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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행성함 M-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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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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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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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철의 마음

DUMMY

콜로서스 조종사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확실한 진리는 없다.

개개인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가 각자 다르듯, 콜로서스 조종에서 중요시하는 요소 또한 각자 모두 다르기에.

물론, 보편적으로 언급되는 사회가 만들어 낸 가치는 있는 법.

인생에서 돈, 사랑, 가족, 명예, 권력, 이름 등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많이 존재하듯, 콜로서스 조종에서도 조종 실력, 정신력, 사격 능력, 격투 능력, 축복, 상황 대처 능력, 생존력, 파츠 조합 능력 등 여러 보편적인 가치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여기 한 사람이 콜로서스 조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아이들을 이끈 채 전장에서 피를 흩뿌리는 라이터. 휴 대위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라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냉철한 정신이야.’

그녀는 계속해서 생각해 나간다.

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 평범한 콜로서스 조종사와 라이터의 경계를 나누는 것, 그것이 냉철한 정신이라고.

‘평소 성격이 냉정하거나 완벽주의거나 그런 건 관계없어. 중요한 건, 조종석에 앉았을 때 얼마나 냉정해질 수 있는가야.’

휴 대위는 떠올린다. 전쟁터에서 쓰러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동료들을.

자유가 만든 이해할 수 없는 전장에 판단이 늦어져 짓이겨진 선배를.

평등이 만든 파괴하는 쾌감이 즐비한 전장에 흥분하여 조작을 그르친 동기를.

정의가 만든 시체가 즐비한 피 냄새 풍기는 전장에 정신이 견디지 못해 조종간을 놓아버린 후배를.

‘아무리 강인한 콜로서스라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

감정에 휘둘리고, 상황에 휘둘리고, 인식에 휘둘리는 불완전한 존재.

뛰어난 재능과 능력이 있어도 정신적 요인에 의한 실력의 편차가 크다면, 언젠가는 현실에 잡아먹히고 만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내보이지 못한 채.

‘필요한 것은 냉철한, 기계와도 같은 마음.’

언제나 냉철하게, 언제나 이성적으로.

자신을 콜로서스의 연산 모듈이라 여길 정도로, 콜로서스와 하나 되어 기복이 없도록.

그런 존재들은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뭐, 평상시에도 그런 녀석은 또 예외지만.’

콜로서스 조종사는 홀로 싸우는 존재가 아니다.

강대한 자유, 평등, 정의와 싸우기 위해서는 동료가 필요하며, 콜로서스의 파츠를 정비하고 조립해 주는 정비창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태생부터 기업 출신인 조종사는 정비사를 무시하다가 죽곤 하니까.’

휴는 어떤 동기 한 명을 떠올렸다.

항상 휴보다 재능이 넘치고, 실력도 뛰어났지만.

해당 파츠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수석 정비사의 조언을 여태까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무시하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발생한 파츠 오작동으로 목숨을 잃은 동기를.

정비사에게 좋은 인상을 줘서 나쁠 것은 없다.

개인적인 원한으로 콜로서스 정비를 소홀히 하거나 그르칠 만큼 멍청한 녀석은 제6기업의 정비창엔 없기에 나쁜 인상을 준다 한들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인상을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분명히 존재한다.

조금 더 정비를 꼼꼼하게 해준다거나, 파츠를 조립할 때 조언이 더 자세해진다거나, 카탈로그 스펙이나 단순 운용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세세한 성능까지. 긴 시간 기계를 직접 만져온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는 여러 의견.

‘그런 의미에서, 유라 정도가 딱 좋지.’

휴는 즐겁게 자기 제자를 떠올렸다.

‘고아에다가 훈련소 출신이라 그런지 행동이 많이 소극적인 감은 있지만, 주변이랑 잘 지내고 기업 출신 특유의 우월감도 없어. 본성이 선한 건지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이나 양보도 흔히 보여주니, 주변 사람의 호감을 얻기 쉽지.’

초등사관학교에서의 유라의 행동을 관찰한 휴가 내린 판단은 거의 정확했다.

비록 유라 본인은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유라 주변을 맴도는 헬리오로 인한 문제.

유라 본인이 수업이나 실습에서 보여주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훈련소 덕에 몸에 익은 절제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그런 주제에 필요할 땐 냉정하고, 삶에 대한 집착이 유독 강해.’

그리고, 휴는 라이터로서 갈고 닦은 통찰력을 통해 더욱 유라의 내면을 정확하게 분석해 나갔다.

‘후천적인 습득? 아니면 트라우마로 인한 방어기제?’

사실 휴는 유라에 대해 흥미를 품은 이후 유라의 삶을 추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라의 출생이나 삶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휴는 그저 추측할 뿐.

‘뭐, 어느 쪽이건 상관없지. 트라우마든 뭐든 어차피 라이터 녀석들은 맛이 간 녀석들뿐이니까.’

휴는 마음속으로 그리 빈정거리며, 아직 살아있는 자신의 라이터 동료들을 떠올렸다.

약물 중독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고.

자신을 콜로서스와 동일시해 코어와의 연결을 끊지 않고 그 안에서 먹고 자는 광인.

손목 자해를 통해 자신이 인간임을 자각하는 얼간이.

파멸 소망이 있어 근접 병기 하나 들고 돌격하는 광전사.

전장의 혼란에서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싸움이 없을 시 항상 냉동 수면 상태에 있는 건전지,

극도로 죽음을 두려워해 스스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장갑을 떡칠한 돼지.

빠르게 움직여야만 우주의 에테르가 느껴진다며 최소한의 장갑조차 없이 설치는 하루살이.

그 외에도, 수많은 이상한 녀석이 휴 대위의 머리에 떠오른다.

‘그런 녀석들이랑 비교하면 트라우마 정도면 양반이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수준도 아니고.’

휴는 그리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자신 또한 예외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휴 대위가 앓고 있는 증상은, 무감각증과 유사하다.

콜로서스로 인해 끝없이 증폭된 감각 정보를 무수히 받아들이는 바람에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인간의 몸으로는 감각 대부분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소리나 시각처럼 꼭 필요한 감각은 임플란트를 통해 해결하고 있지만, 그 외의 감각은 극도로 둔감한 수준.

그것은 휴의 일상생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평범한 생활을 한다 한들, 생활에 거의 자극이 없으니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흥미도 멀어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휴는 자신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기에 그럭저럭 인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그건 정말 대단했지.’

대충 생각을 끝낸 휴는, 어느 한 시점을 회상했다.

유라가 처음 콜로서스에 탔을 때, 자신이 그 녀석을 향해 주먹을 날린 순간을.

‘정비사한테는 유라가 내 관절을 노렸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휴 대위는 떠올린다.

당시의 분석을.

코어에 조립된 것이 싸구려 불량 파츠였기에, 조작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지만, 휴 대위의 분석은 분명히 포착했다.

유라의 손날이 노리는 것이 휴 대위의 자신의 코어였음을.

“하핫.”

그때를 다시 떠올린 휴 대위는, 육성으로 웃었다.

휴 대위가 외부 스피커를 꺼놓은 탓에 그 웃음은 밖으로 퍼지지 않고 코어 내부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진다.

‘그런 상황에서 확실하게 상대를 적이라 인지하고 공격을 내지를 녀석이 행성함에 얼마나 있을까.’

휴 대위는 그리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소가 일어나고 있는 도심을.

휴 대위의 콜로서스를 제외한 스물아홉 대의 콜로서스, 그 대부분은 그저 멈춰있다.

그것은 아직 사람을 죽일 각오가 되지 않은 아이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따라오는 개체가 열다섯.

근처에서 무언가라도 해보려 하지만, 우연에 가까운 방법으로 하나를 죽이거나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개체가 열.

손에 피를 묻혔지만, 더는 손을 뻗지 못하거나 여전히 망설이는 개체가 셋.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것은, 하나뿐.

그 하나에 해당하는 유라는 망설임 없이 휴 대위의 지시에 따라 적을 섬멸하고 있다.

총기조차 없이, 콜로서스의 발과 주먹만으로.

‘뭐, 예상했던 대로.’

휴는 생각했다. 유라를 제외하고 셋이나 더 움직인 게 오히려 놀랍다고.

사람은 사람의 죽음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것은 생물로서 당연한 일.

동족의 죽음에서 위험의 향취를 느끼거나, 종의 보존, 사회적 개체를 선별하는 자연선택에 따른 생물학적 본능도 연관이 있겠지만, 아무리 행성함이라 한들 이유 없는 살인에 대한 거부감 정도는 남아있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기에.

그렇기에 살인은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

살인이 반복된다면 특별한 이유조차 필요하지 않게 되겠지만, 적어도 처음 한 번만큼은.

그렇지만, 그 저항감을 극도로 낮춰 주는 것이 있다.

‘총을 쥐여준 것도 아니니까.’

그것은, 거리.

사람의 인지 능력은 약하다.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감각은 끔찍하다.

살인의 도구가 손발이라면 밀도가 높은 물컹한 무언가를 치는 감촉은 그리 기분 좋은 감촉이 아니며, 그 과정에서 장시간에 걸쳐 몸에 묻는 기름과 토사물, 피의 향기는 본능적인 거부반응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도구는 어떠한가. 손에 쥠으로써 상대와의 거리를 떨어트리는 날카로운 금속.

그것을 살점 사이로 푹 찔러넣는다.

실제로 무언가를 타인에게 찔러넣거나 자르는 것은 조금 힘과 기술이 요구되지만, 주먹이나 발보다 빠르며 간결하다.

그렇지만, 금속을 살점 사이로 비집어 넣은 순간 알게 된다.

그렇다 한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상대의 맥동은 맞잡은 도구를 통해 전달되며, 살아있는 근육은 금속을 붙잡고, 묻어나는 끈적이는 액체는 물과 달리 그리 저항감을 줄여주지 않는다.

일격으로 대상을 처리했다면 그래도 이어지는 불쾌한 감각만을 감수하면 되겠지만, 만약 처리에 실패했다면 피어나는 신음과 역겨운 냄새, 이어지는 삶의 갈망이 섞인 저항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은 똑같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총이 나타난다.

거리라는 의미에서는 이미 활이 있었지만, 활은 다루기 어려웠기에, 새로이 나타난 모든 이가 다루기 쉬운 총이라는 도구는 거리라는 장막으로 모든 거부감을 희석한다.

삶에 대한 마지막 발버둥도, 죽음의 악취도, 끈적이는 점액도.

모두 거리라는 절대적인 개념 앞에서 희미해진다.

사용자에게 남는 것은, 약간의 반동과 화약내뿐.

그리고, 그것은 콜로서스라는 도구이자 손발에도 적용된다.

콜로서스의 손발로 누군가에게 상처입히는 것은, 자신의 손발보단 덜하더라도 명확한 자신의 의지가 필요하다.

총의 방아쇠를 당긴다는 단순한 행동과 달리, 탑승자의 행동을 트레이싱하는 콜로서스이기에 더더욱.

그렇기에 아이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이 수업에는 살인에 대한 저항감을 낮출만한 요소가 아무것도 없기에.

사실, 이 수업은 정상적인 사관학교의 커리큘럼이 아니다.

언젠간 살인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 그들이지만, 그런 교육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이 섹터에 특별 수업을 나온 것은 초등사관학교를 구성하는 300여 명의 사관후보생 중에서도 휴 대위가 담당하는 29명의 소대원뿐.

휴 대위가 독단으로 결정한 수업이자, 유라 단 하나만을 위한 수업.

휴 대위에게 나머지 스물여덟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연락처에 쏟아지는 항의도 그녀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유라의 반응 하나뿐.

그런 의미에서, 제6기업은 훈육사관을 잘못 임명했다 할 수 있으리라.

‘자 그럼, 유라의 예열은 다 된 것 같고.’

라이터인 휴 대위에게 있어, 교육이란 수많은 후보자를 제물로 하여 빼어난 하나를 만드는 것이기에.

그녀의 의욕 없지만 평범했던 교육에 대한 인식은, 유리를 만남으로써 일반적인 교육이 아닌, 하나의 라이터를 만들어 내는 교육으로 뒤바뀌었기에.

‘저거면 되겠군.’

휴가 감지한 방향의 끝.

거기에는 분리주의자의 콜로서스가 있다.

산업용 콜로서스를 개조하여 전투할 수 있도록 만든, 일단은 전투용 콜로서스라 칭하는 것이 아슬아슬하게 가능한 투박한 물건.

그것을 확인한 휴는 통신을 열어, 자기 제자라 인식한 상대를 불렀다.

“유라. 이리로 와라.”

“네.”

휴 대위의 호출에 유라는 청소를 멈추고 휴에게 가까워졌고.

“자. 이거 받고.”

가까워진 유라에게 휴 대위는 콜로서스의 손목을 열고, 그 안에 담긴 금속 물체를 유라에게 건넸다.

“···.”

유라는 물건을 공손히 받았으나, 그 물건을 받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입을 다물었다.

“뭐, 보면 알겠지만. 콜로서스용 총이다. 인증은 풀어두었으니 바로 쓸 수 있을 거고···.”

그렇게 멍하니 있는 유라에게 휴 대위는 자신의 의도를 간결하게 알린 뒤, 팔을 움직여 조금 전 탐지한 콜로서스를 가리켰다.

“그럼, 다녀와라.”

무척이나 산뜻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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