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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글 써야지.

괴담의 기억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이가네
작품등록일 :
2019.07.21 19:20
최근연재일 :
2019.09.29 20: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194
추천수 :
81
글자수 :
67,721

작성
19.09.01 18:53
조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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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6쪽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

DUMMY

“야, 덜 떨어진 새끼야. 내가 오늘은 돈 좀 가지고 오라고 했잖아. 너는 내 말이 우습냐?”


“미..미안.. 이제 부모님이 돈을 안준다고 하셔서..”


“야, 너 부모님 없잖아. 있는 척 하기는.”


ㅁㅁ고등학교 근처 골목에서 한 무리의 불량해 보이는 학생들이 한 학생을 괴롭히고 있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윽고 그 무리의 학생들은 주먹질을 시작했다. 마치, 그 학생이 샌드백인 것 마냥 뒤에서 잡고 앞에서는 복싱을 하는 자세를 취하고 가슴부터 옆구리 배 할 것 없이 두들겼다.

뒤에 서있는 학생들은 담배를 들고 웃으며 잡혀있는 학생을 조롱했다.


“야, 저 새끼 뒤지는거 아니야? 적당히 패라.”


“걱정말어라. 내가 다른건 몰라도 얘 맷집 하나는 기가 막히게 올려줬으니까.”


담배를 피우며 구경하던 학생은 때리고 있는 학생에게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자세를 잡던 학생은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잡고 힘껏 팔을 뒤로 뺐다가 잡혀있는 학생에게 그대로 뻗었고, 뻑 소리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웃으면서 재밌다는 듯 바라보았고 아무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잡혀있던 학생은 생각했다.

‘오늘만 딱 오늘만 지나고 니들 다 가만두지 않을거야.’

저도 모르게 분에 차서 이를 물고 말았다. 표정에 분노가 비쳤다.

뒤에서 담배를 피던 덩치 큰 학생이 그걸 보고 다가왔다.


“야 나와. 이 새끼 골 때리네?”


“왜 뭔데.”


“나와. 내가 팰테니까”


“아이씨, 좀만 패라. 오늘 스트레스 받은게 많아서 화좀 풀어야겠거든.”


그렇게 말하며 한참을 때리던 학생이 뒤로가고 덩치 큰 학생이 다가왔다.


“표정.”


“어..?”


‘어’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눈 앞이 핑 도는걸 느꼈다.

덩치 큰 학생은 고개를 드는 순간 뺨을 갈겼다.

맞은 뺨보다 골이 흔들릴 수 있다는걸 느꼈다.


학생은 생각했다.

‘이젠 진짜 지긋지긋 해. 오늘은 왜 쉽게 놓아주지 않는거야. 이만하면 많이 했잖아. 힘들어.”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상황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고, 주먹이 복부와 가슴을 강타하는 소리 맞는 학생의 신음소리 이어서 곧 살려달라고 말하는 그 학생에게 죽이지는 않을거라며 말하는 무리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

지나가던 행인들도 보고도 모른 채 하고 지나갔다.

그렇게 한시간 쯤 돌아가면서 한 명씩 다 때렸을 때 그 상황은 끝이 났다.


모두가 사라지고 상처투성이가 된 그 학생만 벽에 기댄 채 앉아있었다.


너무 아프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아픔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원망으로 바뀌어 점점 마음은 악으로 차고 있었다.

해가 진 후에야 털고 일어났고,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절뚝이며 벽을 짚어가며 골목을 나섰다.


집에 도착한 학생은 말했다.

“할머니,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좀 늦었구나..”


“아, 친구들이랑 축구를 좀 했어요.”


“그러니? 금방 밥 차려줄테니까 밥 먹으렴.”


“네, 할머니. 저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학생은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에게 죄송해서, 자기 자신에게 화가나서, 그 무리들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서.

옷을 주섬주섬 갈아 입고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인터넷에 들어갔다.


인터넷 검색창엔 검색기록이 나와있었다. 얼마나 오래 많은 방법을 찾아보고 찾아봤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검색 기록이었다. 하지만 정답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사이트에 접속한 학생은 한 카테고리로 들어갔다.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경고 메시지를 끄고 접속했다.


잠시 뒤, 검은색 화면으로 바뀌더니 붉은 글씨로 주술에 관련된 글들이 나왔다.

강령술이었다.


망자의 영혼을 불러 오는 주술의 형태이다. 사람의 시체나 동물의 사체를 소생시켜서 움직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혼령을 불러내서 대화를 하거나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미 사전에 알아 본 강령술의 정의였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 나와있는 강령술은 조금 달랐다.

사람의 형상을 한 사물에 영혼을 담는 주술이었다.

봉제인형이나 마네킹 목각인형 같은 그런 사물에 영혼을 불러 담는데 시전자의 목적, 목표가 확실해야 하고 영혼은 목적이나 목표를 달성하면 그대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적혀있었다.


또, 하나는 실제 사람의 영혼을 불러다 사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의 시간이나 제한은 정확히 나와있지 않았다. 다만, 영혼의 소유자가 잠이 든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우스를 잡고 화면을 내려보던 학생은 밖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을 끄고 밥을 먹으러 나갔고, 한참 뒤에 방에 다시 들어왔다.

큰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왔는데, 안에는 봉제 인형이 6개 들어있었다.


학생은 생각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어. 니들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야 해. 죽여버리고 싶어. 니들이 너무 싫어.’


봉지를 구석에 놓고 화면을 다시 켰다.

그리고, 메모장을 켜서 원인과 과정을 담기로 했다.


나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것에 대해 원망하지는 않는다. 나였어도 그랬을것 같으니까.

다만 역시 나를 때리고 조롱하고 우리가족을 비웃은 그 새끼들은 역시 용서가 안된다.

그래서 여기에 모든것을 남겨 놓을 생각이다. 강령술에 대해서도. 혹시 내가 잘못됬을 때 누군가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시작은 오늘 자정이 지난 후 할 것이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겠지.


나는 고개를 돌려 비닐 속 인형을 한 번 보고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21:27>


작가의말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은 서장에 해당되며 마지막 시점은 잡혀있던 학생의 일인칭 시점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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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괴담의 기억 19.09.29 63 4 9쪽
23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하) 19.09.22 59 3 10쪽
22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중) 19.09.15 46 3 4쪽
21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상) 19.09.10 54 3 6쪽
20 세 번째 이야기 - 불가항력 19.09.08 52 3 7쪽
19 세 번째 이야기 - 인형 19.09.04 55 4 7쪽
»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 19.09.01 68 3 6쪽
17 두번째 이야기 - 종장 19.08.31 53 3 7쪽
16 두번째 이야기 - 정체 19.08.30 51 3 11쪽
15 8/28 휴재공지 19.08.28 49 3 1쪽
14 두번째 이야기 - 원흉 (하) 19.08.25 56 3 9쪽
13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중) 19.08.21 58 3 5쪽
12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상) 19.08.18 87 3 7쪽
11 두번째 이야기 - 소유품 (하) 19.08.14 63 3 6쪽
10 두번째 이야기- 소유품 (상) 19.08.11 67 3 6쪽
9 첫번째 이야기 - 종장 19.08.10 68 3 4쪽
8 그 후 -하- 19.08.07 72 4 10쪽
7 그 후 -상- 19.08.04 68 3 10쪽
6 세번째 꿈 -하- 19.07.31 97 3 10쪽
5 세번째 꿈 -상- +2 19.07.28 117 4 8쪽
4 두번째 꿈 19.07.24 146 4 6쪽
3 첫번째 꿈 19.07.21 221 4 4쪽
2 서장 19.07.21 222 4 3쪽
1 세가지 괴담 +2 19.07.21 30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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