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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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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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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돼지 도살

DUMMY

“지금부터 말하면 죽는다.”


나에게 있어,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각각 별개이길 바란다. 사건들 서로 연관이 전혀 없고 독립적이어야 한다. 그냥 하나 발생하고 끝나고의 반복. 하나의 사건마다 배경과 등장인물이 전혀 달라야 한다. 그런 별개들의 연속이 인생이길 바란다. 나는 그것들을 억지로 연결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앞엣것이 지금에 지장을 주고, 지금이 미래에 끈이 떨어지지 않고 늘어지는 것이 싫다 이 말이다. 그럴 거면 사람이 뭐 하러 사나. 인생이 너무 결정적이지 않나? 인생의 변수가 없어 보여. 과거 현재 미래가 결정된 채 사는 기분 같다.


현재를 살아도 과거에 허덕일 뿐이오, 이 현재는 또 과거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해 미래를 살아도 결국 과거에 잡힌다. 난 그게 짜증 난다. 시간의 연속이 아니라 각각 분리된 사건의 연속이 인생이길 바란다. 100% 가능하진 않겠지만 노력한다.


어느 책에서 봤어. 몇 년이 지나면, 사실상 인간의 몸은 과거의 몸이 아니라고. 뼈도 살도 장기도 세포들이 계속 죽고 생성되어 ‘전혀 다른 몸’이 현재라고. 하지만 우린 뇌의 지배를 받는다. 뇌의 메모리에 지배를 받는다. 과학적으로는 몸이 과거와 다르고 미래도 현재의 몸이 아니다.


하여간 난 꿈꾼다. 내 방문을 열면 미국 어느 사막이 나오고, 방으로 돌아왔다 다시 방문을 열면 중국이나 일본이거나. 비행기 타고 기내식 이런 거 없이 전혀 새로운 곳에 갑자기 나타나 새로운 사건과 만나는 거지. 못 돌아오면 거기서 살면 된다. 거기에 맞는 뭘 하면 된다. 그럴 정도로 난 과거와 미래를 끊고 싶다. 미래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좋겠지 상상도 안 한다, 그냥 갑자기 죽어도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인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내가 다른 사람이란 뜻이 아니다. 사건은 따로따로이지만 아주 불특정하나마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이 오히려 정확히 나다. 독립적인 각각의 사건. 독립적인 각각의 인생. 그게 나라면 인생이 얼마나 멋있나! 과거와 관련이 없으므로 나는 어떤 예상하지 못하고 새롭다. 난 그게 좋은 거다.


항상 새롭게. 그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흐름이 나. 그 흐름이 나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금 당장 하려는 방향으로···. 과거와 미래를 보지 않고 가는 거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 안다. 나는 과거 현재 미래가, 단지 과거의 딱 하나 때문에 평생 우울하게 끌려가는 게 싫은 거다. 그래서 난 모든 과거를 불태우기로 했다. 아주 조각으로 분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생각한 것을’ 무조건 한다.


“부동자세 잘하네? 열중쉬어...”


이 돼지가 치킨을 시켰다.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서민귀족]이란 희곡이 있지. 미천하던 부부가 돈을 엄청나게 벌었는데, 딸이 귀족과 결혼하게 되자 선생님을 만들어서 귀족 수업을 받으면서 진행되는 코미디.


궁금했었다. 그런 사람들이 서민귀족이 아니고 타고난 인물들인지. 타고난 격으로 살고 있는지. 텔레비전 화면을 장식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사는지. 물론 비싸고 좋은 것을 먹겠지만, 그게 정말로 어떤 건지 궁금하지 않나? 다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런다는데. 예전에는 부자란 사람들이 돈 값한다고 사슴 모가지 핏줄에 빨대를 꽂고 피를 빨거나 등등 무척 재래식이었지.


그거 엄청 비쌌으니까. 원래부터 갑부의 집에서 태어나 먹고 산 사람과, 뭐 나름 입신양명해서 쥐게 된 사람들은 실제 어떤 성격일까. 어떤 먹거리를 선호할까. 그 관의 건물에서 해주는 점심 말고, 룸빵에서 처먹는 거 말고. 그런 건 뭔 차이가 있냐 말이야. 그런데 여기도 치킨을 시키네? 푸하하.


너와 나의 차이는 뭐냐.


일본은 상당히 잘사는 사회주의 국가 다름 아니다. 지도자와 정부를 무조건 믿기 위해 태어난 민족 같다. 그들 대중은 뭐가 뭔지 모른다. 일본은 권력층과 부유층을 철저하게 감추고 대중에 눈에 안 보이도록 하는 데 언론이 최선을 다한다. 대표적인 상징이 신칸센. 서민도 총리도 프로야큐 선수도 모두 모두 신칸센을 타. 사실 그걸 타지 않으면 너무 불편하지. 그게 가장 빠르고. 신칸센 타는 유명인들을 보며 국민들은 대략 평등하다는 착각을 해.


그런 여러 가지 증거를 대중에게 노출하며 세뇌하고, 일본 국민은 부유층? 갑부? 그것에 어떤 건지 몰라. 전혀 몰라. 부유층도 신칸센 타고 초밥을 먹는다고 생각해. 신칸센을 타지 않으면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부유층이나 저명인사나 서만이나 똑같이 타지.


그건 맞아. 부유층이 좋은 집에 산다는 건 알지만 대체 뭘 먹고 어떤 생활을 한다는 거지?... 일본인들은 감이 없어. 평준화된 느낌을 국민이 갖도록 오래전부터 정책적으로 ‘우리도 같은 밥을 먹고 똥을 싸는 인간이다’ 심리전을 수행했어. 일본 드라마에도 철마다 유럽 가서 별장에 머무르는 거 안 나와. 연예인들을 자기 물받이로 쓰는 게 나오겠어?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


치킨?

이래서 병신인 거야.

이 고귀하신 분이 치킨을 시켜? 참 내.

야 이 새끼야, 요리사를 고용하던가.


어떤 여자가 유럽에 승마 유학을 딸과 같이 떠났고 어디 머물렀어. 그들은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떠났고, 기자가 들어간 곳에서 발견된 거 기억나나. 무슨 포장 음식. 한국서 가져온 사골탕 우거지탕 이런 포장 음식. 다시 말해서 그들은 진짜 부유층의 흉내를 못 냈어. 부모가 돈을 많이 안 줬나 봐.


이제 돈도 많은데 요리사를 대동하던가. 무슨 즉석식품을 박스로 들고 가서 그거 덥히고 지져 먹고 있어. 돈 쓰는 방법을 모르는 거야. 그 지역 괜찮은 요리사를 구할 수 있었지만, 국과 밥과 김치를 먹는 걸 못 버리는 엽전이었던 거지. 비서들 얘기 들으니 독일 시장에 가서 식료품 장이나 봐오고... 뭐 하는 짓이야. 나도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 진짜 부자들이 그러겠어?


치킨?


“분명히 말했어. 말하면 죽여 버려. 따라와.”


드디어 인물탐구의 시간. 청문회.


사람은 저마다 괴상하다

당신의 어떤 지인이 아직 괴상하지 않은 건

그 사람과 깊은 대화를 안 나눠봐서 그렇다

우린 각자의 세상을 바라보며 살 뿐이다


이 머리통. 이 머리통 속에 뭐가 들었냐.

“볼래면 날 똑바로 봐 이 새끼야.”


이 고가 아파트. 누가 들어갈 수가 없는 구조와 시스템. 반대로 말하면, 이 안에 누가 들어오면 무슨 짓을 해도 옆집도 모른다. 동 전체가 모른다. 너희도 배달 앱으로 치킨을 시키네. 사무실서 먹는 짜장면 좋아한다며? 양복에 넥타이 매고 짜장면 후딱 해치우면서 평생 분기탱천했다며? 그러니까 니들이 노가다인 거야.


재벌과 강남의 진짜 부유층이 보기에 너희들은 저급 노동자인 게야. 언제나 매수가 가능하고 조금 기만 키워주면 큰일도 가담해주는. 필요하니까 먹이 던져주면서 부리는 거고. 끈 떨어지면 다시 개 무시당하는 거고. 어디 강남 갑부가 니들처럼 살이 디룩디룩 쪘겠냐. 모양새부터 아니지. 무식한 거지. 전공 하나만 빼고.


아냐? 지금 니 몸에서 삼겹살 기름 같은 니글니글한 냄새 나는 거? 똥은 제 때 싸냐? 원 냄새라곤 더러워서. 처먹고 함지박만 하게 싸? 이 전화번호부 외우는 돼지 새끼들.


“자, 내 말 잘 들어. 여기 아무도 없다. 배깥에 바람 불고 천둥 친다. 니가 아무리 소리 질러도 누구 못 듣는다. 니가 할 걸 말해주는 거야. 먼저 팔뚝을 찌를 거다. 니가 발버둥 치면 그게 몸통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 건 니 알아서 해. 내가 찌르고 나면 너는 텔레비전에 나오던 그 근엄한 표정을 유지해야 해. 넌 그 정도 되잖아?! 원리원칙. 공명정대. 맨날 하던 소리 아냐. 이 땅에서 최고로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왔어. 물론 니가 뒤에 구린 놈인 거 알아. 선수끼리 뭐. 니가 만약 아픈 티를 내거나, 나에게 사정사정 애걸복걸하면 난 계속 찌른다. 기억해! 팔뚝. 허벅지. 딱 두 방만 놓을 거다. 이 두 방을 근엄한 얼굴로 버티면 난 널 놔주고 간다. 엷게 찌르지 않아. 포뜨기 알지? 정말 찌를 거야. 처음 맞아보면 그냥 주삿바늘이 좀 두껍구나 그 정도야. 그렇게 찔려도 죽을까 봐 무서운 거야. 따끔...이 따아....끄...음, 푹.... 정도 될 거야.”


뭐 하냐 얘.


“그동안 주둥이만 나불거렸냐. 넌 벌써 나에게 엉겼어도 엉겼어야지. 안 그래? 물론 난 닥치는 대로 휘두르게 될 거지 아마. 좀 베고 찔리고 목숨 구할 생각은 안 드냐? 니가 나보다 이렇게 키도 크고 몸도 큰데. 겁나냐? 자, 시작한다. 팔. 다리. 어디?”


“죄송합니다. 이유. 이유는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뭐야... 존댓말하고 그래. 내가 시험을 붙었냐 뭘 어쨌냐.”


궁금했었다. 이놈은 거의 군대와 같은 조직의 대가리다. 만약 술을 먹다가 아랫사람과 언쟁이 붙었어. 그러지 아랫사람이 그러는 거야. ‘너 나 이겨? 너 나랑 싸워서 이겨? 좆도 아닌 게 정말.’ 얼마나 재미있나. 얼마나 흥미로운가. 그러면 정말 계급장 띠고 붙을 수 있어? 만약 그 후배가 쌈 좀 하는 사람이라도? 못하지. 직책으로 생긴 가짜 아우라지.


가끔 언론을 보면 누구나 죽도록 패고 싶은 새끼가 있지 않나. 하지만 제도적으로 폭력은 방지되고 있고, 직위가 깡패다. 그 직위가 오래되니 이 새끼처럼 지가 뭐 되는 것처럼 오버 심하다. 이 조직의 모든 사람을 모아놓고 싸움을 시키는 거다. 그래서 이기는 사람이 직위를 획득하는 거다.


“이유를 말하세요.”

“넌 우리가 공들인 일을 허사로 만들었다.”

“제가 한 건입니까.”

“니네 건물에서 했으니까 니가 한 거지.”


그 이면이 궁금했어. 이런 말이 있지. 진짜 카리스마란 갑자기 알몸으로 아프리카에 떨어졌고 - 거기 원주민들에게 나포되었을 때, 그게 진짜라고. 진짜로 강한 심성과 청렴과 이성을 가진 사람은 그 아프리카에서도 추장이 되는 거고, 그저 직위의 힘에 기대어 카리스마로 포장된 놈은 존나게 맞고 그 마을의 노비가 될 거라고.


현대사회가 하도 힘보다 글로 사람 서열을 정하다 보니 짜증이 나는 거야. 선하고 이성적인 인격을 가진 사람보다 좆도 못하면서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새끼가 거기서 추장이 되겠어? 인간사회는 또 얼마나 위장과 허세가 통하나? 하지만 원주민들과 말이 안 통하잖아. 구라가 안 통할 때, 글도 안 통해. 그 어떤 지위도 무기도 없을 때... 그걸 보고 싶어. 노비냐 추장이냐.


“야, 왜 이렇게 힘을 빼고 있냐. 왜 이렇게 조신해.”


칼 때문이지. 이런 일을 당해봤나? 경험 있는 애들은 알지. 몸에 힘을 빼고 무기력하게 굴복한 듯이 행동하며 절대로 상대 눈을 보지 말라고. 경험해봤나? 설마 그 무서운 관에 있으면서 그런 일이 있겠어? 누가 실수로 그랬다간 빵에서 푹 익을 텐데. 뭐야. 순간 적응하는 거야? 까불다 좆 된다는 걸 직감한 거야?


“남조선 돼지 냄새...”


우리가 돼지인 줄 알았는데 넌 너무 돼지다.

이 슬림한 웰빙의 시대에 뭘 이리 처먹었냐. 드럽게.

무식한 새끼. 동탁이냐.

대가리에 뭐 좀 들었으니 배가 부풀어도 창피하지 않냐.


“어떠냐. 말을 안 해도 죽을 기분이.”

“왜 이러십니까.”


“너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공손하게 살아온 사람 아니잖아?”


“왜...”

“너도 불특정한 인생의 사건을 바라지 않아?”

“무슨 말 하시는 겁니까?”

“없었구만. 그런 생각. 음.”

“저도 어렵게 성공했고 그런 생각 못 합니다.”


“어때. 너도 인생이 고통스럽나?”

“아닌, 그렇지 않은, 그런 사람도 있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그걸 끊어줄게.”

“칼 버릴까? 맨몸으로 할까? 어때?”


오, 눈빛이 변하네.

무언가... 변화.

이것이 네가 바라던 것이었군.

새끼. 눈썰미가 세작 수준인데?


“뭐해! 몸 풀어.”

“왜. 왜 이러시오.”


“입으로만 떠들고 살아서 잘 모르는 거 가르쳐드리지. 좀 있다, 정강이 바깥쪽에서 전기가 좀 통할 거야. 아주 가느다랗게, 유선형으로 정강이를 돌면서 타고 올라오지. 잘하면 그게 상체로 타고 올라. 9V 배터리 감전된 것 같은... 게 뭔지 알아? 전조야. 곧 있을 전조. 처음에는 직접 봐야 소름이 감돌지만, 경험하다 보면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소름이 와. 그럼 반드시 봐. 뭐겠어 그게. 응? 피. 피지, 당연히. 곧 피를 보게 될 거란 소름. 한두 방울 말고. 저으기 스윽... 사방 튀고 바닥에 쫘악 깔리고 니 몸 내 몸에 묻어... 피 얼마나 봤어? 몇 번을 봤냐가 아니라. 한 번에 얼마나 많은 피를 봤냐고. 피떡 만든다. 피바다를 만든다. 말들은 많이 하지. 어때... 자극되지? 존나 스펙터클하지 않아? 동태눈을 사람 눈으로 만들어준다구. 존나게 처먹고 후장으로 전장으로 하얀 거 누런 거 싸기만 하다 보니 지루하지 않아? 전조를 봐... 보라고... 난 이미 왔어... 곧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변할 거야... 흑백영화에 빨간색만 진하게...”


“그만. 그만.”


“어려운 거 아냐. 영화에서 유리 조각에 손가락 베는 걸 보면 자기 몸에 반응해? 그래. 그거야. 그것보다는 더 강하고 따뜻해. 피가 따스하니까...”


“대체 당신 누구야.”


“지리산에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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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장의 하루 2 +1 20.10.21 136 5 8쪽
26 공장의 하루 1 20.10.20 164 6 13쪽
25 돼지 도살 4 20.10.19 140 4 11쪽
24 돼지 도살 3 20.10.17 134 4 9쪽
23 돼지 도살 2 20.10.16 150 4 11쪽
22 무인 산악에서 3 20.10.15 142 5 9쪽
21 무인 산악에서 2 20.10.14 141 5 10쪽
20 무인 산악에서 1 20.10.13 188 5 10쪽
19 사랑할수록 2 +2 20.10.12 143 5 10쪽
18 사랑할수록 1 20.10.10 175 6 10쪽
17 돌아오지 않는 퇴근 20.10.09 185 7 11쪽
16 추억은 아름다워 20.10.08 181 7 14쪽
» 돼지 도살 20.10.07 212 6 14쪽
14 산에서 온 남자 10 20.10.06 215 7 11쪽
13 산에서 온 남자 9 20.10.05 198 8 11쪽
12 산에서 온 남자 8 20.09.30 216 6 11쪽
11 산에서 온 남자 7 +2 20.09.29 198 8 12쪽
10 산에서 온 남자 6 +2 20.09.28 22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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