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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드워프의 서재입니다.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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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드워프
작품등록일 :
2021.05.13 02:19
최근연재일 :
2021.07.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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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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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축제 준비(1)

DUMMY

“물론이지. 애초에 조류독감에 걸릴 줄 누가 알았겠어?”


외형은 조류 수인이라기 보단, 그냥 깃털이 좀 있는 인간에 불과했는데도.


“어쨌든 조류 수인의 피가 있었으니까. 근데 수염은 안 깎아?”


다른 사람이 보면 30대 중후반인 줄 알겠다. 20대 중반이 아니라.


마피아는 그 말에 자신의 붉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강해 보이지 않으면 잡아 먹히니까. 당연한 거야. 솔직히 말해 마피아가 아니라 자경단이라고 이름 붙였으면 진작에 잡아 먹혔을걸?”


“그렇긴 해. 어차피 갱하고 마피아나 둘 다 같은데 분류해둔 이유가 뭐야?”


“경찰이랑 병사라고 생각하면 편해. 또 이 종족 갱과 이 종족 마피아가 서로 싸운다고 하면 그럴 듯하잖아.”


나름대로 위협 전략인 셈이었다. 겉으론 살벌해 보이는 분위기, 안으론 서로 돕고 돕는 분위기.


“요즘 애들은 잘 지내고 있어?”


마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샌드위치 먹고 싶다고 졸라대는 것 빼곤. 알잖아. 우리 애들 워낙 긍정적인 거.”


“하긴. 조만간 샌드위치 들고 찾아간다고 전해줄래? 저번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겨서 못 갔거든.”


마피아는 웃으면서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아냐 아냐. 괜찮아. 어차피 곧 축제잖아? 그때 다 같이 들를 거니까 안 와도 돼.”


항상 공짜로 받기만 했으니. 이번 기회에 매상 좀 올려줄게.


“또 축제 도중엔 그리 관심도 안 끌릴 거 아냐? 다 같이 가서 샌드위치도 먹고 그러면 딱 맞겠다. 갓 만든 샌드위치 좀 먹어보고. 크.”


“애들이 맨날 다 식은 샌드위치 먹을 때마다 나한테 짜증 내는 거 알아? 또 코가 워낙 좋아서, 담배 피는 거 가지고 뭐라 해서 힘들어 죽겠다. 누가 피고 싶어서 피는 줄 알아?”


안 피면 가오가 안 사니까 피는 거지.


마피아 – 로젤은 킥킥대며 웃었다. 로젤은 나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피다 보면 괜찮아. 어르신들이 괜히 왜 시가를 피는지 알겠다니까?”


“어르신들이라면···.”


“응. 배신자 취급받아가면서도 우릴 도와주시는 분들. 알잖아.”


“어르신들은 왜 갱이나 마피아에 강제로 가입하게 하시는 거래?”


나는 그게 줄곧 고민이었다.


로젤은 자연스럽게 담배에 불을 지폈다.


“성인 되자마자 남자 둘은 갱이나 마피아 한 곳에 가입해야 하고. 여자들은 무조건 상점에 들어가서 뒷바라지해야 하지.”


“어르신들이 모여서 정한 규칙 중 하나였어. 솔직히 처음엔 반발도 많았지만···. 이젠 익숙해. 그리고 어르신들의 뜻도 알겠고.”


[ 우리는 인간과 수인, 모든 종족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았다. 인간에겐 더러운 수인, 수인에겐 더러운 혼혈. 그 말은 누구보다 잡아먹기 쉬운 먹잇감이라는 거다. ]


[ 우리에겐 경찰이 없으니, 우리가 경찰이 되어야 한다. 적들을 물리칠 병사가 없으니, 우리 스스로가 병사가 되어야 한다. ]


“이 도시에서도 결국 우린 소외되었잖아? 그러니 스스로 지키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


“아 물론 네 덕분에 그런 건 좀 줄어들었지. 오스트리 경감님 덕분에 경찰이라던가, 차별 같은 것도 줄어들고 있고···. 은근 신경 써주기도 해서 고맙다니까?”


내가 심각해 하자 로젤은 나를 위로하려 이야기를 더 꺼냈다.


“애초에 우리 같은 놈들은 홀로 살다가, 숲속에서 마을을 지어 올래 살다 죽는 게 전부였어. 이 정도면 호황기지. 호황기. 그러니까 기분 풀어 인마.”


로젤은 말을 마치고 킥킥 대기 시작했다.


“참. 둘만 있으니까 말해 보는 건데, 처음에 너 완전 미친 놈인 줄 알았어. 무슨 생각으로 와서 샌드위치를 나눠 주는지! 이리저리 내팽개치고, 보는 앞에서 발로 짓밟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샌드위치를 주는 모습!”


“그런데도 며칠을 계속해서 오니깐 결국 어르신들이 졌다는 듯, 한 입 드시고, 맛있다고 하자마자 다 같이 너한테 달려들었잖아.”


로젤은 말을 마치고 서랍에 손을 올려놓고 자신의 등을 기댔다.


“또 어르신이 찾아가서 왜 도와주냐고 물으니까 그냥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고! 동정심이냐고 물으니까, 사고 치지 말라고 주는 거라고 하고. 말대답을 지지 않는 게. 어찌나 웃기던지!”


적진 한복판에서!


몰래 웃다가 어르신 중 한 분에게 조인트 까였다고.


“다들 진지했지만 사실 너 가고 나서 몇 빼고 다 같이 웃었지. 미친놈이 나타났다고. 네가 주는 샌드위치를 먹으면서도 또 웃고.”


로젤은 창문을 바라보았다. 다양한 외형의 아이들이 술래잡기하며 놀고 있었다.


날개가 달린 아이. 순록의 뿔을 달고 있는 아이. 비늘이 돋아난 아이.


“그땐 인간이라곤 다 쓰레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네 덕분에 인식이 바뀐 것도 좀 있어.”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와서 샌드위치를 나눠주고,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해결할 수 있는 점은 해결하고.


로젤은 히죽 웃으면서 새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이번에 남부 왕자가 왔는데도 다들 금세 잊은 걸 보면 알 수 있잖아?”


옛날 같았으면 울분으로 가득 차 이리저리 난리를 쳐댔을 텐데.


“다행이네. 개판을 쳐놓고 갔다고 들었거든.”


“개판은 무슨. 그래도 갠 타국 왕자라고 혹시나 귀찮아 질까 봐 우리한테 돈도 주고 갔어. 그 정도면 선녀지 선녀.”


로젤은 말을 마치고 등을 돌려 서랍을 열기 시작했다.


“참. 축제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나? 준비는 하려고 하는데···. 딱히 살 게 없어서 뭘 살지 걱정이야.”


“그래? 그럼 이거 쓸래?”


마피아는 서랍에서 미니 비공정을 꺼냈다.


“최대 2M까지 날 수 있고. 한 번 날기 시작하면 30분까지 구동 가능해. 충전은 마석과 스팀을 갈아 끼워 주면 되는데, 스팀은 따로 충전하면 되고, 마석은 새 거니까 한 달은 갈 거야.”


“이런 건 어디에서 구했어?”


마피아는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동네 애들한테 뜯어왔지. 어디서 가져왔냐면서. 물어보니까 땅에 떨어져 있길래 재빠르게 가져왔다더라.”


이거 때문에 남부 왕자가 온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2m 날 수 있을 정도면 최 상급품인데 애초에 남부 왕자를 제외하고 가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애들이 반발은 안 했어?”


“너한테 준다고 하니까 별문제 없던데?”


“..정말로 나한테 줄 생각인 건 맞았고?”


그 말에 마피아는 코를 붉히더니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놀고 가져다주려고 했어. 진짜로.”


“말은 참 잘해.”“뭐래!”


로젤은 말을 하고서 내게 비공정을 건네주었다. 나는 비공정을 받았는데, 비공정엔 아이들의 낙서가 가득했다.


그리고···.


“맥스네 샌드위치 가게. 아이들이 한 글자씩 써서 좀 글씨가 이상한데 괜찮을 거야. 알아먹을 수만 있으면 됐지. 안 그래?”


“...고마워. 잘 쓸게.”


“뭘. 참 나중에 어르신이 보자더라.”


“알았어. 나중에 찾아갈게.”


“천천히 와. 정 아니다 싶으면 그냥 내가 직접 가라고 말씀드릴게.”


“그러다 혼나면 어쩌려고?”


“혼내라고 해! 까짓거 조인트 좀 까이지 뭐. 낄낄.”


로젤은 말을 마치고서 또다시 담배를 꺼내 피워댔다.


그러다가 자신이 들고 있는 담배를 빤히 바라보더니만 하는 말.


“아. 어느새 담배에 익숙해져 버렸네. 음. 애들하고 좀 놀다 갈래? 너 오면 좋아할 거야.”


“그럴까?”


모처럼 애들하고 놀아주는 것도 괜찮아 보이니까.


부르르.


로젤의 귀가 떨린다. 로젤은 담배를 그릇에 비벼 끄더니만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

“아 미안. 일이 좀 생겨서 안 될 것 같다.”


“일?”


“별거 아니야. 여느 때처럼 일어나는 일. 아, 이래서 바깥으로 나오면 짜증 난다니까.”


로젤은 손을 흔들었다.


“그럼 다음에 봐!”


“...그래. 몸조심 잘하고.”


“뭘. 내 몸만큼 중요한 게 어딨다고!”


로젤은 그 말을 끝으로 총을 쥐면서 뒷문으로 나갔다. 나는 그런 로젤을 바라보다가 버스를 타러 발을 옮겼다.


터벅. 터벅.


“이 정도면 도시에서 벌어질 사건 하나 정도는 막은 거겠지?”


...


삼 일이 흘렀다.


“안녕하세요. 오늘 몸은 어떠신가요?”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알약은 드셨고요?”


“네. 제 몸은 어떻던가요?”


“정상이에요. 그리고 포션과의 반응은. 모든 포션이 맥스씨에겐 항상 100% 효율을 발휘한다는 게 밝혀졌어요. 이게 정상적인 반응은 아닌 것 같은데···.”


리레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맥스씨가 이상하단 건 아니에요. 이런 반응은 몇 보지 못한 반응이라 그런 것뿐이죠.”


리레는 샌드위치를 받아들고서 말을 이었다.


“어쩌면 맥스씨에게 초능력이 생긴 걸지도 몰라요.”


초능력이라···.


피식.


“물론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단순히 초능력이라고. 그게 가장 간편할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면 너무 찜찜하잖아요? 저한테도. 맥스씨한테도.”


“그건. 그렇긴 하죠.”


초능력이면 좋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초능력자들은 자신이 초능력자인 걸 한눈에 알아차린다고 하는데, 난 아니었으니까.


“그러니까 더 연구해볼게요. 그러니 맥스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뵈어요.”


“네.”


리레가 떠난다. 나는 뒤이어 찾아오는 신문 소년을 맞이해주고서 생각에 잠겼다.


삼 일 동안 그 이후로 오스트리 스토롤링은 찾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오스트리 경감과 트로이라까지 찾아오지 않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별일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참. 크라이악 경이 다시 식당에 머물기 시작하셨다. 아마 오스트리 경감님이 식당에 들르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신 것 같았다.


또 오스트리 경감님이 안 계신 만큼 식당에 머무르는 시간도 비약적으로 늘어났는데, 딱히 늘어난 시간만큼 무언갈 하시지 않았다.


그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으셨을 뿐이었다.


주무시는 거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고.


“...”


오로라 기린은 침입자를 보고 화를 냈지만, 힘의 격차를 느꼈는지 귀를 말고서 내 주머니에 들어가 얌전히 쉬었다.


물론 화를 낼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땐 동물용 껌을 건네주었다.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부우우우!”


하는데 무섭기 그지없었다.


위이이잉···.


치이이이익~!


참.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미니 비공정을 띄워봤다. 미니 비공정은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낙서 덕분에 사람들이 내 가게를 많이 찾아와주고 있었다.


낙서를 보고서 내 식당에 온 숙녀분들이 아이들이 귀엽다고 하면서 칭찬을 해주신 건 덤이었고.


또 사람들이 안 지나갈 땐 오로라 기린이 비공정 위에 타고 놀았는데, 이를 본 아드리아나 양이 해적 모자와 옷을 만들어 입혀주었다.


“부우우우우!~”


자그마한 고무 칼을 찬 해적 오로라 기린의 탄생인 셈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구역이 움직일 때가 되면 오로라 기린이 미니 비공정을 내 식당 앞에 갖다 놓았다.


전부터 느낀 거지만 오로라 기린의 지능은 굉장히 높은 것 같았다. 태어나자마자 내 말을 알아들은 것도 그렇고.


나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사춘기가 온다면 모를까 관리할 필요가 없는 애완동물을 둔 건 편리한 일이었으니까.


댕! 댕! 댕! 댕!


오로라 기린이 고무 칼을 들고서 “부우우!” 울부짖다가 종소리에 비공정을 이끌고 내게 다가온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어느새 점심이 되었다.


나는 저번에 만들려다가 그록티그 때문에 못 만들었던 샌드위치를 준비해놓은 후 크라이악 경이 오시는 걸 기다렸다.


터벅. 터벅.


!


크라이악 경이 아닌 오스트리 경감님이 오셨다. 나는 오랜만에 오신 오스트리 경감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갑네."


"그동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 말에 오스트리 경감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딸이 가지 말라고 보채서 갈 수가 없었네.”


오스트리 경감은 이마를 매만지더니만 말을 이었다.


“..딸인 걸 밝히지 않고 맞선을 보게 한 건 미안하네. 자네가 너무 부담을 가질까 봐 그랬어.”


“괜찮습니다. 무엇을 드시겠어요?”


“맥스의 샌드위치 두 개 주게나. 참 이건 내 딸이 부탁한 쪽지일세.”


나는 오스트리 경감님이 건넨 쪽지를 받아 읽었다.


[ 축제 첫날 저녁에 찾아뵐게요~ ]


“...”


작가의말

공모전까지 10일 남았네요! 내일은 적금 회수를 위해 휴재입니아호!


대신 토요일 연참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맥스가 축제를 위한 물품을 얻었네요!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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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도시 소동(2) +13 21.07.19 1,801 90 13쪽
50 도시 소동(1) +21 21.07.17 2,036 108 14쪽
49 드러난 능력(2) +10 21.07.16 2,079 98 13쪽
48 드러난 능력(1) +24 21.07.15 2,124 106 12쪽
47 마피아 수장(2) +9 21.07.14 2,090 110 12쪽
46 마피아 수장(1) +7 21.07.13 2,151 103 12쪽
45 하즈판 크라이악(2) +19 21.07.12 2,205 109 12쪽
44 하즈판 크라이악(1) +19 21.07.09 2,383 132 12쪽
43 맥멀린과 공중도시(4) +18 21.07.08 2,277 108 12쪽
42 맥멀린과 공중도시(3) +15 21.06.20 2,609 118 12쪽
41 맥멀린과 공중도시(2) +8 21.06.19 2,572 118 12쪽
40 맥멀린과 공중도시(1) +8 21.06.18 2,727 116 14쪽
39 트로이라와 아카데미(3) +19 21.06.17 2,685 116 14쪽
38 트로이라와 아카데미(2) +8 21.06.16 2,757 114 12쪽
37 트로이라와 아카데미(1) +12 21.06.15 2,878 115 14쪽
36 축제와 스토롤링(2) +10 21.06.14 2,876 140 12쪽
35 축제와 스토롤링(1) +25 21.06.13 2,915 147 11쪽
34 축제 준비(3) +9 21.06.12 2,938 126 14쪽
33 축제 준비(2) +9 21.06.12 2,981 144 14쪽
» 축제 준비(1) +7 21.06.10 3,118 145 13쪽
31 수상한 건강검진(2) +8 21.06.09 3,106 1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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