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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글 써야지.

괴담의 기억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이가네
작품등록일 :
2019.07.21 19:20
최근연재일 :
2019.09.29 20: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203
추천수 :
81
글자수 :
67,721

작성
19.09.15 20:56
조회
46
추천
3
글자
4쪽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중)

DUMMY

밥을 먹고 나오니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내게 이제 돌아가자고 하셨지만 돌아갈수 없었다.

어떻게 시간을 끌어서 밖에 더 있어야 할까 생각하다가 아무렇게나 질러버리고 말았다.


“할머니 근처 인형가게가 있는데 같이 가서 구경이라도 하실래요?”


“인형? 왠 인형 말이냐?”


“아, 그냥.. 제가 친구 생일선물로 주려고 산 인형도 거기서 산거거든요. 가보니까 신기한게 많길래.”


“그러니? 그럼 배도 꺼뜨릴 겸, 가볼까?”


다행히도 할머니는 내 말을 들어주셨고 나와 함께 인형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인형가게가 몇 시까지 여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할머니와 걸었다.

거의 다 와갔다. 코너 한 번만 더 돌면 그 인형가게가 있는 곳이다.


그 때, 가로등 불빛이 비치지 않는 으슥한 곳에서 듣고싶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샌드백!”


할머니께서 뒤에서 누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내게 말하셨지만 나는 못들은 척 하며 할머니 손을 잡고 무작정 인형가게가 있는 곳까지 가려했다.


“이젠 씹네? 대놓고?”

“많이 컸네.”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자식들은 분명히 옆에 가족이 있어도 나를 데리고 갈 새끼들이다.

어떻게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조마조마한 상태였는데 인형가게로 향하는 코너에서 아저씨 두 명이 나왔다.


“너, 운 좋다? 샌드백 월요일에 보자! 알겠지?”


걔들도 아저씨들을 본건지 그렇게 말하고는 더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숨을 내뱉으며 안심했다.

할머니는 이상하게 나를 보며 괜찮냐고 아는 사람인지 물어봤지만 모르는 사이라고만 했다.


할머니가 옆에 계셔서 괜찮은 척 했지만,무섭고, 두렵고, 할머니 가슴에 못을 박게 될까봐 겁이 났다.

그런데 그 자식들이 사라지고 좀 진정이 되고 나니까 모든 감정이 변했다.


더욱 죽이고 싶어졌다.

그 채팅에 겁나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은 나를 도와주고 있는게 맞으니까.


할머니와 인형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문이 열려있었다.

아니, 닫히지는 않았는데 닫히는 중인것 같았다.

마감시간에 딱 맞춰 온 잘못이겠지.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말을 건네봤다.


“저기, 할머니랑 같이 인형좀 보려고 했는데 지금 문 닫나요?”


“아, 네. 죄송합니다. 저희가 10시에는 문을 닫아서요.”


“아.. 네. 알겠습니다.”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표정에 드러났다.

할머니는 내 표정을 보고는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야식을 조금 사가자고 하셨다.

어차피 나의 목적도 시간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니 11시가 다 되가고 있었다.

꼭 자정이 지나고 해야 한다는 법칙 같은게 존재하는걸까?


할머니는 방으로 들어가셨다가 주방으로 가셔서 음식을 해주신다며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하셨고, 나는 내 방에서 큰 인형을 바라봤다.

아까 그 자식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인형의 얼굴에 주먹질을 해댔다.

그러던 중 숨이 차올라서 멈췄는데 때마침 할머니께서 방에 들어오셨다.


“나와서 먹으렴.”


숨이 찬 것도 있고 내가 숨을 헐떡이면 이상하게 볼까 봐 숨을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방에 나가서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샤워를 한 후 방으로 들어왔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것 같아서 바로 인형을 바닥에 눕혀둔 뒤

지난번 치워버린 대접과 종이를 꺼내서 바닥에 차례대로 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주무시는지 확인하러 거실로 나갔는데 할머니가 거실에 우두커니 서계셔서 엄청나게 놀랐다.


“하, 할머니! 뭐하고 계시는거에요!”


소리를 지르며 할머니를 부르자 할머니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시며 속삭이듯 말했다.


“너, 이상한 짓 하고 있는거 아니니?”


“무슨 짓이요? 그나저나 왜 그러고 계시는거에요?”


“자꾸 집에 누가 있는 기분이 들어서 거실로 나왔는데..”


“그런데요?”


작가의말

오늘은 좀 짧습니다.

다음 (하) 편에서는 길게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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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괴담의 기억 19.09.29 63 4 9쪽
23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하) 19.09.22 59 3 10쪽
»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중) 19.09.15 46 3 4쪽
21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상) 19.09.10 55 3 6쪽
20 세 번째 이야기 - 불가항력 19.09.08 53 3 7쪽
19 세 번째 이야기 - 인형 19.09.04 55 4 7쪽
18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 19.09.01 68 3 6쪽
17 두번째 이야기 - 종장 19.08.31 53 3 7쪽
16 두번째 이야기 - 정체 19.08.30 51 3 11쪽
15 8/28 휴재공지 19.08.28 49 3 1쪽
14 두번째 이야기 - 원흉 (하) 19.08.25 56 3 9쪽
13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중) 19.08.21 58 3 5쪽
12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상) 19.08.18 87 3 7쪽
11 두번째 이야기 - 소유품 (하) 19.08.14 64 3 6쪽
10 두번째 이야기- 소유품 (상) 19.08.11 67 3 6쪽
9 첫번째 이야기 - 종장 19.08.10 69 3 4쪽
8 그 후 -하- 19.08.07 73 4 10쪽
7 그 후 -상- 19.08.04 68 3 10쪽
6 세번째 꿈 -하- 19.07.31 97 3 10쪽
5 세번째 꿈 -상- +2 19.07.28 117 4 8쪽
4 두번째 꿈 19.07.24 146 4 6쪽
3 첫번째 꿈 19.07.21 222 4 4쪽
2 서장 19.07.21 223 4 3쪽
1 세가지 괴담 +2 19.07.21 304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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