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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크라 님의 서재입니다.

환의 여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유크라
그림/삽화
유크라
작품등록일 :
2021.05.13 16:05
최근연재일 :
2022.05.09 16:04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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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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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39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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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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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여행자의 이야기36

DUMMY

올린포스산 꼭대기체류 4일째


오늘은 과수원체험이다.


올린포스 산의 꼭대기에는 사실 여러 시설들이 깨나 많으면 동시에 넓기까지 해서 농장은 물론이고 목장까지 존재한다.


그렇기에 산의 꼭대기인데도 사람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 자 여러분 과일에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수확하세요!”

─네에~!!


과수원의 주인인 농장작업복을 입은 커다란 체구의 여성 『사이클롭스』 종족이다. 사이클롭스 종족은 기본적으로 남성은 돌을 깎고 쇠를 두드리고 여성은 밭과 가축을 볼보는 일을 많이 맡는다.


부지런하고 일도 잘하기에 최고의 일꾼이라 할 수 있다.


현제 자신과 팅클, 미리, 코잉은 서로 과수원에서 수확하고 있는 중인데 포도 알이 하나하나가 엄청 커서 시장에서 본 과일들 중 가장 커다랬다.


일의 순서는 나와 팅클이 포도 줄기를 자르고 미리와 코잉이 포도를 받아서 바구니에 넣는다.


미리가 과일을 보자 바로 한입 먹으려고 했지만 나중에 실컷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열심히 과수원일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 포도 진짜 실하네요. 그런데 주인님 제가 이렇게 밖으로 나와도 되는 건가요?”

“요정인신매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곳 주변에서 요정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거든 인신매매법들이 몇 번이나 쳐들어왔지만 전부 격퇴하고 때려잡았다고 했어. 그리고 주변엔 딱히 수상한 기척도 없으니 안심해도 돼.”


팅클은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 길드에서 요정 인신매매라는 말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 거리를 돌아다닐 때도 코트 안쪽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오늘도 길을 걷고 있을 때 수상한 시선이 느꼈다. 바로 습격할 거 같진 않았지만 우리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인신매매 놈들이 눈치 챌 거라고 예상은 했지, 이미 변장을 할 수 있겠지만 팅클과 미리, 코잉을 숨길 수 없다. 관광을 즐기는데 이 얘들만 빼놓고 즐길 수는 없어.’


애초에 난 평화롭고 평온한 여행이 계속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나 트러블은 있기 마련이며 그것도 즐기는 것이 나의 여행이다.


‘이런 트리블도 나쁘지 않지 가끔식은 이런 자극이 있어야 여행이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겠지’


여행의 자극이라고 한다면 가끔씩 마주치는 마물, 마수과의 교전이지만 그것도 나에게 별로 큰 자극이 없다. 유난히 강한 마수가 있으며 그냥 도망치며 그만이고 돈이 궁하지도 않으면 마물과의 전투도 그냥 무시한다.



포도가 가득 들어간 과일바구니를 염력으로 옮기며 과수원 주인씨의 앞에 가져갔다.


“많이도 수확하셨네. 상처도 없고 이렇게 빨리 일을 끝내고 정말 대단해! 혹시 우리 농장에서 정식으로 일 해볼 생각 없어? 일당은 아주 후하게 줄 수 있는데?”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여행하는 몸이라서”

“그거 아쉽구만, 그래도 서비스로 포도한 상자 덤으로 언 저 줄게”

“감사합니다.”


여행 동안 맛있는 포도를 먹을 수 있을 거 같으니 기뻤다.


“그런데 자네 요정친구들은 괜찮나? 요즘 요정을 노리는 놈들이 많아졌는데 인신매매 놈들은 요정을 빼앗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놈들이라고”


과수원주인이 팅클과 미리, 코잉을 보고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셨다. 사실 이 농장의 요정들도 과수원에서 함께 일하지만 요정인신매매 때문에 거의 농장 밖으로 잘 나오지 않으면 와인제조장과 포장시설에서 지낸다고 한다.


도시의 요정들도 대부분 건물 안에서 숨어 지내거나 님프들의 땅과 소인지구역에서 보호받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현제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정인신매매가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걱정 마세요. 제 주인님은 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분이니까요!”


팅클이 걱정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잘 믿어주는 건 고맙지만 자만해져서 막무가내로 촐랑 거리지 않게 하는 한 번 위험한 상황에 일부러 몰고 가봐야겠다.


“그렇구나, 든든한 주인이 있어줘서 걱정 없겠네. 그래도 혹시 정 노려질 거 같으니 우리 농장으로 오도록 해 보호해줄 테니까.”

“그런 상황이 오면 부탁할게요.”


혹시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이쪽 농장으로 애들을 보내놔야겠다.



밤이 되어서 농장에서 얻은 포도상자와 기념으로 받은 와인을 인벤토리큐브에 넣고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밤거리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 같지만 밤에 늦게까지 식당문을 여는 가게들이 많았다.


술판을 벌이거나 혹은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곳 있어서 밤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끝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상한 기척도 끝이지 않았다.


‘이제 슬슬 움직이겠다는 건가? 수상한 놈들아’


스틱은 주변에서 느껴지는 수상한 기척을 감지해냈다. 뒤를 쫓고 있는 기척이 둘, 건물 천장에 하나 그리고 목적지인 여관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척이 넷 정도 총 여섯 명이 쫓아오고 있는 중이다.


요정 하나를 잡겠다고 동원하는 인원치고는 생각보다. 많은 거 같지만 잘 생각해보니 지금 요정은 나에게 보호받고 있으며 동시에 픽시드래곤에 희귀한 코인미믹까지 있다.


그리고 이들을 데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저들을 능수능란하게 따돌린 남자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 참 인기가 많아도 골란 하다는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주인님, 혹시 누가 따라오는 걸 보고 인가가 많다. 이런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하하! 이런 들켰나?”

“역시나, 제발 진지해 지세요. 전 잡혀가서 새장에 갇히는 건 싫다고요.”

“새장에만 갇히게 된다면 그것도 다행이겠지 미라로 만들어버릴 지도”

“겁주지 마세요!”

“아무튼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너희들은 코트 안에 있어 바로 놈들이 곧 우리에게 접촉할 거야”

“미리랑 같이 주인님 가슴 속에 꼭 숨어있을 게요.”

“미이~(너무 들어붙는다.)”

“코잉?”


팅클이 미리를 끌어안으며 코트 안주머니로 몸을 숨기고 코잉은 휴대용가방 깊숙한 곳에 넣었다. 곧 있으면 여관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놈들과 접촉하게 된다.


미리 몸에 환영을 여러 개 겹치고 코잉을 숨긴 가방은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온다.’


드디어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목길에서 한 회색머리에 사랑스러운 레이스가 잔뜩 달린 귀여운 옷차림에 견인소녀가 종종 걸음으로 다가왔다.


“저, 저기, 오빠 실례지만 저 좀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그녀는 엄청 골란 하다는 표정(연기)을 짓고 있으며 다가와서 도와달라고 한다.


‘이 녀석의 기척은 분명 길드를 나올 때부터 느꼈던 거야, 일단은 맞춰줄까’

“무슨 일이지?”

“흐, 흐흑 그게 소중한 브로치가 저기 골목으로 굴러가 버렸는데, 너무 어두워서 도저히 못 가겠어요.”

“저런 골란 하게 됐구나.”

“네에, 부탁이에요. 죄송하지만 제발 제 브로치 좀 가져다주세요!”

“싫어”

“···엥?”


난 그대로 스리슬쩍 하고 모습을 감춰서 살아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에 견인소녀는 얼빵한 소리가 나왔으며 숨어있던 자들도 당황한 나머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몰랐다. 스틱이란 자는 엄청 매정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어린소녀가 울며불며 매달려도 도와주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이다. 설령 지금의 상황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도 무시하고 가버릴 수 있다.


“자, 잠깐만! 어디로 갔지?! 이봐! 놈은 어디로 갔어! 당장 찾아!”


견인소녀는 아까까지 순수한 소녀모습이 살아지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는데 바로 숨어있는 자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살아진 스틱의 행방을 찾게 만들었다. 하지만 탐색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있던 지붕에 부하가 골목에서 전언을 보냈다.


『아까부터 탐색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냐?! 당장 찾아!”

『······앗! 대장님! 여관 안에서 그자의 기척이!』

“뭐라고?!”


견인소녀는 보고 받은 대로 당장 여관 쪽으로 달려가는데 창문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여관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사냥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어떻게?! 또 이렇게 놓치다니”


견인소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또다시 살아질 것을 연두해서 미리 조직에서 특히나 감지능력이 뛰어난 자들로만 편성해서 데려왔다. 그런데 놈은 또다시 모습에 냄새 그리고 기척까지 전부를 은폐했다.


혹시 눈치를 챘다면 더 멀리 도망친 게 아닌지 생각했지만 당당하게 이 여관으로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냥 환영이라면 감지할 수 없는 건 아닐 텐데? 정령의 힘? 상위계급의 정령에게 모든 감지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들은 적 있는데, 실제로 보스도 비슷한 걸 썼으니’


견인소녀는 스틱이 정령의 힘을 써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거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이것은 완전히 착각한 것이다.


스틱에게 확실히 그런 은폐계열의 정령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힘을 쓰진 않았다. 그것은 어디까지 환에 일족의 마법인 〈환영은폐〉다.


감지가 가능한 모든 것들을 환영으로 감싸버리는 기술로 모습은 물론이고 모든 기척들도 감출 수 있다.


환에 일족의 환영은 현실을 왜곡하고 속이는 엄청난 기술이기에 환영에 자신이 있는 자들이라고 쉽게 꿰뚫어볼 수 없다.


그것을 모르는 견인소녀는 데리고 온 부하들이 전부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고 말았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괜찮아, 흥분을 가라앉혀 아직 기회는 있어, 잠들었을 때를 노리면 될 거야 방의 위치는 이미 파악해놨어. 밤에 몰래 접근해서 저 보랑머리를 죽이고 요정과 픽시드래곤, 미믹을 빼앗는 거야’


견인소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스틱의 방의 위치를 파악해둔 상태로 밤에 몰래 접근해서 스틱을 암살하고 팅클과 미리, 코잉을 빼앗을 작전이지만 그것은 이미 스틱도 느끼고 있었다.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도 현제 자신 노려보고 있는 기척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늦은 밤 식사를 마친 스틱은 방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취침준비를 한다.


“주인님 그때 그 소녀요. 진짜 저희를 노린 인신매매법이에요?”

“아마 그럴 거야 척 봐도 엄청 수상한 기척들이 감지되었거든 그리고 어차피 외형만 소녀였지 속은 성인 이였어.”

“변신한 모습일까요?”

“그럴지도 그리고 내 생각엔 아마도 오늘 밤에 습격할 거야”

“네에?! 그럼 어서 피해야죠! 이렇게 여유롭게 잠잘 준비나 할 때가 아니라!”

“난 딴 건 몰라도 여유로운 취침시간은 포기 못해 그리고 어차피 클라우드대륙이 도착할 때까지는 우린 계속 여기에 있어야해”

“그러다. 잡히는 건 아니죠?”

“걱정마라 아무도 방해 못하게 방 주변에 손을 써놨거든 히힛!”


스틱이 마치 못된 장난을 꾸민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짓자 팅클은 주인이 또 이상한 짓을 했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뭔가 안심이 되었다.



그날 밤 견인소녀는 레이스가 달린 귀여운 옷이 아닌 전신타이즈의 은밀행동에 최적화된 차림새와 같은 복장에 부하들을 이끌고 여관이 보이는 어두운 골목에 모였다.


‘목표물은 여기 2층 오른쪽에서 세 번째 창문이 위치한 곳에 있다. 요정과 드래곤, 미믹 이외엔 죽여도 상관없다.’

─『라저』


견인소녀가 앞장서서 여섯 부하들을 이끌고 여관으로 발소리도 없이 나아가며 여관건물의 바로 앞에서 둘로 나눠진다.


견인소녀를 필두로 부하 둘이 그녀를 따라서 여관의 벽을 오르고 나머지 넷은 여관의 바로 옆골목으로 이동해서 그림자 속으로 숨는다.


벽을 마치 평지처럼 걷고 있는 견인소녀와 부하들은 창을 확인하는데, 커튼이 쳐져서 안은 들려다볼 수 없었지만 견인소녀가 코를 끙끙 거리며 냄새를 확인한다.


냄새를 통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는 견인과 랑인 특성을 살려서 안에 목표물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포도와 흙냄새가 그리고 인간과 요정, 픽시드래곤과 미믹도 확실히 안에 있다. 전부 잠들어있어, 수면제를 살포해라’

『라저』


부하 중 한명이 주머니 속에서 작은 씨앗 세 개를 꺼내서 창문 틈사이로 살며시 밀어 넣고는 황녹색 액체가 들어간 작은 병의 마개를 열고 액체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 그러자 씨앗이 금세 싹을 띄우더니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안쪽으로 향해서 들어갔다.


그리고 창틈 사이로 사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 싹을 띄운 씨앗은 『수면 꽃』으로 수면작업을 하는 꽃을 피우고 방 하나를 가득 채우는 수명가스를 살포해서 목표물이 깊이 잠들도록 만든다.


그렇게 3분 정가 흘러갔을 때 견인소녀는 창사이를 기척을 확인하고 상대가 깊이 잠든 것을 확인했다.


“좋아, 들어가자”

─『라저』


부하가 씨앗의 줄기를 제거하고 다른 부하가 은색의 작은 방울을 울리자 창의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창을 옆으로 밀어내고 커튼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견인소녀와 부하들은 경지하였다.


“?!!”


방의 안에서 도저히 예상하지 못한 존재와 마주치게 되어서 순간 비명이 새어나올 거 같았지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


그녀들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두 개의 붉은 눈동자에 피로 붉게 물든 이빨을 드러냈으며 불꽃처럼 일렁거리는 푸른 털이 거대한 괴물이다.


괴물은 경진 된 견인소녀에게 길다란 혀를 내밀어서 그녀의 볼을 살짝 핥았다.


볼에서 전해지는 감촉과 조금 고약한 침냄새와 피냄새가 코를 통해서 머리로 전해져왔다.


“철수!!”


견인소녀는 마음속이 깊숙이 공포심이 느껴지는 걸 느끼자 바로 철수명령을 내렸다. 그에 부하들도 단 한 치의 불만도 없이 달아났으며 그림자속에 숨은 부하들도 일제히 여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 위해서 달리고 달렸다.


그렇게 스틱일행을 노린 자들은 물러났다.


어두운 숲속 견인소녀와 부하들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모여서 숨을 돌라 쉰다. 그리고 바로 방금 마주쳤던 괴물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대체 그 방 안에 있었던 건 뭐야?!”

“저도 처음 봅니다. 아니 그전에 어째서 그런 괴물이 방 안에 있던 건지?”

“그건 나도 알고 싶다고 그런 괴물이 있다는 보고는 없었는데, 아니 애초에 그런 괴물의 냄새는 전혀 못 맡았다고! 하지만 볼에 닿는 감촉이─어?”


견인소녀는 자신의 볼을 만지고 순간 위화감을 느꼈다. 대장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부하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대장을 불러본다.


“대장님 왜 그러십니까?”

“···없어?”

“네에?”

“괴물이 내 볼을 핥았을 때······분명 침이 묻었는데······침이 없어.”


견인소녀는 자신에 볼을 문지르고 있었지만 침은커녕 액체 비슷한 것도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자신에게서 나오는 땀이 전부다.


‘달려오는 길에 전부 말랐나? 아니야 지금은 밤이고 무엇보다. 주변이 습해서 쉽게 액체가 마를 일은 없을 텐데? 그리고 그 침은 분명 내 볼 전체를 핥았어. 그런 침이 금세 전부 말라 벌릴 리가 없어.’


견인소녀는 볼을 계속 만지면서 머릿속에 있는 온각 정보들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았지만 이내 한 가지 가능성이 높은 결론에 도달했다.


“속임수······환영?!”

“환영이요?”

“그래 그건 분명 환영 이였던 거야”


환영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고도의 환영술은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뇌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서 몸이 느끼는 모든 감각에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 괴물의 혀의 감촉과 침 냄새도 속임수였다. 그것도 자신뿐만 아니라 부하들까지 속아 넘어갔다.


“바로 다시 그 방으로 갈까요?”

“아니 환영을 전계해놓았다면 사냥감이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거야 대책을 다시 짜야겠어.”

“그럼 어떻게?”

“·········일단은 보스에게 보고다.”


견인소녀는 인벤토리큐브에서 폰 꺼내서 연락을 보스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 연락을 넣는다.


『죄송하지만 지금 예약시간은 끝났습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해주세요.』

“그거 아쉽군. 그럼 하다못해 그쪽이랑은 못 하나 특별히 들판에 꽃 한 송이 꺾어줄 수 있다.”

『······사냥감은 확보했나?』

“면목 없습니다. 실패했습니다.”

『······그래? 실패한 이유는 있나?』

“그게······아무래도 저희가 노리는 사냥감이 상당한 실력의 환영술사인 거 같습니다.”

『네가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 같나?』


스피커 너머에서 보스의 분노가 느껴졌다. 견인소녀는 순간 말실수를 했다고 깨닫고 바로 여관에서 있었던 일들에 관해서 전부 설명했다.


『·········그래서 철수했다고?』

“네에,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좋다. 놈은 클라우드대륙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 같으니 저거도 6일······5일 동안은 한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겠지 넌 어떻게든지 사냥감들을 확보하도록』

“네에,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기쁜 소식을 기대하고 있겠다.』


보스와의 연락이 끊어지자 잠깐에 정적이 찾아왔다. 부하들은 대장인 견인소녀의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내 견인소녀가 폰을 인벤토리큐브에 넣었다.


“다들 잘 들어라”

─『············』


부하들은 모두 대장의 말에 귀를 기우린다.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5일 안에 우린 사냥감을 확보한다. 다들 각오하도록!”

─네엡!!


이제부터 5일 동안 스틱을 노리는 자들이 더욱 교활하게 움직일 거겠지만 정작 스틱 본인은 여유로운 취침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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