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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축복받은 패륜아 공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4
최근연재일 :
2022.09.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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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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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 아버지가 죽었다. 오늘, 아니 어제. - 1 (리메이크)

DUMMY

1.


공작령을 완전히 뒤덮을 기세로 휘몰아치던 거친 눈보라가 마침내 그치고, 만물의 탄생을 알리는 봄의 향기가 처음 발렌베르령에 발을 들이민 날, 한때 왕국 최고의 천재라 명성 높던 발렌베르의 가주, 제임스 발렌베르가 죽었다.


그를 살해 한 건, 황제가 보낸 자객도, 가주의 자리를 노리던 친척이 보낸 암살자도 아니었다.


미쳐버린 제임스 발렌베르의 심장을 찌른 건 그의 친애하는 아들이자, 공작가의 후계자. 아서 발렌베르였다.


갑작스러운 가주의 죽음에 따스한 봄바람이 찾아왔음에도, 발렌베르 성을 감싼 차가운 적막은 성안 모두를 휘감은 채 사라지지 않았다.


공작가문을 둘러싼 잡음은 그런 성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서 발렌베르는 몰락해가는 공작가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2.


아서 발렌베르는 온화하고 예의가 바른 탓에 성내의 고용인들에게 평판이 좋은 주인이었다.


“....”


그러나 지금, 방으로 향하는 아서를 마주친 그 누구도 인사는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긴, 방금 저택의 입구에서 마주친 어머니마저 아들과 차마 눈조차 마주치기를 꺼려했으니, 그들의 반응은 당연했다.


아무리 옷을 갈아입고, 단검을 숨기고, 피 냄새를 지운다 한들, 그에게 찍힌 낙인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살해한 흉악무도한 패륜아라는.


그러나 아서는 그 사실에 슬퍼하지 않았다.


‘아들아. 내가 사라진다면, 네가 가족과 가문의 모두를 지켜야 한단다. 그것이 발렌베르의 가주이자 가장으로서의 짊어져야 할 무게란다.’


평생을 아버지에게 들어왔으며, 죽기 전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유언.


황제도 다른 대귀족들 조차 우리의 살점을 파먹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고, 내부의 쥐새끼들 역시 가문의 재산을 가로채고 있는 상황.


가문의 명운이 바람 앞에 촛불과도 같은 지금, 가문을 위기에서 구하고 어머니와 여동생, 단 둘 밖에 남지 않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서는 기꺼이 선을 넘을 수 있었다.


그것이 설령, 자신의 손으로 부모를 죽이고 아버지와 같은 예정된 결말을 맞게 될, 악마가 건넨 손을 잡는 일이라 한들.


위기에 빠진 가문을 구하기 위해 그는 스스로의 감정을 가두었고, 악마의 축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3.


황제가 보낸 군대에 맞서, 부름에 소집 된 가문의 봉신들은 아서의 눈치를 보며 회의를 진행했다.


“소가주님, 척후의 보고입니다. 동부 총독 테레사 라니에 경과 합류한 중앙군이 방금 막 콘돌시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던 월리엄 경 답지 않게 긴장감이 서린 어조였다. 하긴, 콘돌이라면 발렌베르 성에서 말을 타고 반나절이면 도달할 정도로 가까운 도시였으니 그의 동요 역시 당연했다.


“콘돌의 주민들은 괜찮답니까? 온화한 테레사 경이 사령관이라고 하니 별다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첩자들의 보고로는 점령군의 무혈입성 이후로 별다른 저항도, 중앙군의 학살 역시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이군요.”


타국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제국 법원에 기소된 아버지를 체포하기 위해 출병한 중앙군은 어느새 성의 지척까지 도달한 상황.


중앙군이 코앞까지 다다른 상황임에도, 아버지가 광증에 빠짐과 동시에 결정권자를 잃은 발렌베르는 지금까지 세 파로 갈라져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황제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는 자들과, 우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들 그리고 의견조차 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는 자들.


우습게도 대다수의 봉신들이 보인 태도는 침묵을 유지하는 거였다.


어차피 자신들이야, 주인이 바뀔 뿐 큰 문제는 아니라는 거겠지.


그리고 그들 다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로 보르덴 자작을 필두로 한 주전파였다.


“언제까지 황제의 개로 살아야 합니까? 그 인의를 저버린 존재에게 알려줘야지 않겠습니까! 황실이 만들어낸 발렌베르라는 칼이 얼마나 날카로운 지!”


발렌베르 기사단의 부기사단장을 맡고 있는 보르덴 자작의 발언에 일부 봉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선 이대로 황제에게 무릎 꿇게 된 후, 기사단이 황제에 의해 칼질 당해 자신이 가진 가문 내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겠지.


“허나 상대는 황제의 군대입니다.”


월리엄 경의 조심스러운 말에도 자작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요! 농노반란 하나 제대로 정리 못하는 오합지졸들 따위, 발렌베르의 기사단과 정예군의 힘 앞에 간단히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압도적으로 중앙군을 박살내고 발렌베르의 힘을 만 천하에 드러낸다면, 후계 경쟁이 한창인 황자들 역시 저희에게 손을 뻗어올 거고 황제 역시 생각을 재고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열변을 토하는 보르덴 자작의 눈 안에는 숨기지 못한 권력에 대한 탐욕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전대 공작님이었다면, 황제의 이런 도발에 단호히 대처했을 테고요.”


‘당신이 공작가와 기사단의 재정을 덜 탕진했다면, 더 많은 선택지가 우리에게 있었겠지.’


이 기회에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를 밀어내고 공작가의 실권을 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는 아서에 대한 비판적인 어조를 숨기지 않았다.


어린 시절, 아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아버지의 오른팔은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에 눈이 멀어 추해진 간신만이 이곳에 남아 있었다.


“보르덴 공, 공작각하께 이 무슨 무례입니까?”


“내가 틀린 말 했습니까? 가문을 빛낸 전 공작님이었다면 참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우리는 전 공작님의 목으로 대가를 치를 준비를 끝냈습니다. 쓸데없는 희생은..”


“그런 태도가 문제라는 겁니다! 우리가..”


무례한 보르덴의 발언을 지적하며 월리엄경과 보르덴 사이의 언쟁으로 시작된 논쟁을 가만히 지켜보던 아서는 잠시 눈을 감았다.


애초에 소공작으로 지난 모든 회의에 참석했던 아서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들을 가만히 지켜본 건, 가문에 해악을 끼치는 자들을 마지막으로 거르기 위해 지켜보았을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 군.’


살생부를 결정한 그는 죄인들에게 판결을 내리기로 했다.


-콰앙!!!!!!


선대 공작의 피가 묻은 단검이 강한 충격을 동반하며 아서의 앞에 꽂혔고, 소란스럽던 회의실에 깊은 적막이 깔렸다.


몇 시간 전, 전대 가주의 심장을 찌른, 역대 가주들에게 전승된 가문의 보검 오디푸스.


단 한 번의 동작과 더불어, 아버지가 죽는 동시에 계승 받은 오른팔의 월계수 왕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배의 힘으로 회의실 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서가 조용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선언했다.


“그거 아십니까? 황실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이후 밀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필품의 가격이 3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그리고 곧 있으면 밀을 수확해야 할 시기가 옵니다. 전쟁을 하겠다는 분들은, 이 문제들에 대해 생각은 해 보셨습니까?”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영지민들이 굶어 죽든 말든, 금수조치가 지속되든 말든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말씀하신대로 발렌베르의 군대는 강합니다. 농노반란조차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황제의 군대와 용병들이 상대라면 어렵지 않게 승리를 차지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전쟁이란 정치의 연속이며, 단순히 전투에서 이긴다 해서 승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키운 발렌베르라는 사냥개를 길들이기 위해 역대 황제들은 족쇄를 채워 공작가를 통제했고, 아서의 선조들과 아버지는 그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남은 거라곤 오랜 세월동안 발렌베르의 발목을 잡은 부실한 세금대비 막대한 지출, 그리고 황제와 귀족파에 양다리를 걸친 우리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대귀족들 뿐.


“황제를 굴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를지 상상이나 해보셨습니까? 보르덴 자작이 말했죠. 아버지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 아버지가 평생 동안 꿈꾼 미래가 단 한명의 영지민도 굶지 않고 웃으며 사는 공작령을 만들겠다, 였던 건 까먹으신 겁니까?,”


만약 황제가 전쟁을 원한다면, 아서는 기꺼이 그에 대항해 군대를 이끌어 황제의 군대를 박살내고 각지의 직할령을 약탈하는 동시에 귀족파의 다른 대영주들을 어떻게든 끌어들여 황제를 압박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를지, 아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발렌베르의 전사들의 피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검을 드는 건 오직 자신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지, 누군가의 욕심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 역시 기사단의 종자로서 검을 배웠기에 기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검을 들고 전장에 나서는지 잘 알고 있었다.


고향을 자신이 지킨다는 자부심과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존경스러운 주인. 이 두 가지가 바로 발렌베르의 기사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한낱 권력다툼 따위로 더럽히기엔 너무나 고귀한.


“그리고 황제는 전대 공작의 목을 바치며 고개를 숙인 우릴 받아줄 수밖에 없습니다, 황제 역시 멍청한 갈리폴리 총독 때문에 일어난 농노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발렌베르라는 사냥개의 도움이 절실하니까요.”


이번 사태는 결국 더 이상 통제가 힘들 정도로 커버린 발렌베르를 길들이기 위한, 또는 사냥하기 위한 황제의 선택이었다.


황위계승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내부적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다 하나 제국 최고의 기사단을 가진 발렌베르의 존재감은 대대로 황후를 배출해왔으며 중앙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토리에 가문과도 맞먹고 있었다.


승계경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제국 동쪽에 처박힌 가난한 공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승계경쟁에서 뒤쳐진 후발주자들에 의해 점차 수면위로 올라오는 ‘내전‘이라는 단어 속에서, 가문을 향한 황제의 의심은 짙어져갔다.


그랬기에 황제는 말도 안 되는 억지로 공작가를 협박했고, 아서는 오랜 전통에 따라 가주의 목을 바침으로서 그에게 복종의 제스쳐를 취했다.


세력을 회복하기 전까진, 주인의 밑에서 내실을 다져야 했기 때문에.


주인에게 이빨을 드러내기에 아직 가문은 완전하지 않았다.


“발렌베르는 황제와 척을 질 수 없습니다. 각 영지마다 임의로 소집한 징집병들을 해산하고, 허락되지 않은 분쟁행위를 금합니다. 황제가 보낸 중앙군을 맞는 건 저와 기사단 뿐. 이는 공작으로서 명령입니다.”


자신의 오른팔에 새겨진 축복이라는 이름의 저주, 악마가 선사한 7개의 잠든 왕관 중 친족살해에 반응해 잠에서 깨어난 지배의 왕관의 힘은 막강했다.


비록 권능을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정신적 피로도가 소모되긴 했지만, 아직 다 깨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힘이 실린 목소리에 회의실의 그 누구도 반박을 꺼내지 못했다.


‘과연 광증에 이르게 하는 축복답군. 아직은 감정을 충동질 하는 수준인데다, 다수에게 사용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야.’


지배의 힘에 당해 비틀거리며 방을 나서는 봉신들의 등에 아서의 차가운 시선이 꽂혔다.


‘시작은 보르덴인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 공작가를 위험으로 몰고 가는 얼간이들 그리고 몰락한 가문을 노리는 외부의 적들까지, 공작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아서는 상대가 누구라 한들 제거 할 것이다.


그 대가로 아버지와 같은 최후를 맞이한다 한들, 그는 멈출 수 없었다.


발렌베르의 새로운 주인, 아서 발렌베르.


무너진 가문과 영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면 아서는 모든 제국민들조차 제물로 바칠 수 있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 역시도 제물로 바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추억이 깃들어있며 하나 뿐인 가족들이 살고 있는, 존경하던 아버지가 지키고자 했던 발렌베르의 대지를 사랑기에.


작가의말

글을 찾아주시는 독자분들이 즐길 수 있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도 힘든데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죠.


아서는 전쟁을 피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화가 가능하다면 당장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걸 알고있을 뿐.


글에는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메세지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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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0. 꿈 - 2 +3 22.06.01 376 8 9쪽
30 10. 꿈 - 1 +3 22.05.31 393 8 10쪽
29 9. 새로운 물결 - 4 +3 22.05.30 392 7 9쪽
28 9. 새로운 물결 - 3 +3 22.05.30 398 10 9쪽
27 9. 새로운 물결 - 2 +1 22.05.29 428 8 9쪽
26 9. 새로운 물결 - 1 +3 22.05.28 450 7 9쪽
25 8. 결투는 신중히 - 1 +2 22.05.27 430 12 9쪽
24 7. 축배 - 3 +4 22.05.27 436 9 10쪽
23 7.축배 - 2 +7 22.05.26 446 9 9쪽
22 7. 축배 - 1 +5 22.05.25 472 9 10쪽
21 6. 집안 정리 - 2 +5 22.05.24 510 10 11쪽
20 6. 집안 정리 - 1 +3 22.05.23 515 10 10쪽
19 5. 부활의 신호탄 - 2 +1 22.05.22 498 9 10쪽
18 5. 부활의 신호탄 - 1 +1 22.05.21 495 12 9쪽
17 4. 매가 약이다. - 4 +1 22.05.20 479 9 10쪽
16 4. 매가 약이다. - 3 +4 22.05.19 485 9 9쪽
15 4. 매가 약이다. - 2 +3 22.05.17 504 12 11쪽
14 4. 매가 약이다. - 1 +1 22.05.17 525 10 12쪽
13 3. 어제의 적이 내일의 아군 - 3 +2 22.05.16 536 13 10쪽
12 3. 어제의 적이 내일의 아군 - 2 +4 22.05.16 542 14 11쪽
11 3. 어제의 적이 내일의 아군 - 1 +2 22.05.15 578 12 10쪽
10 2. 바보야, 문제는 식량이야! - 5 +3 22.05.14 586 13 11쪽
9 2. 바보야, 문제는 식량이야! - 4 +1 22.05.14 595 13 11쪽
8 2. 바보야, 문제는 식량이야! - 3 +1 22.05.13 636 11 10쪽
7 2. 바보야, 문제는 식량이야! - 2 +1 22.05.13 719 11 9쪽
6 2. 바보야, 문제는 식량이야! - 1 +5 22.05.12 830 18 11쪽
5 1. 아버지가 죽었다. 오늘, 아니 어제. - 4 +4 22.05.11 960 22 10쪽
4 1. 아버지가 죽었다. 오늘, 아니 어제. - 3 (내용 수정) +2 22.05.11 1,011 29 12쪽
3 1. 아버지가 죽었다. 오늘, 아니 어제. - 2 +2 22.05.11 1,233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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