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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신비천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2.23 11:28
최근연재일 :
2018.03.25 17:13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7,764
추천수 :
597
글자수 :
405,034

작성
18.03.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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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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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천마 - 15

DUMMY

위익은 좌중을 아우르며 훑어본 뒤 매서운 눈빛을 맹주인 남궁현에게 내보였다.


“흠... 무림맹이라는 곳은 참 재밌는 곳이야! 혈인으로 지금 중원무림이 요동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웃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지”


약관을 넘긴 사내 무림맹 맹주가 함께하는 자리임에도 존대를 사용하지 않는 오만한 자!

감히 무림맹 본단에 맹주를 대함에 있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언사를 늘어놓고 있는 천위익의 말에 얼굴이 붉게 변한 사람들


“그 말을... 아무리 귀빈이라 하지만 이제 막 약관을 넘었을 것 같은데 어른공경을 배우지 못한 호락패 인가! 갈”


호통을 치듯 일어서며 천위익에게 삿대질을 해대는 노승 그는 화산의 진인 태상노군 청운이었다.


“어이! 앉아 아직 말이 안 끝나셨잖아! 어디서 감히 여기 무림맹에서 어깨에 힘 좀 주고 있으니 이놈 저놈 하며 살았는가 본데 힘 빼라고 여기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사태의 대한 파악을 하기 위해 온 것이니 말이야”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삿대질을 해대는 청운의 입을 다물게 한 식신

자신의 기운을 풀어헤쳤다.

이미 모든 무림에 자신들의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황 내공을 풀어헤친다 하여 그것을 막을 자가 몇 되지 않았다.

이곳 무림맹 본단 안에 존재하는 무인들 중에서는 말이다.


“그만!”

천위익의 말에 식신이 기운을 갈무리 했다.


“우리가 지금 싸우자고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은 식신이 이미 했으니 됐고! 그래 마교가 혈인으로 봉문 직전까지 갔다는 이야기는 들었을 것이야 전서구가 미친 듯이 날아드는 것을 봤으니 모른다면 무림맹이 별것 없는 단체라는 말이 되니까 말이야”


팽팽한 긴장감이 휘감고 있는 맹주의 집무실은 한동안 냉랭한 기운만 몰아칠 뿐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두고 논의를 하려 했던 것인데 먼저 발걸음을 해 주셨으니 이양 이리 된 것 의논들을 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맹주의 직분에 맞게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너무 팽팽한 긴장감으로 말도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서로 쏘아보며 기 싸움을 하려하는 것을 막을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남궁현이 드디어 논의를 하자는 말을 꺼냈다.


천위익은 서송강에게 눈짓을 보냈다.

서송강은 천위익이 자신에게 보낸 그 눈빛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라는 말


“사실 사천당가가 그리 되었을 때도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나고 많은 시일이 지났는데도 마교와의 전쟁을 한다는 말을 했을 뿐 이렇다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준비였던 것입니까?”


서송강은 직설법을 택했다.

둥글게 돌려 가기에는 사안이 너무 시급했다. 마교가 멸문 직전이라는 소식은 그만큼 충격을 주는 일이었다.


“그리 말씀하시면 안 되지요 서장로 저희가 어찌 사천당가가 그리 되었는데도 아무것도 아지 않고 있다 하시는 게요. 그건 비약이 심하오.”


무당파의 지인 경림이 서송강을 쏘아보았다.


“자자! 진정들 하십시오. 우리가 이리 싸워서 이득이 무엇이 있습니까?”


화산파의 진인 청운이 두 사람을 말릴 태세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휘저었다.


“지금 당가를 그리 만들었다 하던 마교가 똑같은 혈인으로 봉문 직전까지 갔습니다. 마교와의 전쟁은 중단하고 마교와의 대화를 하셔야 한다 생각됩니다.”


‘당몽원’ 그는 당가가 피로 물들었던 그때 사천당가에 있지 않았다. 무림맹에 파견되어 무림맹에서 그동안 중소문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사하는데 온 노력을 기우렸던 사람


“당장로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이라 다름없는 마교와 어찌 대화를 합니까? 생각 좀 하시고 말씀을하세요.”


마교에 대한 증오가 가득담긴 목소리 얼굴에는 싫은 안색이 맺혀있는 하북팽가의 장로 팽용익이 당장로의 말에 반박했다.


이로써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천위익은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았다.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세세히 살피며 깊어진 눈으로...


“아니 그럼 이대로 또 손 놓고 세월만 축내실 작정이십니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모용우진이 답답한 듯 탁자를 ‘탁! 탁!’ 치며 큰 소리로 말을 뱉었다.


“아니! 어디서 아무리 지금 사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우리와 말을 섞을 위치인가 손 놓고 있다니... 나 이거야 원!”


모용우진을 향해 침을 튀겨가며 화를 낸 제갈운한 그가 생각하기에 이 자리에 모용우진과 황보호은이 함께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직 명성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이 자리에 있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 두 사람이었다.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겠는지요?”

황보호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가볍게 포권을 취했다.


“뭐가 뛰니 뭐도 뛴다고 원참!”


“에잉! 요즘 어린 것들은...”


“말세다. 말세야.”


황보호은 무림에서 의와 협을 아는 자라 알려지며 호탕한 외모에 장차 한 시대를 이끌어갈 인물이라는 칭송이 자자했지만 아직 명숙들과 머리를 맞대고 말을 섞기에는 너무 어린 황보호은이었다.


“말을 해 보십시오. 어리다 하여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게 해서야 어디 되겠습니까? 제발 진정들 좀 하십시오.”


진중한 목소리가 한번 휘감듯 스치고 지나갔다.

남궁현이 시원시원한 웃음을 던졌다.


“제 생각으로는 일단 마교와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마교도 당가처럼 봉문 직전에 있다는 것과 당가의 봉문을 막기 위해 목숨을 잃으신 분의 주군 되시는 분이 그것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그 혈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그동안 여기 계신 분들께서 이분들을 소홀히 대하신 탓에 혈인이 또 날뛰게 된 것을 부정하지 못하실 겁니다.”


훤칠한 키에 좌중을 아우르는 진중한 목소리 그리고 반박할 수 없을 만큼 또박또박 핵심을 파고드는 말에 모인 사람들은 입을 열 수 없었다.

자신들에게 있어 아들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나이임에도 사태파악을 제대로 짚고 있으니 입이 있어도 섣불리 열수가 없는 것이었다.


“사실 조금만 이분들과 대화를 하셨더라면 지금보다 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말씀 드린 것이니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명분이 천위익과 서송강, 모용우진, 황보호은에게 넘어간 듯 조용해진 가운데 맹주인 남궁현이 입을 열었다.


“음... 황보세가 소가주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는 것을 모든 명숙들께서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맹주의 이름으로 명하니 마교와의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시오.”


무림맹 맹주의 명이 떨어진 것과 같은 말이 남궁현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 말에 무림맹 명숙들은 저마다 싫은 표정들을 담아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반대한다 말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들의 나름들의 이권으로 모인 단체라지만 무림맹 맹주의 말에 토를 달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송강은 황보호은을 흡족한 얼굴로 바라보며 어깨에 손을 올린 뒤 조용히 눈짓을 보냈다.

그 눈짓의 의미를 알고 있는 황보호은은 고개를 숙이며 그의 답했다.


천위익은 황보호은을 깊은 눈으로 바라본 뒤 무림맹 집무실을 나와 청룡각으로 향했다.

마교와 대화를 위해 떠나기 전 해둘 일이 있었다.


“백운, 길한상 서장로님께서는 이 길로 곤륜으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천위익이 청룡각 내실에 마련된 탁자에 앉아 서송강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어찌? 저희도 함께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부탁드릴 것이 있어 그러합니다. 꼭 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천위익이 서송강의 손을 잡았다. 어려운 부탁을 해야 했기 때문에...


“무슨 부탁이신지요. 그게 뭐든 들어드릴 것이니 말씀을 해 보십시오.”


“저에 정인이 될 여인이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여인인데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무림맹에 둘 수가 없어 그러니 그 여인과 서장로님께서 여인의 할아버지 되시는 백검문파의 태상문주님도 곤륜으로 함께 모셔주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백운에게 들으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따로 할 일이 있어 그러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인이 될 여인이라는 말에 서송강이 천위익과 백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백운 너는 이 일을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을 담은 얼굴을 하고 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이야기를 해도 좋다는 천위익의 말이 떨어졌으니 이동하며 사정이야기를 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는... 같이 가고 싶은데 안 되겠지요?”


길한상은 자신은 곤륜으로 보내지 말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자신을 데려가 달라 슬쩍 말을 내뱉었다.


“안돼!”


“네...”


천위익과 부부의 연을 맺으려 하는 백원경은 천위익의 도움으로 (운우지정을 결국 맺지 못했지만 자신의 내공을 불어넣어줌으로써 활기를 어느 정도 찾은 백원경) 운신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 많이 아픈 상태이다 보니 곤륜까지의 먼 여정은 힘에 부칠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 말고는 달리 떠오르는 수가 없기에 천위익은 백운과 길한상 그리고 서송강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백검문의 태상문주 백도자는 황보세가의 황보호은의 도움으로 친분을 쌓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아마도 서송강의 제의를 뿌리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곤륜으로 약신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약신이 자신이 무림에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보는 동안 자신을 대신해 보호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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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혈왕 - 18 18.03.22 513 6 15쪽
69 혈왕 - 18 18.03.21 518 4 16쪽
68 천위익의 위기 - 17 18.03.18 577 4 12쪽
67 천위익의 위기 - 17 18.03.18 566 3 11쪽
66 천마신교 와 무림맹 - 16 18.03.16 636 3 13쪽
65 천마신교 와 무림맹 - 16 18.03.16 503 3 11쪽
64 천마신교 와 무림맹 - 16 18.03.15 568 3 13쪽
63 천마 - 15 18.03.15 582 4 14쪽
62 천마 - 15 18.03.14 600 5 9쪽
» 천마 - 15 18.03.14 588 5 10쪽
60 천마 - 15 18.03.13 585 6 10쪽
59 천마 - 15 18.03.13 569 4 11쪽
58 새로운 바람 -14 18.03.12 721 6 12쪽
57 새로운 바람 -14 18.03.12 601 4 11쪽
56 새로운 바람 -14 18.03.11 605 5 10쪽
55 새로운 바람 -14 18.03.11 564 5 11쪽
54 새로운 바람 -14 18.03.10 628 4 14쪽
53 사천당가 - 14 18.03.10 604 5 11쪽
52 사천당가 - 14 18.03.09 578 6 12쪽
51 사천당가 - 14 18.03.09 607 4 15쪽
50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8 617 5 10쪽
49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8 614 5 12쪽
48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8 577 6 13쪽
47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7 582 6 10쪽
46 각성(覺醒) - 12 18.03.07 585 6 9쪽
45 각성(覺醒) - 12 18.03.07 577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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