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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선티플님의 서재입니다

죽어도 살고 싶은 무림 지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에선
작품등록일 :
2022.05.24 02:09
최근연재일 :
2022.08.26 18:1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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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0
추천수 :
51
글자수 :
1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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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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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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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원죄의 아이(2)

DUMMY

“너는 정신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워?”

“소인이 이해하기엔 조금 버거웠나 봅니다.”

“다음번엔 아예 죽은 상태로 와서 살려달라고 하지 그래?”

“그때가 되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장례라면 과인에게 맡기게.”

“당신은 좀 닥치고 계세요!”


사흘 동안 수면 부족 상태였어도 선의는 선의.

반나절 만에 중상인 두 사람을 완치에 가깝게 만든 송산은 어처구니없는 두 환자를 무릎 꿇고 손들게 하고선 엄하게 꾸짖었다.


“내단옥이 얼마나 희귀한 재료인 줄은 알아? 나도 세 알밖에 없어서 얼마나 조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약인데, 그걸 만들자마자 쓰게 했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또 어디서 굴러온 작자예요? 머리에 평소에 뭘 집어넣고 다니길래···! 아오, 내가 진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과인은 교주왕의 후손으로···.”

“내가 출신을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문제 하나를 해결하나 했더니 또 다른 골칫거리가 오고 난리야.”


짜증인지 졸음인지 모를 두통에 몸을 휘청거린 송산은 심호흡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무튼 당신은 아직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까 좀 더 머무시고, 청천이는 너는 온 김에 남은 비약 두 알이나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 일각 동안 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니까 그 약을 먹으면 전심내공인지 뭔지도 쓸 수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됐어.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나도 네가 필요하니까. 다음번엔 제발 두 다리로 걸어 들어오자.”

“명심하겠습니다!”


비약 두 알을 받고 돌아온 한청천은 한층 개운해진 몸을 풀며 공손중의 집으로 돌아갔다.

축시에 가까운 시간이라 당연히 모두 자고 있을 거라 생각한 한청천이 조심스레 문을 열자, 은행나무 아래에서 혼자 바둑을 두던 공손중이 입을 열었다.


“늦었구나. 몸은 좀 괜찮아졌느냐?”

“네? 아, 네. 많이 좋아졌어요. 안 자고 뭐하세요?”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

“아무리 제가 처도 자식도 없는 몸이라지만 고백은 사양하겠습니다. 악!”

“입방정 그만 떨고 앉아라.”


공손중이 던진 흑돌을 주운 한청천은 군말 없이 바둑판을 두고 마주 앉았다.


“바둑은 둘 줄 아느냐?”

“좀 칩니다.”


구름에 달빛이 가려진 어두운 밤하늘 아래, 흑백도 분간하기 힘든 심야에 두 사내는 바둑을 두었다.


“청천아.”

“예.”


구름은 점차 짙어져만 가고, 하늘 아래 빛이라곤 없으니, 두 사내의 형체는 희미해져 갔다.


“머지않은 시일에 마교가 너와 접촉을 시도할 것이다.”

“한양의 후손이라 불리는 자들입니까?”

“그렇다.”


곧 서로를 비춰줄 빛마저 사라지고, 은행나무 아래에는 고요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와 바둑돌을 놓는 소리밖에 남지 않았다.

공손중은 한청천에게, 200년 전에 사라졌어야 할 마귀에게 물었다.


“천마여. 그대는 어찌할 셈인가? 그대가 만든 원죄로부터 비롯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말조심하게. 내 자네를 좋게 보고 있으나, 제자를 모욕하는 걸 눈감아줄 만큼은 아니네. 양이는 죄가 없어.”


한청천은 공손중의 의도에 맞춰주었다.

달빛 아래에 허심탄회한 담소라니.

제자들과 나누는 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또한 아름다운 구도 아닌가?

한청천이 분위기에 취하든 말든, 공손중은 그동안 자식들 앞에서 꺼내지 못했던 날카로운 질문을 판 위에 올렸다.


“질문을 바꾸지. 그렇게 아끼던 네 제자를 손수 죽인 이유는 무엇인가?”

“죽이지 않았네. 역사가 왜곡된 거겠지. 승자를 위해 사실을 바꾸는 일은 윗대가리에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은가.”

“기억 또한 별반 다르지 않지. 하물며 200년 만에 깨어난 천마라면 더욱이 그렇고.”

“깨어난 게 아니네. 뛰어넘어 온 것이지.”


공손중의 질문에 맞춰, 한청천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진실을 꺼냈다.

딱히 숨길 마음도 없었지만, 자신과 대등한 공손중이라면 허황하다고 여겨질 진실을 온전히 받아들여 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나는 세상을 보고 싶었다네. 사랑하는 제자들이 생을 바쳐 남긴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다네. 그래서 인과를 뒤틀었고, 우연히 자네와 만난 것이지.”


공손중은 한청천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과를 뒤튼 한청천의 무공을 칭찬하거나, 놀라워하지도 않았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불쾌해했다.


“욕심이 과하군. 사람이 물러날 줄도 알아야지.”


지나친 강함은 조금의 예외도 없이 파멸을 부른다.

공손중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생(生)이야말로 사람의 전부라네. 어찌 타협이 있을 수 있겠나?”

“200년 후의 세상은 후대에게 맡겨야 이치에 맞다네. 자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인과를 짓밟을 권리는 없어.”

“권리는 위대하신 하늘 따위가 부여하는 것이 아니네.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지. 자네가 말하는 이치가 내 제자의 생을 짓밟는 것이라면, 내 기꺼이 몇 번이고 지르밟아주겠네.”


그리고 그의 신념에 대척점에 있는 존재가 한청천이었다.

희미한 웃음소리와 함께 풍기는 위압감에 공손중은 잠시 어둠 속에서 200년 전의 한청천을 보는 것만 같았다.


“역사에 적힌 대로 본좌가 천마라면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


헝클어진 머리, 거친 수염, 자글자글 주름진 얼굴과 근육이 대부분 사라진 노인의 형체.

인생의 겨울이 왔음에도 잎을 버릴 생각이 없는 생에 대한 집착.

바위산에 서식하는 뒤틀린 줄기의 나무.

한청천은 소나무였다.


“너는 바둑엔 영 소질이 없구나.”

“네? 어라? 이상하다? 분명 내가 유리했는데?”


바람이 구름을 걷어내고, 달이 빛을 비추자 공손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한청천이 꾸민 일이 아닐까 의심했던 자신이 어리석다 느껴질 정도로 한청천은 솔직했다.

솔직의 방향성이 선인지 악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쪽은 아니었다.


“눈앞의 활로에만 집중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아지는 법. 네가 졌으니 뒷정리는 네가 하거라. 나는 이만 자러 가야겠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내력을 잃기 전의 자신은 그마저도 아니었으니.


***


다음 날 오후, 공손중에게 돈을 받아낸 한청천은 몸보신할 겸 선견파 국밥을 시켰다.

소의 뼈를 우려내 만든 선견파 국밥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별미 중의 별미였다.


“크어, 쥑이네.”


자리가 없어 초면인 사람끼리 합석해야 할 정도로 분주한 선견파 객잔은 동민이 일을 그만두면서 더욱 혼잡해졌다.

한청천 역시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합석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한청천은 물로 입가심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나 때는 고기를 먹으려면 잔치라도 벌여야 했는데, 세상 참 좋아졌네.”

“대충 가늠해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옛날 타령이야?”

“그런 게 있수다. 혼잣말이니 신경 쓰지 말고 마저 잡수쇼.”

“키가 작은 반송장 싸가지.”


한청천은 술병에 가려 얼굴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사내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

다듬어진 투기가 한청천에게 향했다.


“네가 한청천이냐?”

“이 느낌 오랜만이네. 너도 바퀴벌레 족속이냐? 덤비려면 빨리 덤벼.”

“잠깐 기다려. 아직 다 못 먹었으니까.”


상 하나를 두고 대치하는 한청천과 하후윤은 서로의 실력을 가늠했다.

애송이치곤 상당한 경지에 오른 하후윤의 투기에 한청천은 엄지와 검지 위에 턱을 올리고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뽐낼 때 드러나는 오랜 버릇이었다.

숟가락을 내려놓은 하후윤은 시원한 막걸리를 들이켜면서 개운한 소리를 냈다.


“크아, 배부르다. 네 말대로 진짜 맛있네. 다른 곳에서 몇 번 먹은 적 있지만, 역시 본점이 다르긴 달라.”

“그치? 내가 괜히 말한 게 아니라니까?”

“그런데 괜찮겠어? 전심내공은 심장을 쓴다면서? 지금 너한테는 단전밖에 내력이 느껴지지 않는데?”

“토끼를 잡는데 발톱을 꺼내는 범이 어디 있냐?”

“푸핫! 내가 토끼란 거야?”


호탕하게 웃은 하후윤은 곧바로 치아를 뿌득 갈며 핏대를 세웠다.

객잔의 무인들이 전부 고개를 돌릴 정도로 내력을 내뿜은 하후윤이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한청천을 노려보았다.


“이 개새끼가 감히 날 얕잡아 봐?”

“높게 쳐준 거다. 지금까지 내가 싸운 놈 중 토끼만 한 놈이 없었으니.”

“하여간 주둥이는 잘도 나불대는군.”

“선수는 양보하마.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에 공격하거라. 네 놈도 인파가 많은 이곳에서 싸우기는 싫겠지.”


한청천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 순간, 상이 뒤집히면서 한청천의 시야를 가렸다.


【만륜공(萬輪功): 일륜-전진(一輪-前進)】


콰앙!!!!


한 끗 차이로 머리를 노린 정권을 피한 한청천에게 하후윤이 소리쳤다.


“지랄하지 마! 장소는 이곳이다! 때는 지금이다! 네 전력을 보여라! 천마 한청천!”

“성질도 급하셔라. 방해꾼이 이렇게 많을 텐데 괜찮겠어?”

“올 테면 와보라지.”


혹여나 관심을 돌리지 않을까 꺼내 본 얄팍한 도발이었지만, 하후윤은 사방에서 달려드는 선견파 단원들을 무시하고 두 번째 정권을 내질렀다.

그러나 자세를 잡은 한청천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만륜공. 전에 딱 한 번 봤지만, 그놈하고는 질적으로 틀려. 우선 실력을 가늠해볼까?’


흘려내고 반격하는 수도 있었지만, 한청천은 혈기 넘치는 청년의 공격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전심내공(轉心內功): 신심직행(信心直行)】

【만륜공(萬輪功): 이륜-기마(二輪-騎馬)】


쿠웅!


두 주먹이 맞부딪치면서 한청천과 하후윤 사이에 머리카락이 흩날릴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잠깐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힘이 부족한 한청천이 뒤로 날아가 객잔 울타리를 부쉈다.

울타리가 충격을 완화해준 덕분에 상처 없이 땅을 박차고 일어난 한청천은 조금 전의 합에서 느꼈던 미묘한 감각을 복기했다.



‘분명 처음 주먹을 맞댈 때까지는 힘의 균형이 유지됐어. 그런데 놈의 주먹이 점점 빨라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폭포에 휩쓸린 물레방아처럼.’


하후윤은 곧바로 한청천을 공격하고 싶었으나, 선견파 단원들이 이미 하후윤을 포위하고 있었다.


“밥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너는 개 미만이라 여겨도 되겠지?”

“내가 이래서 외지인을 안 받아요.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어.”

“사형은 원래 배려가 없잖수.”

“우리 사제는 싸가지가 없고.”


선견파 중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치여 무공을 수련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장해랑에 의해 길러진 4단의 실력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하후윤은 하찮다는 듯 다리에 내력을 넣어 한 걸음 내디뎠다.


“쓰레기들은 꺼져라.”


【만륜공(萬輪功): 팔암사륜(八巖死輪)】


쿠콰콰콰콰!!!!


일전에 동민이 보여준 사암극륜보다 거대하고 날카로운 바퀴가 대지를 뒤집고 튀어나왔다.

족히 육 척은 되는 높이에 두께도 두꺼운 여덟 개의 바퀴는 하후윤 주변을 몇 바퀴 돌며 선견파 단원들을 떼어놓고는 일제히 한청천을 향해 굴러갔다.


‘사납지만 정제되지 않은 무공. 내공은 지난번에 본 만륜공과 똑같다.’


한청천은 적당히 뒤로 빠지면서 여섯 개의 바퀴를 피했다.

하지만 바퀴는 표적을 놓치지 않고 점차 한청천을 포위해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닿기만 해도 피부는 물론 뼈까지 깎일 위력이었지만, 한청천은 의지가 없는 돌덩이에는 관심이 없었다.


‘놈은 상당히 사납고 공격적이었지. 어디서 공격할까? 하늘? 측면? 아니면 배후?’


【전심내공(轉心內功): 음전양변(陰轉陽變)】


콰쾅!


자신을 노리는 여섯 개의 바퀴를 흘려내 서로 부딪치게 한 한청천은 뿌옇게 낀 모래 속에서 하후윤의 공격 경로를 예측했다.


‘전방에서 들리는 두 개의 바퀴 소리. 보통이라면 바퀴를 미끼로 후방이나 측면에서 공격하는 편이 이상적이야. 나라도 그랬을 테고.’


바퀴 소리는 소가 날뛰는 것처럼 요란하다.

시야의 상실은 동일한 환경이지만, 바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적과 달리 한청천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측면 혹은 배후 공격이 유리하다.

하지만 한청천은 느꼈다.


‘네 전력을 보여라! 천마 한청천!’


하후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전심내공을 극복한 승리.

전력을 다하는 사투였다.


“한청천!”


한청천의 예상대로, 하후윤은 직접 바퀴를 부수며 전진했다.

그러나 예상했다 한들 이미 한 치 앞까지 다가온 하후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고, 반대로 한청천은 무방비했다.

아니, 무방비한 척을 했다.


“미친 송아지 같은 놈. 오늘 뿔을 뽑아주마.”


【전심내공(轉心內功): 청천벽력(靑天霹靂)】


전조 없는 기습공격에 특화된 청천벽력.

한청천의 몸에 내력이 급속히 순환되며 비상식적인 움직임과 속도로 하후윤의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네가 나보다 강하면 죽어야지.”


한청천은 노력했다.

적의 노림수를 파악하고, 힘에서 밀리니 턱에 공격을 꽂아 일격에 쓰러뜨리려 했다.

그러나 한청천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내가 너보다 강하면 죽어라.”


지난밤, 산속에서 하후윤이 마교와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을.

그로 인해 하후윤이 만륜문의 무공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것 또한 몰랐다.

무엇보다 만륜문을, 아니, 하후윤을 몰랐다.


【만륜공(萬輪功): 사륜-충차(四輪-衝車)】


간발의 차로 주먹이 심장과 단전을 노리는 것까지는 막았지만, 청천벽력을 이마에 상처가 나는 수준으로 피한 하후윤의 두 주먹이 한청천의 팔을 비틀었다.


콰과과과!!!!


정권으로서는 최대 위력의 공격을 명중시킨 하후윤이었지만, 그는 승리의 미소를 짓는 대신 인상을 구기며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았다.

마치 강철을 때린 것마냥 피멍이 든 주먹을 보고 혀를 찬 하후윤은 우측 이마에 길게 찢어진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닦았다.


“제법이네. 어젯밤에 덤비던 놈들은 내 몸에 상처 하나 못 냈는데, 수세에 밀렸으면서 두 번이나 상처를 냈다?”


한청천은 하후윤을 몰랐다.

그러나 동시에 하후윤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인식. 별것 아닌 차이처럼 느껴지지만, 이 차이는 한청천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보험을 설치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심내공(轉心內功):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


산사태에도 상처 없이 버틴 강류석부전으로 몸을 보호한 한청천은 저릿한 양 팔을 털었다.


‘내력의 회전을 몸에 두르고 공격에 전념하는 무공인가? 그래서 내 발차기가 머리를 날리지 못하고 미끄러졌군. 만륜공이라. 태극권의 아류인 쓰레기 무공인 줄 알았더니만, 내가 너무 얕봤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후윤이 공격하기 직전 머리를 숙인 행동은 명백히 이상했다.

덕분에 턱에 꽂혀야 할 발차기가 이마를 향했고, 회전하는 내력에 의해 공격이 미끄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만륜문과 마교가 연관돼있다는 소문은 파다했으니 전심내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지만, 지식으로 머리에 집어넣는 것과 실전에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이 싸움.”


한청천과 하후윤.

서로가 상대방이 상정했던 것보다 강한 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합이라도 맞춘 것처럼 말했다.


“길어지겠군.”

“길어지겠네.”


작가의말

하후윤의 이름을 쓸때마다 자꾸 하후연으로 쓰게되서 힘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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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의로움이란 허상 아래(1) 22.07.29 5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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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강호의 도리(3) 22.07.26 65 2 13쪽
12 강호의 도리(2) 22.07.25 6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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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평화로운 서문현(1) +1 22.07.18 7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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