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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455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6.15 22:44
조회
272
추천
4
글자
16쪽

진천 - 102화

DUMMY

황궁마저 위협하는 종외(種外)의 무력을 자랑하던 포달랍궁의 멸절.


당연히 천하가 뒤집혀버릴 만한 대사건이었겠으나, 다른 생각이 있었던 진천은 이를 며칠간 비밀로 유지 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날, 아직 이 사실을 모른 채 인질인 소교주의 이동을 확인하러 왔던 무림인들은 포달랍궁의 반경 10리 안에 들어서는 족족 갑자기 나타난 진천의 손아귀에 목덜미를 잡혀 포달랍궁 내부로 끌려 들어갔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그들은 대게 반각내에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있던 도사들과 라마승들을 보게 됐는데, 그 얼굴들엔 하나 같이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다.


그건 화경의 무위를 자랑하던 포달랍궁의 최고수 아타도 매한가지.


패하긴 했어도 진호를 상대할 땐 나름의 승산을 기대했던 아타였지만, 진천은 처음부터 '싸울 상대가 아닌 무언가'로 인식되었기에 그는 의외로 분노도, 공포도 느끼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금영진 그놈과 연락은 어떻게 주고받지?"


방금 전 잡아온 연합군의 무사를 향한 진천의 물음에 무사는 떨리는 목소리를 더듬거리며 답했다.


"겨,경계선 곳곳의 나무 끝에 쪽지를 묶어 놓습니다."


"다음 연락이 약속된 시일은?"


"내, 내일 지,진시 입니다."


"좋아. 네놈은 옆으로 나와 있어라."


"네,네!"


무사가 후다다닥 달려나와 진천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앉았고, 뭔가 말을 더 붙이려던 진천은 갑자기 무리의 후방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거기, 맨 끝 쪽에 고개 숙인 감색 옷."


"..."


"일어나라."


진천의 시선을 받은 감색옷의 사내는 고개를 푹 떨군 채 일어났으나 이내 서서히 고개를 들어 진천을 바라봤다.


"!!!"


순간. 그 사내의 얼굴을 보고 잠시 흠칫한 진천은 곧장 그를 데리고 궁의 입구로 나갔는데, 왠일인지 진천의 얼굴엔 반가움과 의문이 한데 뒤섞여있었다.


"공진."


"...교주님."


공진이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푹 숙이자, 진천은 뭔갈 알겠다는 듯 다정하게 그의 어깨를 툭 치고는 고개를 돌려 평원을 바라봤다.


"괜찮네. 자네가 진호를 본 시간이라고 해봐야 겨우 한 두달 아닌가."


"..."


"그리 죄 지은 얼굴하지 말게. 나 같아도 누가 내 가족과 동료들의 무공을 폐하려고 하면 목숨을 걸고 막았을거야."


이 때 진천은 부러 자신을 '본좌'라 하지 않고 여느 범부처럼 지칭하고 있었다.


그런 진천의 모습에 공진은 더욱 심해진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얼굴이 일그러졌고, 진천은 씁쓸한 표정으로 괜히 뒷머리를 긁적였다.


"쩝, 날 어떻게 생각해도 좋지만... 내게 저들은 내 새끼를 납치하고 끔찍하게 고문한 괴물들이야. 내 마누라가 성문에 걸린 진호의 팔을 보고 정신이 나가 있었거든. 해서 나도 모르게 손속이 과해졌군."


"..."


"난 그게 다네. 그게 다야."


진천이 바라보고 있는 대지는 검붉게 말라붙은 피로 뒤덮여 있었고, 그 위로 널부러진 육편과 내장, 뼛조각들이 청아한 달빛을 받아 기괴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공진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교주님."


"음."


"죽여 주십시오. 저는 더 이상 무인으로 살아갈 자격이 없습니다."


그 에 진천이 눈을 게슴츠레 좁히며 공진의 눈을 바라봤다.


"왜지?"


"소교주가 저를 믿을 것을 알기에 제가 직접 함정으로 유인했습니다. 온갖 거짓말과 연기를 해가며..."


"..."


잠시 아무런 말도 않던 진천이 다시 물었다.


"자네도 우리 천마신교가 무림을 멸하려는 이유를 거짓이라 생각하나?"


"...믿습니다."


"허면 왜 그랬나?"


"수십년간 함께한 제 사형제들과 스승님, 그리고 동문들의 생이 끝나는 것을 도저히..."


"그래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진호를 유인했나?"


"그건..."


"아니, 난 자네의 그 심성을 이용한 놈이 있다는 걸 알겠네. 금영진 그 뱀 같은 놈이겠지. 과거 본교에 협력했던 죄를 다시 묻기라도 하겠다던가?"


"..."


공진이 입만 우물거리며 선뜻 말을 하지 못하자, 진천이 허리춤에 매어져있던 술병을 들어 목으로 쭉 넘겼다.


"크흐- 아니. 어찌된 사정이든 상관없네. 내 아무리 무지렁이 촌부라지만 사람의 악의와 호의 정도는 느낄 수 있어. 자네는 스스로 나서서 나나 진호에게 해를 입힐 사람이 아니야."


"교주님..."


"가시게."


"...??"


"어디든 원하는대로 가서 마음대로 살아. 진호도 자네를 원망하지 않을거야."


공진이 크게 흔들리는 눈으로 진천을 바라봤다.


"교, 교주님! 저희와, 저희와 함께 아라사군에 맞설 수는 없는겁니까? 교주님의 힘이라면..."


"크흐!"


크게 웃은 진천이 다시 술을 쭉 들이키고는 물었다.


"공진. 자네 솔직히 말해보게. 무림맹의 연합군으로 나와 천마신교를 이길 수 있겠는가?"


"...어렵습니다."


"그렇지. 허면 그대 혼자서 나와 붙어서는 이길 수 있겠는가?"


"그건..."


공진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나 싶은 표정을 짓자, 진천이 허무한 얼굴로 달빛을 바라봤다.


"나도 그렇네. 아라사... 북극의 괴물들은 애초에 내가 이길 수 있고 없고를 논할 상대가 아니야."


"...!!"


그말에 공진의 눈이 심하게 흔들리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무림 전력의 3할 이상이라는 포달랍궁을 반시진만에 홀로 전멸시킨 교주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말이었다.


진천은 잠시 입맛을 다시다가 공진을 향해 술병을 쭉 내밀었다.


"자, 술 한잔 하고 떠나시게. 단, 4일 후 까지는 이곳의 일을 비밀로 해주면 고맙겠군. 아무래도 무영문주 놈은 용서할 수가 없어서."


"..."


"혹 무림맹이 자네를 겁박하면 자네에게 가장 소중한 무인 20명을 데리고 본교로 오게. 무공이 없는 가족이라면 몇백명이라도 상관없고. 그들은 내가 지켜주지. 허나 그대가 끝까지 본교와 맞선다고 해도 천마신교의 누구도 그대를 해하지 않을것이야."


"교주님..."


"나 먼저 들어가네. 건강하시게."


공진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고는 짙은 어둠이 서린 궁의 내부로 몸을 날린 진천은, 완전히 어두운 내부로 들자 깊은 곳에서 부터 끓어 오르는 욕망에 묘한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천이 가진 사람에 대한 욕망.


진천은 공진을 본 순간 그런 충동적인 욕망을 느끼며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







진천이 포달랍궁을 멸한지 4일이 지났다.


"문주님, 서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일 소교주를 실은 마차가 사천의 경계에 당도 한다고 합니다."


"음"


만족스러운 표정의 금영진이 찻잔을 채우며 말했다.


"고생했다. 가서 쉬어라."


"네."


무사가 방을 나서자 금영진은 옆자리에 앉은 하오문주 정건의 앞으로 찻잔을 밀어넣었다.


"자, 정 문주."


"고맙소."


"크흐! 그래, 내일 나와 함께 교주를 만나러 가겠소? 놈이 부들대는 얼굴이 아주 볼만하오."


정건은 씁쓸한 얼굴로 찻잔을 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나는 됐소."


"음? 아아, 그대는 교주에게 빚이 있지."


"..."


"아, 다른 뜻으로 한 말은 아니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정건의 못마땅한 시선을 받은 금영진이 서둘러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다시 말을 붙였다.


"크흠! 허면 그 30명의 여인들은 원남에 두는 것으로 합의를 보시겠소?"


그 말에 정건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한모금 음미한 후 답했다.


"그러지요. 때가 되면 연통을 드리리다."


"흐. 잘 부탁하오."


그렇게 밤이 깊을 때 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금영진과 정건이 자리를 파한지 약 4시진이 지나자 새벽이슬이 전 중원에 내려 앉았다.


아침해가 미처 뜨기도 전인 그 시각, 포달랍궁에서 마교의 대전으로 몸을 옮긴 진천이 사마의를 찾았다.


"천마신교의 지존을 뵈옵니다."


"보타락가의 땡중들과 도사들을 멸하고 진호를 섬서의 집에 데려다 놓았다."


"...!!"


부복한 사마의가 화들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치켜 들었다가, 다시 바닥으로 꼬꾸라뜨리며 말했다.


"겨...경하드리옵니다."


"그래, 금영진 그놈이 알면 혹 도망갈까봐 잠시 새어 나가지 않게 해두었다. 그리 알고 있어라."


"네, 교주님."


"그리고 아직 백마대주가 서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더군. 도사 놈들을 피해 흩어진 모양이다. 도사놈들이 아직 백마대주를 비롯한 100여명은 잡지 못했다고 했으니 수색조를 보내서 구출해와라."


"네. 내일 교주님께서 협상자리를 끝내시면 바로 출발시키겠습니다. 다만, 아무리 천라지망이 있었다지만 소교주도 당한 곳이니 만큼 염광 장로를 보내도 되겠습니까?"


"그래,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일단 지금은 사천으로 가자. 천마대 5개 조와 진천대를 불러라."


"존명."


진천은 금새 모인 천마대 5개조 500여명과 진천대 40명, 그리고 사마의를 데리고 사천으로 이동해 가벼운 경공을 펼쳐 회의장으로 향했다.


"흐, 많이도 몰려왔군."


6층 높이의 연합군 전각 주변으로 무사 5천여 명이 포진해있는 것으로 보아 금영진은 이미 도착해있는 듯 했고, 진천이 3층으로 안내를 받아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역시 금영진이 능글맞은 미소로 그를 맞았다.


"교주 오셨소."


"일찍 왔군."


"하하, 아니오. 그래, 생각 좀 해보셨소?"


"음."


진천이 부러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자 사마의가 대신 금영진에게 답했다.


"먼저 소교주가 무사한지 부터 보여주시지요."


"아, 그래. 그래야지. 크흠. 이봐라!"


드륵-


회의장의 문이 열리자 금영진이 문앞의 무사에게 말했다.


"마차는 당도했느냐?"


"네."


"자, 교주. 전각의 옥상으로 올라 가십시다."


진천과 사마의는 금영진을 따라 3층의 회의장에서 6층으로 올라섰다.


그곳은 사방이 탁트인 정자의 형태로 꽤나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것이 애초부터 감시 초소로 쓰고자 만든 공간이었다.


"자, 저쪽을 보시오. 마차가 보이시오?"


금영진이 250장 거리에 있는 평원을 가르켰고, 그곳에 서있는 큼직한 마차를 본 진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크흐. 이봐, 소교주를 밖으로 모시라 일러라."


"네!"


금영진의 명령을 받은 무영문의 무사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경공을 펼쳐 금새 250장 거리의 마차 앞에 도착하자 금영진이 진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소교주가 내릴 것이오."


"..."


"음?"


그 순간 딱딱하게 굳은 진천의 얼굴에 다시 저 멀리로 고개를 돌린 금영진의 얼굴도 싸늘하게 굳어졌다.


분명 소교주가 내려야 할 마차에서 누구도 내리지 않은 채 무영문의 무사만이 다시 경공을 펼쳐 전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아닌가.


"...무영문주."


"엇... 잠시! 잠시만 기다리시오!"


후우욱!!


살기 어린 진천의 목소리에 위협을 느낀 금영진이 이제 막 전각 위로 뛰어오른 무영문의 무사를 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왜 소교주가 내리지 않는 것이냐!"


"문주님. 마차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뭣!!"


사색이 되어 돌아온 무사의 말에 더 사색이 된 금영진이 진천을 향해 외쳤다.


"교주! 뭔가 착오가 있구려! 내 금방 소교주를 데려오겠소!"


"크흐!"


그 짧은 찰나.


금영진은 진천의 입에서 흐른 짧은 웃음에서 일이 단단히 잘못됐음을 느꼈다.


"이익! 교,교주! 명심하시오! 소교주의 제력술을 다스릴 수 있는자는 오직....커헉!!"


"그만 닥쳐라."


후욱!


뻐걱!


"억!!"


진천이 휘두른 팔에 마차를 확인하러 갔던 무사의 머리통이 터지며 그 피와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고, 그 핏물을 가장 많이 뒤집어 쓴 진천이 씨익 미소를 짓자 그의 앞니에까지 번진 시뻘건 피가 금영진을 향한 살의를 더욱 가중시켰다.


그에 흡사 악귀의 형상이 된 진천이 금영진의 멱을 움켜잡고 말했다.


"내 아들은 어딨나."


"컥! 교, 교주! 잠시만... 잠시만 시간을!!"


"시간은 충분히 주지 않았나."


"교주! 내가 죽으면 소교주도 죽소!"


노회한 금영진은 이미 소교주의 신병을 교주가 확보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유추했기에, 어떻게든 제력술을 핑계로 진천의 행동을 제어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래. 네놈을 죽일 수는 없지."


"..."


"그 시전자는 네놈 하나라고 했지? 흐흐..."


"...!!"


금영진은 진천의 그 비릿한 웃음에서 그가 뭘 하려는지 알아챈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곧이어 진천의 공력이 실린 묵직한 음성이 전각의 꼭대기에서 웅장하게 울려퍼졌다.


"천마신교 전원. 이곳에 있는 모든 무인들을 멸하라."


"존명!!!"


후아아아악!!!


진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장 먼저 진천대주 마영을 필두로 40명의 진천대원이 검을 뽑아들어 수천의 연합군 사이로 파고들었고, 그 뒤로 천마대의 마인들이 몸을 높게 띄우며 사방으로 마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퍼버버버벅!


"끄아아아아악!!!"


스응 스응-


서서서서석!!!


아무리 연합군의 수가 열배 이상 많다지만 개인간의 평균적인 무위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에 연합군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 들었다.


거기에 사실 마영은 혼자서도 이곳의 연합군 전부를 멸할 수 있는 천마의 고수. 그런만큼 그는 어느새 홀로 1천에 가까운 적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파만(破萬), 천리전파(千離戰破)."


쿠구구구구구-


마영의 검에서 뽑아져 나온 마기가 약 50장 넘게 일자로 뻗어나더니, 그 옆으로 수천개의 미세하고 길쭉한 마기 가시들이 사방으로 쏘아져 나가며 반경에 있는 적들의 몸을 관통했다.


슈슈슈슈슉!!!!


핑-핑-핑!


그 마기의 가시에 몸이 뚫리거나 스친자들은 그 부위부터 시커멓게 썩어들어가며 고통스런 절규를 내뱉었고, 마영은 곧장 그 중심으로 파고들어 새빨간 양강이 서린 검을 미친 사람처럼 휘두르기 시작했다.


후웅! 후웅!!


마영의 검격은 무언갈 막고, 피하고,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빈공간에서 홀로 추는 칼춤 같았는데, 그 검에 닿는 것은 검이든, 팔이든, 다리든 상관없이 그냥 그대로 잘려나가고 터지며 사방으로 피안개를 흩뿌려댔다.


"훌륭하군. 역시 마영이다."


그런 마영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진천이 고개를 돌려 금영진에게 물었다.


"저 자의 무위가 어떤가? 본좌의 사범이었던 천마의 고수다. 아직 초식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곧 그 틀을 깨겠지."


"교...교주... 제발 살육을 머, 멈추시오... 내, 내가 소교주의 제력술을 풀어내겠소. 제발..."


이미 눈동자가 반쯤 뒤로 넘어간 채로 이를 딱딱 부딪치던 금영진은 어느새 무릎을 꿇은 채 진천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었고, 그런 금영진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던 진천이 씨익 웃으며 몸을 낮춰 그의 볼을 어루만졌다.


"크크. 괜찮다. 너는 본좌와 함께 따로 할일이 있으니."


"...그게 무, 무엇이오! 제발, 제발 목숨만은..."


"걱정마라. 본좌는 물론 본교의 누구도 널 죽이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살도록 도울것이다."


"...?"


도저히 알 수 없는 진천의 말에 금영진이 사색이된 얼굴을 들어 진천을 바라봤을 때.


뻐억!!!


금영진은 날벼락 처럼 날아온 진천의 주먹에 그대로 정신을 잃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리고 금영진이 혼절하기 직전 올려다본 진천의 얼굴, 그것이 그의 눈에 마지막으로 비춰진 세상이었다.


그날 오후.


사천성의 성벽엔 두눈이 뽑히고 사지가 잘린 채 숨만 겨우 붙은 금영진의 몸뚱이가 전시되었고, 그의 잘린 두 팔과 두 다리는 각각 기다란 장창 위에 꽂힌채로 서안성과 섬서성, 하남성과 호북성에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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