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여기는 행성함 M-1343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퓨전

냥둘러치기
작품등록일 :
2023.09.25 19:26
최근연재일 :
2023.11.08 21:29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26
추천수 :
64
글자수 :
177,069

작성
23.09.25 19:32
조회
69
추천
2
글자
13쪽

005. 총

DUMMY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어찌 흘러가는지는 알게 되는 법이다.

본능적으로 사회적인 구조를 갖추게 짜인 생명체라면, 그런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진 법.

그리고, 인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비록, 그들이 야생에서 벗어난 지 오래 흘렀다지만.

자신들의 순수성을 중히 여기는 만큼, 그런 능력이 먼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곤 하나, 내면 깊숙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를 겪지 않은 아이 시절은, 그런 본능이 아직 날카롭게 남아있을 시기.

그런 본능을 통해, 유라는 자신이 고립됨을 알았다.


이는, 누가 보아도 이 집단에서 유라가 눈에 띄는 탓이다.

그들이 유라보다 빨리 훈련에 들어간 것이 3주 전.

겪어보지 않은 이는 3주의 훈련으로 그리 큰 차이가 만들어질까 의심하겠지만.

사람이 바뀌는 것은, 3주로 충분하다.

비록, 근본적인 심성은 바꿀 수 없다는 논의가 있을지언정.

외부로 표출되는 행동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중간에 끼어든 유라와 집단 사이에 다른 점은, 그러한 사고방식뿐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

겉모습부터가,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머리 하나만큼이나 작은 유라의 키.

눈에 띄는 것은, 키뿐만이 아니다.

훈련병들 몸 여기저기에 붙은 잔 근육들.

큰 근육이 붙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근육들이 붙은 것은 확실.


이 차이는, 유라와 다른 훈련병 사이의 나이 차에도 기인하지만, 더 중요한 것으로 인해 만들어진 차이.

시간에 따른 성장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과는 다른.

훨씬 인공적인 방법.

약물과 나나이트.

지금 식당에서 모두가 입에 담고 있는, 고체형 식사에 듬뿍 들어 있는 물건.

그것이 훈련병들의 몸에 작용하여, 본디 그들이 가져야 할 신체보다도 튼튼하고, 커다란 몸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과도한 성장에 따른 부작용과 과도한 근육발달은.

정밀하게 조정된 나나이트가 병사에게 필요한 근육만을 남기고, 그들이 도달해야 하는 청사진을 그려 넣음으로써.

평균적인 병사의 신체로 탈바꿈시킨다.

너무 근육질이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몸으로.


이는, 당연히 있어야 할 작업이다.

그 어떤 시대건, 병사에게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은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

집단에 있어, 개개인의 강함은 크게 의미가 없다지만, 그렇다고 한들. 다른 요소들이 모두 동등한 집단이라면 개개인의 전투력이 뛰어난 집단이 강할 것은 당연지사.


제 6기업.

이 훈련소를 관리하는 군사 기업은 단순한 사디즘으로 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물론, 이 훈련소를 담당하는 케인 중령이 제 지배욕과 사디즘을 충족시키고자 가혹하게 다룬다는 것은 옳은 말이지만.

그 또한, 이 훈련소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에, 묵인하는 것일 뿐.

만약, 그 정도가 지나쳐 지속적인 손실을 발생시킬 경우, 기업은 그러한 존재를 축출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아이들을 길러 이익을 얻는 행위.

타 기업에서 자신들의 병사를 구매해 가거나.

자신들의 병사로서 활용하기 위해.

그런 상품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균일한 품질.


그렇기에, 이 학교에 들어온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제품으로 탈바꿈되어간다.

그렇게, 제품으로써 기본 틀이 잡힌 3주.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원자재인 유라.


그리 큰 차이를 보이기에, 유라는 식당에서 홀로 남겨졌다.

다름은 곧, 전회 일치의 파괴.

이는 동조 압력으로서, 유라에게 내려앉는다.

보편적으로, 그에 따라오는 것은.

폭력과 압박이지만.

특이하게도, 유라에게 행해지는 것은 철저한 무관심.


유라가 온전한 맛이 나는 고체 식품에 즐거워하며 입에 밀어 넣는 사이.

다른 이들은 유라를 무시했다.

자리를 비워, 홀로 앉게 한다거나, 구석으로 몰아넣는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티 나는 행동을 하였을 시, 지금도 눈을 부라리고 있는 감시관들에게 어떤 트집이 잡힐지 모르기에.

그저, 그들은 이 조용한 식사 시간 동안 이어지는, 자그마한 소통행위.

짧은 대화나, 눈 맞춤.

손 인사 등을 유라에게 일절 건네지 않았다.

급히 음식을 입에 집어넣은 탓에, 음식에 목이 막힌 동료에게 물을 건네주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유라가 그런 상황에 놓여있어도, 눈길 하나 주는 이는 없다.


의도적 배제.

어찌 보면, 폭력보다도 질이 나쁜 것.

케인 중령의 이상행동을 통해. 유라에게 뭔가가 있음을 눈치채어.

폭력과 압박을 배제한, 아이들의 행동.

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당연한 듯이 그리 행동했다.

그렇게 유라에게 있어 고독한 식사가 끝나고.

훈련소의 언제나 와 같은 하루.

유라에게 있어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 * *


“총이란, 병사에게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론강습이 시작된다.

본디 첫날 있던 교육이지만.

‘새로운 중간 입소자’라는 특수함에, 다시 한번 행해지는 교육.

그런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유라가 특별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지만.

힘들게 몸을 굴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조금 기쁨을 표했다.

물론, 그 긍정적 감정이 유라에게 향할 일은 없겠지만.


“총의 형태는 다양하지, 화약을 사용하여 탄을 날리는 탄환식. 빛의 성질을 이용한 광학식. 에너지를 중시한 플라즈마식. 여러 장점을 따온 입자식이 있지. 그 외에 소분류가 있지만, 대분류는 이렇게 분류된다.”

교육 담당자의 입에서 막힘없는 설명이 이어진다.

눈앞에 자리한 남자가 교육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이것을 끝없이 반복했기에 익숙해졌을 뿐.

그렇기에, 몇 주 전 이와 완전히 똑같은 내용을 들었던 훈련병들은 저 말을 귀담아듣고 있지 않다.

그저, 처벌당하지 않기 위해, 허리를 새우고 듣는 척만 하고 있을 뿐.

그런 이들 사이에서,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듣는 이는 한 명뿐.

자신이 모르는, 지식을 빨아들이는 유라.

본디 호기심이 많던 그는, 처음 듣는 지식을 즐겁게 제 안에 담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든 총은 작동 원리가 다를지언정, 사용자에게 똑같은 기술을 요구하지.”

철컥.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낸 남자는, 미리 준비해둔 빈 탄창을 뽑고, 새로운 탄창을 넣은 후 슬라이드를 당긴다는, 의도된 행동을 함으로써 훈련병의 시선을 자신에게 모았고.

“조준과.”

사로의 저편, 미리 준비된 표적에 총구를 겨누었다.

이어.

“격발이지.”

그 말과 동시에, 손가락에 힘을 넣었으니.


탕.

크나큰 소음과 화약 냄새.

그 모든 걸 흩뿌리며 표적에 총알을 맞춘 후, 탁자 위에 권총을 올려두었다.


“너희가 미래 어떤 총을 사용하건, 이 두 가지는 필수적이다. 누군가는 자동 조준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생각을 통해 무기를 격발시킬 수도 있겠지. 극히 드물지만, 콜로서스에 탑승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력화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항상 저 두 가지를 연마해두길 바란다.”

그렇게 총알 한 발을 쏘아낸 교육 담당자는.

사로에서 고개를 돌리고, 훈련병들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누군가는 의문을 가지겠지, 이런 자그마한 총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렇지 않나?”

교육 담당자가 그리 질문을 던지지만, 그에 반응하는 이는 없다.

그것이, 질문이 아님을 모두가 알기에.

유일하게 그것을 모르는 유라도, 거기에 동화되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 총 하나만으로 인류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지. 지금 우리가 사는 행성함. 그와 동등한 모델들을 집어삼키는 존재들과 싸워 패배했으니 말이다. 그런 존재들과 싸움에 총은 아무 의미가 없지.”

철컥. 탕.

훈련 담당자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보지도 않은 채, 탁자 위에 올려진 총을 들어 올려, 표적을 향해 사격했다.

이미 이렇게 짜인 내용임을, 훈련병들은 알고 있지만.

자연스레 표적으로 시선이 향했고.

표적엔, 새로이 구멍 하나가 생겨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이외의 존재들에겐 의미가 있다. 초능력이 있는 아인종? 마법이라는, 옛 존재들이 남긴 기계장치를 통해 세계를 코딩하는 역겨운 지적 생명체? 지성조차 없는 짐승?”

탕.

탕.

탕.

한 존재가 언급될 때마다, 총소리가 울리고, 표적에 구멍이 하나씩 늘어났다.

“그것들을 쓰러트린 것이, 모두 총이었다. 아무리 강인한 존재라 한들. 이 조그만 납탄에 쓰러졌지.”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총소리 탓일까.

이미 이 내용을 한번 들은 훈련병들 안에서 열기가 피어올랐다.

어쩌면, 화약 냄새에 취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든 존재가 총에 매혹되는 사이.

훈련 담당자는 이번엔 몸을 돌려, 명확하게 표적을 바라보았고.

천천히 표적을 조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그런 외계종족만이 아니다.”

움찔. 움찔.

표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양팔, 양다리, 배 한복판에 구멍이 뚫린.

불쌍한 남자가, 어떻게든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몸을 뒤틀지만.

구속은, 절대 풀리지 않았고.

훈련 담당자는 무표정하게, 손가락에 힘을 불어넣었다.


“인류 멸망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인류를 갈라놓으려 하는, 분열주의자도 있지.”

“으으으읍!”

분열주의자라는 단어에 맞춰, 구속된 남자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지만, 구속구는 어긋남 하나 없이 계속해서 남자를 구속했고.

탕.

또다시 총알이 발사되었다.

푹.

여섯 번째, 총알이 박혔다.

남자의 배에.

또다시 납탄의 무게만큼 몸무게가 늘어난 남자는, 고통을 호소하며, 몸을 뒤틀었지만.

총알을 발사한 훈련 담당자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돌렸다.


“자, 그럼. 아직 총알은 한 발 남았고, 분열주의자는 살아있군. 어떻게 해야 할까.”

훈련 담당자의 시선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훈련병에게 박혀 든다.

그리고, 그 훈련병들은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에.

어떻게든 훈련 담당자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유라는 멍하니 입을 벌린 채, 훈련 담당자를 바라보았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렇군, 거기 너. 나와보도록.”

“아? 예? 저 말인가요? 알겠습니다.”

자신이 지목된 유라는, 입 밖으로 나와선 안 될 말투를 내뱉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 훈련 담당자에게 다가섰다.

그에, 다른 훈련병은 유라가 곧바로 얻어맞고 말투를 교정 당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렇군, 네가 새로 전입된 훈련병인가.”

“예, 그렇습니다!”

훈련 담당자는 이상하리만큼 친절하게, 유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은 봐주겠지만, 앞으로 말투를 주의하도록.”

그렇게, 훈련 담당자는 유라를 한껏 타이른 후.

권총이 높인 탁자 앞으로 유라를 이끌었다.

다른 모두가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유라는 여전히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진 채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자. 총을 잡아보도록. 처음이니 내가 보조하도록 하지.”

탁자 앞에 선 유라는, 훈련 담당자의 품에 안겨, 처음으로 금속 무기를 손에 들었다.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이루어져, 유라의 힘으로는 아직 들기 무거운 무기.

유라는 그 기묘한 감촉을 느끼며, 제 손과 총을 함께 감싸 쥔 훈련 담당자의 인도에 따라 총을 들어 올렸고.

천천히, 사로 저편에 묶여, 피를 흘리는 남자의 머리를 향해 그 끝이 향해졌다.


그리고, 그제야.

유라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차렸다.

어째서 훈련 담당자가 자신을 이끌었는지.

어째서 훈련 담당자가 저자를 아직 죽이지 않았는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유라의 몸과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지만.

그 진동은, 유라를 감싸 안은 훈련 담당자에게 삼켜져 버렸고.

몇 배나 차이 나는 힘을 가진 어른의 손길은, 총구를 강제로 고정시켰다.


“자. 그만 떨고, 저쪽을 바라보렴. 총알은 한 발이란다. 빗나가서는 안 되니 말이다.”

차라리, 저 대신 쏴주세요.

유라는, 그리 말하고 싶지만.

그 말을 꺼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조준이 어긋나지 않게, 몸이 흔들리지 않게.

다른 부분을 꽉 잡고 있지만.

단 한 장소.

방아쇠에 걸쳐둔, 자신의 오른 검지만큼은 구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에.

이것을 당기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렸기에.


1분. 2분.

시간이 지난다.

그렇지만, 훈련 담당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훈련병들 또한, 아무 말도 내지 못한 채, 침묵을 지켰다.

달아날 순 없다.

훈련 담당자가, 유라를 꽉 붙들고 있으니.

이제, 유라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


“아···. 아아···.”

그것을 알아차린 유라의 입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방아쇠에 걸린 검지에, 힘이 들어간다.

너무나도 여린 몸이기에, 검지가 튕겨 나오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검지에 들린 힘은, 결국 방아쇠를 붙잡아두는 안전장치의 역치를 넘었고.


탕.

유라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질 한 소리를 남겼다.


작가의말

『아카데미』


댓글! 추천! 선작!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기는 행성함 M-1343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행성함 연재에 대한 중요 공지사항(연중은 아닙니다.) +1 23.11.29 68 0 -
공지 금일(2023/10/23) 휴재. 허리이슈. 주말 보충. 23.10.23 4 0 -
공지 2023/09/27~2023/09/28 연재분량은 주말에 보충하겠습니다. 23.09.27 18 0 -
공지 연재주기는 월,수,목입니다. 23.09.25 17 0 -
30 030. 사관학교의 일상 +2 23.11.08 34 2 11쪽
29 029. 가지 않은 길 +1 23.11.03 20 3 13쪽
28 028. 걸음마 +1 23.10.30 19 3 12쪽
27 027. 동경 +1 23.10.28 28 3 13쪽
26 026. 금속의 대화 +1 23.10.19 27 1 13쪽
25 025. 철의 마음 +1 23.10.18 23 2 13쪽
24 024. 섹터 봉쇄 +1 23.10.16 22 2 13쪽
23 023. 13기업 +1 23.10.12 26 2 12쪽
22 022. 라이터 +1 23.10.11 25 2 14쪽
21 021. 콜로서스 +1 23.10.09 29 2 13쪽
20 020. 코어 +1 23.10.05 27 1 13쪽
19 019. 풀 메탈 하트 +1 23.10.04 30 1 12쪽
18 018. 자유, 평등, 정의 23.10.03 28 1 17쪽
17 017. 우정+ 23.10.01 31 1 12쪽
16 016. 오리엔테이션 23.09.28 34 1 12쪽
15 015. 금빛 태양 +1 23.09.25 47 2 12쪽
14 014. 입학식 23.09.25 39 3 13쪽
13 013. 기숙사 23.09.25 39 2 13쪽
12 012. 승강역 23.09.25 40 2 13쪽
11 011. 다음 장 23.09.25 40 2 13쪽
10 010. 만들어진 무대(2) 23.09.25 40 2 16쪽
9 009. 만들어진 무대(1) 23.09.25 42 2 12쪽
8 008. 거짓 자연 속에서 23.09.25 47 2 12쪽
7 007. 훈련의 단면. 23.09.25 52 2 13쪽
6 006. 어른 23.09.25 64 2 14쪽
» 005. 총 23.09.25 70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