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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드워프의 서재입니다.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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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드워프
작품등록일 :
2021.05.13 02:19
최근연재일 :
2021.07.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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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336

작성
21.07.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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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피아 수장(2)

DUMMY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가니 역시나 셋은 무섭도록 친해져 있었다.


브라운은 손을 움직이며 이것저것 자신의 활약상을 자랑해댔고, 그레이는 너무 나가거나 행동이 문제가 되면 지적을 해댔지만. 활약을 자랑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마피아 수장은 그런 모습에 허허 웃다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곳엔 무슨 일로 왔는고? 나는 저 아이가 초대해서 왔건만.”


“나도 저 녀석이 초대해서 왔수다. 그렇지?”


“형. 존댓말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괜찮아! 말 놔도 된댔잖아!”

“반어법을 좀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괜찮다.”


“거봐! 괜찮으시다잖아!”

“음.”


나는 셋이 화기애애 떠드는 것을 보다가 샌드위치를 놔드렸다. 사슴 혼혈 수인인 거로 아는데. 고기를 잘도 드신다.


나는 미트볼 샌드위치가 너무 뜨거워 곤란해하는 마피아 수장을 보다가, 미트볼도 식힐 겸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이 도시에 대해 잘 아시죠?”


“그래. 다른 이보다 잘 알았으면 알았지. 모를 리는 없다.”


“그럼 혹시 테러하기 좋은 장소를 알고 계시나요?”


“”“...”“”


마피아 수장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을 못 잡겠다는 듯한 얼굴으로.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나? 하지만 지금 타이밍을 잡다간 놓쳐버릴 수 있었다.


이렇게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말하는 게 좋았다.


“광신도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잖아요. 혹시 주의할 곳이 있나 싶어서.”


“음. 난 또. 내가 둘러본 바로는···. 없단다.”


“한 군데도요?”


“그래. 광신도들이 최근 문제를 일으켜서 걱정이 많은 건 이해한다만. 걱정하지 말아라. 이 도시를 테러할 공간이 있으면 진즉 다른 마피아나 갱들이 했을 테니.”


“감사합니다.”


나는 그 말에 마음이 풀리는 걸 느꼈다. 다른 건 몰라도 마피아 수장이 하는 말이라면 틀림이 없었다.


마피아 수장은 커피를 홀짝이면서 말했다.


“그래도 조심하거라. 최근에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어. 마피아와 갱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게 확연히 느껴지고 있단다.”


!


“조심할게요. 감사해요.”


“그래. 너 같은 이는 드물다. 우릴 위해서라도 몸을 소중히 여기거라.”


브라운은 마피아 수장과 나의 대화에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참. 너 공중 도시 갔다고 했었지?”


“네.”“그럼 그 이야기 좀 해봐라.”


“브라운 씨는 안 가보셨어요?”


“그래. 당첨될 생각을 해야지. 의뢰 도중에 라디오 틀고 번호 적힌 종이 쥐고 있는데, 당첨된 게 단 하나도 없더라.”


그레이는 실실 웃었다.


“당첨 안 됐다고 비명 지르다가 몬스터 어그로 끌려서 실컷 고생했잖아.”


“으···. 그때 주변 용병들한테도 단단히 털려서 하루종일 우울했지. 안 그래도 당첨 안 돼서 우울했는데···.”


“그래도 나도 당첨 안 됐잖아.”


“네가 당첨되면 그 티켓으로 나라도 다녀올 수 있었는데 무슨 소리야!!”


브라운이 빽 지르자 그레이는 잠시 브라운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브라운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더니 꽉 꽉 쥐기 시작했다.


“형 어깨가 많이 뭉친 것 같아.”


“악. 잠깐. 악. 악! 잠깐만! 야! 동생아 스탑! 스탑! 미안! 미안하다! 악!”


“허허허.”

“하하하.”


그 광경을 보며 웃는 나와 마피아 수장. 그러다가 나는 끼익하고 열린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사람이 많구나.”


크라이악 경이었다. 크라이악 경의 등장에 순간이지만 모두가 정적에 빠진다. 크라이악은 나를 포함한 넷을 바라보다가 마피아 수장의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샌드위치 좀 갖고 와다오.”


“네. 잠시만요.”


미리 만들어 둔 게 있었다. 나는 서둘러 발을 놀리면서 브라운을 바라봤는데, 브라운은 살았다는 얼굴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레이를 보며 혀를 샐쭉하고 내민다.


영락없는 놀림에 그레이는 크라이악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깨 좀 풀어줄게. 기왕 쉬는 거 푹 쉬어야지.”


“아악···.”


끼익.


온열기에서 샌드위치를 꺼내고, 커피를 따른 후 사각형 쟁반에 담는다.


끼익.

터벅. 터벅.


나는 크라이악 경의 식탁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놓았다. 그러면서 옆자리를 흘긋 살펴봤는데, 죽은 것처럼 축 늘어진 브라운.


그리고 얌전히 콜라를 마시고 있는 그레이가 보였다.


“...”


내가 하찮다는 얼굴로 브라운을 바라보고 있단 걸 알아챘는지 브라운이 말을 꺼냈다.


“그렇게 쳐다보지마! 이놈아. 요놈이 얼마나 힘이 센데···.”


“그걸 아시는데도 장난을 치시면 안 되죠.”


“내 동생한테 장난도 못 쳐?”

“나도 형한테 안마도 못 해줘?”


그레이의 반박에 아무 말도 못 하는 브라운. 크라이악 경은 그 모습에 말을 꺼냈다.


“너희가 여기에서도 활동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브라운은 그 말에 의자에 착 앉고서 말했다.


“헤헤. 누님들한테 쫓겨났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크라이악 경도 뵙고 좋지 않습니까?”


꼬리가 있다면 미친 듯이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이다. 크라이악 경은 브라운을 보면서 말했다.


“그래도 네 능력은 유용할 텐데. 무슨 짓을 저지른 게냐.”


“음···. 누님이 남자랑 사귀는 것 같아서 좀 이어주려고 했다가···.”


그레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크게 사고 쳤지. 쫓겨났다기보다 도망친 게 맞아. 형.”


“그게 그거지!”


“흠. 그렇군.”


크라이악 경은 브라운과 그레이를 보다가 말했다.


“내 편지를 써줄 테니. 만약 돌아갈 일이 있으면 네 누이에게 보여주거라.”


!


“요긴하게 쓰일 거다.”


그 말에 브라운이 크라이악 경의 손을 낚아채다시피 잡아서 연신 외쳤다.


“감사합니다! 이거라면 누님도 꼼짝 못 할 겁니다. 아니지. 도리어 한 방 크게 먹여줄 수 있겠습니다! 흐흐흐···.”


사악하게 웃는 브라운. 그레이는 그런 브라운에게 소곤거렸다.


“형. 우리한테 뭔가 부탁하실 게 있는 것 같은데?”


“없다. 그저 내가 기분이 좋아서 해준 것뿐이니.”


크라이악은 나를 보면서 말했다.


“정 고맙다면 저 녀석을 한 번 도와주거라.”


!


“크흠. 알겠습니다. 크라이악 경.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라이악 경.”


“흠.”


크라이악은 그 말을 끝으로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편지를 써 내리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 지나고 편지를 받아든 브라운은 헤죽헤죽 웃으면서 팔짱을 꼈다. 그레이는 그런 브라운을 보다 나에게 말을 꺼냈다.


“감사합니다.”


“아. 고맙다. 나중에 제대로 도와주마!”

“이미 도와주신 것만으로 감사한걸요. 뭐.”


나는 뜻밖의 이득에 감사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왜냐하면 크라이악 경이 한 걸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자랑스레 말하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니까.


브라운은 편지를 꼬옥 쥐고 있고, 그레이는 그런 브라운을 보면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마피아 수장은 어느새 미트볼 샌드위치를 다 먹었는지 넷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크라이악은 마피아 수장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커피를 내려놓고서 말했다.


“너는 처음 보는군. 나름대로 이곳에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나도 이곳에 온건 처음일세. 그저 샌드위치를 자주 사 먹던 것뿐이지.”


“그런가···. 그런 것 치곤 화약 냄새가 많이 나는데. 혼혈, 순혈, 잡다한 냄새는 물론이고.”


“..자네 이름은 많이 들었네. 워 메이지 크라이악. 이 종족들에겐 잊을 수가 없는 이름이지.”


“그래.”


마피아 수장은 크라이악을 보면서 말했다.


“다른 이들이라면 증오를 표하든 했겠으나, 나는 자네에게 아무런 감정도 품지 않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크라이악의 눈빛이 호기를 띈다.


“그렇군. 혼혈은 오히려 내 덕에 활약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하기야···. 전쟁 초기엔 혼혈들도 많이 보이긴 했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뚝 끊겼길래 벌써 다 죽였나 싶었더니만. 네가 이끌고 도망친 모양이구나.”


“맞네. 어차피 우릴 인간으로도 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알겠나? 난 자네에게 아무 감정도 없다네.”


나는 자네 덕분에 이들을 이끌고 도망칠 수 있었으니까.


“도리어 고마워하는 처지지.”


“흠. 알겠다.”


크라이악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커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관심을 끊은 듯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마피아 수장은 그런 크라이악을 보고 허허 웃다가 나를 향해 말했다.


“못다한 이야기나 하자꾸나.”


“아. 네. 로웰은 잘 지내고 있어요?”


“로웰? 너무 잘 지내서 문제지. 보아라. 날 홀로 이곳에 내몰지 않았느냐.”


“그것도 그렇네요. 참. 로웰 수염은 언제 깎나요? 좀 깎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수염? 깎으라고 해도 말을 듣질 않아. 태생이 적랑족이라 털이 많이 자랄 텐데 말이지.”


“이대로 1년만 지나면 나보다 수염이 더 길어질 것 같단다.”


"저런. 사진 한 번 찍어놔야겠네요."


"그래! 그렇지. 끌끌끌."


마피아 수장은 껄껄 웃었다. 크라이악은 적랑족이란 말에 눈을 슬며시 아래로 내렸다.


“그러고 보니 그것도 있었지. 혼혈은 피를 제어하지 못 할 텐데. 그것도 순혈 적랑족의 피라면 더욱,”


“...”


“미리 죽여두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럴 일은 없을걸세.”


마피아 수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가족을 버리지 않네. 그리고 로웰은 자신을 잘 가다듬을 줄 알아.”


“그거랑 폭주하는 것과는 별개지. 광신도들이 이곳에 온 이상 너희들도 준비해야 할 거다. 최악을 맞이하기 전에 빠른 선택을 내려라.”


“...”


마피아 수장도 그 생각은 했는지 반박을 하기보단 말없이 크라이악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 또한 크라이악 경의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했기에 희생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지.


하지만 지금은 예상치 못한 도움이 많이 생겨났다.


어쩌면 내 계획대로 된다면. 테러를 조기에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물론 애초에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요행이고 오만이었다.


그냥 운이 좋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뿐.


그나저나 이 분위기를 조금 풀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브라운을 보면서 말을 꺼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무슨 의뢰를 다녀오셨어요?”


...


그레이, 브라운, 크라이악, 마피아 수장. 모두 시간이 되어 돌아가고, 나는 미니 비 공정을 띄워둔 상태로 천천히 문을 닫을 준비를 했다.


미니 비 공정을 보고 찾아올지도 모르겠지만 영업 종료 표지판을 달아놓았으니 별문제는 없을 테다.


미니 비 공정을 왜 띄웠냐면···. 당연하게도 오린 때문이었다.


요새 며칠간 집에 박혀있어서 그런지 심술이 아주 제대로 났다.


물론 제멋대로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도시를 돌아다니며 구경도 했겠지만. 아무래도 내 부탁을 듣다 보니 심적으로 갇혀 있단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린의 불만이 쌓여서.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살짝 무는 걸로 그 불만을 표출했던 거다.


너무 하찮은 불만 표출이지만 그래서 더욱 귀엽다. 그래서 저렇게 불만을 풀라고 놓은 거였다.


“부우우우~~”


“저런 장난감도 있었나? 진짜 살아 움직이는 것 같네.”


“귀엽다.. 아빠 저 업어주시면 안 돼요?”


“응? 왜?”


“저거 만져보고 싶어···.”


게다가 오로라 기린의 특별한 색감과 작은 몸체, 급 드리프트 능력을 보면 누가 봐도 장난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오린이 신나게 노는 걸 보며 영업 종료를 마쳤다.


***


“벌써 휴가를 쓴다고? 무슨 생각인 거냐. 스토롤링.”


스토롤링은 눈을 찡긋하면서 말했다.


“제 사랑 찾으러 가요. 단장님.”


“뭔···. 축제 기간 동안 무슨 약이라도 먹은 게냐?”


“아뇨.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역시 놓치기 아까운 남자더라고요. 역시 한 번 사귀어 보는 게 낫겠어요.”


“...”


“아무튼. 다녀올게요?”


“빨리 가버려라!”


단장은 스토롤링 때문에 친우에게 잔소리를 들은 걸 떠올리면서 머리를 매만졌다.


“젠장···. 회선을 끊어놔야 하나···.”


친우에게 들은 잔소리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해질 지경이었다.


***


작가의말

언제나 봐주셔서 감사합니아호!!!!!!


후원 감사드립니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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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도시 소동(2) +13 21.07.19 1,803 90 13쪽
50 도시 소동(1) +21 21.07.17 2,038 108 14쪽
49 드러난 능력(2) +10 21.07.16 2,080 98 13쪽
48 드러난 능력(1) +24 21.07.15 2,126 106 12쪽
» 마피아 수장(2) +9 21.07.14 2,092 110 12쪽
46 마피아 수장(1) +7 21.07.13 2,152 103 12쪽
45 하즈판 크라이악(2) +19 21.07.12 2,209 109 12쪽
44 하즈판 크라이악(1) +19 21.07.09 2,385 132 12쪽
43 맥멀린과 공중도시(4) +18 21.07.08 2,278 108 12쪽
42 맥멀린과 공중도시(3) +15 21.06.20 2,610 118 12쪽
41 맥멀린과 공중도시(2) +8 21.06.19 2,573 118 12쪽
40 맥멀린과 공중도시(1) +8 21.06.18 2,728 116 14쪽
39 트로이라와 아카데미(3) +19 21.06.17 2,686 116 14쪽
38 트로이라와 아카데미(2) +8 21.06.16 2,758 114 12쪽
37 트로이라와 아카데미(1) +12 21.06.15 2,880 115 14쪽
36 축제와 스토롤링(2) +10 21.06.14 2,877 1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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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제 준비(1) +7 21.06.10 3,119 145 13쪽
31 수상한 건강검진(2) +8 21.06.09 3,109 1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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