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신비천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2.23 11:28
최근연재일 :
2018.03.25 17:13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7,790
추천수 :
597
글자수 :
405,034

작성
18.03.08 13:09
조회
577
추천
6
글자
13쪽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DUMMY

왜 놀라지 않겠는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권신은 무공을 알지 못했던 자가 아니던가?

그런데

위력이 강한 내공이 깃든 암기를 손으로 막았으니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아니... 넌?”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 권신이라는 것에 놀란 당화창이 권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상황정리부터 하시지요. 지금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 이러고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으니...”


권신이 ‘혈인’으로 변한 당화창의 호법을 바라본 뒤 자신이 지금껏 사용하지 않고 가슴에 넣어두었던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권신은 ‘권갑’을 착용하고 ‘혈인’으로 변해 자아가 없는 호법을 향해 자신의 내력을 손에 집중시켜 그대로 펼쳤다.

그 순간

권신의 손에서 ‘주홍빛이 퍼져 나오며 무영의 기운이 빠르고 명확하게 호법의 가슴에 적중했다.

권신의 권에 맞아 그대로 ‘쭈~~ 욱’ 뒤로 튕겨져 나간 ‘혈인’은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서서히 들어 올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권신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권신은 자신의 주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관계로 자신의 내력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혈인’이 저 정도로 자신의 권을 받아 낼 것이라 생각지 못해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다시 붙게 된 권신과 호법은 서로 적수라도 만난 듯 자신들의 무공을 펼쳐 놓기 시작했다.

자아가 없되 무공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혈인’ 자신의 절기인 ‘배심정’을 이용해 내력을 응집해서 암기술을 사용했고

권신은 자신의 권갑에 자신의 내력을 주입해 암기를 막아내고 있었다.

암기라는 것이 까다롭고,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권신에게는 그것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자신이 받아내는 암기의 특성상 방향을 틀어내는 것이 조금만 잘못되면 다른 사람이 상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후~ 쉽지 않네... 차라리 둘 뿐이라면 쉬웠을 것을... 사람들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힘드네...’


권신은 처음으로 혼자 적과 싸우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권갑’을 사용해 적을 맞이해 싸워야 했던 때도 없었지만

천위익과 다른 천왕들이 없는 가운데 혼자 싸워야 하는 이 순간이 왔다는 것이 조금 가슴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창신도... 함께 있지 않은 상황이니...


그런데

그러한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사천당가을 이리 만들기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일을 꾸며왔던 자

그자는 권신이 ‘혈인’을 막아내는 것을 지켜보다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와

어딘가로 모습을 감췄다.


권신은 ‘혈인‘과의 사투로 자신의 몸이 슬슬 지쳐가려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공격만을 가하는 적을 상대로 싸워야 했던 권신은 이제 끝을 내려 주위에 사람들을 살폈다.

다행히 처음 싸움이 시작된 곳으로부터 떨어진 공간에 다다르자 권신은 자신의 권갑에 내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혈인’은 다리가 잘리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지만 권신을 노려보며 공격할 듯 ‘으르렁’ 대고 있었다.

권신이 이제 끝을 내려 ‘혈인’을 향해 손을 펼치려 하는 그 순간


“권군! 어찌...”

당소랑의 목소리가 권신의 귀에 닿았다.


“소랑소저... 여길...”

권신은 말을 잊지 못했다.


“권군... ”

당소랑은 차마 권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겠지?”

얼굴에 복면을 둘러쓴 의문의 사내의 목소리가 당소랑의 곁에서 들려왔다.


“넌 누구냐?”

권신이 물었다.


“그건 알 필요가 없고 이제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알겠나?”


당소랑의 뒷목에 섬뜩하게 생긴 ‘폭우이화정(暴雨梨花釘)’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권신이 당소랑을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보아하니 권법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권갑’을 벗어 이리 던져라 이년을 보내줄 것이니”


“권군 안돼요~ 그러지마~ 권군 난...”


“시끄럽다. 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년의 얼굴을 벌집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니... 그리고 내가 혈도를 짚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풀 수 없을 것이야 아하하하”


“내~~ 이놈~~! 감히! 치졸한 수를 쓰며 협박을 하다니 감히! 감히~~”


권신은 눈만을 제외하고 온통 까만색으로 두른 사내에게 잡혀 운신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당소랑을 보며 분노하고 있었다.

자신의 사모하는 여인을 함부로 대하는 그 자를 당장 쳐 죽이고 싶었지만...

참아 내야했다.

자신의 분노보다 당소랑의 안위가 더 중요했기에..

권신은 조용히 자신의 무기인 권갑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복면을 쓴 자가 지력을 날려 권신의 혈도를 짚었다.

권신은 자신의 몸에 느껴지는 지력을 받아내며 입술을 깨문 채 오로지 당소랑의 눈물이 고여 흐르고 있는 눈만을 바라보며 견뎌냈다.


“안돼~~~~~ 권군~~~~ 안되......”


당소랑이 절규했다.

자신을 연모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입술을 깨물며 견뎌내는 권신의 모습에 가슴이 찢겨져 나갔다.

자신의 아둔한 판단으로 ‘연모하노라~’ 말하는 권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자신 때문에...

그 절규는 더 처참하게 메아리 쳤다.


“아하하 좋아! 좋아! 이제 나의 명을 따르라~ 저놈을 당장 죽여라!!!”


복면의 사내의 말에 권신과 대치하던 ‘혈인’이 권신을 향해 암기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혈인’은 선천지기까지 쏟아냈다는 듯 몸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살과 피가 터져나가며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혈인’의 모든 내력을 쏟아냈던 무수히 많은 암기들이 날아올라 그대로

권신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그 순간

쏟아져 내리던 암기들이 일제히 허공에 멈춰 서더니 주홍빛에 삼켜버린 듯 공중에서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권신은 알고 있었다.

그 주홍빛의 의미를...

자신의 분신이 권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몸에서 빠져 나와 분신의 몸을 던져 암기를 받아냈다는 것을

그리고...

분신이 가루가 되어 넓게 퍼져나갔다는 것을


‘미안하다 난... 너에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못난 사내의 연모로 인해 이렇게 세상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가는구나... 미안하다’


“혈도를 짚었는데 아직 버틸 힘이 남아있다니 대단하구나!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겠지... 그리고 넌 조용히 잠이나 자거라~ 이미 반은 넋이 나갔지만 말이야”


복면 사내는 당소랑의 혈도을 짚기 시작했다.

그러자 당소랑의 몸이 ‘스르르’ 쓰러져 내렸다.


쓰러진 당소랑을 확인한 복면사내가 자신의 옷 주머니에서 피리를 꺼내 들며 그것을 입가로 가져갔다.

‘휘리릭’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미 사천당가의 사람들의 대부분을 도륙한 당송장로가 경공을 펼치며 권신과 마주보고 있는 복면의 사내 앞에 섰다.


“끝을 내거라! 이제 지겹구나!!! 사천당가!!! 그동안 이곳에 숨어 지내는 동안 내가 어떤 수모를 당하며 살아왔는지... 후~”


알 수 없는 말들을 남긴 복면사내가 명을 내리자

당송장로가 권신을 향해 돌진하며 천뢰구를 이용해 암기를 쏟아냈다.

그것과 동시에 자신의 선천지기를 이용해 암기 중 절기라 알려진 만천화우(滿天花雨)‘를 펼쳤다.

권신은 당송장로의 선천지기까지 사용해 펼친 만천화우를 피할 수 없었다.

이미 내력도 바닥이었지만 자신의 분신이 빠져나가면서 남아있던 내력이 모두 소멸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무기인 권갑도 없는 지금 권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을 위해 두 눈을 감고 선천지기를 끌어 모았다

천만 다행인 것인지 자신의 분신이 빠져나가면서 복면사내가 짚었던 혈도가 풀렸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너희가 누구든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나 권신이 말하니 너희들의 최후는 뼈마디가 부서지고 살이 터지고 몸 구석구석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이 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살아질 것이니 그 순간이 오면 차라리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자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으아아~~~~”


권신이 두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권신이 서있는 주위로 주홍빛이 퍼져나가더니 만천화우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암기들과 부딪치며 번개가 내리치듯 강한 폭발음을 내더니 먼지가 일고 그 주위로 한줄기 빛이 곱게 뻗어나가 권신을 보고 서있는 복면사내의 이마에 그대로 꽂혔다.


“케...커... 크...윽”

피를 토하며 그대로 쓰러져 절명한 복면사내는 두 눈을 부릅뜨고 권신을 바라본 그 모습 그대로 생을 마감했다.


권신은 선천지기까지 사용해 사천당가을 피로 물들인 복면의 사내와 ‘혈인’을 모두 처리한 뒤 운신이 힘든 몸을 힘겹게 이끌며 당소랑이 누워있는 곳으로 가기위해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당소랑의 모습이 바로 앞에 있는데...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데...

자꾸 몸이 바닥으로 향했다.

처음 본 순간 밝고 명랑한 그 모습에 자신의 영혼까지 당소랑에게 빼앗긴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던 권신은 당소랑의 모습 중 가장 예쁜 눈을 다시 보지 못하고 몸이 자꾸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크... 흡... 소랑! 당신은... 나에게 그 어떤 화려한 꽃들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었.........”

권신은 그렇게 당소랑의 곁에 다다르지 못하고 그대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사천당가의 일어난 일을 보며 슬퍼하는 듯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빗속을 뛰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비로인해 사람들의 피가 흘러내리며 핏물을 이루는 곳에 서있는 사내

몸을 날렸다.

비릿한 피 냄새와 살이 뒤섞여 여기저기 널려있는 곳에서 무언가를 찾는 사내가

“권신!!!”

‘사자후(獅子吼)’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에 주위에 있던 모든 것들이 진동하듯 울려 퍼졌다.

사천당가의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보았다.

권신이 어떻게 자신들의 세가를 지켰는지...

아무도 나서서 돕지 못하고 그 모습을 지켜만 보았던 사람들이 권신을 부르는 사내에게 다가갔다.


“이쪽입니다.”

사천당가의 가주인 ‘당화창’ 창신에게 다가섰다.


당화창의 안내로 도착한 곳에 권신과 당소랑이 그리고 그동안 사천당문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자들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권신... 어찌... 이런 모습으로... 왜? 권신...”

창신은 믿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권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창군... 흐흐흑”

당소랑이 권신의 손을 그러잡고 창신을 바라보며 울었다.


“도대체 누가~ 감히! 누가~~~ 내가... 곁에 있지 않았는데... 감히... 감히... 으아아~~~”

창신이 분노했다.

함께하라 천위익의 명을 받아 권신과 함께했던 자신이 결국 권신을 혼자 두어 권신을 잃었다.


“말하라~ 누구냐? 권신을 이리 만든 놈이 누구란 말이냐... 말하지 않으면 모두 죽일 것이니! 말하라!”


창신이 자신의 무기인 창검을 꺼내들었다.

창신의 창검에서 녹색의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저희도 알지 못합니다.”

얼굴을 들지 못한 채 사천당가의 가주인 ‘당화창’이 말했다.


“알지 못한다? 그럼 모두 죽어야겠구나! 오늘 나의 친구를 이리 보내야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권신이 외롭지 않게 너희도 함께 보낼 것이니!”


창신이 자신의 창검을 그대로 내리 그었다.

그 순간

녹색빛이 빠르게 회전하며 나아가더니 앞을 막고 있던 벽이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권군을 이리 만든자! 저도 용서를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자들은 우리가 알던 자들이 아니었어요. ‘혈인’ 눈이 핏빛으로 변하고 자아가 없는 듯 보였어요. 저희를 다 죽이신다 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아요. 창군”


넋이 나가듯 권신만 바라보며 창신에게 말하는 당소랑의 말에 창신이 자신의 창검을 거둬들였다.


“아~ 악~ 당소저! 권신의 시신을 부탁합니다. 나의 소중한 사람의 인연이라 부탁하는 것이니 당분간 시신이 그 모습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연한 걸요 저에게 지아비 되는 사람이에요. 절위해 이리 된 나의 연인을 제게 부탁을 하시다니요. 아니에요.”


비가 그치고 사천당가에 살아남은 사람들과 당소랑, 창신은 권신의 시신을 지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비천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파멸혼 - 19 18.03.25 608 3 12쪽
72 혈왕 - 18 18.03.24 497 4 15쪽
71 혈왕 - 18 18.03.23 493 4 16쪽
70 혈왕 - 18 18.03.22 513 6 15쪽
69 혈왕 - 18 18.03.21 518 4 16쪽
68 천위익의 위기 - 17 18.03.18 578 4 12쪽
67 천위익의 위기 - 17 18.03.18 567 3 11쪽
66 천마신교 와 무림맹 - 16 18.03.16 636 3 13쪽
65 천마신교 와 무림맹 - 16 18.03.16 504 3 11쪽
64 천마신교 와 무림맹 - 16 18.03.15 568 3 13쪽
63 천마 - 15 18.03.15 582 4 14쪽
62 천마 - 15 18.03.14 600 5 9쪽
61 천마 - 15 18.03.14 589 5 10쪽
60 천마 - 15 18.03.13 585 6 10쪽
59 천마 - 15 18.03.13 569 4 11쪽
58 새로운 바람 -14 18.03.12 721 6 12쪽
57 새로운 바람 -14 18.03.12 603 4 11쪽
56 새로운 바람 -14 18.03.11 607 5 10쪽
55 새로운 바람 -14 18.03.11 564 5 11쪽
54 새로운 바람 -14 18.03.10 629 4 14쪽
53 사천당가 - 14 18.03.10 607 5 11쪽
52 사천당가 - 14 18.03.09 578 6 12쪽
51 사천당가 - 14 18.03.09 607 4 15쪽
50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8 617 5 10쪽
49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8 614 5 12쪽
»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8 578 6 13쪽
47 권신 위기에 처하다 - 13 18.03.07 582 6 10쪽
46 각성(覺醒) - 12 18.03.07 586 6 9쪽
45 각성(覺醒) - 12 18.03.07 578 6 10쪽
44 균현으로 - 11 18.03.06 625 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