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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56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7.14 20:05
조회
34
추천
1
글자
11쪽

123화. 누구냐 넌?

DUMMY

SM 회장님은 SM 제약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가지고 있는 회사 주식가치가 30조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 거부 자리에 올랐다.


민준이 사는 타워팰리스 팬트하우스에 살고 있고 민준의 부모님과도 잘 아는 사이다.


민준은 회장님의 잔심부름부터 스타크래프트에 빠진 회장님의 배틀 상대를 해주기 위해 호출할 때마다 회장님 집에 올라랐다.


게임을 일부러 져주는 것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민준의 워라벨을 산산이 깨버린 회장님은 민준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1위다.


그 회장님이 새벽 시간 마포 경찰서 형사과에는 무슨 일로 나타나셨을까?


민준은 마른침을 삼키며 눈앞에 서 있는 분이 진짜 회장님인지 확인하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회장님 뒤에 회사 임원들과 회사 고문 변호사인 대법원 재판관을 지낸 변호사님도 계셨다.


마포 경찰서에서 신약을 개발해서 임상 3상을 통과하지 않는 이상 이 새벽에 이런 조합으로 나타날 일이 없었다.


민준은 굳어 버린 몸을 움직이며 고개를 숙여 봤다.


“안녕들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혹시 경찰서에서 신약이라도 개발한 건가요?”


민준은 손발을 벌벌 떨며 인사말을 했고, 민준의 말에 회장님과 임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일단 모두들 웃어 주니까 민준의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아빠!”


이때 민준의 귀를 의심하는 소리가 귓속 달팽이 관에 박혔다.


이 소리는 민준의 여자 친구 소민의 탁하고 쉰 목소리였다.


아빠? 아빠? 여기 있는 사람 중 그 누구도 너의 아빠라는 분이 있으면 안 되는데. 도대체 여기 누가 소민이 너의 아빠인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시나무 떨듯 눈동자를 떨며 바라봤다.


작고 통통한 소민은 팔도 짧다. 소민의 짧은 팔이 민준 앞에 배를 내밀고 서 있는 회장님의 팔에 가더니 문어다리처럼 감겼다.


‘오 마이 갓’ 소민이 니가 기자들이 그렇게 찾아다녔다는 SM 제약 회장님의 외동딸이었어?


대학로에서 애견미용실을 하는 내 여자 친구 김소민이 SM제약 회장님의 외동딸이라고?


헐리웃 남자 배우와 결혼설이 파다 했던 회장님의 딸이 내 여자 친구 김소민이였다니.


SM 제약 5%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식 가치만 5조원이 넘는, 소문만 무성했던 외동딸은 왜 대학로에서 작은 애견 미용실을 하고 있었을까?


‘이건 꿈이야. 말도 안 돼’ 그동안 소민 앞에서 회장님 욕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민준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이고 우리 딸. 이게 몇 년 만이냐, 아무리 아빠가 밉다고 연락도 안 하고 그러면 안 되지.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미안해 아빠. 걱정 많이 했지?”


소민과 소민의 아빠는 민준 앞에서 대화를 했고 민준은 머리를 흔들며 이건 꿈이라 생각했다.


“아빠, 내가 이럴까 봐 아빠한테 연락을 못해. 변호사 한 분 보내 달라고 했는데. 이 시간에 임원분들까지 모시고 오면 어떡해.”


“대표님 오랜만이죠. 우리는 괜찮습니다.”


지금 소민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분은 신약 개발팀 상무님이시다.


신약 팀 연구원인 민준의 신약 팀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소민을 저렇게 대하다니.


아! 그러고 보니 회사 계열사인 프랑스 레스토랑 사장님이 왜 소민이에게 대표님이라고 말하며 인사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눈 감고 있는 민준은 불편함의 끝을 달리고 있다.


“대표님 회사에서 개발한 동물용 피부 치료제가 이번에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금, 이야기하시는 분은 회사의 특허 관련 소송이나 진행을 도맡아 하시는 대법원 재판관을 지낸 고문 변호사님이다.


눈 감고 이야기를 듣는 민준은 소민이 어느 회사 대표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SM제약 미국법인인 SM바이오에서 동물 피부병 치료제 개발을 했고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그 특허 때문에 나스닥에 상장된 SM제약 주식은 30% 이상 올랐다.


소민은 SM바이오 미국 법인의 대표였다.


그런데 왜 소민이 너는 성북동에 낡은 친구 집에서 얹혀 살면서 애견 미용실을 하고 있냐?


너 4차원이냐? 도대체 누구냐 넌?


민준의 상식으로는 소민을 이해할 수 없었다.


SM 제약의 SM은 소민의 영어 이니셜이었다.


제발 꿈이길 바라면서 눈을 살며시 떠봤다.


여자 친구 소민은 회장님의 팔짱을 꼭 낀 채 민준을 바라봤고 민준은 순간 회장님이 딸의 생일 선물로 주려고 구입한 황금색 람보르기니가 떠올랐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람보르기니에 스크래치를 냈는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 회장님의 행동도 수상하기는 했다.


“아~ 소민이 니가 람보르기니 주인이었구나?”


소민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민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리 말 못 해서 미안해 민주나.”


“미안하긴요. 그럴 수도 있죠.”


민준은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여자 친구 소민에게 존댓말을 했다.


형사 1과 형사들은 출입문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진호를 조사하는 30대 형사도 조사를 멈추고 민준 일행을 바라봤고 이경호 변호사도 무슨 상황인지 궁금해서 지켜봤다.


조사를 받던 진호는 소민이 SM 제약 회장님의 외동딸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 눈으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TV에서만 봤던 SM 제약 회장님의 실물을 보니 소민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대박 사건이다. 김소민이 SM 제약 회장님 딸이라니···.”


진호는 나희와 소민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펜싱대회에서 사고를 치고 사라졌을 때 나희 부모님과 함께 나희 학교에 갔던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사고를 친 건 나희와 소민인데 학교 선생님들이 소민의 부모님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했다고 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출입문 옆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던 나희는 몸을 일으켜 슬금슬금 민준 옆에 다가와 서며 손짓하며 말했다.


“야! 김소민. 너네 아빠셔?”


“응. 아빠 내 절친이자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나희.”


“아~ 너가 나희구나? 소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소민이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어. 반갑다.”


회장님은 흐뭇한 얼굴로 나희를 보며 인자한 말투로 말했고, 나희는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이 새벽에···.”


“괜찮아. 소민이가 다급해 보여서 직접 와 봤어.”


“저기 죄송합니다만.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오진호씨 때문에 오신 건가요?”


진호를 조사하던 30대 형사의 목소리가 나희와 회장님의 대화를 끊었다.


회장님 옆에 서 있던 흰머리가 가득한 고문 변호사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30대 형사에게 대답하며 걸어갔다.


“네. 오진호씨 주거 침입 죄와 경비원 폭행 죄 관련해서 왔습니다.”


고문 변호사는 경찰서에 도착하기 전 진호의 혐의를 알아보고 온 듯했다.


형사는 건너편에 앉아 있는 진호와 진호 옆에 서 있는 젊은 이경호 변호사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오진호씨 유명인 인가 봐요. 이 새벽에 변호사들이 쉬지 않고 오시네.”


진호는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거렸고 젊은 이경호 변호사는 다가오는 고문 변호사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고문 변호사는 진호 옆에 서서 여유로운 미소로 형사를 바라봤다.


형사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 저으며 나희와 소민 일행이 서 있는 입구를 보며 말했다.


“그렇게 서 있지들 마시고 의자에 좀 앉아서 기다리세요.”


소민은 형사의 말을 듣고 한 손은 민준의 손을 다른 한 손은 아빠의 팔을 잡고 긴 의자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민준은 가기 싫은 듯 발걸음이 무거웠고 회장님이 움직이자 임원도 긴 의자를 바라보았다.


나희도 긴 의자를 바라보는데,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던 이재평 기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민과 회장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핏기 없는 얼굴빛과 달리 눈빛은 초롱초롱 생기가 넘치다 못해 폭발할 듯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복장을 한 키 작고 통통한 아가씨가 베일에 가려진 SM 제약 외동딸이라니.


그 외동딸을 새벽 시간 마포 경찰서 형사과에서 보게 된 것이다.


그것도 회장님과 임원들까지, 이재평 기자는 눈앞에 SM 제약 회장님과 외동딸이 있는 현실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조금 전 상황은 휴대전화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차에서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재평은 현재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정리해 봤다.


SM 제약 외동딸이 재평만큼이나 깡마른 남자 친구와 함께 경찰서에서 회장님과 조우한 것이다.


대박 사건이다.


특종을 직감한 재평은 재빨리 기사의 타이틀을 생각해봤다. ‘SM 제약 외동딸과 그녀의 남자’


긴 의자 끝에 앉아 눈빛에서 빛을 발산하고 있던 재평은 의자에 반대편에 엉덩이를 걸치던 회장님과 임원들과 눈과 마주쳤다.


임원중 한 사람이 재평의 기자 신분증을 보고 회장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처음으로 특종 기회가 온 재평은 떨렸다.


여기에서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인터뷰를 하느냐?


슬쩍 빠져나가서 사진과 동영상만 가지고 기사를 쓰느냐?


임원의 귓속말을 듣던 회장님은 고개를 서서히 돌려 재평의 눈을 바라봤다.


재평은 회장님의 근엄한 눈빛과 아우라에 기가 눌려 시선을 벽으로 피하며 몸을 일으켰다.


인터뷰고 뭐고 여기에서 빨리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동딸과 남자 친구, 회장님과 임원들이 담긴 사진만으로도 특종이기 때문이다.


긴 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회장님 일행의 시선을 피하며 슬금슬금 걸어가는데 누군가 재평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 누군가의 얼굴이 재평의 얼굴 앞에 있어 정면으로 마주쳤다.


재평을 가로막고 선 사람은 다름 아닌 도나희였다.


나희는 재평의 얼굴에 대고 말했고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나희가 말할 때 재평의 얇은 머리 결이 날렸다.


“기자 아저씨, 왜 휴대폰 숨기고 슬금슬금 도망가요?”


나희는 지구대에서 20대 남자가 몰래 동영상 촬영을 했던 것처럼 재평이 자기를 향해 몰래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하는 걸 본 것이다.


“예? 뭐라구요?”


재평은 일단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이후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나희가 재평을 막아서자,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던 임원들이 일어섰고, 임원들이 일어서자 소민 옆에 앉아 눈치 보던 민준도 덩달아 일어섰다.


재평은 휴재전화가 들어 있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휴대전화를 손안에 넣고 꼭 쥐었다.


기자 생활 처음으로 찾아온 특종을 이렇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형사1과 형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슬쩍 시선을 보내는데 모두 회장님과 함께 온 변호사의 기세에 눌려 재평의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진호를 조사하던 형사는 흰머리를 여유롭게 쓸어 넘기며 말하는 고문 변호사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마치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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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에필로그 - 인천 공항에서 +2 22.07.21 73 1 4쪽
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47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24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32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29 1 11쪽
» 123화. 누구냐 넌? 22.07.14 35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35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23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46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37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36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32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30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46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37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33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37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32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34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36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31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36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33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43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4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43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37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3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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