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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글 써야지.

괴담의 기억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이가네
작품등록일 :
2019.07.21 19:20
최근연재일 :
2019.09.29 20: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201
추천수 :
81
글자수 :
67,721

작성
19.08.14 17:00
조회
63
추천
3
글자
6쪽

두번째 이야기 - 소유품 (하)

DUMMY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같이 학원을 다니며 친해진 친구더라.

내가 너무 안와서 나를 찾으러 왔는데 빈 강의실에서 소리가 들려서 알았대.

강의실 문을 열어보니 내가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어서 몇 번을 소리쳤다는거야.

소리는 당연히 안들렸고, 강의실에는 나밖에 없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 되고 도저히 수업을 들을 정신이 아닌것 같아서 학원 원장한테 말하고 하루 쉬기로 했어.


그리고 학원에서 나오자마자 근처 피씨방으로 향했지.

피씨방에 도착해서 바로 자리를 잡고 인터넷으로 꿈이나 정신질환 관련하여 할 수 있는한 모두 검색해봤어. 가장 근접한 질환은 <몽유병> 이었지만 증상이나 증세는 달랐기에 그것도 아니었던거지.

그렇게 소득없이 나와서 터덜터덜 집으로 갔어.


‘그냥 피곤해서 그런걸거야.’


생각하고 눈을 붙이기로 했어. 이상한 상황에 휘말리면서 정신적으로 피곤했거든.

그런데, 자다가 중간에 깼어. 오전에 느낀 이상한 느낌? 이 되살아나는거야.

일어나서 시간을 보고 주섬주섬 옷을 입었어. 집에 있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었거든.

그렇게 옷을 입고 나가는데 갑자기 정말.. 이상한 뭐랄까..? 억지로 표현하자면, 시간이 멈춘것 같은...

그런 말도 안되는 느낌을 받았어.


설마 하고 문을 열어보니까 다행히도 현관문은 열렸어.

그러고 복도로 나갔는데, 복도에서는 건물 뒷 편 재래시장이 보이거든?

8시밖에 안됬는데 사람이.. 없는거야. 불은 환하게 거리를 밝히고 있는데.


조용했어.

마치 나 혼자 남겨진것처럼.


또 같은 일을 겪게 되었어.

이번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실내가 아니라 실외 였다는거야.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수는 없었어. 아니, 나의 공포심은 그대로였지.

안이나, 밖이나 온통 흑백세상에 사람들이 사라졌으니까. 말이 안되는 상황의 연속이니까.

계단을 내려가려고 복도를 지나가는데 가도가도 계단쪽으로 가까워지는 느낌이 안들더라.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는것 마냥 닿지다 않더라.

그 뫼비우스의 굴레가 얼마나 괴기스럽고 무서웠는지 몰라.


그렇게 한참을 결국 지쳐서 벽에 기대며 생각했어.

그런데 웃긴건 두려움 속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짜증이었어.

가도가도 계단이 아닌 복도였으니까. 끝없는 런닝머신을 달리는 기분이었거든.


어차피 생각하고 짜증내봐도 방도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일어나서 무념무상으로 앞만 보고 걸었어.

그러다 어느순간 계단 앞에 서있더라.

우리 집은 3층인데 계단을 내려가야 밖으로 나갈수 있잖아?

그런데 계단 아래가 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 어둠뿐인거야.

내려가면 위험할것 같기도 했고 그 어두운 부분이 너무 무섭게 느껴져서 그냥 그 자리에 굳어버럈어.


그냥 내 생각인데...

내가 있는 계단 앞과 반층 아래에 있는 그 어둠은 마치 뭐랄까.


이승과 저승의 경계 같았어.


이 현상을 상황을 깨고 나오는 방법을 모르니까 나는 그냥 그대로 서있었어.

근데 그 어둠속에서 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

어느새 빛이 닿는 부분까지 차오르기 시작했고 그 물을 보자마자 나는 닿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어.

너무나도 새까만 물이었거든. 더러워서가 아니라 그 물은 뭔가 불길해보였어.

그렇게 물이 차오르는걸 보고 나는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

내가 사는 건물은 5층짜리 원룸 빌라였고, 올라가다 보니 옥상 입구까지 오게 됬지.

밖에는 비도 오지않고, 온다 해도 그 2층 또는 3층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지는 않잖아?

그 부분이 너무 깨름칙했어.


옥상문 앞에 있는데 아래에서 검정색의 물이 나를 쫓는것처럼 꾸물꾸물 올라왔어.

나는 옥상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돌렸는데 문이 잠겨있더라.

뒤를 돌아보니 언제 차올랐는지, 4층과 5층의 사이 반층까지 차올랐고 나는 난간에 붙어서 물이 차오르는걸 지켜보고 있었어.


죽는걸까?

저 물에 닿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걸까. 살고싶다.


온갖 생각을 하며 밑을 보니 이제 앞으로 계단 두 칸 남았더라.

나는 힘도 안나서 난간에서 떨어져 문에 기대 앉아있었어.

눈을 감고 있었는데..


“ㅇ... 야... 야! 학생!! 이봐요!! 정신차려!”


눈을 떠보니 집 주인아저씨가 내 앞에서 나를 흔들며 소리치고 계셨어.

상황파악을 하고있는데 아저씨가 그러시더라.


“4층에서 5층 가는 곳은 cctv가 설치되어있고 학생이 올라가는걸 보고 게속 지켜봤거든? 근데 10분이 지나도 안내려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따라 올라왔더니 학생이 이 문앞에 기절한 채 쓰러져있었어. 내가 얼마나 놀랐다고, 어휴. 도대체 왜 여기 올라와서 기절을 한거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어.

그럴리가 없는데? 눈을 감은지 1분이 채 되지 않았어.

우선 나는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상황은 대충 둘러대고 빠져나왔어.

밖으로 나와 바람좀 쐬고 들어가려고 돌아다녔어. 머릿속 정리도 필요했고 진정을 해야겠다 싶었거든.

좀 돌아다니다가 시간을 보니 10시길래 슈퍼에 들어 소주 한 병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데, 왠 아줌마가 나를 붙잡고 명함을 내밀며 말하더라.


“학생, 살고싶으면 나를 찾아와.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 뭔지는 학생이 알거라 생각해.”


그 말과 함께 내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가버렸어.

명함을 버릴까 하다가 근래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의 연속과 저 아줌마의 말이 뭔가 이어지는것 같은거야.

그래서 결국 명함을 주머니에 넣고 집에 돌아와 확인했지.

그 아줌마 무당이더라고.


여기까지가 어제의 일인데, 이 아줌마 찾아가도 되는걸까?

우선 시간나면 또 글 올릴게.


—————————————————

댓글 6,121개


공부하기싫다: 내 지인이 무당인데 이거 지갑 주운 부분에서부터 잘못된것 같다. 그 명함 속 무당 찾아가고 후기 올려줘. 도움 줄 수 있는건 도와줄게.

추천:8,133


ㅇㅇㅇㅇ: 구라같은데 너무 내용이 진지해서 진짜인거 같네. 한 번 찾아가봐. 꼭 다시 글 올려주고.

추천:5,467


청춘은언제나: 대박. 나였으면 이미 졸도했음. 글쓴님 아직 무사하시죠...?

추천: 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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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괴담의 기억 19.09.29 63 4 9쪽
23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하) 19.09.22 59 3 10쪽
22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중) 19.09.15 46 3 4쪽
21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상) 19.09.10 55 3 6쪽
20 세 번째 이야기 - 불가항력 19.09.08 53 3 7쪽
19 세 번째 이야기 - 인형 19.09.04 55 4 7쪽
18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 19.09.01 68 3 6쪽
17 두번째 이야기 - 종장 19.08.31 53 3 7쪽
16 두번째 이야기 - 정체 19.08.30 51 3 11쪽
15 8/28 휴재공지 19.08.28 49 3 1쪽
14 두번째 이야기 - 원흉 (하) 19.08.25 56 3 9쪽
13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중) 19.08.21 58 3 5쪽
12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상) 19.08.18 87 3 7쪽
» 두번째 이야기 - 소유품 (하) 19.08.14 64 3 6쪽
10 두번째 이야기- 소유품 (상) 19.08.11 67 3 6쪽
9 첫번째 이야기 - 종장 19.08.10 69 3 4쪽
8 그 후 -하- 19.08.07 73 4 10쪽
7 그 후 -상- 19.08.04 68 3 10쪽
6 세번째 꿈 -하- 19.07.31 97 3 10쪽
5 세번째 꿈 -상- +2 19.07.28 117 4 8쪽
4 두번째 꿈 19.07.24 146 4 6쪽
3 첫번째 꿈 19.07.21 222 4 4쪽
2 서장 19.07.21 223 4 3쪽
1 세가지 괴담 +2 19.07.21 30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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