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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tony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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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6,054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7.07 21:35
조회
20
추천
1
글자
11쪽

119화. 선처란 없다

DUMMY

홍익 지구대 안은 진호가 하윤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했다가 나희에게 걸린 20대 연인 때문에 소란스러웠다.


경찰은 몰래 카메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대 남자가 몰래 촬영한 영상에는 진호 앞에 서 있던 30대와 20대 경찰 두 명의 모습도 촬영되어 있었다.


선처를 구하는 20대 남자에게 경찰이 수갑을 채우자 남자가 싫다고 죽도록 싸웠던 20대 초반의 여자 친구는 경찰에게 남자 친구를 용서해 달라며 애원했다.


조금 전까지 지구대 안을 떠들썩하게 싸웠던 연인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진호는 지구대 안쪽 나무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민준과 소민도 진호 앞에 서서 20대 남자가 마포 경찰서로 가기 위해 끌려 나가는 걸 지켜봤다.


술에 취해 다투다가 지구대에 왔던 20대 연인은 겁도 없이 지구대 안 모습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을 한 것이다.


남자는 몰래 촬영을 끝내고 완전 범죄를 노렸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가 몰래 촬영한 사실을 나희가 알아차렸다.


나희가 아니었으면 하윤의 이야기를 쏟아 냈던 진호의 모습이 온라인을 떠돌아다녔을 것이다.


소민은 휴대전화를 들고 벽에 서서 통화하는 나희를 바라봤다.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누구와 통화하는지 궁금했다.


나희는 진호가 앉아 있는 나무 의자가 끝이 닿아 있는 벽에 기대고 서서 하윤과 통화했다.


새벽 시간 하윤의 카톡을 보고 진호가 걱정되어 연락을 했음을 눈치챘다.


진호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하윤의 차를 막아선 진호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진호 때문에 아직 퇴근하지 못하고 지구대에 와 있는 젊은 경비원은 하윤이 선처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럼 하윤도 진호가 경찰에 잡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희는 하윤의 카톡을 보고 바로 전화 걸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하윤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나희야. 혹시 지금 진호랑 함께 있는 거지?”


역시 나희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응. 나도 좀 전에 여기 와서 지금 함께 있어. 너도 대충 알고 있지?”


나희는 20대 연인이 끌려 나가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진호를 내려다봤다.


“어. 오늘 좀 일이 있었어. 그래서 지금 어디야?”


하윤의 목소리에서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


나희도 오늘 일이 궁금하긴 하다.


하윤이 정말 첫사랑 아저씨와 함께 집에 들어가다가 진호에게 걸린 건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구대까지 잡혀 온 진호를 보면 무언가 있는 게 분명해 보이긴 했다.


하지만 하윤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무슨 일이 있었겠지. 여기는 홍대 근처 홍익 지구대인데. 곧 마포 경찰서로 이송한데.”


“뭐?? 마포 경찰서? 경찰서에는 왜?”


놀란 하윤의 목소리가 커졌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보면 누워 있다가 일어서는 것 같았다.


나희는 아차! 하며 괜히 이야기했나? 후회했다.


지구대 한쪽 벽에 걸린 시계는 새벽 2시를 향해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다.


나희는 하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말했다.


“아. 너무 걱정하지 마. 잘은 모르겠지만, 일상적인 것 같아. 경찰서 갔다가 집에 갈 거야.”


“집에 가려면 거기서 가지 왜 경찰서까지 갔다 갈까? 내가 진호에게 잘못한 것도 있고, 나 좀 걱정되는데.”


나희는 하윤이 지금 당장이라도 지구대로 달려오려는 듯 느꼈다.


진호에게 잘못한 게 있다는 말은 무엇인가? 진호 말대로 하윤이 아저씨와 함께 집에 간 걸까?


나희의 시선이 진호에게 갔다.


20대 연인은 마포 경찰서로 가기 위해 지구대를 나갔고 진호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형수의 모습 같았다.


나희는 궁금했지만 일단 하윤을 진정시켜야 했다.


“걱정하지 마. 만약 무슨 일 있으면 카톡 할 게.”


나희의 말이 끝나자, 수화기 너머로 하윤과 대화를 하려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한 나희는 휴대전화 스피커에 집중했다.


중년의 남자와 여자 목소리가 들렸고 하윤에게 무언가를 묻자 하윤은 조용히 대답했다.


나희는 몰래 숨어서 엿듣는 것처럼 숨을 죽이고 있었다.


나희 앞에 서 있던 민준과 소민은 통화하던 나희가 조용해지자 뒤돌아 나희를 바라봤다.


나희는 아직 통화 중이라고 눈짓을 보냈다.


소민은 입술로 “누구?” 를 만들며 물었고, 나희는 소리 내지 않고 “하윤이” 라고 말했다.


소민은 “이 시간에?” 라고 되물었고, 나희는 대답 대신 눈에서 레이저를 쐈다.


말 시키지 말라는 뜻이었다.


소민은 입을 꾹 닫고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는 진호에게 시선을 옮겼다.


나희는 하윤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나희야 미안.”


“아 괜찮아.”


사실 나희는 ‘이 시간에 누구야?’ 라고 묻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윤이 누구와 있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아. 오늘 캐나다에서 부모님이 오셨거든. 내가 새벽에 통화하니까 걱정되셨나 봐. 그래서 자꾸 뭘 물어보시네.”


“부모님이 오셨어?”


나희의 물음에 하윤은 말했다.


“응. 부모님 모시고 집에 오는데 오피스텔 주차장 입구에 진호가 갑자기 나타났어. 그리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가, 오피스텔 경비원들에게 잡혔어.”


나희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헛웃음이 나왔다.


진호가 하윤의 첫사랑으로 오해한 아저씨는 하윤의 아버지였다.


하필 하윤의 부모님이 오는 날에 맞춰서 하윤을 찾아갔을까? 기막힌 일이다.


나희는 말문이 막혀왔다.


“아···. 그랬구나.”


“하필 오늘 이런 일이···.”


하윤도 말문이 막혀온 듯했다.


어딘가로 통화를 하던 30대 젊은 경찰은 전화를 끊고 책상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 경찰을 데리고 진호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오진호씨 일단 마포 경찰서로 가시죠.”


고개를 떨구고 있던 진호는 올 게 왔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비장한 얼굴로 다가오는 두 명의 경찰을 바라봤다.


소민은 민준의 팔을 흔들며 어떻게 좀 해 보라고 말했고, 하윤과 통화하던 나희는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하윤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톡 남길게. 끊는다.”


“나희야!”


하윤은 전화를 끊으려는 나희를 멈춰 세웠다.


“응??”


“광고 에이전시에서 씨 에프 모델로 확정된 거 연락 받았지?”


하윤의 물음에 나희는 깜빡 잊고 있던 스케줄이 떠올랐다.


나희는 하윤이 촬영하는 온라인 게임회사 광고에 함께 출연하게 됐고 오늘 아침 10시에 액션스쿨에서 처음 와이어 액션 연습이 있다.


CF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아 와이어 액션 연습에는 감독님과 관계자들이 총출동한다고 했다.


하윤은 아침에 중요한 스케줄이 있는 나희가 걱정되어 물었던 것이다.


나희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배우가 꿈인 나희에게 CF 촬영은 처음 찾아온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광고 촬영은 고난이도 와이어 액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늘은 액션스쿨에서 고난이도 와이어 액션을 연습할 예정에 있다.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액션스쿨에 가려던 나희의 계획이 진호 때문에 망가트려졌다.


그것도 하윤의 아버지를 하윤의 첫사랑으로 오해해서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다.


나희는 비장한 표정으로 두 명의 경찰을 바라보고 있는 진호를 내려다봤다.


진호는 독립운동이라도 하고 잡혀 온 사람처럼 결연한 모습이었다.


나희 눈에는 진호의 모습이 밉상에 꼴도 보기 싫었다.


“응. 오늘 아침 10시에 연습이잖아? 고마워 하윤아.”


“내가 잘못해서 이 시간까지 모두들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하윤은 자책하는 말을 했고, 나희는 진호를 보며 앞니 사이에 아랫입술을 넣으며 말했다.


“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락할게. 끊어.”


나희가 전화를 끊자 소민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하윤이는 뭐라고 해?”


“잠깐만 있어 봐.”


나희가 진호에게 다가가는데 그때 두 명의 경찰이 먼저 다가와 양족에서 진호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오진호씨 가시죠. 보호자분들은 마포 경찰서로 오시면 됩니다.”


“진호야! 저기 혹시 여기에서 훈방 조치는 안 되나요?”


민준의 말에 30대 경찰은 대답했다.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경비업체에서 고소를 했어요. 여기에서는 안 되고 일단 경찰서로 가셔서 경비업체 하고 합의를 보시던지, 고소 취하를 하도록 노력하셔야 할 것 같아요.”


“네? 합의나 고소 취하요?”


민준은 진호를 끌고 가는 경찰 앞을 막아서며 말했고 진호는 자기를 걱정해주는 민준의 행동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결연해 보이던 모습은 잠시뿐이었고 진호는 다시 지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민준은 이어서 물었다.


“아니 그럼 변호사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예요?”


“변호사가 법에 대해서 더 잘 아니까 당연히 있으면 도움이 되겠죠. 비켜 주세요.”


젊은 여자 경찰이 답하자 경찰을 막아섰던 민준이 휴대전화를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하기 위해 자리를 피해줬다.


두 명의 경찰은 진호의 팔을 당기며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나희가 앞을 막아섰다.


30대 경찰은 귀찮은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또 뭡니까? 방금 친구분한테 말한 거 안 들었어요?”


진호는 끌려가는 자신을 위해 당당하게 막아선 나희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나희는 진호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다 들어서 알죠. 근데 얘 수갑 안 채워요? 주거 침입죄면 수갑 채워서 이송해야 하는 거 아니 에요?”


“네??”


“예?”


30대 경찰과 젊은 여자 경찰은 진호의 보호자로 온 나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하자 서로 얼굴을 보았다.


진호의 눈은 감동의 눈에서 놀란 토끼 눈으로 바뀌었고 입은 침이 흘러내릴 정도로 쩍 벌렸다.


마치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린 악어 같았다.


진호는 도나희 얘가 도대체 누구 편인지 어이가 없었다.


악어 입으로 소리쳤다.


“야! 도나희!”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민준도 놀란 눈으로 나희를 바라봤고 소민은 총총걸음으로 나희 옆에 다가와 말했다.


“나희야 갑자기 왜 그래?”


나희는 소민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진호의 양팔을 잡고 있는 두 명의 경찰에게 다시 말했다.


“저기. 그 있잖아요. 원칙대로 인가? 여튼, 원래 하시던 대로 수갑 채워서 이송하세요.”


두 명의 경찰은 “뭐지? 하며 나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30대 경찰은 손가락으로 턱을 쓱쓱 긁으며 생각했다.


원칙대로는 수갑을 채워야 맞긴 하지만 보호자가 와서 수갑을 채우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건 처음 들었다.


30대 경찰이 젊은 여자 경찰에게 눈짓을 보내자, 여자 경찰은 재빨리 수갑을 꺼내 진호의 양손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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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26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15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17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17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19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20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15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25 1 11쪽
»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21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23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19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19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25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25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19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21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21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21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23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19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22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21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26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22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22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24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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