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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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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7.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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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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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52) - 대포 연구

DUMMY

- 1895년 3월 14일.


사이드와인더 반자동 라이플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라인을 며칠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아마 4~5월쯤이면 공장 건설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 전에 반자동 매카니즘에 대한 특허 신청은 끝내놓은 상태다.


동시에 나는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던 사업을 오늘부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대포 사업. 슬슬 기반이 갖추어지기도 했고, 더 미루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버 클리블랜드 그 양반이 계속해서 물어보는 걸 보면 더욱 미루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 그러니 곧바로 사람부터 모아보자고.’


당연하지만 나는 대포에 대해선 전문가가 아니다. 나름대로 서적들을 뒤져가며 공부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 대해서 꿰고 있는 건 아니기에.


“아버지, 부지 사용 허가는 어떻게 됐습니까?”


“반려됐다. 아무래도 시가지 근처다 보니 문제가 있었나 봐. 대신 다른 부지를 알아봐 줬는데, 한번 확인해 보겠나?”


“으음, 여기서 2마일 정도 떨어져 있네요? 207에이커 정도이니 규모는 마음에 드는데··· 얼마 정도 할지 모르겠군요.”


“놀라지 말거라, 램지. 연방 정부에서 부지를 공짜로 임대한단다! 200에이커 규모를 말이지!”


“정말이요?”


“그래. 99년 임대니 네가 죽을 때까지 쓸 수 있을 거다. 물론 연구 목적으로만 써야 하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 사람은 내 무기 개발에 정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선 절대 저렴할 리 없는 200에이커 규모(약 0.81 제곱㎞) 부지를 정부 예산으로 내어줄 리 없을 테니깐.


어쨌든 잘됐다. 부지도 확보했으니, 이제 남은 건 사람을 모으고 건물을 짓고, 대포를 연방 정부에서 임대해서 배치하면 된다. 덤으로 모아둔 자료도 더 열심히 읽어봐야 할 테고.


- 1895년 4월 13일. 맥도날드 포병 연구소, 컴벌랜드 카운티.


연방 정부와 육군성에선 맥도날드 포병 연구소에 10만 달러 규모 투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대포 전문가 10여 명을 구해다 주었다.


그 덕에 포병 연구소 설립은 빠르게 추진되어 바로 오늘 완료되었다. 이에 나는 곧장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포격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대포군요······. 실탄은 장전된 것 맞습니까?”


“예, 맥도날드 씨. M1885 3.2인치 야전포입니다. 여기 격발줄만 당기면 발사됩니다. 자, 준비 다 됐으니 쏘시죠!”


- 콰앙!


내 앞에 배치되어 있던 대포는 순식간에 불을 뿜으며 저 멀리 3.2인치 포탄을 날려 보냈다. 잠시 후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착탄이 확인됨과 동시에 포성을 신호로 맥도날드 포병 연구소는 영업을 개시했다.


“그나저나 저기 있는 전장식 대포는 도대체 뭡니까? 보아하니 남북전쟁 때나 쓰던 것 같은데······.”


“맞습니다. 3인치 오디넌스 강선포라고 하는데, 10년 전쯤까지 현역으로 굴려 먹던 녀석입니다. 저것도 한번 쏴보시겠습니까?”


“아, 괜찮습니다. 저런 고물은 그다지 관심이 안 가는군요. 아무튼 연구소가 문을 열었으니, 본격적으로 새로운 야전포를 설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연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 그래도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 각하께서 신형 야전포를 개발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신형 야전포면 3인치(76.2㎜)급을 말하는 거지요?”


“예, 맞습니다. 보병 지원용으로 굴려 먹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할 수 있는 체급이죠. 원래는 따로 연구팀을 구성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맥도날드 씨께서 설립하신다고 하여 육군성에서 지원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운이 좋았군요, 허허. 아무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 있으면 뭐든지 요청해 주시고요. 종종 찾아와서 도와드릴 만한 거 있으면 손 좀 보태겠습니다.”


연구원들은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하면서, 대포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구해야 하는데 예산이 아직 책정되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3만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며칠 내로 은행에 이야기해 둘 테니, 일단 이번에는 이만큼 쓰시고 모자라면 더 말씀해 주십쇼.”


“감사합니다, 맥도날드 씨. 필요하신 거나 물어보실 건 따로 없으십니까?”


궁금한 게 하나 있기는 하다. 아무리 정부 지원을 받았다고 한들, 이 대포 연구소는 내 회사인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항상 추구하는 ‘차별화 전략’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신기술을 도입하고 싶은데, 야전포 운영에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만한 게 혹시 있습니까?”


“으음, 아무래도 연사 속도가 문제이긴 합니다, 맥도날드 씨. 야전에서는 대포를 분당 3~4발 이상 쏘기가 힘들거든요.”


이 당시 야전포들은 사격 시 발생하는 강력한 반동에 의해 뒤로 밀려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는 한 바퀴를 달아 자연스럽게 반동의 힘으로 대포가 밀려나게 해두었다.


그렇다 보니 대포를 쏜 후 다시 원위치로 옮겨주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연사 속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포가 크면 클수록 이는 더욱 느려졌고, 결과적으로 작은 체급의 대포가 아닌 이상 속사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나는 전생에 포병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렇기에 현대 야전포에 대해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 한 가지를 알고 있다.


‘주퇴복좌기. 그게 없다면 대구경 대포를 절대 쏠 수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


주퇴복좌기는 대포의 반동을 그대로 흡수하며 포신을 후퇴시킨 후, 그 반작용으로 포신을 원위치로 돌려놓는 장치이다. 이렇게 하면 대포가 뒤로 밀려나지 않게 할 수 있으므로, 조준점을 계속 유지하면서 사격할 수 있다. 즉, 속사가 가능하다. 또한 이 기술은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즉, 주퇴복좌기가 적용된 대포를 만들어 내면 대포 사업은 확실히 성공할 거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총기 설계보다는 조금 더 어렵겠지만, 주퇴복좌기 설계를 차근차근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러면 앞으로는 야전 연사 속도를 개선할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데 주된 역량을 투자해 봅시다. 그 기술을 만들어 낸 다음, 이에 맞는 대포 설계를 해보자고요.”


“으음···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맥도날드 씨. 아무래도 정말 창의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제게 맡겨주시죠. 한 달 정도만 기다려 주시면 아주 아름다운 신기술을 특허 내서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테니깐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또 방문하여 이야기 나눠봅시다.”


연구진들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을 향해 가볍게 미소 지으면서 파예트빌로 돌아가는 마차에 올라탔다.


- 1895년 5월 16일.


“공장 건설은 거의 다 된 겁니까?”


“예, 사장님. 내일이면 바로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인부도 전부 구해두었고, 기계 설비는 어제 모조리 들여왔습니다.”


사이드와인더 반자동 라이플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다. 약 일주일 뒤엔 이 라이플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시작될 예정인데, 아마 작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생산량을 얼마 정도로 예상합니까?”


“예, 사장님. 적어도 한 달에 1,000정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게는 1,500정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건 직접 해봐야 알 것 같고요.”


“좋습니다. 일정에 차질 없도록 진행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 차, 직원 한 명이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이에 고개를 돌리자,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맥도날드 씨. 대청국 공사관에서 온 웨이산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반갑습니다, 웨이산 씨.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저번에 주문했던 M1891A1 기관총 1차 인도분은 잘 받았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릴 겸하여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감사 인사라고는 하지만, 그 중국 놈의 표정에는 딱 보아도 의도가 있었다. 나는 가식은 이제 좀 벗어내는 게 어떻겠냐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세한 용건을 말해보라고 했다.


“맥도날드사에서 생산한 유니언 자동권총이 상당히 쓰기 좋아 보이더군요. 그리하여 황제 폐하께서 그 권총을 대량 수입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리가 없다. 청나라는 자동권총을 본격적으로 제식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좋습니다. 다만 왜 유니언 자동권총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38구경 탄환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뉴 캐롤라이나 자동권총과 M1889 자동권총은 같은 규격의 탄환을 사용하게 설계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른 탄환을 사용하잖습니까?”


“그렇지요. 작동성 문제로 뉴 캐롤라이나 자동권총에 사용하는 38구경 탄환은 M1889용 탄환에 들어가는 장약량의 65%만 들어갑니다.”


중국 놈은 바로 그 부분이 문제라며, 기존에 도입했던 M1889 자동권총 탄환과 헷갈릴 우려가 있어 처음부터 다른 종류의 탄환을 사용하는 권총을 도입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뭐, 나로선 상관이 없긴 하다만··· 뉴 캐롤라이나 자동권총이 가지는 구조적인 문제는 다음부터 개량하든지 해야겠어.’


38구경 탄환 자체는 장약을 제대로 채웠을 경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나는 미래의 일을 예상하고 일부러 38구경 저장약 탄환을 뉴 캐롤라이나 자동권총 탄약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 놈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구태여 유니언 자동권총을 도입하려고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가능한 한 빨리 뉴 캐롤라이나 자동권총을 뛰어넘는 물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계약서는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본사로 보내주십시오. 며칠 내로 서명하여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도입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총 4만 정을 구매할 생각입니다만, 정당 가격이 얼마인지요?”


“정당 37달러에 쳐 드리죠. 어떻습니까? 동시에 32구경 탄약 생산 설비도 함께 넘겨드리겠습니다. 한마디로 총은 사가더라도 탄약은 직접 만들어 쓰라는 이야기죠.”


중국 공사관 직원은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이야기대로 조만간 계약서를 보내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언젠가 기회 되면 중국에 한번 방문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독일 놈들이나 중국 놈들이나··· 제국 이름 단 녀석들은 왜 이렇게 나를 자기네 땅으로 초대 못 해서 안달인 건가? 안 간다고. 난 납치되기 싫다고······!’


나는 말은 고맙지만 워낙 일정이 바쁘다 보니 중국에 언제 가게 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뒤로 빠진 후, 휴게실로 향했다. 그리고 탁자 위에 놓여 있는 포도 주스를 발견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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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52) - 대포 연구 +10 24.06.28 2,168 87 11쪽
51 (Ep.51) - 세미 오토 +12 24.06.27 2,255 94 12쪽
50 (Ep.50) - 맥도날드의 명예 +9 24.06.26 2,406 96 12쪽
49 (Ep.49) - 막을 내리다 +7 24.06.25 2,550 102 12쪽
48 (Ep.48) - 청일전쟁 (3) +8 24.06.24 2,484 85 12쪽
47 (Ep.47) - 청일전쟁 (2) +5 24.06.24 2,204 71 11쪽
46 (Ep.46) - 청일전쟁 (1) +7 24.06.24 2,275 74 12쪽
45 (Ep.45) - 개량과 개발 +9 24.06.17 3,109 122 12쪽
44 (Ep.44) - 러브콜 +9 24.06.16 3,001 108 12쪽
43 (Ep.43) - 수탉 +9 24.06.15 3,026 110 12쪽
42 (Ep.42) - 콜라 +11 24.06.14 3,037 111 11쪽
41 (EP.41) - 볼트액션 경쟁 (3) +13 24.06.13 3,104 122 12쪽
40 (Ep.40) - 볼트액션 경쟁 (2) +8 24.06.12 3,096 128 12쪽
39 (Ep.39) - 볼트액션 경쟁 (1) +7 24.06.11 3,179 119 12쪽
38 (Ep.38) - 샷건 개량형 +8 24.06.10 3,242 112 12쪽
37 (Ep.37) - FN +4 24.06.09 3,374 117 11쪽
36 (Ep.36) - 민수용 시장 +10 24.06.08 3,469 120 11쪽
35 (Ep.35) - 체계화 (중복 수정) +18 24.06.07 3,605 121 12쪽
34 (Ep.34) - 게르만의 요구 +8 24.06.06 3,711 120 11쪽
33 (Ep.33) - 소음기 +8 24.06.05 3,620 123 12쪽
32 (Ep.32) - 두 번째 최초 +10 24.06.04 3,774 128 12쪽
31 (Ep.31) - 브라우닝의 반격 +4 24.06.03 3,732 109 12쪽
30 (Ep.30) - 브라우닝 VS 맥도날드 +11 24.06.02 3,866 1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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