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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행성함 M-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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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9.25 19:26
최근연재일 :
2023.11.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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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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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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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승강역

DUMMY

제6기업의 초등사관학교는 행성함의 외곽을 100층 중심을 1층으로 따졌을 때 40층 부근에 위치한다.

그리고, 행성함의 사회는 외곽으로 갈수록 생활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저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행성함의 중심으로 갈수록 대부분의 경우 이전 층보다 풍요로운 사회를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저 두 가지 정보를 조합하면 하나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유라가 입학할 초등사관학교 주변의 환경은 굉장히 풍요롭다는 것이다.


“···와.”

그 풍경은 외곽에서만 살았던 유라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

계속해서 외곽을 100층으로 놓는 개념을 사용해 보자.

이 경우 과거 유라가 속했던 고아원은 97층.

유라가 수료한 최하급 초등훈련소는 91층.

즉, 유라는 한순간에 50층을 뛰어넘은 풍경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지금 유라가 있는 장소는 행성함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거대 엘리베이터의 승강역.

각종 물류와 인적 자원을 이동시키는 거대한 허브.

그러한 장소의 존재를 유라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행성함의 외곽부에도 승강역은 존재한다. 외곽은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인적 자원의 보고이며 쓰레기 처분 등을 통해 기업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기에.

주 이용자가 기업 직원이다 보니, 검댕과 기름때로 얼룩진 외곽부 건물과 대비되는 말끔한 건물.

외곽의 거주민들은 주변 건물과 완벽히 대비되며 눈길을 사로잡는 승강역에 여러 감정을 지니고 있다.

기업에 대한 공포, 풍요에 대한 동경.

꿈 많은 어린아이였던 유라는 어른들이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는 승강역을 바라보곤 했다.

외곽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원색이 섞인 아름다운 디자인의 건물과 밤에도 꺼지지 않는 밝은 빛, 수없이 움직이는 무수한 기계들.

그런 승강역은 유라가 중앙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씨앗이었다.

유라가 생각한 중앙이란 승강역과 비슷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무수히 서 있는 풍경.

상상이란 자신이 아는 지식을 짜맞추어 새로운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 누군가는 모든 것은 무에서 상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위대하며 독창성이 넘치는 상상도 생각의 시발점이 되는 씨앗은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한정된 지식을 지닌 유라의 풍요에 대한 상상은 빈곤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유라가 내뱉은 감탄사에 대한 해답.

유라의 작은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으로 가득 찬 풍요.

올려다본 천장은 검지 않고 푸르며, 승강역은 먼지 하나 없는 흰색을 기조로 꾸며져 있다.

들이쉬는 공기는 따갑게 코를 찌르거나 하지 않아 숲의 공기와 비슷하지만, 숲 특유의 향기가 유라의 코를 간지럽히진 않는다.

이로써 유라는 청결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분명 유라가 바라보았던 외곽의 승강역은 깨끗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주변과 대비된 깨끗함.

당연히 항상 모든 장소에 존재한다고 유라가 여겼던 검댕과 기름때조차 없는 완전한 청결.

그리고 그렇게 청결한 것은 승강역 뿐만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유라를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유라가 그리 궁금해할 정도의 인원이 모두 청결하다는 것을 유라는 곧 눈치챘다.

기운 자국이나 얼룩이 없는 옷, 오물 없이 자신의 피부색을 완전히 드러내는 얼굴.


‘이건, 특별한 게 아니구나.’

유라는 그리 생각하며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았다.

주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더러움이 존재하지 않는 깨끗한 옷.

천천히 유라는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지금 유라는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

그렇지만, 유라의 손을 타고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은 지금 그의 얼굴이 오늘 아침 강제로 씻겨진 뒤 금 없는 거울로 보았을 때처럼 깨끗한 그대로임을 유라에게 이해시켰다.


‘···특별한 날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때 빼고 광내기, 특별한 옷 입기.

모두 고아원에서는 기업의 사람이 올 때나 할 수 있었던 일.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다.

모두가 매일 때를 빼고 광을 낸다.

그것이 지금의 유라가 풍요를 이해한 방식.


하늘을 날아다니는 탈것도, 총천연색의 광고판도, 수많은 가게도 유라 주변에 흩뿌려져 있지만.

그것은 유라에게 있어 새로운 무언가지 충격이 아니었다.

유라는 그렇게 멍하니 쏟아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흠. 흠.”

유라의 귓가에 헛기침이 닿았다.

유라의 왼편에 선, 검은 슈트를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어른.

훈련소에서부터 자신을 이끌고, 강제로 몸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남자.

헛기침을 인지한 유라의 몸이 곧바로 긴장으로 굳었고.

“죄송합니다!”

유라는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사과했다.

기업의 어른이 유라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하였으니,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유라의 그런 행동은 무수히 많은 시선을 모았다.

번잡함을 꿰뚫는 아이의 큰 목소리와 아이 주변의 척 봐도 수상해 보이는 검정 일색의 두 남자.

자연스럽게 군중은 부도덕한 사건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쯧.”

“어떻하죠?”

“어떻하긴, 교육 안 받았냐.”

기업이 파견한 유라의 경호원은 쏟아지는 시선을 받으며 서로 잠깐 쑥덕였고.

헛기침하고 혀를 찼던 경호원은 허리를 펴고, 안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입을 열었다.

“6에서 나왔습니다. 다들 볼일 보시길.”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던 경호원이 꺼낸 것은 손바닥만 한 작은 합성수지 카드 하나.

거기 적혀 있는 것은, 이 남자가 제6기업 소속임을 증명하는 것.

신분증명서에 적힌 작은 글씨를 멀리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시선을 모은 군중 중에서 극히 소수였으며, 신분증의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그렇지만 소란은 잦아들었다.

그 누구도 다시 두 경호원과 유라에게 관심을 쏟지 않았다.


“휴.”

상황이 정리되자 경호원은 한숨을 내쉬며 신분증을 다시 품에 넣었고.

“따라와. 유라.”

유라의 이름을 부르며 앞서나갔다.

“네!”

경직된 자세로 어른의 말을 기다리던 유라는 곧바로 경호원을 따라 움직였고, 남은 한 명의 경호원이 고개를 저으며 유라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두 경호원과 유라는 인파를 헤치며 승강역을 떠났다.


승강역의 밖을 접한 유라는 더욱 감탄했다.

시야를 잡아먹을 것처럼 끝없이 솟아오른 무수한 건물이 천장의 푸르름과 쏟아지는 빛을 가리고 있다.

그렇지만, 주변이 어둡진 않다.

가로의 시야를 가로막고 세로 방향으로 시야를 돌리게 만드는 끝없는 빌딩의 숲은 가로막은 빛을 대신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창문과 벽에서 빛을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디자인이 통일되지 않은 빌딩을 가로질러 나누는 것은 회색의 금속 선.

인파를 넘어 수많은 탈것이 떠 고속으로 이동하는 회색 도로에 도착한 경호원은 한 손을 들어 올렸고, 몇 초 지나지 않아 경호원 앞에 회색의 유선형 호버카 하나가 멈춘 뒤 자동으로 문을 열었다.

“타라.”

경호원은 그리 말하며 앞좌석에 올라탔고, 유라는 남은 경호원과 함께 뒷좌석에 올랐다.


앞문을 열고 들어온 경호원은 한 칸 더 몸을 옮겨 운전석에 앉았고, 곧바로 핸들을 잡아 운전을 시작했다.

서서히 호버카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나아가는 호버카 안에서 유라는 등받이에 등도 붙이지 않고 긴장으로 몸을 굳힌 채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수직으로 앉아있었다.

훈련소에서 배운 자세를.

아무것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어른들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무런 소통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핸들 트는 소리만 울려 퍼지길 약 5분.

“···못 봐주겠군.”

갑작스럽게, 운전석에 앉은 경호원이 입을 열었고.

“···!”

그에 유라는 자연스럽게 몸을 더더욱 긴장시키며 자세를 바로 했다.

무언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닌가 하며.

“하···. 힘 풀고, 자연스럽게 앉아라.”

“괜찮습니다!”

유라는 그에 훈련소에서 배운 대로 거절의 의사를 담아 답했지만.

“···편히 앉으라고.”

경호원은 두 번 말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강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경호원이 발하는 말의 압박감에, 유라는 자세를 풀고 등받이에 몸을 뉘었다.

그렇지만, 유라의 몸을 지배하는 긴장은 가시지 않았고.

그것을 바라본 경호원은 또다시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유라. 넌 뭐지?”

“제6기업의 초급훈련소를 졸업한 병사입니다!”

호버카 전체를 뒤흔드는 유라의 목소리.

“아니지, 아니야.”

경호원은 유라의 말을 부정하고, 좌석에서 몸을 빼 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넌 제6기업의 간부후보생이다.”

호버카의 자동 운전에 잠시 운전을 맡긴 채, 유라에게 시선을 맞춘 경호원의 목소리.

“소모품인 병사가 아니라, 향후 우리와 똑같이 6의 직원이 될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지.”

“···.”

경호원의 말에 유라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무언가 대답을 했을 때, 그 답이 틀릴 것을 두려워하여.

“지금까지 배운 병사로서의 행동을 잊어버려라. 네가 지금부터 가는 장소엔 너같이 행동하는 녀석은 아무도 없을 테니.”

유라를 이 장소로 이끌 때까지 입을 계속 다문 채, 조용히 경호 업무만을 수행했던 경호원이라곤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기나긴 말.

그렇지만 유라의 몸을 지배한 긴장은 여전히 빠지지 않았고.

그 순간.

“긴장 풀어 인마! 나도 병사 출신이었어!”

짝.

유라의 옆에 앉은 경호원이 유라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아프진 않지만 소리는 큼지막한, 유라의 몸을 뒤흔드는 충격.


“···경호대상을 때리는 경호원이라.”

그런 돌발행동에 다른 경호원이 어이없는 것처럼 한소리를 내뱉었고.

“선배님도 경호 대상자에게 설교를 늘어놓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보고 있자니 열불이 솟구치는데요.”

“승진하고 싶으면 말투 고치는 게 좋을 거라고 몇 번 말했던 것 같은데.”

“전 승진 욕심 없습니다!”

“호오, 그럼 부하 관리책임에 따른 내 인사평가는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든 되시겠죠.”

순식간에 호버카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서로의 깊은 친분을 나타내는, 악의 없는 말싸움.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유라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어깨를 손으로 만지며 입을 열었다.

“···병사?”

“음? 아. 나 말이냐? 그래. 병사 출신이지. 너처럼 고아는 아니고, 부모가 돈 없다고 내다 팔았지.”

“저···. 어른은···?”

“선배님은 부사관 출신이시지.”

그 말에 유라는 놀란 듯 몸을 떨었다.

“···.”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런 유라를 경호원은 이상하다는 듯 잠시 쳐다보았고.

“아. 아···. 아! 병사는 절대복종. 기업과 너희는 출신부터 다르다. 요즘도 그리 가르치는 건가?”

곧 경호원은 유라가 떠는 이유를 정확하게 잡아냈다.

“···네.”

“그건 헛소리니까 신경 꺼. 기업이 잔인하긴 하지만, 능력만 있으면 출신 따위는 신경 안 쓰니까. 너도 병사 노릇 1, 2년 해봤으면 금방 알았을 거다.”

짝.

경호원은 그리 말하며 또다시 유라의 등을 두드렸다.

몸을 타고 오르는 통증에 유라는 잠시 몸을 움찔거렸지만.


‘아프···진 않아.’

아픔을 주기 위한 폭력이 아닌, 친구들끼리의 다툼과 같은 손찌검.

유라는 경호원의 행동을 그리 이해했다.

눈앞의 사람들은 기업의 사람들이긴 하지만, 훈련소에 있던 어른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사람 앞에서는 1년간 도금된 병사가 아니라, 옛 고아원 시절처럼 행동해도 괜찮으리라는 것을.


“좀 침착해진 모양이군. 아무튼, 넌 이제부터 일개 병사가 아니다. 실력을 인정받아서 발탁된 간부후보생이지. 그리고 이제부터, 저기가 네 집이다.”

앞 좌석에서 피어난 말에, 유라는 조금 용기를 내 앞으로 몸을 내밀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런 유라의 행동에 경호원 둘은 쓴웃음을 지었고.

유라의 눈에 초등사관학교의 풍경이 빨려들었다.

회색 도로 끝에 자리한 널따란 부지와 흰색의 건물.

그 건물은 이 계층에 유라가 도착한 이후 보았던 높은 마천루와 달리, 층도 높지 않고 자신을 뽐내는 빛이나 금속광도 없다.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압도적으로 빌딩이 위.

그렇지만, 유라는 생각했다.

오히려 그렇기에 이 장소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아무리 겉모습이 위압감이 넘치고 밝게 빛난다 한들.

똑같은 형태와 느낌이 빌딩이 반복되자 처음의 감동이 사라져버렸다고.

언젠가의 밤하늘의 흰 별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작은 푸른 점 하나는 언제까지고 기억에 남았던 것처럼.

슬럼가에 자리했던, 승강역처럼.

지금 저 건물이야말로, 널렸던 빌딩과 다른 장소와 다른 특별한 장소라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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