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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580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5.25 22:05
조회
32
추천
2
글자
11쪽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DUMMY

민준은 소민이 자기 질문에 어떤 답이든 해 주길 기대했다.


동시에 거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진호가 소민의 말을 듣길 바랬다.


술에 취한 소민은 양손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감싸며 콧바람을 내뿜었다.


무언가 말해주고 싶은데 고민하는 행동이었다.


민준은 소민의 얼굴을 향해 가까이 다가 갔다.


소민은 분명 나희와 하윤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윤의 첫사랑이 진호가 말한 것처럼 진짜 나희인지도 알고 있을지 모른다.


고민하던 소민은 오른쪽 눈을 살며시 뜨고 민준의 눈을 바라봤다.


민준이 ‘어서 말해’ 라는 눈빛으로 소민을 바라봤다.


소민은 침묵을 깨고 말했다.


“민주나.”


“어어. 소민아. 왜? 왜?”


소민은 거실 소파에 굳어 버린 듯 움직임 없이 천장을 보고 있는 진호를 힐끗 바라봤다.


진호는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이쪽은 전혀 바라보지 않고 천장만 보고 있었다.


소민은 민준의 귀를 향해 입을 가까이 댔다.


민준도 소민에게 답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소민의 입에 귀를 가져다 댔다.


마치 우주선이 도킹을 하는 것처럼.


민준의 귀에 소민의 입김이 들어왔다.


그리고 알코올 섞인 소민의 쉰 목소리가 조용히 귓속에 들어왔다.


“민주나. 사랑해.”


“어??”


민준이 질문한 건 ‘하윤이 왜 나희 때문에 진호랑 연락을 안해?’ 였다.


그 말에 대답을 하기 위해 소민은 깊은 고민했고 진호의 눈치를 봤다.


그리고 답으로 해준 말이 “민준아 사랑해” 였다.


민준이 기대했던 답이 아니었다. 아니 뜬금없는 말이었다.


고개를 돌려 소민의 얼굴을 바라보자, 소민은 하회탈 웃음으로 민준을 봤다.


“왜 사랑한다고 말하면 안 돼?”


민준은 답답하지만 웃는 얼굴에 침은 못 뱉는다.


최대한 돌려서 답을 듣고 싶었다.


민준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진호를 한번 쳐다보고 소민의 얼굴 가까이 자기의 얼굴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아아 안 되다니. 당연히 되지. 왜 안 돼. 나도 사랑해 소민아. 근데 좀 전에···.”


말하고 있는 민준의 입에 소민은 기습 키스했다.


“읍. 소민. 으읍.”


민준은 맥락도 없는 키스에 당황하며 소파에 앉아 있는 진호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다행히 진호는 주방 식탁 쪽을 바라보지 않고 멍한 눈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소민은 민준과 진한 키스를 이어갔다.


민준의 머릿속에는 같은 공간에 친구가 있는데 이런 행동이 맞는 건가? 생각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나희가 들어왔다.


나희는 공연을 마치고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온 것이다.


소민은 나희가 들어왔는데도 민준과의 키스를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민준은 그런 소민을 달래며 떼어냈다.


“소민아. 나희 왔잖아. 응.”


나희는 키스하는 두 사람을 못 본 척 식탁 옆을 지나며 소파에 앉아 있는 진호를 쳐다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민준은 더 이상 소민에게 질문을 할 수도 답을 들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진호의 예상대로 하윤과 나희는 무언 가가 있는 것 같았다.


민준은 진호의 말을 처음 듣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진호의 말에 신뢰가 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축가 부르는 나희를 보고 있는 하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민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희와 하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진호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지만 자기 자신도, 너무 궁금하다.


정말 진호의 완벽한 이상형인 이하윤의 가슴 아픈 첫사랑 상대가 도나희인지.


자신을 완벽한 남자로 생각하는 진호는 나희를 세상 가장 지질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인 부모님들은 성인이 되어 2층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그 집 1층에는 나희와 나희 부모님이 2층에는 진호와 진호 부모님이 살았다.


같은 해에 태어난 진호와 나희는 친남매 같은 사이다.


진호는 공부만 잘했고 나희는 공부 빼고 다 잘했다고 한다.


같은 집 2층에 살고 있는 진호 여자친구의 첫사랑이 1층에 살고 있는 나희라니.


하윤의 여고시절 첫사랑이 동성인 나희?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하윤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진호는 아마 미쳐 날뛸 것이다.


아니 벌써 알몸으로 미쳐 날뛰었다가 하윤과 연락이 끊긴 상태다.


민준은 이런저런 생각하며 호기심이 깊어졌다.


“진짜 그렇다면 대박 사건이다.”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민준은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부케 받을 생각에 들떠 있는 소민은 혼잣말하는 민준을 보며 말했다.


“뭐가 대박 사건이야?”


소민의 말에 민준은 정신 차리며 말했다.


“아. 요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


민준의 말에 소민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이어서 말했다.


“소민이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잖아.”


민준이 어렵게 말을 돌리자, 소민의 표정이 풀리면서 말했다.


“아하. 그런 거? 그렇지 우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소민은 민준의 팔에 팔짱을 끼며 웃었다.


민준은 허공을 향해 “후우” 숨을 내쉬었다.



***



성북동 2층 주택 마당 평상에 앉아 있는 진호가 허공을 향해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나희와 소민은 친구 결혼식에 갔고, 텅 빈집에 진호 혼자 남아 있다.


진호는 마당 화단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라일락의 보라색 꽃들을 바라봤다.


하윤이 처음 진호집에 왔던 날 밤, 라일락은 꽃망울을 맺고 있었다.


사이사이 피어는 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꽃망울을 터트리기 전 발롱발롱 거리는 상태였다.


하윤은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보라색 라일락 꽃의 꽃말도 이야기해줬다.


보라색 라일락 꽃의 꽃말은 첫사랑이라고.


진호는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봤던 라일락 꽃이 새롭게 보였다.


보라색 라일락 꽃의 꽃말처럼 하윤은 진호의 첫사랑이다.


하지만 하윤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


마당 화단에 보라색 라일락 꽃들도 꽃잎을 모두 마당 위에 떨어트렸다.


꽃잎들은 바람에 날려 어딘가로 사라졌고, 화단 위에 마지막까지 피어 있다가 떨어진 몇 개의 꽃잎만이 남아 있었다.


환하게 피었다가 사라져 버린 라일락 꽃잎처럼,


진호도 인기 기상캐스터 하윤과 행복한 연애를 하다가 사라져 버린 라일락 꽃잎 같은 신세가 될 것 같았다.


친구 민준은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지만 진호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진호는 꼭 알고 싶은 사실이 있었다.


추측으로 시작된 하윤의 첫사랑이 정말 도나희인 것인가? 다.


추측이 점점 사실이 되어가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사실은 친구 민준만 알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듣던 민준은 진호를 정신병자 취급했다.


하지만 진호가 추측을 기반으로 한 사실을 전달해주자, 민준은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희의 친구이자 소민의 친구인 국가대표 펜싱선수 오선희의 결혼식에 친구 민준이 소민을 따라 갔다.


매일 하윤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린 진호는 하윤이 오선희 선수 결혼식에 간다는 기사를 봤다.


민준은 결혼식장에서 분명 진호가 알지 못 하는 무언가를 찾아올 것이다.


진호와 달리 민준은 많은 연애했던 친구들 사이에서는 연애박사 연애코치로 통한다.


진호는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다.


오늘따라 진호의 마음과 다르게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더욱 파랬다.


“졸라 맑네.”


진호는 파란 하늘을 향해 긴 한숨을 내쉬었다.



***



선희가 등 뒤를 향해 높이 부케를 던졌다.


부케를 받기 위해 선희 뒤에 서 있던 소민은 자기 키를 넘어가는 부케를 폴짝 뛰어 겨우 낚아챘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속으로 터지고 신랑 신부 친구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그 안에 나희가 있었고 나희 옆에 하윤이 서 있었다.


나희는 선희와 함께 펜싱 하는 친구들과 가볍게 인사 나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 몇 명은 나희를 보고 깜짝 반가워했다.


“야. 도나희 너 노래 진짜 잘한다.”


“머리가 짧아져서 깜짝 놀랐어.”


“그래 몰라보겠다. 나희 너 어떻게 지내니?”


딱히 할 말이 없는 나희는 웃으며 말했다.


“어. 그냥 잘 지내. 반갑다. 다들 잘 지내지? 너 많이 예뻐졌다.”


나희는 가운데 서 있는 친구를 향해 손짓했다.


친구는 호들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 진짜? 고맙다 얘.”


나희가 옛 친구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이 하윤은 뻘쭘하게 옆에 서 있었다.


나희의 친구들은 기상캐스터 이하윤을 알아보고 힐긋거리며 나희와 대화했다.


하윤은 예식홀을 빠져나가는 일행들의 손짓에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손짓했다.


나희는 친구들의 말을 들으며 미소만 짓고 있었다.


이때 부케를 받아 든 소민이 다가오며 말했다.


“야. 니들 오랜만이야. 반갑다.”


친구들은 일제히 소민에게 시선을 던졌다.


“어머 소민아. 너 진짜 오랜만이다.”


“반갑다 반가워. 나희도 진짜 반갑고 소민이 너도 진짜 반갑다.”


친구 중 호들갑스럽게 반가움을 표현하는 친구는 마지못해 말하는 것이다.


여기 모여 있는 친구들은 나희가 펜싱을 그만두기 전까지 나희에게 밀려 1등을 해 본 적이 없던 친구들이었으니까.


나희가 펜싱을 그만두자 가장 좋아했을 친구들이다.


그리고 나희가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패를 지어 몰려다니며 나희를 따돌렸다고 들었다.


소민은 펜싱을 그만두고 전학을 갔고, 나희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소민은 지금 모여 있는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민은 부케를 얼굴 가까이 들어 올리며 꽃향기를 맡으며 말했다.


“어. 그래 다들 반갑다. 잘 지내지?”


“아니 김소민 너. 미국인지 프랑스인지로 유학 갔다더니 한국에 온 거야? 언제 들어왔어?”


친구 중 키가 가장 큰 친구가 소민에게 말하자, 부케를 들고 있던 소민은 5m쯤 뒤에 서 있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휴대전화를 들고 예식홀 천장에 반짝이는 미디어 아트를 촬영하고 있었다.


민준이 듣지 않길 바랬는데 민준은 딴 곳에 신경 쓰고 있었다.


다행이다.


옆에 서 있던 하윤은 당황하는 소민의 모습을 지켜봤다.


소민이가 유학을 다녀왔구나? 그런데 왜 민준이를 보며 당황하지?


의문스러웠다.


소민은 친구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어? 유학? 누가 그래? 잠깐 여행 갔다 온 거야.”


“야. 무슨 소리야. 박수진네 오빠랑 너랑 하버드 대학에서 함께 사진 찍은 거 봤는데. 너랑 함께 수업 받는다고.”


소민은 잠시 멈칫거렸다.


박수진은 함께 펜싱을 하다가 먼저 그만둔 친구다.


박수진네 오빠가 누구지? 혹시 함께 수업 받았던 피터 박 오빠?


아 그 오빠가 박수진네 오빠였구나? 생각했다.


“아 맞다. 박수진네 오빠 하버드대 나왔지? 그 오빠 지금 뭐 하시나?”


“우와 그 오빠 대단하다 진짜.”


대화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데, 키가 큰 친구가 소민을 보고 말했다.


“야. 그 대단한 사람 눈앞에 있잖아. 김소민도 하버드대 출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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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47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24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32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29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34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34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23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45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36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36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32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30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45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36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33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37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31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34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36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31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36 2 11쪽
»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33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42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4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43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37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3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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