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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행성함 M-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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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9.25 19:26
최근연재일 :
2023.11.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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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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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입학식

DUMMY

유라는 방에 도착하고 입학식을 시작할 때까지의 사흘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유라를 초등사관학교로 데려온 경호원 리우는 유라에게 도서관에라도 가보라고 했지만, 다행히도 유라의 방에는 그보다 좋은 교사가 있었다.

페일. 유라가 새로이 이름 붙인, 초등사관학교가 각 학생에게 제공한 제4기업의 최신 개인 비서.

사실 본래 해당 기기는 기업에서 저런 용도로 놓아둔 것이 아니었다.

각 방에 하나씩 자리한 개인 비서의 용도는 학생의 감시와 평가 그리고 방의 관리, 청결 유지 용도.

그를 위해 본래 모델에서 약간의 알고리즘 수정과 무단 개인정보 수집능력이 더해진 것이, 각 방에 주어진 FIAL-8999.

그렇지만, 비서에서 감시자로 주요 기능이 바뀌었다 한들 개인 비서로의 기능이 어디로 간 것은 아니었기에, 평범한 개인 비서이자 가정 교사의 기능을 사용하여 유라는 여러 상식을 익혀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직 개학도 하지 않았는데 공부라···.”

“본인이 다른 이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걸 알고 있는 건가? 역시 특별 장학생은 뭐가 달라도 다르긴 하네.”

유라의 학습은 학생을 감시하여 점수를 매기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 개학하지도 않았지만, 학생에 대한 평가는 이미 이뤄지고 있었기에.

다만, 평가원들의 생각과 달리 이는 유라의 노력과 성실함과는 관련이 없었다.

유라에게 있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한 호기심.

지금까지는 유라의 주변에는 무언가를 제대로 질문할 존재가 없었으며, 물어본다 한들 제대로 된 답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사라지지 않던 호기심이, 페일이라는 AI를 만나 해소되어갔다.

기숙사 입소 사실을 확인하고자 사감이 잠깐 얼굴을 비춘 일을 제외하면 유라는 계속해서 스펀지처럼 페일이 건네주는 정보를 받아들였고.


시간이 지나.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유라님.”

“왜?”

깊게 집중하던 유라는 페일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시간이 너무 늦었거나, 유라의 몸이 상할 정도로 오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페일이 중단을 제안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오늘은 유라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야기도 길게 들려주지 않은 상황, 자연스레 유라의 안에 불만이 피어나지만.

“오늘은 입학식이 있는 날입니다. 지금부터 나갈 준비를 하셔야 늦지 않습니다. 유라님.”

“아.”

유라는 페일의 말을 듣고서야 오늘이 어떤 날인지 인지했다.

그리고, 이어 페일이 어젯밤 내일은 입학식이라고 말을 해주었었단 사실도.

상황을 파악한 유라는 허겁지겁 화장실로 뛰어가 몸을 단정하기 시작했다.

청결하게 몸을 씻는 기본적인 행동은 유라가 잠을 자는 동안 침대에 부착된 청결 애드온이 해결해주었지만, 머리를 다듬어 스타일을 완성하거나, 청결 기능의 오류가 있어 씻기지 않은 장소가 있진 않은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라가 티 없는 거울을 바라보자, 거울엔 수많은 정보가 적힌 창이 떠올랐다.


신체 상황 : 검진 필요.

요약 : 영양 불균형, 호르몬 이상.

임플란트 : 미장착.

나나이트 : 검진 필요.

요약 : 오작동, 정밀검진 요구.


이런 간단한 체크 외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라의 몸 상태에 관한 정보.

그렇지만, 유라는 그 대부분을 읽을 수 없었기에, 그러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거울이 알려주는 티 제거나 머리 모양 관리만을 따른 후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유라님. 옷은 준비해두었습니다.”

기초 단장을 끝낸 유라를 맞이한 것은, 페일이 그녀와 연결된 의류관리기에서 길게 옷걸이를 뻗어 밖으로 꺼내진, 먼지나 주름 하나 없이 완벽하게 관리된 옷 하나.

흰색을 기본으로 여기저기 약간의 검은 포인트가 섞인, 몸집이 작은 유라에 딱 맞춰진 정복.

얼핏 봐서는 그리 화려한 장식을 찾을 수 없지만, 잘 살펴보면 흰색 옷감에 숨겨진 은빛 전자 섬유로 새겨진 회로 자수와 어깨에 붙은 광택 도는 6이라 적힌 컴퓨터를 발견할 수 있다.

디자인이 심플할 뿐, 옷을 제작하는 데 소모된 비용은 60층 중산층 거주자의 연봉에 맞먹는 수준.

물론, 유라는 그런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옷에 손발을 쑤셔 넣고 있지만 말이다.

페일은 그것을 바라보며 옷에 주름이 지는 것을 걱정했지만, 옷의 질이 좋은 덕인지 그렇게 눈에 띄는 주름은 생겨나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떠나는 유라의 뒤를 바라보았다.

“다녀올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타닥.

기숙사의 복도에는 유라처럼 달리는 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그 자리에는 유라와 똑같은 옷을 차려입은 아이가 여럿 있었고, 유라보다 덩치가 큰 그들은 차가운 눈으로 유라를 바라보며 유라를 평가했다.

유라는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지만, 유라의 행동을 제지한 이는 없었고, 같은 옷을 차려입은 유라의 동급생들은 모두가 다 함께 기숙사를 나섰다.

다 함께 길을 걸어가는 그들은 대부분 유라와 달리 체계적인 군사 훈련을 받지도 않았건만, 병사로서의 움직임이 몸에 새겨진 유라처럼 절도 있고 규칙적인 발걸음으로 길을 걸어 나갔다.

마치 이미 훈련을 받은 병사들처럼.

각자의 보폭도 조금 달랐으며, 박자도 달랐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하나의 군체처럼 보폭과 박자를 맞춰 발을 옮겼다.


이는 이들 대부분이 제6기업 출신의 부모를 두었거나 그 연관자이기 때문.

과거 시대와 달리, 행성함의 기업은 철저하게 개인의 수치화된 능력을 중시한다.

그렇기에, 설령 부모가 기업의 정직원이라 한들 직원의 자식을 기업에서 반드시 받아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기업인들은 기업에서 선호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자리의 아이들은 다들 유라만큼은 아닐지라도, 기본적인 훈련은 받아 둔 상태.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기 마련.

다른 13기업 소속의 자식.

유라처럼 재능을 인정받아 들어온 아이.

제13기업의 디자이너 베이비.

그런 이들은 대부분 지금 직간접적인 제6기업 출신들과 일체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들 중에서 주변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따라 하는 이들 또한 존재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따라가는 이들.

비율로 따지자면 대략 75 대 25.

많지는 않지만, 무시하기엔 애매한 비율.

그 중 75에 속한 유라는 계속해서 길을 따랐다.

유라는 처음에 길을 잃을 것을 염려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길을 잃을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고.

아직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았지만, 입학식이 끝난 뒤 입소할 인원, 몇몇 개인적 사유가 존재해 외부에서 통학할 이들이 합류하며 인파는 점차 불어났으며.

입학식이 열릴 대강당에 도달할 즈음에는 수많은 사람이 길을 차지하였다.

그렇게 길을 따라 대강당에 도착한 많은 이들은, 입 밖으로 감탄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들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수많은 곡선이 섞인 유려한 디자인의 흰색 대강당에 감명받아서가 아니다.

그들이 감명받은 것은, 다른 이유.


대강당 앞에 자리한 두 거대 인형.

“···콜로서스.”

제6기업의 자랑.

인류가 보유한 힘의 상징.

그것도, 일반적인 콜로서스가 아니다.

전고 20m.

표준 콜로서스 분류 중 두 번째로 거대한, 엘더급 콜로서스.

이보다 거대한 사피엔스급은 그 규모로 인하여 중력권 이내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행성함 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거대한 기체.

전장에 나가지 않는 한, 제6 기업의 퍼레이드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 만큼 희귀한 기체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그 연고자가 감탄한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다.

두 다리로 선 거대한 존재.

빛조차도 흡수하는 듯한 무광 흑색의 도색, 탑승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여러 도장, 머나먼 옛 시대의 갑주 기사를 나타내는 듯한 각진 장갑.

그 숭고함에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과거, 먼 옛날부터 많은 이들은 말하였다.

이족보행병기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그런 것을 만들 기술이라면, 다른 더 효율적인 병기를 만들면 된다고.

실제로 전성기의 인류는 그 말에 동의하여, 비효율적인 이족보행병기를 만들지 않았다.

물론, 파워아머라 부를 만한 수준의 장비는 존재했으며, 순수한 이족보행병기도 일부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긴 하였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행성함에서는 당연한 듯이 이족보행병기. 콜로서스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뿐.

인류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두 팔, 두 다리로 대표되는 인간의 형상.

인류의 순수성과 우월함을 주장하는 행성함의 거주민들에게 있어, 가장 강대한 힘은 인간의 형상이어야만 한다.

태어난 요람에 살던 먼 과거의 인류는 자신보다 거대한 동족을 보고 경외하였다. 그렇듯 인류는 인간의 형상에 대한 무의식적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적대적인 존재에게도 전달해야만 한다.

아군에게는 인류의 위대함을 계속 떠올릴 수 있도록,

적에게는 인류의 형상을 공포로써 남기기 위해.

효율을 뛰어넘은, 사상의 영역에 이족보행병기는 존재한다.


다만, 제6기업이 콜로서스를 여기 배치한 이유는 그런 사상적 이유가 아니다.

이 입학식은 제6기업 외에도 다른 수많은 13기업 소속 인원들이 참여하는 행사.

제6기업은 행성함의 모든 무력의 정점을 담당하며, 그것을 잊지 말라는 경고이자 무력시위.

뭐, 조금 정도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여러 의도가 섞인 두 거신 사이를 지나는 것은, 처음 그것을 마주쳤을 때 가졌던 생각보다도 더욱더 짙게 여러 감정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킨다.

그 몸집의 거대함과 무광 도색 탓에 입구는 어둠에 잠겨있다.

그렇게 잠시 빛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엘더급 콜로서스가 뿜어내는 여러 자극을 몸으로 겪게 된다.

숨을 사로잡는 열기, 대지의 진동, 기계의 작동음, 수많은 전장의 냄새가 섞인 형언할 수 없는 향.

존재의 거대함이 발하는 자극은, 어둠에 잠긴 입장객을 사로잡고.

다시금 강당의 빛이 비치는 장소에 그들이 도달했을 때.

그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른다.

엘더급 콜로서스가 만드는 열기로.

각자가 만들어낸 흥분의 열기로.

강당에 들어선 유라 또한 다른 이들처럼 흥분에 사로잡혀 열기를 띨뻔했지만.

곧 살짝 고개를 흔들어 열기를 떨쳐낸 뒤,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주변을 흩어보았다.


‘라피스···.’

유라가 찾는 것은, 고아원에서 헤어진 뒤, 아직 만난 적 없는 소중한 사람.

만약 라피스가 기업에 있어 중요한 존재라면, 분명 자신처럼 초등사관학교에 입학했으리라 믿으며, 라피스를 찾고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지만, 유라가 아무리 주변을 뒤져도 라피스는 찾을 수 없었고.

‘늦게···. 오려나.’

유라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뒤이어 입장하는 학생들을 바라보았지만.

모든 자리가 채워지고, 개회식이 시작된 뒤에도.

유라는 특유의 연보랏빛 머리를 가진 라피스를 찾을 수 없었다.

“제42 초등사관학교. 입학생 320명···.”

개회식이 시작되고 있지만, 혹시나 하며 계속 라피스를 찾는 유라의 귓가에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자신이 라피스를 못 찾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몇 번이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결국 그녀를 찾을 수 없었고···.

‘다른 사관학교···.’

유라는 한숨을 내쉬며, 멍한 눈으로 단상을 올려다보았다.

사실, 이미 페일에게 혹시나 라피스를 만날 수 있을까 질문했던 유라는, 설령 라피스가 함께 초등사관학교에 입학한다 한들, 같은 사관학교에서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다.

제6기업의 초등사관학교는 여기 외에도 몇 군데 존재한다.

행성함의 인구수는 13기업조차 완전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많으며, 거기서 발굴되는 인재의 숫자 또한 어마어마하기에.

그렇지만 그것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6기업이 선발하는 초등사관학교의 총원은 기수당 약 5천 명이며, 그들을 동시에 가르치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기에 여러 장소로 나눈 것일 뿐.

당장 이 제42 초등사관학교조차 다른 기수와의 접촉 없이 교육과정 4년 동안 해당 기수만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때에 따라 다르지만, 한 기수가 사용하는 사관학교는 열넷에서 스물.

그럴지니 두 사람이 같은 사관학교에서 만날 확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유라는 페일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이미 각오한 뒤였지만, 각오한다 한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충격을 경감시켜줄 뿐, 충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괜찮아.’

유라는 천천히 마음을 다잡았다.

‘리우, 건우 아저씨도 말했어. 노력하면 계속 나아갈 수 있다고.’

두 사람이 들었다면 억울해할 아저씨란 호칭을 마음속으로 삼키며, 유라는 두 눈을 빛냈다.

단상을 바라보고, 자세를 다잡으며.

“···! ···. ···!”

지루하기 그지없는 연설의 반 이상을 유라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귀에 담았다.

이 길을 따르면, 언젠가 다시 라피스를 만나리라 믿으며.

그렇게 유라는 정식으로 사관후보생이 되었다.


작가의말

14화 만에 드디어 나온 로봣(콜로서스)


하지만 주인공이 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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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 금속의 대화 +1 23.10.19 27 1 13쪽
25 025. 철의 마음 +1 23.10.18 23 2 13쪽
24 024. 섹터 봉쇄 +1 23.10.16 22 2 13쪽
23 023. 13기업 +1 23.10.12 26 2 12쪽
22 022. 라이터 +1 23.10.11 25 2 14쪽
21 021. 콜로서스 +1 23.10.09 29 2 13쪽
20 020. 코어 +1 23.10.05 27 1 13쪽
19 019. 풀 메탈 하트 +1 23.10.04 30 1 12쪽
18 018. 자유, 평등, 정의 23.10.03 28 1 17쪽
17 017. 우정+ 23.10.01 31 1 12쪽
16 016. 오리엔테이션 23.09.28 34 1 12쪽
15 015. 금빛 태양 +1 23.09.25 47 2 12쪽
» 014. 입학식 23.09.25 39 3 13쪽
13 013. 기숙사 23.09.25 39 2 13쪽
12 012. 승강역 23.09.25 40 2 13쪽
11 011. 다음 장 23.09.25 40 2 13쪽
10 010. 만들어진 무대(2) 23.09.25 40 2 16쪽
9 009. 만들어진 무대(1) 23.09.25 42 2 12쪽
8 008. 거짓 자연 속에서 23.09.25 47 2 12쪽
7 007. 훈련의 단면. 23.09.25 5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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