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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tony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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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5,725
추천수 :
166
글자수 :
658,878

작성
22.05.13 22:05
조회
21
추천
1
글자
11쪽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DUMMY

하윤은 이어서 그 첫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났다고 했다.


그 사람은 최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촬영을 마치고 방송국으로 돌아가던 중 위기에 처한 하윤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마치 자기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나타나는 천사 같은 존재라고 말하자, 유부남 MC는 진짜 영화 같다며 그 남자와 지금 만나고 있는지를 물었다.


다른 게스트들은 대박과 결혼해를 외쳤다.


진호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결혼은 무슨···. 작가가 MSG를 통째로 쏟아 부었네 부었어.” 혼잣말하면서도 불안 했다.


하윤은 솔직한 여자다. 이슈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싶어 하는 여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잘생긴 개그맨은 이 자리에서 하윤의 첫사랑 남자와 영상통화를 제안했다.


하윤의 대답은 그 사람과 만나지 않고 있고,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대답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유부남 MC는 그 남자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했다.


“하윤씨의 첫사랑이라고 하시는 그 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만나 보실 생각은 있나요?”


그 질문은 소파에 누워 비아냥거리던 진호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카메라가 하윤의 얼굴을 크게 잡아 TV 화면 전체에 하윤의 얼굴이 비췄다.


진호는 하윤의 대답을 기다리며 분홍빛 입술에 집중했다.


몸통에서 울렁거리는 심장을 느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만약 하윤이 첫사랑을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진호와는 이대로 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윤은 진호와 친구로 지내는 동안에도 첫사랑을 잊지 못해 힘들어했다.


그렇게 사랑하는 그 첫사랑을 찾았고, 어떤 남자가 여신으로 떠오르는 기상캐스터 이하윤이 좋아한다는데 싫어하겠는가?


불안함과 착찹함이 진호의 심장을 때렸다.


쇼 프로 안에 밝게 미소 짓는 하윤에게 진호는 없었다.


미소만 짓고 있던 하윤의 분홍빛 입술이 움직였다.


“곧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짧게 대답하자. 쇼 프로 스튜디오 안은 순간 난리가 났고, 진호의 심장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가 났다.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마음은 허탈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진호가 무인도에 출장을 다녀온 사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윤은 그렇게 찾아 헤매던 첫사랑 남자를 운명처럼 다시 만났고, 진호에게 말도 없이 쇼프로에 출연해 첫사랑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했던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며칠 사이에 일어났다.


진호와 하윤은 강렬한 사이는 아니지만 아무 문제없이 무난하게 만남을 유지했다.


하윤은 인기가 올라가고 바빠져도 항상 똑같았다.


두 사람의 연애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비포장 도로를 만났다. 두 사람은 덜컹거리며 흔들거렸다.


진호와 사귀고 있던 하윤은 첫사랑을 만나고 흔들렸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첫사랑이니까. 순수함이 넘치던 어린 시절의 사랑이니까.


하윤은 첫사랑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타났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치 운명처럼.


흔들리고 있던 하윤 앞에서 진호는 알몸 달리기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흔들리던 하윤의 마음이 어땠을까?


타이밍을 맞춰도 이렇게 맞출 수 있을까?


TV 화면 속 하윤은 첫사랑 때문에 배웠다며 펜싱 칼을 들고 기본 자세를 보여줬다.


허탈해진 진호는 멍한 눈으로 펜싱 자세를 취하는 하윤의 모습을 바라봤다.


어쩜 저렇게 우아하고 멋있고 섹시하고 아름답게 펜싱 자세를 취할까?


진호는 펜싱 자세를 취하는 하윤의 모습 위로 나희의 모습이 떠올랐다.


왜 하윤의 모습에 도나희의 모습이 겹쳐질까?


진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떨려왔다.


TV 속 하윤은 캐나다 이민 가서 첫사랑 때문에 펜싱을 배웠다며 펜싱 기본 자세를 우아하게 선보이고 있다.


진호는 유부남 MC와 잘생긴 남자 개그맨을 신경 쓴다고 하윤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조금 전 하윤이 말했던 운명적인 첫사랑 이야기를 되돌려 생각했다.


이민 가기 전 첫사랑에게 고백하려고 했는데, 그 첫사랑은 펜싱 대회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펜싱 유망주였던 나희는 1학년 때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 대회에 나갔다가 사라졌고, 3일 후에 집으로 돌아왔었다.


나희가 사라지자 성북동 2층 집은 난리가 났었다.


사라진 나희 부모님보다 진호 부모님이 더욱 걱정했다.


나희 부모님은 조금은 태연하게 곧 오겠지 라고 말했고, 진호 부모님은 당장 부산에 내려갈 태세였다.


같은 집에서 같은 해에 함께 태어나 함께 자라온 터라 진호와 나희는 남매 같은 사이다.


당연히 두 부모님도 아들 딸처럼 똑같이 대했다.


하지만 나희 부모님은 나희를 믿어서인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고, 유망주로 떠올랐던 펜싱을 아무렇지 않게 그만뒀다.


진호는 아직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윤은 나희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한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캐나다 이민을 갔다고 했다.


하윤과 나희가 다녔던 상신여고는 여자 펜싱으로 유명한 학교다.


여자 펜싱부들은 같은 또래 여고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느 학교나 운동부를 좋아하는 또래 학생들이 많기 마련이다.


나희 또한 인기가 많았었다. 진호는 나희가 펜싱할 때의 인기를 기억했다.


나희는 상신여고에 입학해 고등부 첫 대회에서 사라졌었다.


무언가 딱 맞아떨어져 가는 이 느낌은 뭘까?


진호는 휴대전화 화면에 포털사이트를 띄워 하윤과 나희가 다녔던 상신여고 근처 남자고등학교에 펜싱부가 있는지 검색하기 시작했다.


진호도 근처에 있는 남자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주위 고등학교 펜싱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확인해 봐야 했다.


폭풍 검색을 마친 진호는 근처 남자학교에는 펜싱부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최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촬영을 마치고 방송국에 돌아가는 중 위기에 빠진 자기를 도와줬다고 했다.


하윤은 진호가 출장간 사이 서울 연극제가 열리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 촬영했다.


마로니에 공원은 나희가 공연기획으로 일하는 사랑소극장 근처다.


나희는 사랑소극장을 가기 위해 항상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간다.


“앗!!”


진호의 기억 속에 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윤은 마로니에 공원 촬영을 앞두고 마로니에 공원에 왔다가 진호에게 연락을 했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호를 기다리겠다고, 진호는 퇴근 후 하윤에게 달려갔다.


하윤은 대학로가 집인 진호의 단골 식당에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진호는 옥경 이모의 가게인 ‘반디’에 갔었다.


비밀 연애 중인 진호는 옥경 이모에게 하윤과 사귄다고 말했고, 기상캐스터 이하윤을 알고 있던 옥경 이모는 많이 놀라워했다.


진호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옥경 이모는 눈치껏 가게를 비워주며 처음 연애하는 진호를 응원했다.


진호와 하윤이 반디에 도착했을 때 반디 간판 불은 꺼져 있었다.


그동안 진호와 하윤은 자동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혹시 누가 알아볼까 조심조심했다.


그때만 해도 하윤은 진호에게 확신이 서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 하윤은 당당했다. 진호를 모두에게 오픈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진호는 그날은 그런 생각하지 못해 하윤을 배려한다고 사람 없는 곳을 선택했다.


그렇게 반디에서 하윤과 처음으로 자동차가 아닌 술집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듯했다.


진호는 꿈만 같았다. 꿈속을 걷고 있던 순간 반디 가게 문이 열렸다.


그리고 술에 취한 도나희와 김소민이 얼굴이 벌개져서 진호 테이블을 바라봤다.


몸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동네 주정뱅이처럼.


영업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간판 불이 꺼져 있는 걸 무시한 채.


분위기가 완전 깨졌다.


도나희와 김소민은 진호에게 도움되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진호는 그날 도나희가 가게에 들어오자 나희를 빤히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던 하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하윤은 나희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바라봤다.


그 눈빛이 떠올랐다.



***



기상캐스터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TV에서 하윤이 출연하는 쇼프로가 방송되고 있었다.


TV 화면 가득 우아하게 펜싱 자세를 취하는 하윤의 모습이 나왔다.


하윤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하윤 옆에는 여자 PD가 검은색 뿔테 안경을 만지며 쇼프로를 보고 있었다.


하윤과 여자 PD 뒤에는 하윤의 선배인 남자 기상캐스터 김수현이 하윤의 모습을 보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우와 하윤씨 정말 멋있다.”


하윤은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자 PD는 하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하윤. 첫사랑 이야기 진짜야? 아님 작가가?”


“진짜예요.”


하윤의 대답에 뒤에 있던 김수현이 끼어들었다.


“진짜라구요? MSG 같은 거 없이 100프로 리얼 진짜?”


하윤은 여자 PD와 선배 김수현의 눈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두 사람을 한 번씩 번갈아 보고 말했다.


“네.”


“대박 대박.”


여자 PD는 놀랍다는 듯 말했다.


김수현은 하윤 옆을 향해 엉덩이로 의자를 끌고 오며 수다스럽게 물었다.


“진짜야? 대박 사건이다. 그 남자 누구예요? 지금도 연락해요?”


하윤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때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하윤의 휴대전화 진동 벨이 울렸다.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혔다. 혹시 진호가 다른 사람 전화로 연락하는 건가? 생각했다.


하윤은 김수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문화 신문사 연예부 기자 박상환입니다. 기상캐스터 이하윤씨 전화 맞죠?”


기자라고 자기의 신분을 말한 남자는 30대 중반의 남자 같았다.


“네 맞는데요. 문화 신문사 연예부요?”


하윤은 다시 한번 확인해 물었다.


옆에서 하윤의 통화를 지켜보던 여자 PD는 연예부 기자라는 말에 전화 끊으라는 듯 손을 펴 목에 가져다 댔다.


김수현도 입 모양으로 ‘그냥 빨리 끊어’ 만들어 보였다.


“네. 맞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하윤씨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요. 하윤씨 방송국에도 연예부 기자들이 있지만 제가 단독으로···.”


“제가 지금 곧 촬영을 해야해서요. 길게 통화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끊겠습니다.”


30대 중반의 기자의 말을 자르고 하윤은 전화를 끊었다.


“잘했어. 기자들 조심해야 해. 특히 연예부 기자들은.”


여자 PD는 걱정스럽게 말했고, 이어서 김수현도 덧붙이며 말했다.


“그래 하윤씨 잘 끊었어. 이제 연예부 기자까지 연락이 오네. 하윤씨 이제 연예인인 거야?”


두 사람 말이 끝나자, 두 사람 전화기 벨이 울렸다.


여자 PD와 김수현은 고개를 돌리며 동시에 전화 받았다.


전화를 받은 두 사람은 이어서 동시에 하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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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에필로그 - 인천 공항에서 +2 22.07.21 46 1 4쪽
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26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13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16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16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18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19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14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23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20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22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18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19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24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24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18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20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19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19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21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18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21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20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24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2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21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22 2 11쪽
»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2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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