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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글 써야지.

괴담의 기억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이가네
작품등록일 :
2019.07.21 19:20
최근연재일 :
2019.09.29 20: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204
추천수 :
81
글자수 :
67,721

작성
19.09.04 19:04
조회
55
추천
4
글자
7쪽

세 번째 이야기 - 인형

DUMMY

내가 접속한 사이트는 딥웹에 있는 금지 주술에 관련된 사이트다.

이 곳에는 일반적인 인터넷에서의 검색과는 다른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내가 강령술을 시도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하루에 한 명씩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앞으로 두 시간


처음 이 사이트에 들어왔을 때는 엄청 놀라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알 수 없는 글자로 만들어져 있는 카테고리들 그 중 그나마 알아볼 수 있는게 영어였다.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독해가 가능했던 이유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하면서도 공부를 하며 버티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한 뒤, 내가 더 잘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녀석들을 짓밟고 싶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이대로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건 나중에 적기로 하고 아무튼 영어로 되어있는 카테고리를 누르자 이 사이트가 대충 어떤 사이트인지 알 수 있었다.


게시글 하나, 하나가 충격적이었다.

아동 성매매부터, 청부 살인 그리고 장기매매 등

그 외에도 말도 안되는 글들이 많았지만 나는 더 보지 않고 다른 카테고리로 넘어갔다.

다른 곳으로 넘어간 그 카테고리는 영화에나 나올 것같은 그런 류의 글들이 있었다.


저주라던가, 귀신을 부르는 방법 이라던가.

이 사이트 자체가 말도 안되긴 했지만 딥웹이라는 공간이 존재하는 이상, 그리고 내가 들어온 이상 나는 이 공간의 글들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다양한 글들을 봤고 확인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복수는 지금 내가 하려는 강령술이었다.

하지만 이 강령술은 영화에 나오는 일반적인 강령술과는 다른 것 같았고 그건 금세 알게되었다.


간략한 설명과 영상이 있었다.


10분 정도 길이의 영상인데, 영상 시작과 동시에 보이는 것은 묶여서 눈을 가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남자가 있었고 그 앞에는 인형과 칼, 접시가 놓여있었다.


카메라는 점점 앞으로 다가갔고, 화면으로 불쑥 닭을 잡고있는 손이 나왔다.

그러더니 반대 손으로는 칼을 집었고 설마설마 했는데 곧장 닭의 목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닭의 목을 잘라버린 칼을 내려두고 접시에 피를 받기 시작했었다.


피가 멎을 때까지 피를 짜내고, 종이 한 장을 꺼내 닭의 피로 생년월일과 이름을 적었다.

그 종이를 마지막으로 인형에 붙였고, 목을 자를 때 썼던 칼을 닭의 몸통에 꽂아넣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나기 2분 전 쯤, 다시 손이 나와 묶여있는 남자의 뺨을 세게 때리는데 반응이 없었다.

이상했다.


저 정도로 때리게되면 보통 수면제를 먹어도 시간이 지났기도 하고, 세게 맞았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만 했기 때문이다.


뺨을 때린 이유는 나중에 알았다.


강령술이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뺨을 때린 손은 곧, 인형의 오른쪽 옆구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남자는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고통스러운지 몸부림쳤다.

영상이 끝나기 10초 전, 칼을 인형의 복부에 꽂고 칼을 좌 우로 비틀었다.

남자는 소리를 지르다가 피를 토하며 죽어갔고, 웃음소리와 함께 영상이 끝났다.


영상을 본 나는 이로서 이상적인 복수를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완전한 처벌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으로 죽인다면 분명히 경찰에 잡힐게 뻔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을 했던 적도 있다.


영상을 다시 한 번 보고, 항상 하던대로 머릿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린지 꽤 시간이 지났다.

시간을 보니 앞으로 30분 남았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가장 문제였던 닭은 집 뒤 뜰에서 키우는 닭장에서 가져왔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었고 곧 복수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나와 같은 고통 아니, 나보다 더한 고통을 심어줄 생각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긴장을 한 덕에 목이 타서 방 문을 열고 나가서 물을 한 잔 마시고 할머니가 주무시는지 확인을 한 뒤,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셨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 자정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난 재빠르게 알람을 끄고 계획을 진행하려 박스안에 있는 닭을 꺼냈다.

그러자 곧, 닭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뛰기 시작했고 천천히 진행하려 했던 내 복수의 시작은

닭의 난동으로 인해 곧장 목을 잘라버리고 말았다.

피가 튀고, 닭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접시를 받히고 피를 받았는데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조금 넘쳐버렸다.


종이를 꺼내 나를 제일 심하게 괴롭혔던, 나를 샌드백 취급하던 녀석의 이름을 피로 적었고 에스엔에스를 통해서 찾은 생년월일을 적었다. 후에 영상과 같이 인형에 붙이고 잠시 기다렸다.

무언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다고 느꼈고 인형을 바라보았을 때, 아무 변화가 없는 줄 알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인형의 배가 위 아래로 숨 쉬듯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이었다.


나는, 침착하게 준비한 계획대로 천천히 철저하게 고통을 줄 생각을 했고, 커터 칼과 가위, 여러 개의 핀을 가져왔다.


첫 번째로 인형의 양허벅지 부위에 핀을 꽂아넣었고, 손가락 끝을 마디 하나씩 커터칼로 잘라냈다.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것이 핀을 꽂아 넣은 허벅지와 손 끝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복수를 하는데, 통쾌하다기 보다는 점점 더 궁금해졌다.

이 인형으로 나를 괴롭힌 새끼들을 죽일 수 있을까?


통쾌하다기 보다는 점점 더 화가났다.


내가 당한게 얼만데, 아직 죽으면 안돼 너희는.


핀를 세 개 집었고, 세 개 모두 인형의 왼쪽 눈가에 꽂아넣었다.

잘 안들어갔다.

꾸욱 누르니 푹 하는 소리와 함께 인형의 뒤통수가 관통되었다.

관통되는걸 느낌과 동시에 아차 싶었다.


실수다.


제발 죽지 말아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래 그냥 그렇게 뒤져버려. 하고 기도한 것 같았다.

확신은 가지고 있지만 정확히 이 강령술로 인해서 죽었는지는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것 같다.


슬슬 실증이 나기 시작했다.

시계를 올려다 보니, 어느새 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일어나서 자리를 깨끗이 정리 한 뒤 인형을 한 쪽 구석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하나의 인형을 다시 꺼내들었다.


‘다음은 너야. 너는 싸움을 잘했던가? 상관없어 어차피 죽이지는 못할거 같으니까.’


이상했다. 내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영상을 따라하고 복수를 하고 있는데 믿기지 않았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것도 그런것이 바늘로 칼로 인형을 긁어내고 뚫어낼 때 마다,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니들이 나를 죽일거니까.


나는 인형을 하나 더 꺼내 들었고 접시와 닭 종이도 두 개씩 세팅하여 펼쳐놓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시계를 봤다.


<AM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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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괴담의 기억 19.09.29 63 4 9쪽
23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하) 19.09.22 59 3 10쪽
22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중) 19.09.15 47 3 4쪽
21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상) 19.09.10 55 3 6쪽
20 세 번째 이야기 - 불가항력 19.09.08 53 3 7쪽
» 세 번째 이야기 - 인형 19.09.04 56 4 7쪽
18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 19.09.01 68 3 6쪽
17 두번째 이야기 - 종장 19.08.31 53 3 7쪽
16 두번째 이야기 - 정체 19.08.30 51 3 11쪽
15 8/28 휴재공지 19.08.28 49 3 1쪽
14 두번째 이야기 - 원흉 (하) 19.08.25 56 3 9쪽
13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중) 19.08.21 58 3 5쪽
12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상) 19.08.18 87 3 7쪽
11 두번째 이야기 - 소유품 (하) 19.08.14 64 3 6쪽
10 두번째 이야기- 소유품 (상) 19.08.11 67 3 6쪽
9 첫번째 이야기 - 종장 19.08.10 69 3 4쪽
8 그 후 -하- 19.08.07 73 4 10쪽
7 그 후 -상- 19.08.04 68 3 10쪽
6 세번째 꿈 -하- 19.07.31 97 3 10쪽
5 세번째 꿈 -상- +2 19.07.28 117 4 8쪽
4 두번째 꿈 19.07.24 146 4 6쪽
3 첫번째 꿈 19.07.21 222 4 4쪽
2 서장 19.07.21 223 4 3쪽
1 세가지 괴담 +2 19.07.21 304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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