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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신비천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2.23 11:28
최근연재일 :
2018.03.25 17:13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7,767
추천수 :
597
글자수 :
405,034

작성
18.03.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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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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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새로운 바람 -14

DUMMY

무림맹에 들어서고 얼마의 시일이 흘러갔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각들 속에 혼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무림맹에 도착하고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갑갑증을 느낀 식신은 길한상과 백운을 대동해 무림맹을 둘러보기 위해 전각에서 나와 무림맹을 돌아보는 중이었다.


그 세 사람 중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은 길한상이었다.

식신과 백운의 잔소리에 그렇지 않아도 무공수련을 핑계로 자신을 괴롭히는 두 사람 때문에 온몸이 노근한데 그에 합세해 무림맹 단주로 있는 당윤소가 자꾸 자신을 찾아 전각에 들락날락 거렸다.

뭐 당윤소가 찾아오는 것이 꼭 싫은 것은 아니지만 자꾸 다른 따가운 시선들 때문에 당윤소에게 괴로운 뜻을 전해야 하는데 그것 또 쉬이 되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당윤소의 사천당가의 일 때문에 당윤소가 가엽게 느껴지기 시작한 길한상이 매몰차게 오지 말라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기는 어딘데 저리 분주한 것입니까?”

무림맹을 둘러보며 더운 바람이라도 쏘이려 나온 세 사람 중 백운이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넒은 뜰이 펼쳐진 둥근 모양의 초록으로 가득한 땅에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듯 모여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의방인 듯합니다. 저 곳은 약초를 말리는 발대가 늘어선 것이 약초를 널기 위해 나온 듯한데 ”


사실 말은 하고 있지만 길한상도 알지 못했다. 백운처럼 길한상도 무림맹이 처음이기에...


“어라! 저기 당소저 아니야?”


식신이 팔을 들어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을 지목했다.


“뭐... 맞는 것 같습니다.”

떨떠름한 말투로 길한상이 식신이 주목한 사람에게 가기위해 발을 떼었다.


“뭐해?”


“어! 한상아 여긴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은 바람도 없는데 자꾸~ 바람 쐬자시는 분들을 뫼시고 나왔지”


“머라는 거야?”

하며 길한상의 앉아있는 자신의 앞에 떡 버티고 있는 길한상의 뒤로 누군가 다가서는 것이 보여 얼굴을 빼꼼이 빼내던 당윤소가 일어섰다.


“오셨어요?”


포권을 취하며 예를 정중히 올린 당윤소가 길한상의 귀를 잡아당겼다.


“아! 아! 왜이래”


“어디 감히 윗분 들게 그런 말투를 쓰는 거야 버릇없게”


당윤소는 자신의 가문을 도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던 터라 천위익과 천왕들을 은인 대하듯 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촌동생인 당소랑이 권신을 따라 나섰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

그러니 길한상이 버릇없이 말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귀를 잡아당긴 것이다.


“아니.. 뭐.. 내가 또 언제 그랬다고...”


“그런데 어쩐 일이십니까?”


“아 당소저 그냥 갑갑증이 와서요. 그런데 뭘 하고 계신 겁니까?”


“아! 이번에 새로 들어온 단원이 무공수련을 하다 기혈이 뒤틀리는 바람에 큰일을 당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의방에 의탁중인데 단원을 보러 왔다. 구지선한님을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당윤소의 말에 구지선한이라 불린 여인이 일어서며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해왔다.


“안녕하세요. 귀빈들이 오셨다 말씀을 전해 들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네요. 의방을 책임지고 있는 구지선한(九志善翰) 옥선장이라 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무림맹 의방이라 그런지 규모가 대단합니다.”

정말 그랬다. 식신이 말했듯이 무인들이 많은 무림맹에서 의방의 규모는 7층짜리 전각으로 이뤄져 전각을 이루고 있는 앞에 펼쳐진 뜰은 무림맹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하하 아무래도 무인이 많다보니 이렇게 보여도 손이 부족합니다.”


“하긴 그렇겠습니다.”


백운은 옥선장 뒤로 우뚝 서있는 7층 높이의 전각을 보았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럼 바쁘신데 저희가 괜히 방해를 했나 봅니다. 또 뵙겠습니다.”


“네 그럼 당 단주도 이만 갈 거지?”


“네 저는 내일 찾아뵐게요.”


인사를 하고 돌아서 걷는 옥선장을 뒤로 하고 세 사람이었던 것이 네 사람이 되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정이 있을 예정이에요.”


당윤소가 걷다 조심히 입을 떼었다.


“출정이라니 무슨? 벌써 마교와 싸우기라도 한다는 거야?”


놀랐는지 소리를 지른 길한상이 ‘아차’ 싶었던지 자신의 입을 가렸다.


“뭘 놀라 단주인 내가 출정 하는 것 이야 당연한 것인데”


“그렇긴 하지만...”


“그래 어디로 가시는 것입니까?”


어쩐지 불안한 눈빛으로 당윤소를 바라보는 길한상의 눈길을 따라 당윤소를 바라보며 백운이 물었다.


“저의 가문이 있는 사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단주들도 자신의 문파나 세가가 있는 곳으로 출정하게 되었다 들었습니다.”


자신의 세가의 이야기가 나오자 굳어져가는 당윤소였다.


“그런데... 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심각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가운데 식신은 무언가 생각하더니 당윤소에게 물었다.


“네 아는 것이라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까 말입니다. 그 의방 말입니다. 그곳에 혹 평범한 사람도 치료를 위해 오기도 합니까?”


식신의 뜬금없는 물음에 걸음을 멈추고 세 사람은 식신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뭐...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워낙 옥선장님께서 의술이 뛰어나셔 명숙들이나 뭐 이름 좀 알려진 문파나 세가에서 무인이 아닌 사람들도 병을 고치러 오기도 한다 들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순간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없는 식신을 보며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십니까?”


“아... 아닙니다. 저리 큰 의방에 무인들이 넘쳐난다고 하니 갑자기 궁금증이 와서 아하하 가십니다. 이거 또 놀러 다닌다고 혼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식신이 발길을 재촉하며 걸었다. 그 뒤를 따르는 세 사람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뭔가 있는데 말을 하지 않으니 물을 수 없어 식신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식신은 빠른 걸음으로 청룡각에 도착하자 세 사람에게 잠시 천위익에게 다녀온다는 말을 남기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천위익에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리 듯 헛기침을 한번 한 후 방으로 들어섰다.


“주군! 아무래도 그곳을 가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뜬금없는 말을 내 뱉는 식신을 바라보는 눈이 천위익만이 아니었다. 지신과 불신이 그곳에 먼저와 있었다는 듯이 식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뭔데 그래?”


“아! 지신 불신 있었어? 아니 내가 조금 전에 백운, 길한상과 잠시 무림맹을 돌아보러 나갔다 왔는데”


“또 갑갑증이 왔던 거겠지 쯧! 쯧!”


“아 그래 불신 네 말이 맞다고 치고, 주군 이곳에도 의방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7층으로 된 전각을 의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숨도 쉬지 않는지 빠르게 말을 내뱉는 식신의 말에 천위익과 두 천왕은 눈을 크게 떠야했다.

의방이 있다.

이 한마디에 담겨져 있는 뜻은 많은 걸 말하고 있었다.


“정말? 의방이 그리 크단 말야? 무림맹이니 당연 의방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커?”


지신이 자신의 손을 펼쳐 계속해서 커다란 원을 그렸다.


“그렇다니깐 일단 아니 지금 당장 가심이?”

식신이 천위익의 의중을 알아보려 뒷말을 살짝 끌었다.


“의방이라... 그런데 의방에 그런 사람이 있겠느냐? 그것도 무림맹의 무인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천위익이 됐다는 듯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정말 아리따운 여인이 약선이라 불리며 있었는데... 그 여인이 그 의방을 책임자로 있다 하였는데... 평범한 사람도 무림맹에 연이 닿아 있으면 온다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네~ 그렇다니까요”


시큰둥하게 반응하던 천위익이 어느 부분에서 반응을 보인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천위익과 달리 지신과 불신은 아리따운 약선이라는 말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지만 말이다.


사실 지신과 불신은 천위익의 불음에 그곳에 있었던 것인데 그 불음에 대한 건 묻지도 못하고 식신의 말에 화제가 그쪽으로 옮겨진 이유로 천위익의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마음은 이미 의방으로 향해있는데 말이다.


“일단 의방의 일은 따로 짬을 낼 것이니”

천위익의 말에 지신과 불신의 얼굴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본 천위익이 크게 한숨을 내 쉬었다.


“흠! 흠! 그러니까 알았다. 가자! 그것부터 하고 하면 되겠지 가자고!”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자신에게 그 말을 해주길 기대하는 눈빛들로 자신을 쳐다보는 지신과 불신 때문에 자신이 하려 했던 말을 다시 넣고만 천위익이 일어서며 걸음을 옮겼다.


“식신 앞장서거라! 그리들 원하니 그리하자꾸나!”


그렇게 네 사람은 의방을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무림맹에서 자신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 무림맹을 활보한다 해서 뭐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를 따르고 있는 사람의 눈은 무시하려 해도 자꾸만 신경을 자극했다.

천위익이 움직일 때면 어김없이 따라 다니는 눈은 아마도 무림맹 명숙들의 명을 받았을 것이지만 귀찮았다.

네 사람은 가던 길을 멈추고 식신이 생각난 것이 있다는 듯 다시 자신들이 머무는 전각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백운과 길한상을 대동하고 다시 나타났다.


“제가 대충 백운과 길한상에게 말해 두었습니다.”


식신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길한상이 배를 잡고 뒹굴기 시작했다.


“아고 배야~ 나 죽네~ 나 살려라~ 나 좀 살려라~”


틈만 나면 반말을 해대는 길한상이지만 웃음이 나왔다. 식신의 명으로 저러고 있지만 그 연기가 기가 막혔다. 정말 배가 아파 구르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한상아 아까부터 그러던데 도대체 뭘 먹은 것이냐”


백운은 길한상의 연기에 운만 떼면 된다는 식신의 말을 듣고 오면서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지만 어딘지 어색했다.


“그러지 마시고 얼른 옮기셔야겠습니다. 아구야! 길소협 어쩌다...”


식신이 길한상을 들쳐 업고 뛰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그동안 약방을 돌아다니며 했던 연기가 기가 막히게 펼쳐지고 있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어디 한 두 번이겠는가? 셀 수 없이 침을 맞아야 했던 식신은 길한상이 침을 맞게 된 이 상황이 고소하기만 했다.

그렇게 의방 입구에 도착한 천위익과 일행들은 높은 전각을 얼굴을 들어 쳐다본 뒤 의방 안으로 몸을 옮겼다.

1층 의술을 행하는 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아까 보았던 옥선장이 한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자 식신이 길한상을 들쳐 업은 채로 옥선장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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