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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신비천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2.23 11:28
최근연재일 :
2018.03.25 17:13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7,761
추천수 :
597
글자수 :
405,034

작성
18.03.12 13:32
조회
720
추천
6
글자
12쪽

새로운 바람 -14

DUMMY

“약선님 여기... 사람이”


“어머! 아까 그분들이 시군요. 이런 이쪽으로”


식신과 길한상 백운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것에 성공하자 천위익과 지신, 불신이 움직였다.

아리땁다 식신 말했던 옥선장의 얼굴을 본 지신과 불신은 머리를 흔들었다.


어찌 저 모습이 아리땁다 했단 말인가... 내 식신을 그냥!’


‘식신을 믿었던 내가 한심한 것이지 누굴 탓하랴....’


지신과 불신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천위익을 따라 위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이동해 움직였다.

그렇게 한층, 한층 걸음을 옮기며 부지런히 둘러본 세 사람은 딱 멈춰선 천위익에 놀라 천위익이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여인으로 보이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곳인 듯 여인들이 침상으로 된 곳에 누워 있었다.

천위익은 그 침상 중 한 곳을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굳어버린 듯 숨을 조금 길게~ 내뱉더니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설마... 저 여인인가... 그런 것인가... 나의 여인이 이곳에 있었단 말인가...’


천위익은 터질 듯 뛰는 심장을 손을 들어 누르며 나아가던 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발, 한발. 다가간 천위익이 여인 앞에 멈춰 섰다.

여인은 침상에 누워 눈을 감은 채 잠이 든듯했다. 살갗이 붙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마른 몸에 얼굴 가득 붉은 반점이 퍼져있는 모습, 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힘겨운 듯 숨을 ‘쎄헤 쎄헤’ 불규칙하게 세어나고 있었다. 자신의 주먹보다 더 작은 얼굴에는 작지만 아담하게 자리한 입술은 움찔 움찔 거렸고, 곱게 뻗은 코는 얼굴의 윤곽을 더 메마르게 하고 있었다.

눈을 뜨지 않아 눈을 볼 수 없었지만 맑고 깨끗할 것 같았다. 피부가 붉은 반점들이 있었지만 결은 깨끗했다.


천위익은 잠에서 깨지 않는 여인을 한참을 바라보다 손을 뻗어 힘겹게 떨리는 눈꺼풀위에 알맞게 솟아 올라있는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처음 본 여인에게 손을 가져다 대는 것이 얼마나 무례한 일인지 알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손을 뻗어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자 힘겹게 떨리던 눈꺼풀이 떨림을 멈추더니

‘쎄엑 쎄엑’

거칠게 내뱉던 숨소리가 점차 좋아지는 듯 숨을 고르게 쉬기 시작했다.

자신이 보고도 놀란 천위익은 이것인가? 나의 인연이 이리 힘겹게 있었단 말인가... 하며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가슴으로 운다했다.

그렇듯 가슴이 요동치고 있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소리가 멈추고 모든 것이 눈에서 사라졌다. 오직 앞에 누워있는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고 오직 여인의 숨소리만 들린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를 묻는다면 그것을 느낀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능하다 지금 느끼는 이 느낌이 옳다면 이 여인이 나의 연인이다.

천위익은 결론지었다.

천위익이 여인의 이마에서 자신의 손을 떼어냈다.

그러자 여인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리려는 듯 움찔 거렸다.

아마도 따뜻한 느낌의 온기가 자리하다 사라져서 인가? 아니면 천위익을 느낀 것인가?

눈을 힘겹게 뜬 여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천위익에게 입을 열었다.


“누구...?”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쉬시지요.”


부드럽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 높은 산이 우거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의방이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더운 열기가 가득한 의방에서 신선한 바람이 불어 자신의 몸을 휘젓고 지나가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 여인이 그대로 다시 눈을 감았다.


천위익은 다시 잠든 여인을 뒤로 하고 자신을 보호하듯 지키고 서있는 지신과 불신을 지나 걸음을 옮겼다.

만났다.

그러니 행동해야 했다. 자신의 임무를 위해 세가를 나오게 된 그 임무를 위해 빠르게 그리고... 여인을 위해 저리 두면 어찌 될지 알기에...

한시라도 빨리 여인을 자신의 정인으로 만들어야 했다.

천위익이 앞서 걸어 의방을 빠져나가자 식신과 명연기를 펼쳤던 길한상과 백운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는 눈을 피해 옥선장에 의해 여기저기 침을 맞게 된 길한상을 버리고 식신과 백운이 천위익을 따라 의방을 나섰다.


청룡전에 도착한 천위익과 천왕, 백운은 상기된 듯 보이는 천위익에게 물었다.


“어찌 그분이 맞습니까?”

가장먼저 입을 연 사람은 지신이었다.


“그런 것 같구나! 어찌 그런 모습을 하고 하~”


천위익이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그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 ‘쎄엑’ 거리며 힘겨워 하던 모습이...


“주군”


“지신과 백운은 지금 당장 그 여인의 대한 모든 것을 알아 와서 보고하라”


“네 주군”

천위익의 소식을 전해들은 천왕들이 급히 모습을 나타냈다.


“주군”


“그래! 안다 그리고 백운! 저 여인은 백운에게 맡길 것이니 불신이 돕도록!”


천위익은 백운에게 자신의 여인을 맡기는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자신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 섣불리 다가섰다. 문제가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백운은 곤륜의 대제자라 알려져 있었으니 원치 않지만 곤륜의 영향력을 빌리려 했다. 자신의 어머니의 당부도 있었으니 자신의 아버지처럼 보쌈이라도 하고 싶지만 어머니가 겪었던 그 일을 그냥 무시하기에는 천위익은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


천위익과 천왕들은 자신들이 운신 하는 곳마다 따라 붙는 시선 때문에 은밀하고 조용히 움직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백운이나 길한상 서송강처럼 무림에 알려진 인물들은 따라 붙는 시선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었다.

천위익은 그것을 역이용하려 했다.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 한 자신을 감시하는 시선들이 자신에게 집중 될 것이기에 청룡각에 머물며 자신이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일이 아니면 청룡각 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주군”

천위익의 처소에 모습을 드러낸 풍신이 무릎을 끊고 예를 올렸다.


“그래 어떠하더냐?”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림맹 맹주라는 자가 정마대전을 알리고 난 후 움직임이 없다?”


“네 만나는 자들도 극히 드물며 이상하게 별다른 말들도 오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풍신의 축하한다는 말을 들은 천위익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사라졌다. 그 축하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그래 남궁현은 곧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절대 놓쳐서는 아니 될 것이야”


“네 주군”


“아! 풍신 그리고 만약 움직임이 보인다면 바로 백매를 이용하도록”


“알겠습니다. 주군”


백매 천위익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영물 그 영물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적의 숨겨진 모습이 어떠한지 모르는 상황에서 풍신을 보낼 수 없었던 천위익이 생각해 낸 것은 백매였다.

풍신이 머리를 숙여 보인 뒤 사라지자 천위익은 3층 전각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신중을 기함이겠지”


천위익의 명으로 여인의 대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백운이 길을 나섰다.

그 뒤를 은밀히 따르는 지신은 무림맹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움직였다. 백운은 그런 지신을 느끼며 여인의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의문의 여인 병을 앓아 기력이 쇠하고 고칠 수 없다 하여 무림맹까지 오게 된 여인 그 여인의 이름은 백원경 나이는 17살로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탓에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좋다는 약재를 구해 먹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이듬해 병세가 더 악화되어 급하게 무림맹으로 오게 되었다 했다.


백원경의 가문은 백검문(魄劍門)으로 황보세가가 있다 알려진 산동에 터를 잡고 있는 문파였다.

중소문파로 무림맹에 가입한 뒤 태상가주인 백도자를 따라 무림맹에 오게 된 뒤 의술이 띄어나다 소문이 자자한 옥선장도 병명을 알지 못해 시급할 때 마다 즉각적인 대처만 할 뿐 병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었다.

백운은 그 모든 사실을 옥선장에게 직접 물었다.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도 옥선장 이었지만 병의 위중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해야 했기에 옥선장에게 묻는 것이 가장 좋다 판단해 그리 행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백도자(伯道自)에 대한 걸 알아보는 방법인데 백도자는 현제 무림맹에 있지 않다 했다.


자신의 가문을 다녀온다며 손녀를 잘 보살펴 달라 당부의 말을 남겼다 했다.

떠난 지 한참 되었으니 돌아 올 때가 되었다는 말은 듣기 했지만 그 시일이 언제 일지 정확히 알지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백운과 지신은 천위익에게 돌아와 들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백검문이라... 백원경! 황보세가와의 관계는 파악 되었느냐?”


“네 황보세가와는 친분이 두텁다 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지역에 자리한 세가와 문파이다 보니 자연스레 알고 지내는 듯 했습니다.”


백운은 의방을 나와 내친김에 황보세가와 백검문의 연결점을 찾아보기 위해 서송강과 황보호은을 만났었다.

황보호은은 백검문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었다.

백원경의 대한 것 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황보세가와...”


“그리고... 황보세가 소가주의 말로는 아마도 손녀를 두고 문파로 돌아간 태상가주는 곧 무림맹에 당도할 것이라 했습니다. 황보세가를 떠나올 때 만났었다고 했습니다. 무림맹으로 갈 채비를 한다 들었다합니다.”


“곧 온다. 백운은 지금 당장 서장로를 모셔오도록”


“네 주군”


백운이 움직이자 지신이 천위익의 얼굴에 알 수 없는 표정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 것인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미루기가 힘들 것 같구나 백소저 말이다. 저리 두다간 후~”


“일단 약신에게 보이심이 어떠하신지요?”


“약신은 지금 사천당가에 있질 않느냐?”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지신이 일어서려 했다.


“아니다. 약신이 온들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 태상약신도 고치지 못하셨다 하지 않았더냐?”


“아... 그렇습니다. 그럼 어찌...?”


지신은 고민하는 자신의 소가주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생각이 난 듯 무릎을 딱! 소리 나게 치며 천위익에게 말했다.


“그럼... 일단 정인으로 만드심이...”


지신 그 말을 내뱉고 난 후 고개를 들지 못한다. 자신이 말하고 민망해 하는 그 모습에 천위익이 웃고 말았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 길래? 그리 얼굴이 빨개지십니까? 지신님?”


갑자기 등장한 암흑신이 지신을 놀리고 나섰다.

보고할 것이 있어 왔다 당돌하게 정인으로 먼저 만드심이... 라는 말을 듣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런데 사실... 제 생각도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이 들긴 합니다. 주군!”


암흑신이 웃다 정색 하며 말을 내뱉었다.


“이놈들이! 험!”


‘정인’이란 말에 내포되어있는 의미는 사실 컸다.

여인과 사내가 만나 정인의 뜻을 품었으니 원래대로 따지면 혼인을 하고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 여인의 상태가 그것을 행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태라 시급했다. 부모의 허락을 받으라! 명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해 그리 하려 했지만 그게 쉽지 않을 것 같기에 지신과 암흑신이 꺼낸 말이었다.

‘운우지정’을 염두에 두고 말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천위익의 얼굴은 붉다 못해 달아올라 있었다. 화끈거려왔다. 아무리 자신을 수호하는 천왕들이라고 하지만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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