 낙양성이 화를 입었습니다. 이후 가노(家奴)로 변장하여 낙양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소신의 무능을 용서하십시오.”


“숙무(우송의 자), 자네라도 이렇게 무사하여 정말 다행이네.”


의지할 사람이 몇 남지 않은 사마사는 그를 크게 반겼다.


“하지만 사마망님께서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우송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마사가 말했다.


“숙부(사마부)님께서는 자청하여 군부의 일에서 손을 떼셨네, 그러니 걱정할 것 없네.”


“과연 숙달님께서는 혈육의 정 때문에 대의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역시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러니 당장에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아니네.”


“곧 촉군의 공세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곳에 이르기까지 험준한 관문을 여럿 공략했던 저들에게 있어서 이곳은 대단한 축에 속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병력을 더 모으고 토성을 쌓아 이것을 보강하여, 적의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강하의 견홍과 허현의 왕혼을 불러들였네, 오군이 물러나고 국경을 수비할 만한 병력만 남긴 것으로 보아 그들은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네, 그러니 그들이 온다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사마사의 말을 들은 우송은 탄복하며 말했다.


“과연 대장군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으니, 반드시 이번 전투를 승리로 이끄실 것입니다.”


그러자 사마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패전을 거듭하여 관문에 의지해 연명하고 있거늘 어찌 그런 말을 하시는가. 적들은 계속 나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으니, 미처 내가 대비하지 못한 게 있다면 말씀해주시게.”


우송은 장고(長考)의 시간을 갖고 입을 열었다.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적이 이미 낙양을 장악했으니, 과감하게 중원으로 나가는 사수관은 포기하고, 하내로 군을 집중시켜 곧바로 업현을 공격하려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황하를 이용하여 사수관을 우회하고 우리의 뒤를 치려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사마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과연 두 가지 다 황하를 건너야 하는 일이군.”


“그렇습니다.”


“나도 하후현처럼 망루를 지어볼까?”


그 말에 우송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책(下策)입니다. 이미 적이 한번 파훼(破毁)한 전략을 다시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게다가 적이 어디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곳곳에 망루를 짓는 것은 큰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하후현님의 전략이 한때 먹힐 수 있었던 것은, 적들이 올 방향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상책(上策)은 무엇인가?”


사마사의 질문에 우송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믿을만한 장수와 날랜 병사들을 뽑아 항구를 기습하고 선박(船舶)들에 불을 지르시지요. 그러면 황하를 건너야 하는 촉군은 큰 곤경에 처할 것입니다.”


그 말에 사마사는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적들은 당연히 항구의 경계를 철저히 할 것인데. 어째서 이것이 상책이 되겠는가?”


“태조 무황제께서 하북의 원소를 무너트릴 수 있었던 것은 오소의 군량고를 불태웠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군량고의 경계가 삼엄하여 함락시킬 수 없을 것이라 여겼으나, 무황제께서는 죽음을 불사하고 싸워 군량고는 불탔습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들은 하내와 함곡관, 낙양을 차례로 함락시켜 이미 천하를 손에 넣었다 자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노리고 야음을 틈 타 적을 습격하여 죽기로 싸운다면, 필시 대승을 거두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고민하던 사마사는 왕혼과 관구수를 불러왔다.


“항구를 기습하여 적들의 선박을 불태우고자 한다. 이는 이곳 사수관뿐 아니라 위군 전체의 사활(死活)이 걸린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왕혼과 관구수는 무릎을 꿇고 절하며 사마사에게 말했다.


“목숨을 걸고 이것을 성공시킬 것입니다!”


“좋다. 결행은 명일(明日) 축시(1~2시)이다.”


그러자 우송이 당황하며 말했다.


“명일은...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닙니까, 사활이 걸린 전략이니 시일에 여유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마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자네의 말처럼 적들이 낙양을 점령하고 기세가 올라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방심하고 있을 시기이네, 망설일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금일 출진하도록 할 것이니 지금부터 준비를 해두도록 하라.”


“네!”


두 사람이 나간 이후에도 잠시 고민에 잠긴 것 같은 우송을 보고 사마사가 물었다.


“무언가 다른 책략이 있는가?”


“아닙니다. 그러면 자시(12~1시)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우송이 나가는 것을 본 사마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우송은 자시가 되자 다시 막사를 찾았다.


막사에서는 사마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혼 장군과 관구수 장군은 아직 오지 않으신 겁니까?”


“곧 올 것이네. 내가 잠시 시킨 일이 있기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갔네.”


그리고 시간이 흘렀으나,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 축시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우송은 다시 물었다.


“장군, 아무래도 장군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모양이군. 걱정할 것 없네, 곧 올 것이네.”


그리고 머지않아 왕혼과 관구수가 도착하였다. 그리고 한 명 더 도착한 이가 있었다.


왕혼과 관구수는 그를 바닥에 내팽게 쳤고, 모진 고문을 당한 듯한 그는 몸을 일으켜 세우지도 못했다.


사마사는 그를 보고 물었다.


“누가 시킨 것이냐? 어딜 나갔다 들어온 것이냐? 이제 말할 마음이 들었던가?”


사마사의 말에 그는 덜덜 떨면서 입을 열려하였으나, 곧 우송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제가 시킨 것입니다. 대장군,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관구수는 바로 칼을 뽑아 들었다.


“네놈이 감히!! 대장군의 총예를 받고도 이럴 수가 있느냐!!”


관구수는 칼을 치켜들고 그를 베려했으나, 사마사가 그것을 막았다. 그리고 그에게로 다가가 얼굴을 마주하고 말했다.


“촉군은 수전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함선 따위는 없다. 그런데 그것을 태워서 무엇을 하겠는가. 함곡관을 함락시킬 수 있었던 것도 오군의 움직임 때문이지, 그들이 황하를 건넌 것이 아니다. 그들은 수전에 약하다. 게다가 항구를 지키던 악침은 진태를 도우려다 그들의 도하를 막지 못한 것이지, 그들의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이 아니다. 네가 그것을 노리라고 한 것은 나를 배신하여 사수관에서 끌어내기 위함이다.”


“과연, 장군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셨군요. 이 우송은 진심으로 탄복했습니다. 이제 저의 목을 베십시오. 효수하여 관문에 걸고 본보기를 보이십시오.”


그렇게 말한 우송은 고개를 숙이고 목을 내밀었다. 그것을 본 사마사가 물었다.


“왜냐. 너는 나의 첫 번째 수하였다. 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공손연을 토벌할 때부터 나와 함께한, 내가 없을 때면 나를 대신하여 낙양을 맡길 수 있는 수하였다. 자상(사마소)보다도 먼저 조상을 탄핵하는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수하였다. 무슨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의견을 물을 수 있는 수하였다. 어째서인가... 말하라. 말하기 전에는 네놈의 원대로 해줄 수 없다.”


우송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열병을 앓는 사이, 낙양이 함락되었고, 제가 열병을 앓는 바람에 미쳐 도망하지 못한 일가가 적들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저는... 저 때문에 도망하지 못한 어머니와 처자식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제 목이 사수관에 걸리지 않는다면, 적은 이것을 의심하여 낙양에 있는 일가를 벨 것입니다. 그러니 당장 저의 목을 베어주십시오.”


사마사는 그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좌중은 그가 당연히 대의를 위해 가족을 희생해야 한다 말할 것이라 여겼으나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사마사는 우송이 자신을 따르기 시작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의 외조부 변양이 조조에게 살해당하여, 힘든 시절을 보냈다는 것을 그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를 잘 키워냈다. 우송이 사마사를 따르기 시작한 것은 조위에 대한 복수심에서였다. 가족을 위한 복수였다. 하지만 가족이 적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오랫동안 함께한 사마사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마사는 직접 칼을 뽑아 들었다.


“그간의 공을 생각하여 내가 직접 베어 주마, 남길 말은 있는가?”


그는 고문당하여 덜덜 떨고있는 세작을 보며 말했다.


“그는 제가 촉으로 보냈던 세작입니다. 얼마 전 돌아와 저를 다급히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촉의 장완의 병세가 급격히 안 좋아져 내부가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제가 죽으면 앞으로 장군을 따를 것이니, 다른 정보를 더 얻도록 하십시오.”


사마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본 우송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군, 형세를 보아하니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됩니다. 부디 뜻을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결국 하나 남은 사마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고,


축시가 지나기 전에, 그의 목은 관문에 효수되었다.


...


“정말 대단한 놈이군.”


위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왕준은 우송이 사마사가 가장 신뢰했던 모사라는 것을 알렸고, 그것을 들은 마륭은 그를 이용하여 사수관의 문을 열어보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가장 신뢰하던 모사에게 의심을 품고, 결국 계략을 알아차려 그의 목을 내걸었다. 물론 우송 또한 진심으로 움직이지 않았겠으나, 사마사는 아버지 사마의만큼이나 의심이 많고, 냉철하며 또한 인내심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마륭과 강유 모두 이제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위연은 정공법을 내놓았다.


“사수관은 익주의 관문들에 비하면 대단한 곳이 아니다. 적들의 사기가 땅을 치고 있으니, 정면으로 공격하여 함락시킨다.”


그 말에 머리를 긁적이던 마륭이 말했다.


“익주에 제대로 된 함선은 없는 것입니까? 정면으로 공격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자면 단숨에 강을 건너 호관을 공략하고 업현을 치거나, 사수관을 우회하여 관도나 백마 같은 곳을 장악하고 적들의 뒤를 노려야 합니다. 장안 같은 곳에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동시켜 올 수 있을 것인데.”


강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장군과 저는 하내에서 이곳으로 건너오며 소형 선박을 이용했습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병력을 다시 둘로 나누어 한쪽은 호관을 공략하고, 한쪽을 사수관을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자 왕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도 사수관을 함락시키기 어려운데, 병력을 둘로 나누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일단은 피해를 최소화하자면 마륭의 말처럼, 어떻게 해서든 빠르게 우회하거나 강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 논의가 오가던 도중, 장안에서 전령이 도착하였다.


그것은 장완이 위연에게 보낸 것이었다.


작가의말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감사합니다.


내일은 휴재입니다. ㅠㅠ 


추석연휴이후 제가 백신을 맞습니다(23일)

그래서 좀 쉬려는데,

그것 때문에 근무가 밀려 추석 전날까지 시간이 없을 듯합니다.


당일날은 친척분이 몇분 오신다는데, 글쓰는 환경이 될지 모르겠고

아무래도 다음주는 글을 쓰기가 거의 불가능 할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완성되는 대로 올리며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늦었지만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21.10.11 175 0 -
공지 두번째 추천글 감사드립니다. +1 21.07.24 230 0 -
공지 추천 글에 대한 감사글 + 비하인드 +5 21.07.18 2,237 0 -
108 후기 +36 21.10.11 1,732 70 3쪽
107 외전 - The Last Dance(4) +6 21.10.10 1,590 56 16쪽
106 외전 - The Last Dance(3) +5 21.10.09 1,334 47 11쪽
105 외전 - The Last Dance(2) +2 21.10.07 1,400 49 11쪽
104 외전 - The Last Dance(1) +8 21.10.06 1,571 49 16쪽
103 에필로그 +13 21.10.04 1,904 67 6쪽
102 의지의 실현(6) +11 21.10.04 1,551 57 13쪽
101 의지의 실현(5) +3 21.10.02 1,360 47 15쪽
100 의지의 실현(4) +6 21.10.01 1,288 48 11쪽
99 의지의 실현(3) +4 21.09.30 1,360 44 12쪽
98 의지의 실현(2) +7 21.09.29 1,356 46 12쪽
97 의지의 실현(1) +3 21.09.27 1,340 53 10쪽
96 대장의 의미(7) +9 21.09.26 1,339 54 10쪽
» 대장의 의미(6) +4 21.09.17 1,413 45 11쪽
94 대장의 의미(5) +5 21.09.17 1,339 50 13쪽
93 대장의 의미(4) +5 21.09.16 1,378 50 11쪽
92 대장의 의미(3) +13 21.09.12 1,468 53 12쪽
91 대장의 의미(2) +4 21.09.11 1,467 52 13쪽
90 대장의 의미(1) +6 21.09.09 1,449 58 10쪽
89 선택(2) +5 21.09.08 1,390 55 13쪽
88 선택(1) +3 21.09.05 1,511 47 11쪽
87 기회(3) +8 21.09.04 1,426 52 9쪽
86 기회(2) +1 21.09.02 1,446 47 10쪽
85 기회(1) +1 21.09.01 1,498 48 11쪽
84 촉한대장위연 +3 21.08.27 1,698 54 9쪽
83 각자의 길(6) +8 21.08.26 1,503 61 15쪽
82 각자의 길(5) +3 21.08.25 1,485 5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