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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80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7.05 20:05
조회
36
추천
1
글자
11쪽

118화. 몰래 카메라

DUMMY

무뚝뚝해 보이는 경찰은 진호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고 어느새 20대 중반의 젊은 경찰이 진호의 반대편 팔을 잡아 세웠다.


진호는 경찰의 힘에 이끌려 일어서서 슬픈 눈으로 친구들을 바라봤다.


민준과 소민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멈칫거리며 말했다.


“저기 보호자가 오면 경찰서에 안 가는 거 아니었어요?”


“맞아요. 경찰서 가기 전에 보호자 오라고 했잖아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경찰은 답답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오해하셨구나. 안 가는 게 아니고요.”


나희는 TV에서나 본 광경을 직접 눈앞에서 보게 됐다.


그것도 성북동 대표 모범생인 진호가 경찰에게 포박당해 끌려가는 모습을 보다니.


“잠깐만요!”


나희가 경찰 앞을 막아서며 말하자, 진호는 희망에 찬 눈으로 나희를 바라봤다.


30대 경찰은 나희를 스캔하며 물었다.


“왜요?


나희는 희망에 찬 진호의 눈빛을 피하며 방금 전까지 다투고 있던 20대 연인들 앞에 서서 손 뻗으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핸드폰 이리 주시죠?”


뜬금없는 말에 의자에 앉아 있던 20대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예? 내 전화기는 왜요?”


진호를 양쪽에서 잡고 있는 두 명의 경찰도 20대 남자 표정으로 나희를 바라봤다.


민준과 소민도 무슨 일인지 몰라 하며 나희 옆으로 다가왔고, 소민은 나희에게 조용히 말했다.


“나희야. 너 갑자기 왜 이 사람들한테 시비야?”


“좋게 말할 때 내놓으라고요. 아님 바로 여기서 신고합니다.”


나희가 남자를 내려다보며 큰 소리로 말하자, 20대 남자가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뭐라는 거야? 신고? 무슨 신고?”


남자와 죽도록 싸웠던 20대 여자는 남자의 팔에 팔짱을 끼며 일어서서 말했다.


“아니 당신이 뭔데. 우리 오빠한테 전화기를 달라, 신고한다 그러는 건데?”


지구대 안에 있던 경찰들은 새벽 시간에 달려온 나희가 술에 취한 게 아닌지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다.


“저기요. 아가씨 술 마셨어요? 아니 왜 모르는 사람들에게 시비 걸어요.”


경찰에게 끌려가던 진호도 나희가 술에 취한 게 아닌지 의심하며 고개 저었다.


이때 민준이 나희 옆에 다가와 소민처럼 조용히 말했다.


“나희씨. 왜 그래요?”


“얘들이 말부터 놓네. 야! 진짜 안 내놓을 거야?”


나희는 전혀 기죽지 않고 남자와 여자를 노려보며 말했고 20대 남녀는 서로 얼굴을 보며 눈빛 교환했다.


이내 20대 연인은 쭈뼜쭈뼜거리기 시작했고, 나희는 남자 앞에 손 뻗었다.


20대 남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위에 사진 폴더를 열어 나희에게 향하며 목소리 낮추고 말했다.


“제가 일부러 찍으려고 했던 건 아니구요. 여자 친구가 지랄하는 거 찍다가···. 제가 직접 지워도 될까요?”


나희는 진호가 하윤에 대해 횡설수설 이야기할 때 20대 남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피스텔 경비원이 연예인이라는 말을 하자, 여자 친구와 다툼을 벌이던 20대 남자는 무언가 눈치를 채고 휴대전화를 꺼내 진호 방향을 촬영한 것이다.


하윤은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공인이다.


진호의 횡설수설 동영상이 퍼져 나간다면 하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


나희는 진호의 입을 막으며 말하지 못하게 했지만 벌써 하윤의 이름을 여러 번 말해 버렸다.


에이 진짜 찌질한 새끼다.


소민과 민준은 이제야 나희가 왜 시비를 걸었는지 알게 됐다.


하윤이 중년 남자와 함께 집에 들어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사실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걸 생각하니 두 사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동영상에는 민준과 소민도 함께 찍혀 있을 텐데 그것도 화가 났다.


민준은 굳은 얼굴을 만들며 20대 남자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내가 삭제할 테니까, 이리 줘요.”


주변에 있는 경찰들을 둘러보며 이어서 말했다.


“이거 몰래 카메라나 다름없는 거 맞죠? 처벌 가능한 거 맞죠?”


진지한 톤으로 말하는 민준, 조금 전 진호에게 안겨 어린아이처럼 눈물 흘리던 모습은 사라졌다.


진호를 붙잡고 있던 20대, 30대 두 경찰은 진호의 팔을 놓고 20대 남자 앞에 서서 민준에게 말했다.


“당신 지금 몰래 촬영한 거야? 증거가 있어야 하니까 휴대전화 이리 주세요.”


“앗!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요. 어쩌다 보니···.”


20대 남자는 경찰에게 절절 매며 말했고, 민준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30대 경찰에게 건넸다.


“참나, 지구대 안에서 몰카를 찍어? 간이 큰 거야?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


휴대전화를 받아 든 30대 경찰은 혀를 차며 말했고, 상황이 20대 연인으로 집중이 되어가고 있었다.


경찰에게 풀려난 진호는 30대 경찰 옆에 서서 20대 남자를 노려보며 30대 경찰의 말에 맞장구 쳤다.


“배 밖으로 나온 거죠. 저기요. 왜 찍은 건데요? 위법인지 몰라요?”


나희와 소민은 진호의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고 민준은 “위법? 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20대 연인은 고개를 납작 숙이며 잘못을 인정하고 선처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네. 절대 유포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들었던 이야기 모두 기억에서 삭제하겠습니다.”


“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앞으로 싸움도 안 하고 잘 지낼 게요.”


“유포를 안 해? 그럼 왜 찍었는데? 거짓말하지마!”


쩌렁쩌렁 소리치며 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진호였다.


자신이 위법행위로 체 된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 보였다.


30대 경찰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 준 진호를 보며 턱을 끄떡거렸다.


경찰도 자기의 본분을 잊어버린 듯 보였다.


턱짓하며 진호를 바라보던 30대 경찰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오진호씨! 저기 구석에 가서 앉아 있어요.”


경찰의 손끝은 방금 전까지 진호가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던 구석 자리 나무 의자로 향해 있었다.


“넵!”


진호는 지구대 구석으로 걸어가 얌전히 의자에 엉덩이를 걸쳤다.


나희는 진호의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 숨을 내쉬며 눈을 지그시 감았고, 민준은 곧 경찰서에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저럴 수 있다니 헛웃음 쳤다.



***



불 꺼진 오피스텔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는 하윤은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렸다.


하윤의 방 침대에 누워 있는 하윤의 부모님은 시차 적응이 안 되는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윤의 오피스텔은 방과 거실이 유리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다.


유리 칸막이에는 문이 달려 있지 않아 하윤은 부모님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부모님은 거실에 누워서 자는 하윤을 걱정하며 근처 호텔에서 지내자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만난 괴한(오진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하윤을 걱정했다.


특히 한국행을 반대했던 아버지는 하윤을 설득해 캐나다로 데려가자는 말을 어머니에게 했고 어머니도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를 하는 듯 말했다.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있는 하윤은 진호가 걱정됐다.


하윤은 진호가 지하 주차장 입구를 막으며 나타날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놀라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차에 함께 타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는 사이 진호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


경비원의 지시에 따라 지하 주차장으로 승용차를 이동시키며 “제 남자 친구예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자신이 비겁한 건가? 생각했다.


괴한으로 생각하며 놀란 부모님에게 진호가 남자 친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남자 친구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이 바로 헤어지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할 것이다.


오피스텔에 들어와 짐정리를 하던 부모님은 괴한에 대해 물었지만 하윤은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한밤중에 인터폰이 울리는 건 처음이지만 진호 때문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인터폰으로 연락해 온 사람은 경비업체 책임자였다.


하윤이 잘나가는 기상캐스터임을 알고 있던 경비업체 책임자는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고 말했고, 하윤은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조용히 했다.


진호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던 하윤에게 경비업체 책임자는 강력한 처벌을 위해 홍익지구대로 괴한을 인계했다고 알려 줬다.


일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하윤은 당장 홍익지구대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캐나다에서 방금 도착한 부모님을 두고 나갈 수는 없었다.


하윤은 경비업체 책임자에게 다시 한번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말하고 인터폰을 내려놨다.


부모님은 강력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며 경비업체 책임자와 같은 의견이었다.


하윤은 답답하기만 했고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시간은 밤 12시가 가까워지고 있었고 진호와 함께 사는 친구 나희와 소민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망설이다가 연락하지 못했다.


경비업체 책임자가 하윤의 의견을 들어 진호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를 빌었다.


뒤척이던 하윤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화면을 켰다.


시간은 새벽 1시 48분이었다.


그런데 지금, 진호가 걱정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하윤은 나희와 소민에게 연락할 걸 그랬나? 후회하고 있다.


진호의 보호자인 부모님은 인도네시아에 계신다.


만약 지금까지 진호가 지구대나 경찰서에 있다면 외국에 계신 부모님이 아닌 함께 사는 나희에게 연락이 갔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나희도 진호의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시차 때문인지 부모님은 쉽게 잠들지 못하고 조그만 목소리로 도란도란 대화하고 있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걱정하던 하윤은 카톡 앱을 열어 나희에게 ‘나희야 자니?’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진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희가 함께 있을 것이고 카톡을 바로 확인했을 것이다.


나희와의 대화방에 1이 사라지지 않자 하윤은 조금 안심했다.


진호가 별일 없이 풀려난 것으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며 휴대전화 화면을 껐다.


그런데 곧바로 휴대전화 화면이 켜지면서 진동 벨이 울렸고 화면에 ‘나희’ 이름이 떠 있었다.


지금, 이 시간에 연락 온다는 건 진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


나희에게 먼저 연락한 하윤은 전화를 안 받을 수 없었고 하윤은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전화 받았다.


“어! 나희야. 밤늦게 미안. 자는 거 아니었어?”


“하윤이 너야 말로 이 시간에 안자고 뭐 해? 야! 오늘 잠자긴 다 글렀다.”


나희는 또렷하게 말했고 휴대전화 스피커를 통해 소란스러운 주변음이 들려왔다.


집이 아니고 밖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호는 경찰서에 있고 나희는 진호 보호자로 경찰서에 있는 것이다.


하윤의 방 침대에 누워 있던 하윤의 부모님은 거실에 있는 하윤이 휴대전화로 통화하자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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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에필로그 - 인천 공항에서 +2 22.07.21 73 1 4쪽
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48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24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32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29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35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35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24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46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37 1 11쪽
»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37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32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31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46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37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33 1 11쪽
113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37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32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34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36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31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36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33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43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4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43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38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3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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