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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721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6.16 19:14
조회
252
추천
4
글자
14쪽

진천 - 117화

DUMMY

천마신교 교주전.


진천은 홀로 거대한 태의에 반쯤 드러누워 턱을 괸채로 지난밤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연회장을 떠나 섬서의 집으로 돌아간 진천이 술김 가득한 붉은 얼굴로 악야를 보며 헤벌쭉 웃자, 악야가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진천의 커다란 몸을 밀쳐냈다.


"어우, 술 냄새! 뭐에요? 생전 술 냄새는 절대 안내던 양반이? 얼른 나가서 공력으로 몰아내고 와요!"


"으흐흐! 싫어! 가끔은 이런날도 있어야지! 기껏 비싼 술 먹고 이정도도 못즐기면 무슨 낙으로 사나!"


"아이구? 기분이 좋은가보네? 뭐 좋은일 있어요?"


"암! 있지! 여보, 왜 북극에 잡혀있다던 구학영 형님 스승님하고 사형 얘기 기억나?"


"그분들이 돌아 오셨어요?"


"크크크! 내가 오늘 고이 모시고 왔지! 처음엔 뭔 송장인지 사람인지 모르게 뼈만 남아서 시커멓게 얼어있는걸 내가 멀쩡하게 만들어서 오늘 거하게 환영회까지 열어 드렸다고!"


어느새 완전히 눈이 감긴 진천이 몸을 좌우로 흔들며 활짝 웃어보이자, 악야도 잘했다는 듯 진천의 어깨를 다독이며 미소지었다.


"어머, 정말 잘했어요. 그동안 어르신들 한테 받기만 해서 죄송했는데,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아, 뭘 받기만 해? 내가 한게 얼만데! 크흐흐. 그래도 120년 만에 만나는 거니 좋아하긴 했지. 나 아니었으면 아마 영영 못보고 죽었을거야! 내가 그 둘 빼온다고 별...크흠!"


아차 싶었던 진천이 말끝을 흐리자 악야가 계속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진천은 부러 양팔을 휘적이며 침상으로 비틀비틀 걸어가며 말했다.


"아, 아버지랑 그 용족 노인네 비위 맞추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읏차!"


"그랬어요? 아무튼 너무 다행이네요. 그 긴시간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어휴..."


악야가 침대에 드러누은 진천의 곁으로 걸터앉자 진천이 반쯤 감긴눈으로 악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그 양반... 형님의 스승님이 나보고 교를 떠나래."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북극에서 갇혀있는 동안 거기 노인네들한테 겁을 잔뜩 먹었는지... 내가 무섭대. 젠장, 기껏 개고생 해서 구해줬더니 그런 말이나 듣고 있네."


"...여보."


"음?"


"그냥 그 사람 말대로 교주직 내려 놓고 밖에서 평범하게 살면 안돼요? 이젠 표국일도 있고 뭘 해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잖아요."


"악야..."


마교를 떠난다. 지금껏 한번도 해본 적 없던 생각에 진천은 잠시 아무말 없이 눈만 껌벅이며 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싫다.'


이미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마교의 소속으로 많은 일을 겪은 진천은, 천마신교의 교주라는 자리가 주는 절대적인 권력과 지위를 포기하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한동안 정적이 흐른 방에 다시 악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전에도 말했지만 교에 있는 한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계속 죽이고 싸워야 하잖아요. 천마신교가 우리한테야 좋은 곳이지 때마다 아이들을 납치하고 시체를 가지고 온갖 실험을 하고... 애써 모른척 했지만 평생 그런 곳의 수장으로 살 생각이에요?"


"...우리야 그렇다 치고 진호는? 걔도 이제 곧 50이야. 오십년 평생을 마인으로 살았다고. 걘 우리가 변촌에 살던 시절 거의 기억도 못해. 교에 오기 직전 몇개월 정도만 남아있는거지. 그런 진호가 밖에 나와서 뭘 할 수 있겠어?"


왠지 대놓고 싫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던 진천이 괜한 진호를 핑계삼았지만, 악야는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 말대로 이제 50인데 이제와서 우리가 앞날을 정할 것도 아니고, 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둬요. 어차피 보려면 아무때고 볼 수 있잖아요."


"나 대신 진호를 교주에 앉히고 우리만 나와서 살자고?"


"원래 그럴 계획이었잖아요. 진호가 교주가 되기 전에 당신이 임시로 맡는거라면서요."


"...그랬지."


"잘 생각해봐요. 전쟁이야 수많은 사람들 목숨이 걸린일이니 그 때만 가서 도와주던지 하고. 응? 아니면 우리가 북극으로 가서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살아도 되잖아요."


"아, 당신은 거기서 못산다니까. 거기가 얼마나 추운데... 아무튼 알았어. 졸려. 자자."


"알았어요."


잠든 악야의 숨소리를 들으며 밤새 수만가지 생각을 떠올리던 진천은 결국 한숨도 못자고 새벽동이 틀 무렵 교주의 대전으로 몸을 옮겨 곧 찾아올 구학영과 독고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







"진천."


"형님, 태상장로님. 어서 오십시오."


둘이 대전으로 들자 진천이 아직도 상당히 남은 주기를 한번에 몰아내며 태의에서 일어나 둘을 맞았다.


"위대한 분을 뵙습니다."


"..."


독고단의 인사에 진천의 얼굴이 굳어지자, 구학영이 다시 독고단을 바라보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스승님."


"아니, 괜찮습니다 형님. 자, 조용한 곳으로 가시지요."


교주전 뒤쪽으로 난 복도를 따라 꽤 널찍한 방에 들어선 셋은 정갈하게 차려진 다과상 앞에 자리를 앉아 아주 묘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가며 바라보기 시작했다.


진천이 먼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독고단 장로님."


"네, 어르신."


"제가 어떻게 본교로 오게 됐는지 알고 계십니까?"


"네. 어제 학영이에게 모두 들었습니다."


"음."


진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독고단 앞의 찻잔에 조심스럽게 차를 따르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처음 마인의 신분으로 바깥세상에 나갔을 때 전 겉보기만 멀쩡했지 속은 여전히 소심하고 힘없는 촌부였습니다. 헌데 세상은 제가 천마신교 소속이라는 것 하나로 악귀 취급을 하더군요."


"...그렇습니까."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대단한 곤륜이며 화산의 장문인들과 장로들이 저 하나를 잡겠다고 눈깔이 뒤집혀서 칼질을 해대니... 많이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저러나. 이러다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은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에 말입니다. 세월이 지나 그런것에 익숙해졌다 싶으니 이젠 같은 마인이 저를 괴물이라며 교를 떠나라고 하십니다. 제 속은 이제서야 겨우 마인으로써 자리를 잡았는데 말입니다."


"..."


진천이 두손으로 공손히 든 찻잔을 입술에 적시자 독고단이 진천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께선 아직 산 세월이 길지 않다 들었습니다.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게 되신다면 변하실 것 입니다."


"네, 저도 어른들께 그렇게 들었습니다. 허나 저는 지금껏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을 가지고 많은 오해와 멸시를 받아왔습니다. 이제는 조금 힘들군요."


"마인이라는 이유로 어르신을 적대시 했던 자들은 모두 어르신의 손에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반대한다면 저도 죽이시렵니까?"


"..."


"스승님!"


잠시 말을 잃었던 진천이 구학영의 외침에 이어 착잡한 얼굴을 떨구며 말했다.


"똑같습니다. 아무리 제 속내를 말씀드리려 해도 덮어 놓고 적대시 하는 것이... 허나 제가 그들을 죽인것은 그들이 먼저 죽이려 했었기 때문. 제가 본교의 영웅이신 장로님께 감히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을 마친 진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결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좋습니다. 어차피 지금의 교주위도 제 아들이 오르기 전에 임시로 맡고 있을 뿐이니. 어차피 전쟁이 끝나면 소교주에게 넘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안되겠습니까?"


"...약조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진천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굽히며 양보하는데도 계속되는 독고단의 적대심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무언가 그 나름의 생각이 있는지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며 얼굴에 씁쓸한 미소를 띄워 보였다.


"약조라... 그것이 의미가 있다면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진천이 방을 나가려 하자, 구학영이 따라 일어나며 진천의 옆으로 다가와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천, 미안하다. 나도 도저히 스승님을 이해할 수가 없구나. 그토록 설득했거늘..."


"괜찮습니다. 형님. 어차피 계획대로 하는 것 뿐 아닙니까. 그리고 사실 제가 정말 그런 미친괴물이 되어 본교를 해하게 된다면 교주 자리에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진천."


그 말을 들은 구학영과 독고단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자, 진천이 구학영의 두툼한 어깨를 덥썩 잡으며 실소를 흘렸다.


"흐흐! 제가 미친다면 말입니다. 그럴일 없으니 걱정 마십시오."


"... 알았다."


진천이 약간 몸을 틀어 독고단을 향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태상장로님.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오랜만에 오셨으니 충분히 쉬시다가 후배들의 수련을 지도해주십시오. 한명이라도 더 경지를 올려야 할 때 입니다."


"알겠습니다."


탁.


"감사합니다. 그럼."


진천이 방문을 닫고 나가자 구학영이 말없이 앉았던 자리로 돌아갔고, 둘은 그대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지 아무런 말도 없이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







그로부터 2일 후.


십만대산에 도착한 무림맹의 사신이 협정의 수락을 알렸고, 그로부터 7일이 더 지나자 전 무림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게 된다.


무림맹이 마교의 굴욕적인 협정을 수락했다는 소문과 함께 청해를 시작으로 전 중원에 마교가 요구한 방이 붙으며 황금 20만 관을 실은 대열이 섬서를 떠나 십만대산으로 향했다.


이에 협정을 거세게 반대했던 청성파와 팽가, 모산파, 곤륜등의 무인들이 전 중원에 붙은 방을 떼기 시작하며 급기야 무림맹 소속 문파들끼리 칼까지 뽑아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우리와 일절 합의도 없이 독단으로 처리한 일을 그대로 둘 것 같은가!! 전 중원에 붙은 방은 물론 마교로 가고있는 공물까지 되돌릴 것이다!!"


"팽장로! 맹주님께서 결정하신 일이오!! 진정 우리끼리 피를 보자는 것이오?"


"이이익!! 마교에 굴복한 놈들과 우리라니!!! 갈!!!"


그날, 무림맹의 천풍대주와 팽가 장로의 칼부림을 시작으로 중원 곳곳에서는 구파일방은 물론 중소규모 정파 무사들끼리의 무력충돌이 끊이질 않았고, 그런 와중 방이 붙은지 단 6일만에 서안성의 마강회로 무려 20만의 무인이 몰리며 반대파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된다.


"으극!!! 이런 육시를 해도 모자를 놈들!! 무인이란 놈들이 그깟 황금에 눈이 멀어 평생을 쌓은 무를 마교 놈들 앞에서 제손으로!! 당장!! 내가 네놈들을 찢어죽이기 전에 당장 돌아가라!!!"


마강회의 앞에서 터진 모산파의 장문인 단가혼의 노호성에 줄을 서있던 허름한 무복을 입은 무인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


"그깟 황금이라니!! 금괴 3개면 내 가족을 평생 먹여 살릴 수 있소!! 거대 문파의 장문인이 그런것을 알리가 없지!!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깟 무공이 아니라 팔다리가 아깝지 않소!! 그대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를 호도하지 마시오!!"


"뭐라?? 이이익!! 그깟 하찮은 경지로 감히!! 오냐!!! 내가 직접 네놈의 팔다리를 자르고 금괴 10개를 주마!! 하아아압!!!"


"으윽!!"


후우우욱!!!


절정의 끝자락에 있는 고수인 단가혼의 강기가 땅까지 가를 기세로 무인의 정수리에 내리 찍히려던 그 순간.


까앙!!!!!


터더더더덕.


스으으으으으


20여명의 흑의인들이 순식간에 단가혼의 검을 쳐내곤 그를 포위하며 내려서자 그들이 내뿜는 마기가 단가혼은 물론 주변 30장 내의 무인들까지 기겁을 할 정도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물러라."


그들의 등장에 눈이 뒤집힐 듯한 노기를 억누르지 못한 단가혼이 전신에 시퍼런 강기를 둘러 싸며 검을 치켜 들었다.


"이, 이익!! 더러운 마귀놈들이...!! 죽어라아아악!!!"


쿠가가가가각!!!


후웅!!


퍼버버버버벅


"헙!!!"


하지만 단가혼이 쏘아낸 살벌한 강기는 수백발의 마기다발에 막혀 흔적도 없이 소멸되었고, 그에 당황한 단가혼이 다시 양강을 끌어올려 땅을 박차려던 그 순간.


뚜두둑.


"...."


주르르르륵- 털썩.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마뇌 척살대원의 호권에 단가혼의 목뼈가 꺽이며 그의 몸이 맥없이 땅으로 쓰러져 내렸다.


"모두 들어라!!"


공력이 가득실린 그의 외침에 마강회 앞에 서 있던 무인들이 화들짝 놀라며 모든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다.


"그 누구라도 이곳에서 단전을 폐한 무인을 해하는 자는 죽는 그 순간까지 본교의 추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숨까지 악몽속에서 쉬다가 가고 싶은 놈은 얼마든지 오라!!"


우우우웅-


그의 외침이 사방의 산자락을 향해 넓게 울려퍼지자 얼마 안돼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산속 여기저기서 적지 않은 무인들이 몸을 빼는 경공소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파삭! 파사사삭!!


"...흥. 쥐새끼 같은 놈들."


그리고 다시 3일 후.


"이런 빌어먹을! 백주대낮에 모산파의 장문인이 마도놈들에게 목이 떨어졌는데!! 내 오늘 단신으로라도 마교놈들을 동무삼아 저승길로 가겠다!!"


"이런 때에 대체 맹주는 어디에 있는건가!!! 일을 벌려놓고 감당이 안되니 도망이라도 친 것인가!! 당장 맹주를 불러오라!!"


"총군사!! 맹주는 어딨소!!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니니 당장 맹주의 위치를 말하시오!!"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검을 뽑아들고 무림맹 본부로 쳐들어온 반대문파의 장문인과 장로들이 난장을 치며 맹의 전각을 헤집었지만, 그땐 이미 천소청이 서역의 고수들을 맞기 위해 절강으로 향한지 이틀이 지난 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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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진천 - 124화 22.06.16 237 4 11쪽
124 진천 - 123화 22.06.16 240 4 9쪽
123 진천 - 122화 22.06.16 234 4 12쪽
122 진천 - 121화 22.06.16 236 4 14쪽
121 진천 - 120화 22.06.16 254 4 11쪽
120 진천 - 119화 22.06.16 248 5 9쪽
119 진천 - 118화 22.06.16 246 4 12쪽
» 진천 - 117화 22.06.16 253 4 14쪽
117 진천 - 116화 22.06.16 257 3 12쪽
116 진천 - 115화 22.06.16 237 4 9쪽
115 진천 - 114화 22.06.16 258 6 11쪽
114 진천 - 113화 22.06.16 254 5 14쪽
113 진천 - 112화 22.06.16 252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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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진천 - 104화 22.06.16 283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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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진천 - 102화 22.06.15 274 4 16쪽
102 진천 - 101화 22.06.15 283 3 18쪽
101 진천 - 100화 22.06.15 27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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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진천 - 97화 22.06.15 26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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