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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행성함 M-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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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9.25 19:26
최근연재일 :
2023.11.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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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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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10. 만들어진 무대(2)

DUMMY

유라의 마지막 사격으로 총성이 멎자, 잠깐의 고요가 이어졌다.

고요의 끝에서, 살아남은 유라의 분대원들은 천천히 고지로 올라왔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거지···.”

상황을 확인한 분대장은 그리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은, 순수한 의문과 진실을 알 수 없음에 생겨난 한탄이 섞인 것.

한 명이라도 적이 살아있다면 이유를 확인했을 텐데,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군 분대원뿐.

‘한 명 정도는 살려두었으면 좋았겠지만···. 알아. 안다고.’

분대장은 속으로 그리 한탄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살아남았다는 사실.

비록 열한 명이었던 분대가, 저 위쪽 풀숲에 엎드려서 숨을 고르고 있는 유라를 포함해 여섯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찌 되었건 살아있다.

그 사실에 감사했다.


‘유라가 없었다면 우린 모두 죽었겠지.’

분대장은 죽어버린 이들의 총상을 바라보았다.

정면에 총상이 남은 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사인 대부분은 머리 측면에 난 상처.

흔들림 없이, 한 발씩 머리통을 쏘아 맞힌 기록.

정면이 아닌, 측면.

즉, 유라의 공.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은 남았지만···.’

분대장은 계속 생각했다.

왜 이들이 우릴 공격했는가.

이들은 왜 전멸의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았는가.

‘우리도 도망가려고 생각했지. 지형 때문에 어려웠을 뿐.’

이들은 왜 옆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거의 반응하지 못했는가.

‘처음 한둘은 그렇다 치더라도, 옆에서 총소리가 들리는데 전원이 마지막까지 측면보다 정면을 중시한 건 이상해.’

옆에서 소리가 들림에도, 그에 반응하지 않아 측면에 총알이 박혔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거···.

“읏···.”

분대장의 생각이 끊겼다.

저릿한 통증이 분대장의 허벅지에서 달림에.

“왜 그래?”

“아까 나무에 다리를 좀 찔려서···.”

“괜찮아?”

“···그럭저럭.”

분대장은 그리 말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리를 툭 치고, 이어지는 통증을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참아내며 말을 이었다.

“그보다, 누가 유라 좀 데려와. 아직도 안 내려온 걸 보면 긴장해서 몸이 굳었던가, 탈진한 것 같으니까.”

‘물론, 죽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분대장은 그 생각을 말로 꺼내지 않았다.

말로 꺼내기 어려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

분대장의 그 바람의 기원이 기업의 특별한 소유물인 유라의 생존인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유라의 생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분대장의 안에서 둘은 모두 섞여 있으니까.

세상은 그런 회색으로 이루어져 있는 법.

그리고, 회색을 소망을 지닌 분대장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유라 데려왔어. 내려올 기운이 없었데.”

유라는 몸 성히 분대장의 앞에 나타났다.

분대원의 말처럼, 탈진한 상태로 비틀거리긴 하였지만 말이다.

“괜찮냐. 유라.”

“괜찮···아···.”

분대장의 말에 유라는 명백하게 피로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을 더듬었다.

그 모습을 보고, 분대장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이건 글렀다.’

나머지는 분대원 녀석들은 괜찮다 치더라도, 유라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분대장 본인도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상태.

분대장 허벅지의 총상은 주요 부위를 건들지 않고 관통된 탓에 곧 죽음에 이를 상처는 아니지만, 곧바로 치료받아야 할 상태임은 명백.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뿐.’

“전원. 베이스캠프로 돌아간다.”

분대장은 그리 판단했다.

이대로라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세 포인트 A9, E3, J8에 순서대로 도달하는 것.

A9에는 이미 도달했으며, 그들의 현재 위치는 D4이니 E3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

문제가 되는 것은 J8.

사실상 지도 전체를 가로질러야 할 만큼 긴 거리.

거기에 도달할 바에는 동료에게 습격당했다는 것을 교관에게 전달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는 분대장의 판단.

베이스캠프의 위치는 E6. 현재 그들이 위치한 D4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그렇지만.


“···안···돼···.”

분대장의 그 판단에 유라가 헐떡였다.

“왜? 이건 사고야. 잔인한 교관들도, 이런 상황이라면···.”

“우릴 습격하는 게··· 그 녀석들 목표라면···.”

“···!”

그 말에, 분대원 전원이 몸을 떨었다.

모두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훈련병을 잔혹하게 다루긴 하지만, 일단 그들은 일정 숫자 이상의 병사를 납품해야 하는 처지, 그러니 본보기가 아닌 이상 무의미하게 숫자를 줄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훈련소 생활을 통해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의 가능성.

훈련병의 수를 유지한 이유가 이 훈련 때문이라면?

이 훈련에서 단숨에 수가 줄어드는 것도 예측범위 내라면?

그럴 리 없다. 아무리 잔혹한 교관들이라도 그러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그렇지만, 분대원들의 마음속에 다른 것이 피어난다.

만에 하나의 가능성.

유라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렇게 피어난 의심은, 그들이 가진 훈련소에 대한 공포를 집어먹으며 커졌고.

감정의 답은, 이성의 답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웅성거림이 피어나고, 모두가 고뇌할 때.


“···그러니, 목표는 완수해야 한다?”

다시금 분대장이 입을 열었다.

“응···.”

그 말에 유라가 답했고.

“···넌 괜찮고?”

“내가 괜찮은가는 상관없어···.”

대화는 이어졌다.

“목표를··· 달성하라고 했으니까···.”

곧 쓰러질 것 같지만, 힘이 느껴지는 유라의 말.

분명히 그럴 것이라는, 믿음.


그 말을 들은 분대장은 잠시 자신의 허벅지를 내려다보았다.

심장의 두근거림에 맞춰, 경련하는 상처.

무시무시한 통증이 일고 있다.

‘그래도, 견딜 수 있다.’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

그 결심이 선 순간, 분대장은 몸을 일으켰다.

강한 격통을 삼키며, 참을 수 있다고 자신을 세뇌하며.


“유라 말이 맞아. 가자.”

분대장은 그 말만을 남긴 채 앞을 걸었다.

그 뒤로 비틀거리는 유라가 따랐고.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분대원들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따랐다.

그렇게 움직이며 적의 시체를 발로 걷어차거나 짓밟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

유라와 동료들은 밤이 오기 전에 E3에 도착했다.

그 과정에서 유라가 쓰러져 분대원들이 업고 이동하거나 하는 일이 있었지만, 그들 사이의 신뢰는 이미 그런 사소한 것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이 밝은 뒤,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길.

유라와 동료들의 몸은 굼뜨게 움직인다.

이틀의 행군은 그들의 몸을 좀먹었고.

몸의 피로를 풀어야 할 밤의 휴식 시간조차 그들의 몸을 달래진 못했다.

한 번의 습격은 그들의 인식을 뒤바꾸었다.

불침번을 세웠다고는 하나, 날카로워진 신경 탓에 편히 잠들 리는 없었으며, 불침번이라는 행동 자체도 그들의 몸에 피로를 쌓아 올리는 행동.

다행히 습격은 없었으나, 그들의 몸은 피로를 다 해소하지 못했고.

그들은 마지막 순례길에 올랐다.

둘째 날과 달리, 말없이, 굼뜨게.

주변을 살피며, 경계하며.

그 탓에 더더욱 느리고 피곤하게.

한 명의 병사가 되어.

바람에 스치는 잎 소리에도 두려워하고.

짹쨱이는 새 소리에 몸을 던지며.

자신의 부스럭거림에 놀라 총을 겨눈다.

도저히 속도를 낼 수 없는 가시밭길.

녹색의 숲은, 그들에게 있어 전혀 다른 장소가 되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다.

느리다곤 하나, 앞으로 나아간다.

시간에는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일도 없다면.


쿵.

앞쪽에서 큰 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놀라 정면으로 총을 겨누었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소리의 정체를 알았다.


분대장이 쓰러졌다.

“크···윽···.”

신음을 내지르며, 허벅지를 감싸 안은 채.

모두가 이 돌발상황에 당황하던 와중, 가장 빨리 움직인 것은 유라였다.

유라는 곧바로 달려 나가 분대장의 머리 주변에 상처가 있지 않은지 확인한 후, 분대장이 감싸 안는 허벅지를 확인하기 위해 바지를 내렸으니.


주변으로 피 냄새가 퍼져나갔다.

두껍게 둘린 붕대와 옷 사이에 숨겨졌던, 짙은 피 냄새가.

모두의 시야가 포착했다.

냄새를 숨겼던 두꺼운 붕대가 붉게 물든 것을.

그들은 유추해냈다.

분대장이 자신의 상처를 말하지 않은 것을.

그가 견디고 또 견뎠지만, 결국 한계가 찾아왔다는 것을.

그리고, 모두가 그 결과에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지 답을 내리기 직전.


“···뒤따라갈 테니. 먼저 가라···.”

분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괜찮아. 잠깐. 아파서··· 그런 거니까···.”

거짓말이다.

모두가 눈치챘다.

분대장은 더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자신을 놔두고 가라고 하고 있다.

버리고 가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일까.


무수한 감정이 그들 사이에 피어났다.

너무나도 세밀한 탓에 구분하기 어려워 이름조차 없는 복잡한 감정들.

이 문제에 정답은 없다.

틀렸다며 가위표를 칠 사람도 없다.

이 문제의 답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뿐.

그렇기에, 더욱 잔혹하며 어려운 선택.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으며.

누가 먼저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의 선택이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미묘하기에, 사람의 마음은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달려 나간다.


쿵. 쿵.

자신이 짊어진 배낭과 총기를 내버리며.

그보다도 무거운 분대장을 짊어지며.

“···가자.”

숨이 찬 목소리로.


“···미쳤냐. 유라···.”

“괜찮아. 갈 수 있어.”

“···보급품과 총기··· 처벌받을 거다.”

“괜찮아. 그런 말은 없었어.”

“···궤변이야···.”

분대장의 말대로, 유라 또한 알고 있다.

보급품이라면 어찌어찌 넘어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총을 버린다는 것은, 유라에게 몇 번이고 주입된 훈련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행동.

설령 그런 명령이 없다 하더라도, 항상 지켜야 할 규범.

그렇지만, 유라는 그것을 버렸다.

그리고, 발을 내디뎠다.

무거운 발을.

앞으로.

분대원들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 후, 그 뒤를 따랐다.

그들 또한 선택했기에.

그들이 다른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들은 선택했다.

분대장을 버리지 않는 것을.


유라의 선택을 따라.

“내놔. 내가 들 테니.”

“···.”

“딴 건 몰라도 총은 들고 와. 유라.”

“그냥 습격받아서 배낭 잃어버렸다고 하자.”

“···괜찮네. 어차피 마지막 날이야. 무겁기만 하고.”

“···.”

힘든 상황에서 모두가 웃으며.

앞으로.




옛 시대의 사람들은 말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사람은 기본적으로 악하다고.

이것은 선과 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아니며, 누가 옳으냐에 대한 말도 아니다.

두 이야기의 공집합.

교육.

유라는 교육을 받았다.

사람을 죽이고, 명령을 따르며, 동료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이라는.

그리고 유라는 이를 충실하게 해내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교육의 성과인가.

그렇지 않다.

유라의 행동은 그에게 깃든 선함에서 비롯된 것.

그 행동이, 우연히 병사에게 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 것이다.

오염되었지만, 아직 빛바래지 않은 선함.

그렇기에 나는 선택했다.

별을 바라보는 아이를 바라보기로.

자, 그럼. 시작하자.

행성함의 이야기를.

천상의 영역에 손을 뻗었던 이들의 후손, 마지막 남은 인류의 이야기를.

아이가 어른이 되는 이야기를.


* * *


삐빅.

고요한 방에 울려 퍼지는 알림음.

자신의 집무실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던 남자는, 그 소리에 잠시 얼굴을 찌푸렸지만, 곧 기다렸던 연락이란 사실을 알고 조용히 통신을 연결했다.

“어떠셨습니까?”

누가 듣더라도 기쁨이 넘쳐흐르는 케인 중령의 목소리.

그렇지만, 그것을 듣는 남자는 케인 중령의 기쁨에 동조하지 않았다.

“무슨 말이지?”

차갑고 딱딱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답.

남자의 말에, 케인 중령은 통신 너머의 남자조차 느껴질 만큼 당황해했고.

“···훈련병 유라 말입니다. 말씀드렸던···.”

케인의 말에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터미널을 작동시켰고.

일 분의 시간이 지나, 케인 중령에게서 눈에 띄지 않는 제목으로 통신이 전송되었음을 확인하였다.

“···.”

명백히 긴장한 것이 느껴지는 케인 중령의 목울음에도 남자는 자료를 전달받았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자료를 읽어내렸다.

‘설마 자료가 도착하지 않았나? 자료를 찾는 데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 보면 전송이 실패하거나, 내가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남자가 자료를 찾았다고 한마디만 해도 사라질 무수한 의문이 케인 중령의 마음속에 피어올랐다.

그렇지만, 케인 중령은 질문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땀을 흘리며 기다릴 뿐.

그것이 케인 중령과 남자 사이에 있는 격차.


‘정말 도착하지 않은 거라면? 내가 윗선의 시간을 낭비하게 한 거라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 케인 중령이 무수히 증식한 불안에 정신이 사로잡혀 과호흡이 올 지경이 되었을 때쯤.

“옛 동료를 죽일 수 있는 냉철한 사격,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분대장을 구한 소속감,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했음에도 마지막까지 명령을 끝마친 충성심과 순응력. 배신한 탈영병과 마주쳐 실적을 손에 넣는 행운.”

마침내 자료를 모두 살펴본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려···!”

케인 중령은 그에 맞장구를 치려 했지만, 일그러진 호흡은 케인 대령의 입에서 정상적인 말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발생한 실수.

이미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던 케인 중령은, 자신의 마지막 행동에 짓눌려 의식을 잃을 뻔했지만.

“훌륭하군. 만족스러워. 이 정도라면 상부를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에피소드야. 잘했네, 케인 중령.”

“···여··· 영광입니다!”

케인의 귓가에 쏟아지는 남자의 칭찬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던 케인 중령의 정신을 본래대로 되돌렸다.


“이제, 포상에 관해 이야기해야겠지만, 그 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군.”

“뭐든 물어보셔도 됩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솟구친, 목소리 기쁨이 넘쳐흐르는 케인 중령.

그렇지만, 야간 등만이 비추는 어두운 사무실에 자리한 남자는 입꼬리조차 들어 올리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릴 뿐.


“이 훈련이 조작된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지?”

차가운 냉기만이 느껴지는 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훈련병들의 임무는 제가 직접 위조했고, 그들의 식량에 주입한 광폭화, 감시 나나이트는 자동 분해로 이미 처리가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케인 중령은 남자의 차가운 냉기를 느끼지 못한 채, 소리를 높였다.

케인 중령이 비록 출셋길에서 멀어져 이런 질 낮은 훈련소로 굴러떨어졌다지만, 썩어도 중령. 긴 시간 기업의 암투에 살아남은 이가 저런 냉기를 놓칠 리 없다.

본래라면.


“그런가. 이 일에 대해 아는 건 나와···. 케인 중령. 아니, 이제 케인 대령, 어쩌면 준장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군.”

“···.”

케인 중령의 숨이 멈췄다.

대령, 준장.

꿈에도 그리던. 별의 이름이.

이미 포기했던 다음 계단이, 케인 중령의 눈앞에.

“···감···!”

“이만 끊도록 하지.”

삑.

소리와 함께 남자는 미래에 생길지도 모르는 장기말에 관한 생각을 끊어버렸다.

그건 남자에게 그리 우선순위가 높은 일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행성함의 밤이 저물어간다.


작가의말

짐머맨 너프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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