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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3,434
추천수 :
341
글자수 :
354,049

작성
20.10.21 10:00
조회
136
추천
5
글자
8쪽

공장의 하루 2

DUMMY

“나도 아까 신상 다시 봤어.”


“부친은 없는 걸로 알고, 모친이 있지 않나요?”

“아니. 그게 진짜 어머니가 아니라네.”

“그럼요?”


“있다면 할머니가 있는데, 못 찾았어. 그리고 찾아봤자 이 사태에 도움이 되겠어? 너나 나나. 그리고 조원들. 어디 포위되어 누구 데려간다고 흔들리겠냐고. 없어. 자총하면 자총했지. 그럼 그나마 다행이지.”


“자총으로 마지막 배신은 면해야죠.”

“그건 가능할 거야. 산에서 왔으니까.”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까 혹시?”


“뭘 알고 싶으냐.”

“혹시나 해서 묻습니다.”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돼지들 어떤 상태인지 몰라?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게 훈련된 애들인데, 특히 형(고참)들이 지나치게 가혹하게 사건 좀 있었어. 맞아 죽은 놈도 있고. 너나 나나 사바세계 내려와 지금 인간이 되어서 이런 말을 하지. 저 위가 인간사회냐? 총칼이 항상 옆에 있고, 죽을 정도로 맞고 깨지고 뛰고 혼이 나가 있는 애들. 있엇지. 사고가 없겠어? 그렇게 반항한 애들... 거의 다... 그만하자. 여기까지. 다만 아무도 모르지. 아무도. 각자 다른 공작대도 몰라. 거기 그 시간에 있던 사람들만 아는 거야.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것도 있었고.”


“이게 공작은 아니죠?”

과장은 부하를 순간 때릴 뻔했다.

“무슨 소리야...”

“하도 이상해서.”


“작업이라고? 그럼 얼마나 좋겠냐. 난 들은 바 없고, 아무리 그래도 날 안 거치고 그렇게 될 수가 없어. 미안하지만 너에게 말을 안 해도 나는 거쳐. 몰라?”


“압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공작은 아주 오래전에 끝났어. 그런 거 떠나서 민간사고 날까 겁난다. 사고가 커. 너무 커. 이 새끼가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아. 정말 끊었던 욕을 참을 수가 없네. 니미 씨이벌 좆된 거야. 일단 우리가 놈을 잡아서 목을 따서 선지국을 만들어야 끝나. 안 그러면 우리만 뒤집어쓴다. 알았어?”

“네.”


“너와 나는 따로 실탄하고 단도 준비해. 가지고 있어. 보는 즉시 너와 나는 묻지 말고 바로 실행해. 알았어?”


“바로 하겠습니다.”


“니가...”

“예?”

“니가 중사냐 상사냐.”

“상사입니다.”


“니가 벌써?”

“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말해 뭐하냐. 이제 우리 목숨도 백척간두다. 우린 기록상 군인이지만 이 사령부 여기, 동해안 바닷가의 규칙에 따른다. 냉정하게 말해볼까?”


“말씀하십쇼.”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놈이 어떤 큰 사건을 차후에 일으켰을 때, 그리고 그 새끼가 어디서 이상한 소리 지껄이면, 그걸 알고 있는 여기, 그리고 너와 나도 위험해. 무슨 말인지 알아?”

“...”


“말마따나 이제 공작이다. 배신자 처단 공작. 우리 공장이 털린 거다. 우리가 정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어떤 이유에서 말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뭐 하나 까발려져 봐! 노고단 새끼가 공작을 몇 개를 했냐고. 그 새끼가 안 죽고 기자라도 만났다 쳐 봐. 어쩔 거야. 그래서 우리도 위험하다는 거야. 정보는 위로 넘긴 놈이 죽음이야. 정보를 가져온 놈과 전달한 놈을 모두 죽이는 것이 역사야! 적당히 하기엔 우리 공장과, 우리 공장이 했던 작업들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아. 만약 그럴 경우, 우리가 뭐 불명예제대 정도로 끝날 것 같아? 우리의 신조, 우리의 룰이 있어. 우린 그것에 의해 처벌받아!”


“알겠습니다. 이 새끼, 안 죽일 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그냥 죽인다는 소리가 아니라, 보안서약에 따라서 영원히 입을 다물헤 해야 한다고. 잘 들어. 이제는 누가 따로 지령을 받을지 우리도 몰라. 알지? 이제 우리도 감시대상이라고. 현재!”

“네!”


“우리의 방식. 죽으면 말끔하게 끝난다. 죽이면 모든 것이 말끔하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 훈련 중 순직으로 통보하고 땡이다. 우리에 관련된 서류는 국회의원도 못 본다.”


얼굴을 들이민다.


“난 너를 안 믿는다. 하지만 노고단을 처리할 때까지 믿어라. 그때까진 나도 널 믿겠다. 숨기지 말고 바로 이 자리에서 말해봐.”

“......”


“너도 뭐 따로 받는 거 있냐?”


그렇다. 공작의 세계는 선천적으로 위험하다. 누구나 모든 참여자가 위험하다. 그래서 이중 삼중으로 서로 감시한다. 정보를 획득한 사람은 항상 배신 전향 유혹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마음조차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산에서 하는 전시 평시 공작은 이런 게 아니다. 그건 단순하다. 시키는 대로만 목숨 걸고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민간 섹터가 포함된 구역은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특히. 말.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적이다.


말은 모든 걸 망친다. 중요한 순간에 미묘한 뉘앙스 하나로 전혀 다른 명령이 된다. 그러면 결과의 갈래와 파장은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다.


오직 행동과 결과만 믿는다.


“트겠습니다. 선배님.”

“을퍼.”

“지금 우리보다 적은 따로 있습니다.”

“거, 다른 기관?”


“네. 그렇습니다. 이게 퍼지고 무엇이 걸리면, 작살나는 것은 군 쪽입니다. 걔들은 다 숨길 수 있으나 우린 다 못 숨깁니다. 거긴 국회도 법원도 속이고 감출 수 있지만, 우린 개방된 국방부가 위에 있습니다.”


“이 새끼들... 뭘 맡았을까?”

“맡았습니다.”

“니 개인 전통으로 들은 거야?”

“네. 본부.”

“누군진 안 묻겠다. 그래서?”

“우리가 감청 따이고 있다는 기분. 그런 게 있답니다.”

“평시 말야, 지금 말야?”

“지금.”


“지금 우릴 전담으로 따고 있다고?”


“걔들은 항상 그러죠. 요즘은 안 그런다. 요즘은 바뀌었다. 천 프로 구라죠. 그게 놈들의 힘인데. 정부가 바뀌면서 모든 권리를 내려놓는 가운데 거기만 안 내려놓은 거 아시잖습니까.”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마주치면 우리에게 죽죠. 음지에 묻어주면 되는 거고.”


“대졸들 폼이나 잡지. 붙으면 우리에게 죽어. 문제는 그게 아니라, 전투력이 아니라, 자금과 정보력 수사력이지. 그게 우리보다 세니 꼼짝을 못 하는 거고.”


“우리가 한계가 있습니다.”


“알았다. 그리 알고 하자! 따인다고 생각하고 행동, 무선통신 조심하고, 만약 조우하면 바로 조진다. 알았어? 죽거나 기절하거나. 조지는 이유는 더는 ‘뭘 알지 마라.’ 그거. 요해?”

“접수했습니다.”


“일단 할머니 수배해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은 더 무한대적인 면에 당황하고 있었다. 혹시나 피해가 자신들에게 떨어질까 생각하는 가운데 원사는 상사를 상사는 원사를 바라보는데, 까놓고 말해서 둘이 서로 뭘 아는지 부지불식 의문이 들었다.


[이제 서로 믿자.]


둘 서로는 아내가 누구인지 자식이 어떤지 잘 모른다. 둘은 습관적으로 자기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고 살았다. ‘알면 죽는다.’ 개념에 충실했다. 애가 몇인지, 아이들 성별이 무엇인지, 퇴근하면 사는 곳이 어딘지 모른다. 오직 군용 특가폰으로 긴밀한 내용만 약어로 전송된다. 주로 비상 때문이다. 자다가 일어나 새벽에 공장으로 온 것, 수도 없다. 체포 제압 잠복할 대상은 요일이 없다. 막상 서로를 모른다. 편제상에 이름은 있으나 가명으로 간주한다.


우리 서로 아는가? 얼마나 아는가? 서로 믿을 정도로 아는가?

둘은 갑자기 서로가 낯설다는 사실을 까먹었다.

오직, 명령, 지시, 행동만 일치하며 같이 근무했다.


다시 말해,

둘이 똑같이 산에서 경험했던,

작전조원, 공작조원 같은 기분이 부족한 거다.

어딘가에 (산에 비하여) 노랑물이 있었다.


“휴...”


“조종관님...”


“칼 꺼내서 날 좀 보자.”

“충분합니다. 낮에 제가 갈았습니다.”


“일단 나가서 시동 걸어.”

“당백.”


“이, 이, 개새깨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5 ha******
    작성일
    20.10.21 14:03
    No. 1

    이 와중에 정보사(?)와 국정원의 상호 견제가 떠오르네요. 상황이 갈수록 꼬여가는 건가요.ㅋ 주인공에겐 호재일지 악재일지...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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