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쿨쿨드워프의 서재입니다.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

웹소설 > 작가연재 > SF, 판타지

쿨쿨드워프
작품등록일 :
2021.05.13 02:19
최근연재일 :
2021.07.23 20:24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89,930
추천수 :
8,498
글자수 :
314,336

작성
21.07.08 20:30
조회
2,278
추천
108
글자
12쪽

맥멀린과 공중도시(4)

DUMMY

나는 내가 본 것들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오스트리 경감님은 그 말에 흐음 하더니만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해보겠네.”


오스트리 경감님이 천천히 여인의 앞으로 다가간다.


“!@@#...”


곧 오스트리 경감님과 여인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처음 둘의 대화는 차질없이 이어지나 싶었다. 놀란 여인이 오스트리 경감님을 보며 경계했으나 곧 오스트리 경감님의 신분증을 보고 진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감님이 가방을 가리키기 무섭게 여인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날뛰기 시작하는 여인.


오스트리 경감님은 그런 여인을 익숙하게 진정시키려 설득을 이어나갔고 여인은 차츰 설득에 감화되었는지 진정이 되어갔다.


이윽고 오스트리 경감님의 말에 따라 주머니에 손을 넣은 후 보석을 오스트리 경감님께 보여주나 싶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여인은 보석을 어딘가를 향해 던져버렸다!


휙!!


공중을 날아가는 푸른색 눈물 보석. 그러나 오스트리 경감님은 익숙하게 보석을 잡더니만 곧 저 멀리 공중에 던져버렸다.


쐐애액!!!


휘익 소리가 아닌 쐐액 소리. 아까 전에 보석이 날아가는게 보였다면 이번에는 보이지도 않았다.


쐐애애애액!!


이윽고 보이지도 않게 된 보석은 잠시 후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저 멀리 날아갔는데도 폭발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저 자그마한 보석이 얼마나 강력한 화력을 지녔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폭탄이 터지기 무섭게 고성방가를 지르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


소름 끼치는 침묵.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도망을 치기 시작하고, 줄곧 고성방가를 지르던 사람들이 무기를 꺼내 누군가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저 새끼야!"

"죽여버려!!!"


그리고 계획을 들통 낸 내게 앙심을 품었는지 몇 명이 오스트리 경감님과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조심하게나 맥스!”


눈치가 빠른 오를레만 경이 무언가를 땅에 던졌다.


퍼엉!


푸른색 연막이 피어올라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오를레만 경은 내 손을 잡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자. 도망치세나!”


탁! 탁! 탁!

턱! 턱! 턱! 턱! 턱!


...


얼마나 도망쳤을까. 나는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서 오를레만 경을 내려놓았다.


“이제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으음. 공중 도시에서 암살 모의가 벌어질 줄이야···. 방금 그 폭탄 봤나?”


오를레만 경은 근엄한 얼굴으로 내 등에서 꾸물꾸물 내려오며 말했다.


“네. 보긴 했죠.”


“푸른 눈물 모양은 광신도들이 쓰는 폭탄 중 가장 뛰어난 폭탄 중 하나일세. 일전에 본 적 있었는데 저 폭탄 하나로 저택 하나가 무너진 것도 봤지.”


오를레만 경은 마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다리를 부르르 떨었다.


“자네와 맥멀린 경감이 빨리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꽤 심각한 일이 벌어졌을 거야.”


오를레만 경은 한창 경찰들이 날아가고 있는 광경을 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톱니바퀴 마법사님이 폭탄에 당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네. 중요한 건 인파 속의 사람들이지.”


나는 그 말에 걱정어린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별일은 없겠죠?”


“그래. 톱니바퀴 마법사님이 손수 나설 테니까. 아마 더 이상의 소란은 없다고 볼 수 있을 거야.”


오를레만 경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우린 가서 숨어있자고.”


“어디서요?”


“뭐···. 자네도 알면서.”


나는 못 말린다는 얼굴으로 오를레만 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으슥한 곳으로 도망쳤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 오스트리 경감님이 찾기 쉬운 곳에 가는 게 좋으니까.


오를레만 경은 신난다는 얼굴으로 발을 내디뎠다. 나는 그런 오를레만 경을 보면서 천천히 주변을 돌아봤다.


더 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걸로 만족해야 할 듯했다.


“이번에는 어디 카페라도 가보는 거 어때요?”


“나야 좋지! 맛있는 케이크를 파는 가게를 안다네. 자 가세나!”


...


“하아아암.”


“고생 많았네. 맥스.”


나는 기지개를 하면서 대답했다.


“고생 많으셨어요. 오스트리 경감님.”


“내 친구가 너무 불편하게 굴었다면 사과하지.”


“아녜요. 오히려 축제 구경도 할 수 있었고 좋았는걸요.”


“그렇다면 다행이군.”


“네. 오스트리 경감님은 괜찮으세요? 광신도들과 싸우셨는데···.”


“별것 아니었네. 자네야말로 괜찮았는가? 몇이 자네에게 튀어가는 걸 보았네만.”


“네. 오를레만 경이 타이밍 좋게 연막탄을 던져주셔서 멀쩡히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서 곧장 케이크 가게로 갔고 말이지.”


오스트리 경감님의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하자 나도 똑같이 입꼬리를 올렸다.


“움직이기에도 뭣하고, 오스트리 경감님과 헤어졌으니 찾기 쉬운 곳에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한 번 경관을 전체적으로 보았으니, 카페 같은 곳에서 유유자적하게 도시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졸졸 흐르는 냇물. 싱그러운 공원이 바로 앞에 둥둥 날아서 도착했을 때 그 감동.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톱니바퀴 도시에서도 공원이 자주 오곤 했지만 날아오진 않아서.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그렇긴 하지. 오를레만 경은 단 걸 굉장히 좋아하시니. 확실히 찾기 쉬웠어.”


오스트리 경감님은 말을 마치고서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서 나를 향해 말을 꺼냈다.


“그래서. 이 늙은이와 같이 다니는 건 즐거웠나?”


나는 그 말에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행이로군. 날이 차가워지고 있네. 자 이제 들어가서 내일을 준비하게나.”


“네.”


오스트리 경감님은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수고하게나.”


“내일 봬요.”


나는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잔뜩 심심했던 오로라 기린이 내 주변을 마구 날아다니면서 나를 핥기 시작했다.


“부우! 부! 부!”어디서 뭘 했냐고 묻는 것 같다. 나는 오린이 내 몸을 등반하는 걸 느끼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말한다.


오린이 마치 음악을 듣는 것처럼 듣더니만 나를 바라보며 앞발을 내민다.


“부우우!!”


“알았어. 다음엔 너도 데려갈게.”


그 말에 오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우!”


“잠깐. 일단 옷 좀 갈아입고. 씻고 이야기하자.”


“부우!!”


...


그 이후로 삼 일이 지났다.


오스트리 경감님은 평소처럼 출근해서 샌드위치를 사가셨고, 신문 소년은 굉장히 퀭한 얼굴로 샌드위치를 사 갔다.


그리고 트로이라는 특이하게 책을 들고 급하게 샌드위치를 쥐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험 기간이라고 한다.


축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험을 본다니. 안타깝다면 안타깝다.


“그래도 축제 끝나고 보니까 괜찮은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그냥 축제 전에 시험을 봤으면 더 좋았을 거야.”


트로이라는 안경을 쓴 상태로 책을 훑어보면서 말했다.


“그건 그렇긴 하지.”


안경을 고쳐 잡고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떠나는 트로이라.


“잘 가.”


“응. 맥스도 수고해.”


트로이라도 어지간히 바쁜 듯하다. 시험 기간이 시작되면 샌드위치 가게에도 못 들를 것 같다고 하던데. 정말로 열심인 것 같았다.


참. 스토롤링 양은 축제가 끝나면서 원래 근무하던 기사단으로 돌아가셨다.


여담이지만 오스트리 경감님을 대신해 사건을 막은 걸로 훈장을 하나 받았다고 하는데. 이걸로 어쩌면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랑을 하셨다.


오스트리 경감님은 그걸 보고 혀를 차셨지만. 스토롤링 양은 어찌 되었든 간에 좋다는 상태였다.


나는 아침 손님들을 모두 접대하고 나서 노트와 펜을 들었다.


광신도들이 아카데미에 생도를 광신도로 만들고, 퍼레이드를 습격하고, 공중 도시의 톱니바퀴 마법사에게 암살 모의까지 시전했다.


“하지만 암살 모의라고 하기엔 빈약했지.”


폭탄을 던지고. 그게 끝이었다. 마치 간을 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아카데미와 당장에 엮일 무언가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훗날을 위한 떡밥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떡밥은···.


“퍼레이드.”


퍼레이드 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아직 광신도들은 포기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다음 습격은 언제일까? 아카데미를 공격하기 언제가 가장 좋을까?


“시험이 끝난 직후.”


물론 아카데미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더 알맞은 때도 있을 거다. 어쩌면 더 훗날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만 당장 광신도들의 행동은 굉장히 무모하고 저돌적이었다.


앞뒤 가리지 않는 느낌.


틈만 나면 어떻게든 물어뜯으려고 하는 기색이 강했다. 빈틈이 생긴다면 시험이 끝난 후.


생도들이 가장 좋아하며 이리저리 놀기 좋아할 때였다. 주인공과 조연들도 많이 돌아다닐 테니 광신도들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지.


나는 내 주변 인물을 떠올렸다.


중간보스를 상대하면서 전체적으로 주인공들과 엮였고, 조연 트로이라와 엮인 상태다.


그렇다면···.


“날 납치하거나 해코지를 할 확률은 높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날 납치하면 트로이라는 꾀어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결정적인 점이 하나가 비어 있었다.


그래. 난동을 피운다는 건 알겠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도시 내에는 오스트리 경감님도 있고, 경찰들과 경사, 게다가 군대까지 있다.


무작정 테러를 일으킨다고 하기엔···.


크라이악 경이 날뛰어도 1시간도 안 되어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튼튼한 도시도 있었다.


퍼레이드는 그때 사람들이 몰려있고, 정신이 팔려있어서 그게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막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거나 마찬가지.


“...”


나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만약 이게 전개대로라면. 어떻게든 벌어질 일이었다.


아니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에 주인공들이 활약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단조롭게 끝날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우선 사건이 벌어지는 걸 기정사실로 두는 게 낫다.


“나도 준비는 해둬야겠네.”


광신도들에게 대응할 준비를.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


“좋습니다. 이걸로 당신들과 저희는 당분간 휴전입니다.”


엘프는 미소를 지었다.


“이것만 약속해주시면 돼요. 작전을 시작할 때. 제국의 워 메이지를 확실하게 죽일 만한 병력을. 그리고 혼란을.”


“앞서 공유하신 정보가 모두 사실이라면야. 그리고 제국의 워 메이지를 여기서 꺾으면 더욱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겠죠.”


남자는 엘프를 바라보며 그림자 속에 가려진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


“아닌가···?”


그 말에 엘프의 얼굴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졌다. 남자는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장난입니다. 장난. 동료가 된 기념으로 장난 한번 쳐봤는데 이렇게 무섭게 반응하실 줄이야.”


그 말에 벽을 등에 기대고 있는 드워프가 시가를 빨면서 말했다.


“동료는 개뿔. 우리가 너희랑 동료 같은 게 될 수 있을 줄 아냐?”


엘프가 대답한다.


“..후. 저쪽이 우릴 화나게 한 건 맞지만. 공과 사는 가려야지. 과거는 당장에 묻어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고.”


“그래···. 그게 우리의 임무니까.”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해. 우리는 그저 소모품일 뿐이야. 너도 잘 알잖아.”


“그록티그.”


그록티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연기를 내뱉었다.


“..그 녀석에게 한 번 불면 도와주는 피리를 줬는데 오히려 기습하는 방식으로 쓰게 될 줄이야···.”


엘프, 아벨린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정 그렇게 마음에 찔리면. 네가 나서서 처리할래?”


아 그건 안 되려나? 첫 인간 친구라?


“닥쳐. 귀쟁이.”


그 말에 아벨린이 깔깔 웃었다.


“아. 내가 이러니까 수다를 못 그만두는 거야.”


말 하나로 이렇게 다채로운 반응을 끌어낼 수 있으니까.


“..언젠가 그 말버릇에 크게 다칠 거다.”


작가의말

오래 기다려주셨습니아호!!


운동도 열심히해서 이 글빼미는 이제 턱살이 사라졌습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5일 연재로 열심히 1부 완결까지 나아가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흉악한 오로라기린 +6 21.06.06 2,065 0 -
공지 트로일라의 일러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4 21.06.03 1,799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1.05.26 422 0 -
공지 5일 연재&내일부터 20:20분에 올라갑니다! +1 21.05.14 3,062 0 -
56 후기 +104 21.07.23 2,248 86 1쪽
55 에필로그 +17 21.07.23 1,830 94 16쪽
54 도시 소동(5) +8 21.07.22 1,741 91 14쪽
53 도시 소동(4) +3 21.07.21 1,686 91 11쪽
52 도시 소동(3) +11 21.07.20 1,755 98 12쪽
51 도시 소동(2) +13 21.07.19 1,803 90 13쪽
50 도시 소동(1) +21 21.07.17 2,038 108 14쪽
49 드러난 능력(2) +10 21.07.16 2,080 98 13쪽
48 드러난 능력(1) +24 21.07.15 2,126 106 12쪽
47 마피아 수장(2) +9 21.07.14 2,092 110 12쪽
46 마피아 수장(1) +7 21.07.13 2,152 103 12쪽
45 하즈판 크라이악(2) +19 21.07.12 2,209 109 12쪽
44 하즈판 크라이악(1) +19 21.07.09 2,385 132 12쪽
» 맥멀린과 공중도시(4) +18 21.07.08 2,279 108 12쪽
42 맥멀린과 공중도시(3) +15 21.06.20 2,611 118 12쪽
41 맥멀린과 공중도시(2) +8 21.06.19 2,573 118 12쪽
40 맥멀린과 공중도시(1) +8 21.06.18 2,728 116 14쪽
39 트로이라와 아카데미(3) +19 21.06.17 2,687 116 14쪽
38 트로이라와 아카데미(2) +8 21.06.16 2,758 114 12쪽
37 트로이라와 아카데미(1) +12 21.06.15 2,880 115 14쪽
36 축제와 스토롤링(2) +10 21.06.14 2,878 140 12쪽
35 축제와 스토롤링(1) +25 21.06.13 2,917 147 11쪽
34 축제 준비(3) +9 21.06.12 2,939 126 14쪽
33 축제 준비(2) +9 21.06.12 2,982 144 14쪽
32 축제 준비(1) +7 21.06.10 3,119 145 13쪽
31 수상한 건강검진(2) +8 21.06.09 3,109 14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