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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722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6.16 22:09
조회
240
추천
4
글자
9쪽

진천 - 123화

DUMMY

팍!


"허어억!!"


"꺄아아아악!!!"


"커헉!!!"


"으아악!!"


자신이 일으킨 대폭발의 범위를 확신할 수 없었던 진천이 몸을 옮긴 곳은 종남파에서 멀지 않은 섬서의 자택이었다.


'폭발이 크다. 악야가 위험해.'


자택의 하인들은 순식간에 시커먼게 눈앞에 나타난 것으로 화들짝 놀랐고, 곧 그것이 온 몸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입에서까지 검은 핏덩어리를 쏟아내자 그 흉흉함에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쿨럭! 아, 악야! 악야는 어딨나! 빨리 불러라!"


"헉! 구, 국주님??"


진천의 외침에 그 괴기한 것의 정체가 국주임을 알아 본 일꾼하나가 전력을 다해 달려나가니 바로 시비 한명이 더 달려 나가며 의원을 찾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쿠르르르....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종남파에서 일어난 대폭발의 여파가 진천의 가택에도 전해지며 대지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진 진천은 비척대며 일어나 악야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악야! 악야!"


쿠르르르!!! 쿠구구궁!!


점점 심해지는 대지의 진동에 몇걸음을 못가고 쓰러져 나뒹굴던 진천이 피가 울컥울컥 쏟아지는 자신의 복부에 손을 가져다 대며 녹색 진기를 불어 넣으려던 그때.


"꺄아아악!!"


"...악야!"


진천을 향해 달려 나오다가 뒤흔들리는 대지에 휩쓸려 바닥을 뒹구는 악야를 본 진천이 곧장 치료하려던 손을 멈추고 나름 전력을 다한 속도로 바닥을 기어 악야에게 다가갔다.


"악야!!"


"꺄악!! 여보!!"


악야는 땅이 뒤흔들리는 것 보다 넝마가 된 진천의 모습에 더 기겁을 했고, 동시에 피로 범벅된 진천의 손이 악야의 어깨를 덥썩 잡으며 둘의 신형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천마신교의 대전.


픽!


"커헉!"


"교주님??"


"꺄아아악! 여보!!!"


대전의 여기저기에서 수십명의 흑의인들이 뛰쳐나와 진천을 둘러쌓았고 진천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우호법 소성비의 목소리와 악야의 비명을 들으며 전신에서 은은한 녹색빛을 내뿜어 전신 여기저기의 상처들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스스스스-


"...악야, 괜찮아? 다친데 없어?"


"여보! 이게 갑자기 뭐에요? 몸은 대체 왜그런거야??"


진천은 새하얗게 질린 악야의 얼굴을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악야의 옷에 묻은 자신의 피를 바라봤다.


"미안해, 놀랐지? 이봐, 악야가 갈아입을 옷을 가져와라."


"존명."


퍼버버버벅


흑의인 하나가 순식간에 흑의를 펄럭이며 몸을 빼자 진천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악야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여보, 섬서에서 일이 좀 있었어.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혹시 당신까지 휩쓸릴까봐 급하게..."


"폭발?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럼 우리 집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냥 혹시 몰라서야. 꽤 멀리 떨어진 곳이었으니 걱정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대체? 당장 다시 가서 확인해요! 우리 가족이나 다름 없는 사람들에 이웃들까지 있는데, 내 친구들도 많단 말이에요!!"


"악야, 진정해. 거긴 위험해. 지금은..."


"위험? 폭발 말고 뭐가 또 위험한데요? 애초에 당신이 그런 피범벅으로 와서 급하게 도망친 이유가 뭐냐고요! 말을 해요!!"


...으득.


"도망치긴 누가 도망을 쳐!!"


구우우우우-


순간, 진천의 전신에서 지독한 마기가 쏟아지며 도깨비 불 처럼 타올랐고, 그 압박감을 못이긴 악야는 순식간에 눈알이 위로 넘어가며 몸을 크게 휘청였다.


"헛..."


"교주님!!"


턱!


"...젠장!"


악야의 쓰러지려는 몸을 받은 진천이 입술을 짓이기며 생각했다.


'놈들이 혹 나를 추적할 수 있다면... 여기도 위험해. 본교에 놈들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다.'


진천이 굳게 믿었던 모든것을 산산조각낸 강자.


그 서역인들이 보인 막강한 힘과 기이한 능력들에 마음이 무너진 진천은 필요 이상으로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고, 그로인해 왠지 자신의 이동술을 추적하는 무언가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다시 위치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아버지... 적룡. 그래, 북극으로 가자.'


생각을 정리한 진천이 악야를 양팔로 안아들며 소성비에게 말했다.


"당장 군사와 형님, 염광을 불러라."


"존명."


팍!


다시 진천과 악야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짐과 동시에 대전에 있던 마인들의 신형들도 사방으로 흩어지며 다시 교주의 대전은 긴장감 가득한 정적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








"끄아아아아악!! 빌어먹을!! 라빈!!!"


"대장...크윽!"


텁.


전신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가는 포터의 옆으로 비틀대며 겨우 다가온 라빈이 포터에게 기대듯 쓰러지며 혼미한 정신으로 주문을 중얼거렸다.


"퓨... 퓨리파이 리커버..."


"라빈! 너부터 치료, 컥!!!"


주르르르륵!


"쿠학!!"


시커먼 피를 한바가지 쏟아낸 포터의 몸에서 마기가 빠지며 피부색이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라빈은 포터를 치료한 직후 정신을 잃어 버렸고, 방금전의 폭발로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싱어가 포터의 옆으로 내려섰다.


"대장! 라빈!"


"싱어! 포션!!"


"어, 어!!!"


포터의 말에 싱어가 다급하게 두어개의 작은 유리병을 꺼내 그 중 붉은색의 액체를 라빈의 입에 들이 부으며 외쳤다.


"젠장! 흑마법에 이깟 헬스포션이 무슨 소용이야!"


라빈이 입술을 일그리며 빈병을 바닥에 내팽겨치자 포터는 재빠르게 몸을 튕겨나가 사지가 잘린채 바닥에 뒹굴고 있는 이성조의 몸뚱어리를 들어 올렸다.


이성조는 진천과 포터의 강격의 여파와 대폭발에 휩쓸리고도 용케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정신까지는 지키지 못한 듯 혼절해있었다.


"으득..."


"장문인!!!!"


콰아-파바바바바바박!!!


그 순간 종남산 전체를 울리는 파공음에 포터가 고개를 돌리자, 엄청난 경공으로 달려오는 천소청의 뒤로 종남파의 도사 수천명이 한꺼번에 달려오며 일으키는 흙먼지가 마치 거산처럼 일어나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장문인!!"


쏜살같은 경공으로 곧장 이성조에게 달라붙어 그의 미세한 호흡을 확인하고는 가슴에 손바닥을 덮어 진기를 불어넣은 천소청이 포터를 바라봤다.


"교,교주는..."


"도망쳤다."


"아아..."


포터의 대답에 천소청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이성조의 몸을 조심히 종남파의 장로에게 넘긴 후 정말 완벽하게 초토화가 된 주변을 둘러봤다.


깊게 파인 30장 지름의 구덩이를 중심으로 10리가 넘는 영역에 가득하던 마을이며 나무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고운 흙먼지가 내려앉은 평지가 되어있는 것이, 종남파에 남아 인질역을 하던 도사 500여명은 물론 그 지역 주민들의 생사는 확인할 필요도 없는 듯 했다.


"걱정마. 놈은 내 상대가 못된다. 도망치지만 못하게 하면 금방 잡을 수 있어. 그보다 빨리 내 부하 좀 봐줘라. 놈의 흑마법에 당했다. 저놈이 살아야 네 동료도 고치고 그놈도 찾을 수 있어."


"... 마기에 당한 것이라면 도사들이 치료해줄 수 있을거요. 혁건 장로님."


"네, 맹주님."


천소청의 부름에 이성조를 살피던 도사 무리 중 한명이 다가와 가볍게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장로님. 용병들 중 한명이 교주의 마기에 당한 듯 합니다. 먼저 그 부터 치료해야 장문인을 되돌릴 수 있으니 도사분들께서 좀 봐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이후 바로 도사들의 무리로 몸을 날려 몇마디 주고 받은 혁건이 다시 세명의 도사와 함께 라빈의 몸이 뉘어진 곳으로 몸을 날려와 그를 살피자, 천소청과 포터도 잔뜩 긴장한 얼굴로 따라 붙어 숨을 죽이고 그를 지켜봤다.


"...이미 백회혈과 양관혈까지 마기가 돌았습니다."


"무슨 뜻이냐? 고칠 수 있다는거야 없다는거야??"


"며칠동안 정순한 도기를 불어 넣으면 마기야 거둬낼 수 있겠으나 정신은 예전 같지 않을 겁니다.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도..."


혁건의 말에 천소청이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정신이 예전같지 않다는게 무슨 말입니까?"


"미치거나 바보가 된단 소립니다. 주화입마에 빠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혀, 혁건 장로! 이자가 없으면 이장문인을 되돌리지 못하오!!"


천소청의 절박한 외침에도 혁건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포터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라빈의 몸을 번쩍들곤 자신의 두툼한 어깨에 들춰멨다.


"됐다. 내가 알아서 하지. 이봐, 여기 최대한 인적이 없고 널찍한데가 어디냐?"


"그, 그자를 살릴 방법이 있는것이오?"


"가능성만 있는거다. 적당한 장소나 말해라."


"화,화산! 중원 오악 중 하나요. 그 중 절화봉이 화산파와도 멀고 가장 높고 험하여 누구도 가까이 가지 않소!"


"좋아. 안내해라. 싱어, 넌 여기 있어라. 일이 끝나면 데리러 오마."


"대장, 혼자서 뭘 어쩌려고? 잔심부름 이라도 하려면 내가 있어야..."


"말 들어라. 놈이 부하들을 데리고 다시 올 수도 있으니 이곳 기사들과 함께 움직여라."


"...알았어."


싱어가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자 마음이 다급한 천소청은 포터에게 따라 오라는 눈빛을 보낸 후 곧장 땅을 박차올라 전력으로 경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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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진천 - 121화 22.06.16 236 4 14쪽
121 진천 - 120화 22.06.16 254 4 11쪽
120 진천 - 119화 22.06.16 248 5 9쪽
119 진천 - 118화 22.06.16 246 4 12쪽
118 진천 - 117화 22.06.16 253 4 14쪽
117 진천 - 116화 22.06.16 257 3 12쪽
116 진천 - 115화 22.06.16 237 4 9쪽
115 진천 - 114화 22.06.16 258 6 11쪽
114 진천 - 113화 22.06.16 254 5 14쪽
113 진천 - 112화 22.06.16 252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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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진천 - 105화 22.06.16 293 3 17쪽
105 진천 - 104화 22.06.16 283 3 15쪽
104 진천 - 103화 22.06.16 278 4 16쪽
103 진천 - 102화 22.06.15 274 4 16쪽
102 진천 - 101화 22.06.15 283 3 18쪽
101 진천 - 100화 22.06.15 27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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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진천 - 98화 22.06.15 265 3 14쪽
98 진천 - 97화 22.06.15 26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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