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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신비천가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2.23 11:28
최근연재일 :
2018.03.25 17:13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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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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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5,034

작성
18.03.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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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새로운 바람 -14

DUMMY

모든 걸 듣고 지켜본 풍신은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와 천위익과 천왕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자신이 듣고 본 것을 전했다.


“무림맹은 어찌 되었든 마교를 칠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이구나!”


“그렇게 보였습니다. 마교가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해도 그럴 생각이었다는 듯 말하고 있었습니다.”


“마교를 친다. 왜? 자신들의 가문은 사실 피해 본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당가를 제외하곤 다들 그렇게 이름도 유명치 않은 문파들이 아니었느냐?”


“아무래도 냄새가 납니다. 아주 구린 냄새가”


식신이 코를 벌렁거렸다.

식신은 처음 당가에 도착한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맘에 드는 인물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찌 보면 가장 사람을 잘 보는 식신이 그리 생각했다면 그것이 맞는 것일지도 몰랐다.


“일단 천마부터 해결을 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군”


물신이 자신들을 돕기 위해 온 늙은 천마를 측은한 눈으로 바라본 뒤 말했다.


“저는 상관하지 마십시오.”


천마는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천마에게는 하늘과 같은 소가주가 아니던가? 천가세가를 나설 때 연신 눈물을 보이며 자신에게 잘 돌봐 달라 당부하던 천위익의 어머니 ‘대모’의 모습이 떠올랐다.

대모가 아니더라도 천가주의 명을 받아 천가세가를 나서면서 자신들이 저질러 온 일들로 인해 무림과 연을 끊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천가세가를 세상으로 불러들인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천마를 바라보고 있는 천위익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두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 모습에 조용히 천위익의 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천왕들과, 천마, 암흑풍천대의 대주 풍사와 흑사, 백운과 길한상은 일다경쯤 지나자 감았던 눈을 뜨는 천위익의 입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천마는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 마교로 간다. 가서 지금 무림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그곳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내 명을 기다리라 명이 있을 때까지 마교에 잠식(簪食)해 있으라!”


“천마 소가주님의 명을 받듭니다.”


천위익의 명에 두 말하지 않고 받들겠다 말한 천마는 곧장 몸을 일으켜 사천당가을 떠났다.

천마가 떠나고 나자 무림맹 사람들은 천위익과 일행들을 무림맹으로 함께 하기를 원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천위익과 일행들은 그러겠다. 하며 무림맹에 도착했던 것이다.


무림맹에서의 쉽지 않은 생활이 시작되려 하니 천위익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아직 세상경험이 많지 않은 천위익과 9대천왕의 앞날이 심히 어둡게만 느껴졌다.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홀로 생각에 잠겨있던 천위익이 생각에서 벗어나 문을 향해 걸어가 문을 열었다.


“천공자 그래 방은 마음에 드십니까?”


서송강이 천위익이 열어준 문으로 들어서며 천위익이 지내게 될 침소를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 찾아뵙습니다. 일단 앉으시지요.”


주객이 전도된 듯 자신이 남의 방에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천위익에게 자리를 권하며 앉기를 청하는 서송강이 진지한 얼굴을 하고 천위익에게 말을 꺼냈다.


“다름이 아니옵고 백운과 한상이의 일로 상의 드릴 것이 있어 찾아뵈었습니다.”


“아... 네 말씀하시지요.”


천위익은 다른 장로급 인사들에게 하지 않는 존대를 서송강에게는 처음 만났을 당시 했던 그대로 대하고 있었다.

그만큼 천위익에게 서송강은 중요한 인물이었다.


“아직 철도 들지 않아 걱정이 태산인 아이들입니다. 무공 또한 백운은 어디 가서 눈먼 검에 죽지는 않을 정도이지만 한상이는 그렇지 못합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한상이는 사실... 곤륜에 맞지 않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곤륜에서도 나름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어 받아들인 아이입니다. 아이라 칭하기 뭐하지만 저에게는 그리 보이니 이해를 해 주십시오.”


“괜찮습니다. 편히 말씀하시지요.”


“이제 무림이 어찌 변할지 모를 상황에서 사지로 내모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이리 찾아뵈었습니다. 이 노승이 함께 하고 싶지만 대장로라는 허울 때문에 맘 편히 운신하지 못하는 지경에 있어 논지라 그리도 할 수 없고 해서 백운은 지 한 몸 챙긴다지만 한상이를 잘 보살펴 주십사 염치불구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모르시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말씀입니까?”


“길한상은 지금 대성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무공수련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코앞까지 당도했다 알고 있습니다. 아 물론 백운은 지금 대성을 넘어서 다음 단계를 이루려 하고 있다 알고 있고요”


“헉!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백운이 그럼 대성을 이뤘다는 말씀이십니까?”


“제자들의 능력을 너무 무시하셨나 봅니다. 백운이야 말로 진즉에 대성을 이뤘습니다. 물론 길한상도 곧 대성을 이루겠지만 말입니다.”


“어허~ 어찌... 어찌... 그럴 수 있는 것인지... 백운은 몰라도 한상이가...”


길한상이 대성의 코앞에 두고 있다니 믿기 힘든 말을 듣게 된 서송강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천위익을 향해 절을 올렸다.


“이 노승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해 보여도 다 제 자식 같은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이 대성을 이루고 대성을 코앞에 두었다는 말을 들으니 이 고마움을 어찌...”


“아닙니다. 일어나십시오.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오해를 하신 듯 합니다. 두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입니다.”


“압니다. 물론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리 만들어 준 것은 분명 천공자의 덕분이라는 것을 이 노승이 어찌 모르겠습니까?”


천위익은 자신의 제자들을 자신의 분신과 같이 생각하는 서송강의 마음이 보였다. 어질고 어진 스승을 만나 저리 반듯하게 성장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승을 닮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으니 백운과 길한상에게는 천운 같은 일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천마신교의 ‘천마’

천위익의 명으로 천마신교의 입구에 도착한 천마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통로를 이용해 자신의 아들인 혁경휘가 기거하는 천마전으로 들어섰다.


변한 것이라곤 태사의 뒤에 펼쳐져 있던 천마혼의 모습을 본 따 그려진 벽화가 있던 자리에 두 눈에 섬광을 품은 듯 빛을 발하는 야명주를 박아 만든 악귀의 모습과 흡사한 얼굴을 하고 아홉 개의 용이 악귀의 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벽화가 달라졌을 뿐 정겹다 느껴질 정도로 변한 것이 없었다.


천마는 자신의 아들이 그동안 이뤄온 마교가 어찌 돌아가는지 사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이제 자신은 마교가 어찌 되도 자신의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으니 관여치 않아야 한다 생각했다.

단 마교가 멸문직전의 위기에 봉착하지 않는 한 말이다.

천마는 천천히 태사의로 걸어가 그곳에 앉아 혁경휘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하늘의 부름을 받고 떠난다. 알고 있을 마교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노릇이니 기다리는 수밖에...


한 시진(2시간)정도가 지나자 천마가 앉아있는 태사의 뒤쪽 벽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벽화가 반으로 쪼개지듯 갈라지더니 그 곳에서 혁경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 진전은 있는 것이냐?”


벽화에서 나올 것이란 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놀라지 않는 천마는 혁경휘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버지...”


너무 놀라 말을 멈춘 혁경휘는 천마에게 다가서며 절을 올렸다.

많은 세월이 흐르진 않았지만 반갑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든 것이냐?”


자식을 보자마자 무공의 진전을 묻는 것이 딱 자신의 아비인 천마임을 증명하듯 혁경휘는 크게 웃었다.


“아하하 변한 것이 하나도 없으십니다. 어찌 그리 한결 같으십니까?”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해서야 어디 천마라 할 수 있겠느냐?”


“네~ 그렇습니다. 선대천마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선대천마 달리말해 살아있으니 태상천마라 불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말을 하는 혁경휘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 번져있었다.


“선대천마라니 이놈이 아직 죽지도 않았느니라!”


“아하하 그럼 태상천마라 불러 드리겠습니다.”


“태상천마라는 말은 마교에 없느니라!”


“정말 어쩐 일이십니까? 설마 소자가 보고파 오신 것은 아닐 테니 걱정되어 오신 것 입니까?”


천마는 조용히 태사의에 몸을 기댔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혁경휘를 바라보던 천마가 내리깔린 목소리로 혁경휘에게 말했다.


“나는 이름이 없어진지 오래다. 천마로 오래 살아왔던 만큼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구나! 그리 오래 살다보니 마교에서 ‘혈인’이라는 인간병기를 만들어 무림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구나!”


“역시 그것 때문에 나오신 길이셨군요!”


혁경휘는 어쩌면 이란 생각이 맞아 떨어지자 얼굴을 들지 못했다.

자신이 천마의 자리를 물려받고 난 후 얼마 되지 않은 지금 그런 일들이 터졌으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천마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고개를 들라 천마가 되어서 어디 고개를 숙이는 것이냐!”

천마의 말에 혁경휘가 고개를 들고 천마를 보았다.


“그래 이제 말을 해 보거라! 도대체 어찌 돌아가고 있는 것이냐?”


“사실 지금 마교내에 분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수라참마대 수장들이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 알고 있습니다.”


“이놈의 인간들이 그리 일렀거늘! 감히”


천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느낀 혁경휘가 급히 자신의 아비인 천마에서 조금 떨어졌다.


“노여움을 거두시지요. 이러다 밖에 있는 환영비마가 들겠습니다.”


“에잉! 못난놈”


천마는 환영비마라는 말에 기운을 거둬들였다.


‘환영비마(煥英秘魔)’

혁경휘의 가장 가까운 지근거리에서 보호하고 혁경휘의 명이면 죽음도 불사 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한 자! 하지만 환영(불꽃과 같은 꽃을 뜻하듯 여인이었다.) 천마가 마교를 떠나기 전 환영비마를 혁경휘의 호위부대로 만들어 혁경휘를 보호하게 했다.

그만큼 신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내 묻겠다. 마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원의 일에 관여한 것이 맞는냐?”


“아닙니다. 저희가 한 일이 아닙니다.”


간결하고 확고한 말투로 말하는 혁경휘의 모습에 천마는 이 일이 어쩌면 마교를 향해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생각했다.

자신이 천마가 되고 지금까지 마교내에 분란이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기에 그 의중이 짐작 되고 있었다.

누군가의 농간 아니면 마교를 집어 삼키려 하는 무리들의 술수가 작용하고 있다 생각 들었다.


“되었다. 그럼 일단 내부부터 정리를 해야겠구나!”


천마가 태사의에서 일어나 혁경휘가 걸어 나왔던 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아직 마교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발길을 옮기는 것에 신중함이 묻어나왔다.

자신이 왔다는 것을 마교인들이 알게 된다면 내부의 일이 쉽게 잡히겠지만 그 후가 걱정인 천마는 일단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추의를 지켜보며 일을 추진하려 했다.

물론 혁경휘를 통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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