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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글 써야지.

괴담의 기억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이가네
작품등록일 :
2019.07.21 19:20
최근연재일 :
2019.09.29 20: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191
추천수 :
81
글자수 :
67,721

작성
19.08.31 19:40
조회
52
추천
3
글자
7쪽

두번째 이야기 - 종장

DUMMY

두 번째 주제인 소유품을 집필 후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다.

왜냐면 이 이야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주제인 꿈은 미지의 공포라고 한다면 두 번째 주제인 소유품은 확실한 공포라고 볼 수 있었다.


우선 내용의 주인공은 무당보다 먼저 그 존재를 마주했고 그 존재는 인간의 령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과 그 존재는 마치 인간에게 심심해서 저주를 걸었다는 듯한 뉘앙스가 풍겨져 나왔다.

이상한 부분은 어째서 무당은 그걸 눈치 챌 수 없었던걸까 하는 것이다.


글쓴이를 불러 세워 먼저 명함을 건네며 저주에 걸린 부분까지 한 눈에 알았던 무당이 그 존재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는 것이 하나의 의혹이 되었다.


나는 처음 내게 커뮤니티 사이트를 확인하고 연락을 줬던 제보자에게 연락을 했고 저녁 시간대에 작업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늦은 저녁, 약속 장소인 커피숍으로 향했다.

커피숍에 들어서서 제보자를 찾고 있었는데, 창가 안 쪽에 앉은 사람이 내게 손을 흔들었고, 나는 제보자의 맞은편에 앉아서 얘기를 시작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근데 어떤 일로 부르신거죠?"


"다른게 아니라, 제가 집필을 끝내고 나서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그런데 그저 볼 때는 몰랐던 글을 쓰고 나니 이상한 부분이 눈에 띄더라구요."

"네? 어떤게요?"


"우선, 저는 그 커뮤니티의 글을 세 단락으로 나눠서 보기 편하게 집필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음.. 마지막 글은 「정체」 라는 제목을 붙여서 글을 썼는데요. 우선, 그렇게 한 이유는 글을 작성한 그 사람이 그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붙였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집필을 하며 직접 글을 써 보니 의혹이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글 도중 나오는 무당인데요."


"네에, 그래서요?"


"먼저 말을 걸고 저주에 대해서도 알아 볼 정도로 용한 무당인데 마지막 문자 아니 그 이전부터 글쓴이를 빙빙 돌려 시간을 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또, 어째서 그 정도의 신력을 지닌 무당이 그것의 존재를 정확히 판단 할 수 없었는가 하는 것이고요."


제보자는 내 얘기를 듣고선,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보니 그렇네요. 그런 시점으로도 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제가 하나 물어볼게 있습니다. 혹시, 글쓴이와는 평소 알고 지내신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제 친구를 통해서 저도 커뮤니티의 글을 확인했고 마침 작가님이 괴담을 수집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 커뮤니티 글의 원본을 보여드린거에요."


기대했던 탓일까, 제보자와 글쓴이는 무슨 연관이 있을 줄 알았던 것 때문일까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나니 갑자기 기운이 빠져나갔다.

그런데, 제보자는 뜻 밖의 말을 꺼냈고 빠져나간 기운을 다시 솓아나게 했다.


"저··· 그런데 제 친구가 그 글쓴이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했을거에요.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면서. 제 친구의 주변에도 무당인 사람이 있거든요."


"혹시, 그 친구분 만나 볼 수 있습니까? 안된다면 제가 말씀드린 이상한 부분에 대해서 전달이라도 부탁드릴게요."


"한 번 연락 해볼게요. 백퍼센트 확답은 못드려요. 우선은 작가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이후, 제보자의 친구에 대해 얘기를 들었고, 마지막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후 다시 작업실로 향했다. 사실 그냥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었지만 나는 괴담의 한 면만을 바라보기 보다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봐서 의혹이 있다면 풀어보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 집에 있는 작업실에 도착해 의자에 앉은 상태로 내가 결론지은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았다.


그 상태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결론에 닿을 때 쯤, 소름이 돋아서 정신을 차렸다. 서둘러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1. 무당은 모든걸 알고 있었다.

2. 글쓴이가 지갑을 주은 것 또는 그 자리에 지갑이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3. 저주의 정체인 그것은 인간의 령이나 원혼 등이 아닌, 사념체이거나 악 그 자체일 수도 있다.

4. 무당이 직접 지갑에 저주를 부여했고, 사실 무당이 모시는 신 자체가 악귀일 가능성이 있다.


생각이 생각을 물고 다시 한 번 곱씹어 본 결과 네가지로 나눌수 있었다.


그리고, 어째서 무당이 글쓴이에게 걸린 저주에 대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넸는지, 또 지갑을 왜 자신이 보관 한다는건지 그리고, 그 존재가 자신이 모시는 신일 경우 혹은 그 신이 무당을 지배하고 있는 경우, 재미를 위해서 그런 행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그 때, 책상 위에 있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제보자의 문자였다.


- 친구와 연락 해봤습니다. 연락은 힘들거 같아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의견만 친구에게 전달했더니 제 친구도 똑같이 이상한 부분을 글에서 느꼈다고 해요. 한 번은 글쓴이에게 무당의 명함을 사진으로 촬영해서 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글쓴이가 그걸 거부했다고 하네요. 그런 부분만 보면 확신하기 힘들지만 내용만 봤을 때 실력이 있는 무당은 맞으며 만약 그 추론이 들어맞는다면 물증이 없는 살인범이 생겨난거와 마찬가지라고 해요. 어쩌면, 만약이지만 정말 어쩌면 이걸 집필 한 후에는 작가님도 위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요.


나만 이상하게 느낀 것이 아니었다.

글쓴이는 그 글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커뮤니티의 글이 모두 현실이고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면 글쓴이는 지금 사라졌거나,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올린다면 제보자의 말처럼 정말 만약이라는 일이 일어난다면 나 또한 위험에 노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나 하나의 괴담들을 모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혹은 내 글에서 비롯한 비슷한 일들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집필한 글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여기까지 결심하고 나니 나는 잘 수가 없었다.

다시 펜을 들었고, 세 번째 이야기를 집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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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괴담의 기억 19.09.29 63 4 9쪽
23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하) 19.09.22 58 3 10쪽
22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중) 19.09.15 46 3 4쪽
21 세 번째 이야기 - 후회 (상) 19.09.10 54 3 6쪽
20 세 번째 이야기 - 불가항력 19.09.08 52 3 7쪽
19 세 번째 이야기 - 인형 19.09.04 55 4 7쪽
18 세 번째 이야기 - 강령술 19.09.01 67 3 6쪽
» 두번째 이야기 - 종장 19.08.31 53 3 7쪽
16 두번째 이야기 - 정체 19.08.30 51 3 11쪽
15 8/28 휴재공지 19.08.28 49 3 1쪽
14 두번째 이야기 - 원흉 (하) 19.08.25 55 3 9쪽
13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중) 19.08.21 58 3 5쪽
12 두번째 이야기 - 원흉 (상) 19.08.18 87 3 7쪽
11 두번째 이야기 - 소유품 (하) 19.08.14 63 3 6쪽
10 두번째 이야기- 소유품 (상) 19.08.11 67 3 6쪽
9 첫번째 이야기 - 종장 19.08.10 68 3 4쪽
8 그 후 -하- 19.08.07 72 4 10쪽
7 그 후 -상- 19.08.04 68 3 10쪽
6 세번째 꿈 -하- 19.07.31 97 3 10쪽
5 세번째 꿈 -상- +2 19.07.28 117 4 8쪽
4 두번째 꿈 19.07.24 146 4 6쪽
3 첫번째 꿈 19.07.21 221 4 4쪽
2 서장 19.07.21 222 4 3쪽
1 세가지 괴담 +2 19.07.21 303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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