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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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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92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7.18 20:46
조회
32
추천
1
글자
11쪽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DUMMY

진호는 자기에게 연애 코치를 해 준 강팀장이 떠올랐다.


‘뭐? 직접 찾아가라고? 집 앞에서 기다리라고?’ 내가 강 팀장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태어나서 연애 한 번도 안 해 본 연애 고자 강팀장의 말을 듣다니. ‘내가 미쳤지 바보 멍청이지’


후회와 절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희와 소민, 하윤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재평은 멋쩍은 듯 세 사람을 바라봤다.


이때 소민의 아빠인 김범수 회장이 재평에게 근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이 기자님,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재평은 김 회장을 보며 대한민국에서 SM 그룹 김범수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나도 명색이 기자인데 회장님을 모를 까봐 서요?


재평은 김 회장이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닌가? 생각하며 대답했다.


“김 회장님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당연히 알죠.”


김범수 회장은 눈이 감기도록 미소 지으며 말했다.


“허 허 허, 그렇게 아는 거 말고요. 저희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글쎄요? 혹시 다른 사람하고 착각하신 게 아닌지.”


“예전에 우리 딸 소민이가 가출했을 때 우리 학교에서 만나 적이 있는데요.”


김범수 회장의 말이 끝나자. 앗! 재평의 머릿속에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희와 소민이 펜싱 대회에서 사라지자 학교는 난리가 났다.


나희에게 맞은 선배들 부모들은 코치인 재평에게 책임을 물었고 학교는 재평의 편이 아닌 학부모 편에 서서 모든 책임을 재평에게 지웠다.


억울했지만 임시 계약직 코치였던 재평은 힘이 없었다.


그런데 사라진 소민의 아빠가 학교에 다녀간 후 몰아붙이던 학교와 선배 학부모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소민의 아빠는 선배들이 후배를 괴롭히고 폭행한 사실을 정중히 학교와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때 당시 벤처기업 사장이라는 소민의 아빠는 국내 최대 로펌 변호사들을 대동하고 왔다고 했다.


후배를 괴롭힌 선배들은 사건이 커지면 대학 진학과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난리 치던 선배들의 학부모들은 소민의 아빠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고 소민의 아빠는 학교에 찾아와 이 일로 그 어떤 사람도 처벌받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날 재평은 소민의 아빠에게 관리 소홀을 사과하며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학교는 코치인 재평에게 책임을 물어 가차 없이 잘라버렸다.


그때의 벤처기업 사장님 이였던 소민의 아빠가 지금의 SM 그룹 회장님인 것이다.


재평은 반가움에 김범수 회장에게 한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래요. 반가워요. 펜싱을 하다가 기자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재평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네. 지금이나 그때나 어렵긴 마찬가지네요.”


“허, 허, 허. 그렇죠. 이 기자님 애들이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은데. 우리 이렇게 하시죠.”


김범수 회장은 제자들을 위해 특종을 포기하는 재평의 행동을 지켜봤다.


모든 언론에서 피곤할 정도로 외동딸인 소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재평은 동영상까지 찍은 상태에서 소민의 존재를 숨겨 주려고 했다.


요즘에 보기 드문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김범수 회장은 이어서 말했다.


“언론사에서 찾는 제 외동딸 기사 이 기자님이 특종으로 내보세요.”


“네?? 아 아닙니다.”


재평은 놀란 눈으로 말했고 김범수 회장은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하며 말했다.


“단. 경찰서 이런 곳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과 기사가 아닌, 정식 인터뷰를 하죠. 옷도 좀 깔끔하게 입고.”


“아, 정말인가요?”


김범수 회장은 광대를 올리며 눈을 감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회사 관련기사는 무조건 이 기자님을 통해서 먼저 내보낼게요.”


외동딸 단독 인터뷰 만으로도 재평의 이름을 알릴 기회인데.


국내 최대 기업의 기사를 내게 준다니,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재평은 귀로 듣고도 의심했다.


재평은 딸 예린이가 생각나면서 눈에 눈물이 고였다.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재평이 김범수 회장을 향해 큰 소리로 말하자, 이야기를 나누던 나희와 소민, 하윤의 시선이 김범수 회장과 재평에게 이동했다.


“아! 조건이 하나 있어요.”


“조건요? 뭐든지 이야기하세요.”


김범수 회장은 재평의 귀에 조용히 이야기했다.


“오늘 이하윤 기상캐스터 사건은 평생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애들이 그것 때문에 집에 안 가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경찰서 형사들은 제가 어떻게 해볼게요.”


재평은 하윤이 나희와 소민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기사 낼 마음이 없었다.


“네. 당연하죠. 감사합니다. 회장님.”


“연락드릴 테니까. 오늘 오후라도 인터뷰하죠.”


“네. 알겠습니다.”


김범수 회장은 딸을 위해 재평은 제자를 위해 거래를 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성공적인 거래다.


옆에 서 있던 하윤의 아빠는 두 사람의 거래를 듣고 자기 딸을 생각해주는 회장님에게 감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거리를 두고 서 있는 진호와 민준은 회장님과 재평이 귓속말을 나누는 걸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한 걸까?”


“뻔하지 SM 제약 외동딸 기사를 내지 말라고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고 하윤이하고 내 기사를 자극적으로 써 달라고 했겠지.”


진호가 삐뚤어진 추측을 내놓자, 민준이 욱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 오진호 너 우리 아버님에게···.”


“아버님? 욕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아버님이래.”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더니. 이 새벽에 변호사까지 대동해서 직접 오신 분에게 감사는 못할망정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


민준의 말에 진호는 자기가 왜 이렇게 삐딱하게 됐는지 바로 후회했다.


“아···. 내가 진짜 왜 이러냐 미안하다 민준아.”


빗방울이 쏟아지던 경찰서 건물 밖은 어둠이 걷히며 서서히 날이 밝아왔다.


재평은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세 사람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나희야. 소민아. 날 밝아온다. 아버님들 기다리시는데 빨리 들어가봐.”


나희가 다가오는 재평에게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하나 망설이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기 코치님, 아니 기자님. 저···. 있잖아요···.”


“나희야. 회장님하고 정리 끝냈어.”


재평은 나희의 말을 막아서며 말했고, 자기에게 다가오는 소민을 보며 이어서 말했다.


“소민아. 오늘 오후에 만나자. 내가 너희들에게 이런 신세를 질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는데. 고맙다. 얘들아.”


“네??”


재평은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희와 소민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봤다.


회장님과 하윤의 아빠는 세 사람에게 집에 빨리 가자는 듯 손짓을 보냈다.


재평은 환한 미소를 띠며 다시 형사 1과 사무실로 향했다.


나희 일행들이 경찰서 문을 열고 나올 때 밖은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고 빗방울은 잦아들기 시작했다.


진호의 오해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날을 꼬박 새운 것이다.


회장님은 소민에게 재평과의 인터뷰 사실을 말하고 주차장에 세워진 검은색 벤틀리를 직접 운전해 집으로 향했다.


하윤의 아빠는 하윤의 검은색 쏘나타에 조수석에 문을 열고 못마땅한 듯 진호를 훑어보고 입을 꾹 닫고 몸을 밀어 넣었다.


진호는 목에 힘이 빠진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윤은 진호 앞에 서서 말했다.


“진호야. 바쁘 스케줄 정리되는 대로 연락할게,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자.”


“어? 그래. 다시 한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아버님에게 죄송하다고 꼭 좀 전해드려.”


“그래.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하윤은 차에 타기 위해 걸어가면서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나희를 바라봤다.


오늘 오전 10시에 나희와 함께 파주에 있는 액션스쿨에서 와이어 액션 연습이 있다.


자신의 몸의 피로를 느끼며 나희가 걱정됐다.


“나희야 10시에 만나자.”


“걱정 마! 빨리 들어가서 잠깐이라도 자고 나와.”


“응.”


하윤은 쏘나타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켜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제 나희와 진호, 소민과 민준이 남았다.


네 명의 친구는 민준의 빨간색 BMW M5 승용차에 올라타고 성북동 집으로 향했다.


진호는 아무 말이 없었고 나희는 차에 타자마자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운전석 팔걸이에 있는 민준의 오른손을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민이 꼭 잡았다.


민준은 소민을 보며 씩 미소 지었다.


민준의 빨간색 BMW M5 승용차가 마포 경찰서를 빠져나와 빗물에 젖어 있는 마포대로를 달려갔다.



***



5층 높이의 공장 물류 창고를 연상시키는 액션스쿨은 천장 끝까지 와이어 줄이 연결되어 있다.


검을 든 액션 팀원 세 명이 시범을 보이기 위해 공중으로 떠올라 검을 휘두르며 넓은 액션스쿨 공간을 휘젓고 다녔다.


날을 지새운 하윤과 나희는 피곤함을 물리치기 위해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희야! 잠 좀 잤니? 컨디션 어때?”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바로 나왔어. 조금 피곤한데 괜찮아. 하윤이 너도 잠 못 잤지? 안 피곤해?”


“음. 난 괜찮아.”


“두 분 똑같이 잠을 못 자다니, 무슨 일 있으셨어요?”


이때 옆에 있던 다른 캐릭터를 맞은 20대 초반 모델이 궁금한 눈으로 물었다.


“아. 아니예요.”


하윤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고, 나희도 앞니를 환하게 보이며 웃어 보였다.


액션스쿨 구석 자리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CF감독과 스텝들은 여자 모델들이 직접 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으로 지켜봤다.


무술 감독과 함께 서 있는 게임회사 관계자들은 높은 허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에 만족하는 듯 팔짱을 끼고 고개를 들어 무술팀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던 하윤 캐릭터와 나희 캐릭터를 맡은 무술 팀원이 맞붙어 검을 휘두르며 액션스쿨의 허공을 날아다녔다.


하윤 캐릭터의 무술 팀원이 나희 캐릭터 무술 팀원에게 검을 휘두르자, 뒤로 멀리 날아가던 무술 팀원이 균형을 잃자 와이어가 꼬이면서 땅바닥을 향해 거꾸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CF 감독과 스텝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눈으로 비명 질렀고 무술감독과 게임회사 관계자들도 놀라 몸이 굳었다.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던 무술 팀원은 와이어가 멈춰 서며 1층 높이에 대롱대롱 걸렸다.


“아휴~”


“와···.”


“다행이다.”


여기저기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본격적인 와이어 액션을 연습하기 위해 하네스를 착용하던 나희는 눈알이 쏟아질 듯 눈을 크게 떴다.


“헐~ 위험하네.”


주인공인 하윤과 대결하는 나희 캐릭터는 하윤의 공격을 받고 하늘 높이 뒤로 날아가는 동선이 길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모든 스텝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오늘 처음 연습하는 나희를 바라봤고 하윤도 나희를 봤다.


시범을 보인 무술팀이 모두 안전하게 땅에 내려오자 무술감독은 불안한 눈으로 CF감독과 게임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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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에필로그 - 인천 공항에서 +2 22.07.21 73 1 4쪽
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48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24 1 11쪽
»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33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29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35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35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24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46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37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37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32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31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46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37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34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37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32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34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36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31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37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33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43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4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44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38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3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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