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odotony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5,740
추천수 :
166
글자수 :
658,878

작성
22.06.16 20:20
조회
19
추천
2
글자
11쪽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DUMMY

중년 남자와 눈을 마주친 소민은 화들짝 놀라며 모자를 눌러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민주나 함께 나가자.”


소민은 특유의 애교 넘치는 쉰 목소리가 아닌 가녀린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


무언가 자기를 숨기려는 듯 보였다.


민준은 중년남성과 소민을 번갈아 보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생각했다.


민준은 고급 양복을 입고 있는 중년남성을 알고 있다.


그 남성은 이곳 레스토랑의 사장님이다.


레스토랑은 SM제약 소유이며 SM제약 사원들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레스토랑 사장님이 소민에게 왜 대표님이라고 하는 걸까?


민준은 소민의 의상을 다시 한번 자세히 바라봤다.


눈에 띄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의상에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는 소민은 작고 통통하다.


흔하지 않고 잘못 보기에는 쉽지 않은 캐릭터가 분명했다.


나이 많은 남자가 딸뻘인 여자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는 민준이 눈을 깜박거리고 있었다.


소민은 중년 남자를 피해 민준의 손을 잡아 끌고 레스토랑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민주나 뭐 해? 빨리 가자.”


민준은 소민의 팔 힘에 이끌려 따라가며 폴더 인사를 하는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


“어? 어어. 저기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중년의 레스토랑 사장은 소민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대표님이 맞는데, 한국에는 언제 무슨 일로 오셨지?”



***



소민은 가쁜 숨을 내쉬며 레스토랑 주차장에 세워진 민준의 BMW M5 앞에 서서 민준을 보며 웃는 얼굴을 만들었다.


“와. 진짜 황당하다. 대표님이래.”


운전석 문을 열던 민준은 물끄러미 소민을 보며 ‘소민이와 비슷한 캐릭터는 없는데’ 생각했지만 일단 동의해주기로 했다.


“그러게. 딸뻘인 사람한테 왜 그러지.”


민준은 의심이 들면서도 소민을 보면 대표님이라고 인사하는 사람도 이상해 보였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회장님 집에 가서 회장님 외동딸의 생일선물인 황금색 람보르기니 우라칸 키를 받아 지하 주차장에서 이동시켜야 했다.


민준은 자동차 앞에 서 있는 소민에게 손짓하며 이어서 말했다.


“소민아 타 함께 가자”


“민주나 너 바쁜 것 같은데 나 먼저 집에 들어갈게.”


소민의 말에 운전석 문을 열던 민준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아니, 무슨 소리야? 저녁도 아직 안 먹었고 오늘 또 다른 이벤트가 남아 있는데.”


민준은 소민과 저녁식사를 하고 한강공원에 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소민이 갑자기 집에 간다고 말하니 황당 할 만했다.


“어.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네.”


민준은 갑자기 자리를 피하려는 소민에게 물었다.


“뭐야? 레스토랑에서 인사한 것 때문에 뭔가 숨기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소민이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어? 뭘 숨겨. 컨디션도 안 좋고 너 어디 간다고 하고, 하니까.”


“민준은 레스토랑 주차장 건너편에 높게 솟아 있는 타워펠리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가긴 어딜가 길만 건너가면 되는데. 그리고 잠깐 집에 올라갔다 내려올게.”


소민은 타워펠리스 주차장을 바라보며 ‘그래 지금 자리를 피하면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생각했다.


“아, 그래? 난 또 급한 일 있나 했지.”


소민은 민준의 눈치를 보며 조수석 문을 열고 몸을 넣었다.


소민이 조수석 문을 닫자, 민준은 운전석 문을 열고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우리 만나고 처음 생일인데 왜 간다고 그래.”


민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미안해. 너 갑자기 일 생겼는데 나 때문에 눈치 보는 것 같아서 그랬어.”


“미안하긴 내가 미안 하지. 갑자기 회장님이 전화를 해서···.”


민준의 회장님 말에 소민은 엉덩이를 살짝 내리며 몸을 움츠리고 말했다.


“회 회장님이 전화하신 거구나?”


민준의 승용차가 지하 주차장에 들어와 바퀴 닿는 소리를 내며 지하통로를 내려갔다.


민준은 양손으로 핸들 잡고 말했다.


“응. 완전 짜증 나는데. 어쩌겠어. 우리 아빠 주차자리에 똥색 스포츠카가 주차되어 있는데. 그게 회장님 외동딸 생일 선물인가봐.”


민준은 말을 이어갔고, 소민의 엉덩이는 조수석 의자 끝에 겨우 걸려 있었다.


안 그래도 키가 작아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민은 밖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소민이 몸을 낮추자 빈 조수석을 향해 민준이 혼잣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차를 회장님 주차장리로 이동시켜 달래는 거야. 내가 전에 말했지? 우리 회사 주식 5% 가지고 있는 외동딸. 생일선물로 람보르기니를 받는 그 딸은 안 봐도 알 것 같지 않아. 난 딱 알 것 같애. 자기 위에 사람 없고 도도하고 뭐 그러겠지. 소민아 안 그래?”


지하 5층 주차장에 도착한 민준은 황금색 람보르기니 우라칸 옆 자기 자리에 주차하며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민을 바라봤다.


조수석에 있는 소민은 앉아 있다고 해야 할지 누워 있다고 해야 할지,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소민아 왜 그러고 있어? 안 불편해?”


“어? 어. 엉덩이가 미끄러워서.”


소민이 살며시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소민의 행동을 바라보던 민준은 오늘따라 왜 이러지? 생각하며 옆자리에 세워진 황금색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내가 말한 게 저거야. 대박이지? 돈 많다고 자랑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나는 이건 아니라고 봐.”


소민은 바로 옆에 세워진 번쩍거리는 람보르기니를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 내가 이런 차 필요하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우리 아빠는 도대체 왜 그러실까?’


딸은 이런 선물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뻔히 아실 텐데.


소민은 황금색 람보르기니에 자기 얼굴이 비치자 마음이 불편했다.


“나 차키만 받아서 바로 내려올게.”


“어 그래.”


민준은 빨리 다녀오겠다는 표시로 자동차 시동을 끄지 않고 운전석을 빠져나갔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민에게 고민이 밀려왔다.


민준이 그렇게 싫어하는 회장님은 소민의 아빠이고 뻔하다는 외동딸은 소민 자신이다.


언젠가 말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타이밍이 너무 늦은 것 같다.


사실 함께 살고 있는 나희와 진호도 내가 SM제약 외동딸인 걸 알지 못한다.


대학로 애견미용실 건물도 나희가 공연하는 공연장 건물도 술집 반디가 있는 건물도 모두 소민의 소유다.


나희 집에서 부동산 사이트를 보고 있을 때 진호는 한심한 눈으로 바라봤고 나희는 너 돈은 있냐? 라고 물었다.


그때 소민은 가게를 본 것이 아니고 건물을 보고 있었다.


성북동에 살면서 대학로 건물을 여러 개를 매입했고 그사이 부동산이 폭등해 건물 가격이 상승했다.


건물주가 바뀌고 부동산이 폭등하자, 세입자들은 당연히 월세가 오를 거라는 생각에 불안해했다.


하지만 소민은 오히려 월세를 낮추고 낡은 건물은 리모델링했다.


사랑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싶었던 양준태 연출은 극장 임대료 때문에 공연을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그때 사랑 소극장 주인인 소민이 임대료를 낮춰줬고 ‘내 친구의 첫사랑’ 을 진행 했다.


지금은 대학로 대표 연극이 되어 사랑 소극장의 가치도 올라갔다.


‘언론에서 찾아 헤매는 SM제약 외동딸 그 사람이 나야.’ 라고 민준에게 말해야 하는데.


소민의 얼굴 위로 고민의 그늘이 퍼져나갔다.



***



성북동 2층 주택 진호가 살고 있는 2층 거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진호는 하윤과 연락이 안 되던 날부터 2층 거실 불을 켠 적이 없었다.


진호는 거실 소파에 앉아 밝은 얼굴로 흥얼거리며 TV를 보고 있다.


우울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강팀장의 조언이 진호의 마음을 변하게 했다.


진호는 강팀장의 조언대로 하윤을 만나기 위해 집근처로 가기로 결심했다.


하윤은 분명 진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왜? 하윤은 천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호는 생각했다.


진호는 그동안 강팀장을 아니 강팀장님을 오해했다.


강팀장님은 진호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사람이었다.


진호는 강팀장과 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동질감을 느꼈다.


더 이상 우울해할 필요가 없다.


TV 보며 크게 웃는 진호의 모습이 왠지 무섭게 보였다.



***




액션 스쿨 천장 위에 하윤을 중심으로 양옆에 여성 모델 두 명이 와이어에 의지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는 하윤과 달리 양옆에 있는 여성 모델들은 불안 하고 위태롭게 움직였다.


와이어를 내려 하윤과 하윤의 양쪽 여성 모델에게 촬영용 소품인 검을 건네고 다시 와이어를 높이 올렸다.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하윤과 달리 양쪽 옆 모델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뚱거렸다.


무술 감독이 하윤 양쪽에 있는 여성 모델들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주문하자, 하윤의 오른쪽에 있는 여성 모델이 검을 들고 과감한 포즈를 취하다가 와이어에 엉켜버렸다.


“으악!”


여성 모델은 비명과 함께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렸다.


“괜찮으세요?”


하윤의 물음에 여성 모델은 고통스러워했다.


놀란 무술 팀원들은 와이어를 내렸고, 세 명 모두 하늘 위에서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무술 감독이 달려와 다리에 엉켜 버린 와이어를 풀어냈다.


“다리 좀 펴보세요. 힘 주지 마시구요. 천천히···.”


와이어가 풀리자 무술 감독이 여성 모델을 일으켜보는데 여성 모델 일어나지 못했다.


옆에 서서 바라보던 하윤은 여성 모델의 부상이 심한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왼쪽에 있던 여성 모델은 와이어 액션으로 자기도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미간을 좁혔다.


무술 팀원들은 재빨리 부상당한 여성 모델을 부축해 병원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무술 감독은 한숨 쉬며 말했다.


“곧 촬영인데. 이거 큰일이네. 여자 스턴트를 써야 하나?”


무술 감독의 말대로 촬영 날은 며칠 남지 않았다.


하윤을 제외한 여성 모델 두 명은 와이어 액션이 가능하다고 해서 뽑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와이어 액션은 둘째 치고 와이어를 처음 해 보는 사람들 같았다.


처음 컨셉대로 메인 모델 하윤 빼고 양쪽 두 명은 여자 스턴트를 써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광고주는 스턴트보다는 모델이 직접 하길 바랬다.


고민하던 무술감독이 CF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성 모델이 다쳤다는 말을 듣던 CF 감독은 화들짝 놀랬다.


그리고 곧 촬영인데 언제 다른 모델을 구해서 연습을 시키냐며 무술 감독과 같은 고민을 했다.


촬영은 미룰 수 없고 여성 스턴트는 쓸 수 없고 두 사람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술 감독 옆에서 통화를 엿듣던 하윤의 머릿속에 나희가 떠올랐다.


펜싱 선수였던 나희는 검을 잘 쓰고 운동 신경도 좋다.


쌍꺼풀 없는 큰 눈을 가졌고 매력적인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친구의 첫사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하였습니다. +2 22.07.21 21 0 -
공지 해외 출장 관계로 휴재 안내 합니다. 22.05.27 27 0 -
129 에필로그 - 인천 공항에서 +2 22.07.21 47 1 4쪽
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26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13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16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16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18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19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15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23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20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22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18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19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24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24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18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20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19 1 11쪽
»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20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22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18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21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20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25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2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21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22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2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