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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88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6.09 19:32
조회
36
추천
2
글자
11쪽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DUMMY

하윤은 소민이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소민을 바라봤다.


김소민이 하버드대 출신이라고? 그런데 왜 대학로에서 애견 미용실을 하고 있지?


그러고 보니 강남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데 나희 집에서 사는 것도 이제야 이상해 보였다.


분명 소민은 사연이 많은 친구 같아 보였다.


하윤의 시선은 나희에게 갔다.


나희는 소민과 친구들의 대화가 따분한 듯 신랑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선희를 보고 있었다.


소민은 동영상 촬영에 빠져 있는 민준을 의식하며 말했다.


“얘들아 반가웠어. 나 이제 가봐야겠다.”


이어서 선희와 선희 신랑의 사진 촬영을 지켜보고 있는 나희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나희야 우리 이제 가자.”


나희는 소민에게 이끌려 따라가며 말했다.


“야. 선희랑 인사는 하고 가야지.”


끌려가던 나희는 멍하니 자기를 바라보는 하윤에게 이어서 말했다.


“하윤아 가자.”


“어. 어 그래.”


하윤은 엉거주춤 나희 뒤를 따라 걸었다.


뒤에 남아 있는 친구들은 갑자기 자리를 피하는 소민과 나희를 보며 수군거렸다.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가니.”


“쟤들 둘은 아직도 저렇게 꼭 붙어 다닌다.”


“김소민, 도나희 잘 가.”


“그래 다음에 보자.”


“야. 니들 그거 알아? 김소민 쟤 에스엠 제약···.”


나희와 소민은 앞장서서 친구들과 멀어져 갔고, 뒤따라가던 하윤의 귀에 친구들의 대화 속에 SM제약 이야기가 들렸다.


소민의 친구들은 분명히 ‘김소민 쟤 에스엠 제약’ 이라고 말했다.


하윤은 SM 제약으로부터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광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광고회사에서 미팅하던 날 예정에 없던 SM제약 회장님도 만났었다.


하윤은 앞서가는 소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소민이는 SM 제약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나희의 팔을 잡고 있던 소민의 팔이 동영상 촬영 중인 민준의 팔로 옮겨 갔다.


“민주나 우리 이제 가자.”


동영상 촬영 중이던 민준은 갑자기 자리를 떠나려는 소민에게 말했다.


“어? 밥은? 밥은 안 먹어?


“야 민준아 밥은 내가 사 줄게.”


나희가 민준의 등을 툭 치며 걸음을 재촉하며 말했다.


“아니 여기 뷔페가 강남에서는 알아주는 곳인데···.”


민준은 아쉬운 듯 말했고, 나희는 그런 민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어깨동무 했다.


“야 내가 더 맛있는 거 사줄 게, 따라와.”


소민은 나희에게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은 하윤도 보고 있었다.


나희는 당황한 소민을 대신해 민준을 달래 줬다.


하윤은 소민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졌다.


예식홀을 빠져나오자 하윤의 일행들인 쇼 프로 PD와 연예인들이 하윤에게 다가왔다.


“하윤씨 우리 상암동으로 넘어갈 건데 함께 가죠.”


쇼 프로 PD의 말에 하윤은 앞서가던 나희를 바라봤다.


하윤은 나희와 대화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래요 하윤씨 이후 일정 없으면 함께 가요.”


“여긴 사람도 많고 상암에 가서 식사하시죠?”


쇼 프로 출연자들도 한마디씩 덧붙였다.


앞서 걸어가던 나희와 소민은 뒤돌아 하윤을 바라봤다.


망설이던 하윤에게 나희가 먼저 손을 흔들며 잘 가라는 인사를 했다.


“아. 네. 그래요.”


하윤은 나희에게 전화하겠다는 손짓을 하고 일행들과 함께 발맞춰 걸어갔다.


일행들 옆에 서 있던 연예인들의 매니저들이 하객들 안에서 일행들을 감싸며 빠져나갔다.


소민 옆에 서 있던 민준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야. 저거 봐 저거 봐. 하윤씨는 역시 우리와 레벨이 다르구나. 완전 연예인이네.”


소민은 하윤 일행이 사라진 예식장 입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레벨만 달라? 생긴 것도 다르지.”


“급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진호만 불쌍하게 됐네. 쯔 쯔 쯔.”


민준은 혀를 차며 말했다.


나희는 소민과 민준 사이에 끼어 양팔로 두 사람 어깨에 손을 올려 어깨동무했다.


“야. 급이 다르긴 뭐가 달라. 하윤이는 그냥 우리 친구야. 가자. 오늘은 내가 쏜다.”


나희는 소민과 민준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하객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키 작은 소민은 총총걸음으로 나희와 발맞췄고, 민준은 나희의 터프함에 가슴이 뛰었다.


“나희야. 저기 있잖아. 어깨에서 팔은 좀 내려줄래?”


“어? 그래.”


나희는 민준의 어깨에서 팔을 내리고 민준의 팔을 들어 소민의 어깨에 올렸다.


민준이 소민과 어깨동무를 하게 만든 것이다.


소민은 민준이 어깨동무하자 민준의 품에 꼭 안겨 걸었다.


민준도 소민과 다정하게 걸어갔다.


나희는 두 사람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



신랑과 사진 촬영을 마친 선희는 예식홀 안을 훑어보며 나희를 찾고 있었다.


예식홀 안 친구들 사이에 나희와 소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소민의 남자 친구를 본 것 같은데, 나희도 소민도 소민의 남자 친구도 사라지고 없었다.


나희는 축가까지 부르고 말없이 가 버린 걸까?


나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친구지만 정말 고마운 친구다.


선희는 예식장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신랑과 함께 대기실로 이동해야 했다.


선희의 친구들은 선희의 뒤를 따라 함께 대기실로 향했다.


선희의 친구들은 아직도 나희와 소민의 이야기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입을 모아 나희와 소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선희는 자리에 없는 친구의 뒷담화를 하는 게 신경 쓰였다.


특히 나희 이야기가 너무 거슬렸다.


“저기. 얘들아 나희는 대학로 흥행 1위하는 연극 기획자고, 소민이는 대학로에서 애견 미용실 운영하고 있어. 애들 이상하지 않아.”


선희는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친구들에게 말했다.


친구들은 선희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뭐? 애견 미용실?”


“김소민이 애견 미용실을 한다고?”


“말도 안돼. 선희야 진짜야??”


선희는 친구들의 반응에 눈만 깜박거렸다.


신랑도 선희의 친구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걸음을 멈추고 친구들에게 시선을 보냈다.


“선희 너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하버드대 나온 김소민이 대학로에서 애견 미용실을 한다고?”


선희는 소민이 하버드대를 나온 사실을 처음 들었다.


이제야 친구들의 반응을 이해하게 됐다.


“소민이가 하버드대를 나왔어?”


선희는 나희를 찾다가 소민의 인스타를 발견하고 나희의 단짝인 소민이 애견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날 바로 자기 애완견을 데리고 소민의 애견 미용실에서 소민에게 미용시술을 받았다.


그날이 10년 만에 나희를 만난 날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부산에서 열린 펜싱대회에서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기합을 받던 자신을 나희와 소민이 구해줬다.


그날 새벽 대회기간 중 나희와 소민은 숙소인 호텔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삼일 후 나희와 소민은 학교에 돌아왔다.


그날부터 두 사람에게는 무성한 소문이 뿌려졌었다.


나희와 소민은 펜싱부를 탈퇴하고 다시는 칼을 잡지 않았다.


정학기간 중 소민은 전학을 갔다. 소민의 전학에도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소문이 무성했다.


소민의 아버지가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말도 있었다.


정작 소민의 아버지의 이름은 아무도 몰랐다.


여자학교는 소문이 소문을 낳아 부풀려지기 마련이다.


선희는 소민이 전학 간 후 소민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너 몰랐구나? 박수진네 천재 오빠 있잖아. 그 오빠랑 하버드에서 경영학 전공했데.”


“박수진한테 박수진네 오빠가 한국인 후배랑 찍은 사진이라고 보여줬는데. 세상에 그 후배가 김소민이였단다. 영어 이름 린다 김.”


선희는 친구들의 말처럼 소민이 왜 애견 미용실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린다 김? 그런데 왜···?”


선희는 대기실로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친구들도 선희를 따라 이동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소민이 운동은 좀 못해도 공부는 잘했잖아.”


“맞아 맞아.”


“소민이네 아버지 대통령 출마한다고 소문났었잖아. 그거 다 뻥이고, 걔네 아버지 SM그룹 회장이래.”


“단번에 세계적인 기업이 된 그 바이오 회사. 김소민이 뉴스에 나오는 SM그룹 외동딸이야. 김소민이 가지고 있는 회사 주식 가치가 5조원이랜다. 그런 애가 무슨 대학로에서 애견 미용실을해.”


친구들의 수다를 들으며 걸어가던 선희는 소민의 모습을 떠올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SM그룹 외동딸은 연말 불우이웃 성금 최고 금액 기탁자로도 유명했다.


언론에서 찾아 나섰지만 추측만 난무하던 그 외동딸이 김소민이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SM 그룹의 주식의 5%를 소유하고 있는 외동딸.


주식 가치만 5조원을 가진 대한민국 최연소 부자.


알프스 소녀 하이디 복장을 하고 검소해 보이는 소민이 대기업 회장의 외동딸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선희는 소민의 모습과 나희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나희를 따라다니며 투덜거리는 소민의 모습. 소민을 옆에 끼고 항상 챙겨 주는 나희의 모습.


친구들의 말처럼 나희와 소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아이들이 맞기 때문이다.



***



공연 ‘내 친구의 첫사랑’은 연일 매진을 이어갔다.


양준태 연출은 흥행에 힘을 얻어 공연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나희는 공연장에 출근하기 전 커피숍에서 양준태를 만나 공연 결정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공연을 1년 더 연장하겠다며 나희에게 함께 하자는 말과 함께 서류 봉투를 건넸다.


“이건 뭐예요?”


“안을 보고 얘기해.”


나희는 다른 공연을 하고 싶은 양준태가 대본을 건네는 거로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이것도 내 친구의 첫사랑처럼 각색해 달라는 건 아니겠지?


서류 봉투를 열자 안에 오만원권 뭉치 두 개가 들어 있었다.


“이게 무슨 돈이예요?”


“어. 지금까지 정산한 수익금 중에 25%야. 나희 니 지분.”


양준태는 씩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누가 요즘에 돈을 현금으로 줘요. 계좌 이체하면 되잖아요.”


“아. 그래? 나는 현금이 좋던데.”


양준태는 머쓱해하며 머리에 몇 가닥 남지 않은 가녀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사실 나희는 돈다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많은 돈을 보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왠지 부담스러웠다.


앞으로 1년 더 공연을 하자는 말에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준태와 술을 마시던 나희는 술에 취해 엉겁결에 공연 기획으로 참여하게 됐다.


배우가 꿈인 나희는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을 열심히 봤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발목을 잡았다.


타고난 목소리가 이런데 어쩌라는 건지.


좋은 기회를 얻어 드라마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상대 남자 배우가 얼마 전 바람을 피우다 걸려 헤어진 남자친구 규혁이었다.


나희에게는 연기를 그만두라는 운명처럼 느껴졌다.


드라마 오디션을 마지막으로 나희는 연기를 계속할지. 진호 말처럼 기술을 배워야 할지 고민했다.


아니 방황했다. 그때 술집 반디에서 연극 연출을 하시는 아버지의 후배이자 대학로의 우울의 대명사 대학로의 뭉크 양준태 연출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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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48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24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32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29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35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35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24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46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3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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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32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31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46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37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34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37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32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34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36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31 2 11쪽
»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37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33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43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4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44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38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3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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