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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드워프의 서재입니다.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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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드워프
작품등록일 :
2021.05.13 02:19
최근연재일 :
2021.07.23 20:24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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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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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8
글자수 :
314,336

작성
21.07.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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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글자
11쪽

도시 소동(4)

DUMMY

“그래. 돈은 얼마든지 있지만 여기서 더 부쉈다간 왕국이 귀찮게 굴테니까. 그건 귀찮아서 피하고 싶군.”


크라이악은 엘프와 로웰을 허공에 들어 올리고서 말했다.


“난 네 식당에 가 있으마. 내가 머무는 호텔은 이미 파괴된 지 오래니.”


“네. 싸우면서 어디 다치시진 않으셨어요?”


광신도와 로웰, 이 종족 암살자들까지 상대해야 했을 텐데.


크라이악이 그 말에 피식 웃고서 말했다.


“지금 네 앞에 있는 존재가 무슨 존재인지 넌 제대로 파악이 안 된 것 같구나.”


크라이악이 서서히 기세를 끌어 올리기 시작한다. 포션을 먹었음에도 감당할 수 없는 압박감에 몸에서 절로 식은땀이 솟아났다.


꿀꺽.


“기억하거라. 네 눈앞에 있는 건 인간 중 열 손가락에 당당히 들 수 있는 존재란 걸.”


“애초에 이곳이 도시가 아니라 평원이었다면. 소태양(小太陽)을 만드는 것 하나로 모두가 죽었을 거다. 내가 이토록 늦은 이유는.”


크라이악의 눈동자가 내 눈동자와 마주쳤다.


“네 약속 때문이었다.”


“...감사합니다. 샌드위치가 온열기에 있긴 한데. 만약 집이 불에 안 탔으면 꺼내 드시면 돼요.”


크라이악이 코웃음을 쳤다.


“네 집은 불에 안 타니 걱정하지 말아라. 잊은 게냐?”


“그렇지. 감사합니다.”


크라이악이 실소를 터트렸다.


“그래.”


나는 크라이악 경에게 열쇠를 넘겨드렸다. 크라이악 경은 열쇠를 받고서 나를 향해 말을 꺼냈다.


“그런데 너는 뭘 하려는 거지? 이 혼란 속에서 피해 있지 않고 말이야. 몸놀림이 볼만해졌다지만···. 싸우기엔 무리일 텐데?”


나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가 싸우다뇨?”


“그럼···.”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어요.”


“네가?”


“네.”


사고를 안다고 해서 난 그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사람들에게 알린다고 해도 미치광이 취급을 받고, 실제로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또 만약에 오스트리 경감님을 설득해서 일어날 사고를 막았다고 치자. 그럼 과연 이대로 도시가 평화롭게 끝날까?


그럴 리가. 주인공의 성장과 광신도의 습격은 필연적이었다. 오히려 더욱 크게 뒷감당을 하게 될 터다.


그렇다면 내가 할 최선은 이것뿐이었다.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대피시키고 구하는 것.


참고로 이번만큼은 트로이라 주변엔 얼씬도 하지 않을 거다. 최소한 사건이 끝나기 전이 아니라면.


그래서 오스트리 경감님께 부탁을 드릴 때 트로이라 일행 주변에 경찰을 깔아달라고 했으니 별문제는 없을 거다.


사건이 없을 때 트로이라와 만나는 건 괜찮지만, 사건이 있을 때 트로이라와 만나는 건 너무나도 위험하다.


주인공과 인연이 너무 크게 얽혀버린다.


그것만은 사양이었다.


크라이악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그래. 넌 그런 녀석이었지. 열심히 해보아라.”


크라이악 경은 이제 내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이지만 굳이 내 식당으로 향하는 이유는 내 집을 지켜주기 위함일 게 분명했다.


“감사합니다.”


“그래.”


크라이악 경이 모습을 감춘다. 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주변에서 들리는 비명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탁! 탁! 탁! 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혹시 이름이···.”


“나중에 경찰서로 오시면 알려드릴게요. 그러니 우선 대피부터 하시겠어요?”


눈을 찡긋 감으면서 웃는다. 그 광경에 두 여인은 얼굴을 붉히더니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네~”


터벅. 터벅.


비명이 들리는 곳으로 왔는데 이미 누군가가 사람들을 구출한 모양이었다.


나는 검은 독수리 휘장이 달린 기사단 복을 입고 있는 여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스토롤링 양?”


“어라? 이 목소리는?”


휙.


스토롤링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말끔하고 단정한 복장은 더럽혀지고, 찢어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스토롤링은 개의치 않은 듯 내게 말을 꺼냈다.


“맥스 씨? 대피 하지 않으시고 뭐 하세요?”


나는 스토롤링의 말에 입을 열었다.


“저도 스토롤링 양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죠.”


스토롤링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다 지그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맥스 씨네요. 그렇다면 저와 같이 다니실래요?”


“스토롤링 양과요?”


스토롤링은 포니테일 한 머리카락을 정돈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람 구하는 데엔 한 명으론 한계가 있지 않겠어요? 두 명이 함께 구하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그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스토롤링 양이 도와주시면 저야 환영이죠.”


그러자 스토롤링이 내게 안기고서 활짝 웃는다.


“좋네요! 어디부터 가실 생각이에요?”


나는 머릿속에 떠올린 루트를 떠올리고서 말했다.


“현재 적색 연금술 구역으로 가고 있었어요. 같이 가실래요?”


“좋아요.”


빠른 의견이 통합되었다. 스토롤링과 나는 재빠르게 적색 연금술 구역으로 향했다.


탁! 탁! 탁!

턱! 턱! 턱!


약 10분 정도 뛰었을까 스토롤링은 나를 향해 말을 꺼냈다.


“맥스 씨. 피곤하진 않으세요? 옷을 보아하니 엄청나게 돌아다니신 것 같던데요.”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피곤하긴 하죠.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스토롤링이 감동했다는 듯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다. 그러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간판을 보고서 나를 향해 소리쳤다.


“맥스 씨! 위에!”


“전 이미 피했어요!”


“제가 구해드릴···. 네?”


스토롤링이 어안이 벙벙해져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스토롤링이 멍을 때리자 도리어 그녀를 안고 도로로 몸을 던졌다.


콰아앙!!


“조심하셔야죠.”


“아. 죄송해요.”


스토롤링은 쓰러졌음에도 아픈 얼굴을 하기보단 도리어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괜찮으시죠? 어디 삐거나 다치신 곳은 없고요?”


“저를 뭐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저 기사에요. 검은 독수리의 부단장 스토롤링! 걱정 안 해주셔도 된다고요. 후후.”


“아. 그렇죠.”


“그래도~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 외에 다른 남자에게 이렇게 안겨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긴. 스토롤링 양은 굉장히 강력하시니까 다칠 일이 없으셨죠.”


스토롤링은 그 말에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 뜻이 아닌데···.”


“네? 그럼···.”


“아녜요. 자. 저기 아버지가 보이는 걸 보니 다 도착한 것 같네요. 같이 가실까요?”


스토롤링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거부하지 않고 잡아 오스트리 경감님께 향했다.


턱! 턱! 턱!

탁! 탁! 탁!


뜀박질 소리에 오스트리 경감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맥스? 여긴 무슨 일인가!”


“도와드릴 게 없나 싶어서 와봤어요.”


오스트리 경감님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곧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자네가 안 다치고 무사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걸세. 여기 있지 말고···.”


“아빠!”


“..스토롤링.”


스토롤링은 오스트리 경감님에게 안겼다. 오스트리 경감은 스토롤링을 밀어내면서 말을 꺼냈다.


“여기엔 어째서 있는 게냐?”


“휴가 써서 왔지~”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다만.”


“아직 소식이 안 전해졌나 보네. 아무튼 맥스 씨는 괜찮아. 날 구해주셨는걸?”


오스트리 경감님이 눈을 크게 뜨고서 나를 쳐다봤다.


“간판에 깔릴 뻔했는데 용감하게 몸을 던져주셨지.”


“맥스. 잘도 위험한 짓을 저질렀군. 다치면 어쩌려고···.”


“지금은 포션을 먹어서 괜찮아요. 아시잖아요. 저 몸이 잘 받는 체질이란 거.”


“그렇긴 하지만···. 지금 이 곳은 구역 전체가 폭발해도 당장에 이상하기 그지없는 곳이야. 피해 있는 게 좋을 거다.”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혹시 크레이그 씨는 무사하신가요?”


오스트리 경감님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장 먼저 달려와서는 갑자기 옆 공방이 폭발했다고 하더구나.”


“...”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바통을 넘긴다고?


“또다시 폭발하기 전에 모두 대피시켰으니 걱정 말아라.”


“그래도···.”


촤아아아악!!!


근처에서 스팀 수십 개가 내뿜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거대하고 웅장한 소리에 절로 고개를 돌려보니 수많은 연금술사가 하늘에 떠올라 스팀을 내뿜고 있었다.


“맥스! 여긴 무슨 일로 온 거냐!!”


“아저씨가 무사하신가 해서 보러 왔죠. 그래서···. 제 건 괜찮은가요?”


“물론! 다 처리해놨다!”


그럼 이걸로 마음은 놓을 수 있겠고.


그런데 리레씨는.


“이 미친 오빠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하늘을 날 생각을 해?!”


“연금술사가 벌인 일은 연금술사가 처리해야 마땅한 법 아니겠냐! 비록 내가 안 했어도 말이야! 거기서 보고 있어라!”


크레이그는 말을 마치고 이리저리 움직이더니만 빠르게 날아가 집 안쪽에 무언가를 던지기 시작했다.


펑! 퍼엉! 펑!


“뭘 던지시는 거예요?”


리레가 말한다.


“일전에 오빠가 문에다 던진 포션 있죠?”


“네.”


“바로 그 포션이에요. 물론 양을 위해서 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나중에 수리하고 보수할 땐 몰라도 지금 당장에 저것만큼 유용한 게 없죠.”


“냉각 포션보다 쓸만한가요?”


“네. 냉각 포션은 잘못하면 물이 되어 폭파를 재발생시킬 수 있는데, 저건 철을 액체화시키고, 공기와 드러나는 순간 다시 고체가 되게끔 설계한 포션이거든요. 집 전체가 얇게 깔린 철로 뒤덮이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 있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서 고개를 돌렸다.


“참. 오스트리 경감님. 트로이라는 괜찮나요?”


오스트리 경감은 턱을 매만졌다.


“결계가 소환되었다고 해서 아직 상황 파악이 된 건 없네. 하지만 곧 깨트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아. 감사합니다.”


“그래. 스토롤링. 네게 할 말이 있다.”


“뭔 일 있어?”


“그래. 지금 적 청색 거주 구역 같은 외부 구역은 인원이 없어 제대로 신경 쓰고 있지 못한 상태다. 맥스와 같이 살펴봐 줄 수 있겠나?”


“문제없어.”


오스트리 경감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서 나를 바라봤다.


“맥스. 미안하네. 그리고 부디 몸조심하게나.”


“뭘요. 다녀올게요.”


“가요 맥스 씨! 아빠 여기 이거 경찰차 좀 빌려 탈게!”


스토롤링이 경찰차에 타고서 자연스럽게 키를 받아 꽂았다. 오스트리 경감은 그런 스토롤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져가거라.”


“뭐해요. 맥스 씨! 타지 않고?”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후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곧 1부 완결이 되어가는데 후원을 주시면...


그야 말로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다음 작품때 따로 후원해주신 분들에 넣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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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도시 소동(2) +13 21.07.19 1,803 90 13쪽
50 도시 소동(1) +21 21.07.17 2,038 108 14쪽
49 드러난 능력(2) +10 21.07.16 2,080 98 13쪽
48 드러난 능력(1) +24 21.07.15 2,126 106 12쪽
47 마피아 수장(2) +9 21.07.14 2,092 1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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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하즈판 크라이악(2) +19 21.07.12 2,209 109 12쪽
44 하즈판 크라이악(1) +19 21.07.09 2,385 132 12쪽
43 맥멀린과 공중도시(4) +18 21.07.08 2,279 108 12쪽
42 맥멀린과 공중도시(3) +15 21.06.20 2,611 118 12쪽
41 맥멀린과 공중도시(2) +8 21.06.19 2,573 118 12쪽
40 맥멀린과 공중도시(1) +8 21.06.18 2,729 116 14쪽
39 트로이라와 아카데미(3) +19 21.06.17 2,687 116 14쪽
38 트로이라와 아카데미(2) +8 21.06.16 2,759 114 12쪽
37 트로이라와 아카데미(1) +12 21.06.15 2,881 115 14쪽
36 축제와 스토롤링(2) +10 21.06.14 2,878 140 12쪽
35 축제와 스토롤링(1) +25 21.06.13 2,917 147 11쪽
34 축제 준비(3) +9 21.06.12 2,940 126 14쪽
33 축제 준비(2) +9 21.06.12 2,983 144 14쪽
32 축제 준비(1) +7 21.06.10 3,119 145 13쪽
31 수상한 건강검진(2) +8 21.06.09 3,111 1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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