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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님의 서재입니다.

스토리 오브 아일랜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depriver
그림/삽화
강정
작품등록일 :
2021.05.05 09:11
최근연재일 :
2021.05.26 09:5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375
추천수 :
0
글자수 :
113,002

작성
21.05.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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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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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외부의 피 - 6

DUMMY

재생기에서 묭,묭, 하는 소리가 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Voice match Complete. Now, I can follow your voice.>


레지나가 내게 말했다.

“래디오 줘.”

나는 냉큼 래디오를 건네줬다.


레지나가 엄지와 집게로 래디오 양쪽 끝을 잡고 눌렀다.

묭 소리와 함께 래디오 위쪽 허공에 투명한 화면이 나타났다.

그 화면에도 알록달록한 기호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레지나가 허공의 기호를 눌렀다.

묭, 묭, 묭, 하는 소리를 내며 래디오의 위쪽에 여러 개의 무지갯빛 동그라미가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레지나가 재생기에게 말했다.

꼭 사람에게 말하듯 했다.

“볼프강. radio connect.”


재생기가 말했다.

<Searching radio. Please wait.>


재생기와 래디오가 서로 주고받듯 소리를 냈다.

묭 묭 묭······.

곧 소리가 하나로 합쳐져 공명했다.

묘옹 묘옹 묘옹······.


재생기가 말했다.

<I Found one radio. Am I right?>


레지나가 말했다.

"You right.”


재생기가 말했다.

<Congratulation. Now you can enjoy music.>


레지나가 래디오를 자기 귓불 뒤에 붙이고 말했다.

“볼프강. search a······ mozart piano sonata.”


나는 볼프강이 재생기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침묵을 깨고 레지나가 말했다.

“stop. play.”


레지나 얼굴이 미소로 젖어갔다.

래디오로 무슨 소리를 듣는 모양이었다.

애덤과 나는 영문을 몰라 레지나 얼굴만 멀뚱히 바라봤다.

그사이 그녀 얼굴은 점점 환희로 채워져 갔다.


뒤늦게 우리 존재를 인지한 듯 레지나가 내게 말했다.

“음악 들어?”


나는 얼떨결에 응, 하고 말했다.

레지나가 래디오를 내 귓불 뒤에 붙여줬다.


<또로로롱, 또로롱······.>


생전 처음 듣는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맑고 경쾌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미로운 소리였다.

언젠가 애덤과 빨간 술을 마시다 술병에 잔을 부딪친 적 있는데 그 소리와 비슷했다.

나는 이것이 레지나가 말한 음악이라는 거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음악을 들을수록 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갔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뭔가 생각날 듯 말 듯 한 기분······ 강한 기시감이었다.

어디선가 이 소리를 들어본 것 같았다.

그럴 리 없었다.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털어내고 음악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음악이 나를 무아지경에 빠트리고 있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음악의 정체요, 음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이라는 것은 사람의 정신을 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레지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쓰론······. 얼굴 이상해. 왜?”


레지나는 내가 방금 기시감을 느끼고 당황하던 표정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아니야. 그냥······ 음악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레지나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나는 그때는 미처 몰랐다.

레지나의 그 깊고 푸른 눈빛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었다.

나중에 가서야 나는 레지나의 빛나던 눈빛이 내 문신을 바라볼 때와 같음을 알았다.


애덤이 말했다.

“쓰론 형. 무슨 소리가 들려?”


나는 래디오를 떼어 애덤에게 건네주려고 했다.


레지나가 나는 제지하며 말했다.

“잠깐. 애덤, 래디오 줘.”


레지나는 재생기와 몇 마디 주고받는 것으로 애덤의 래디오에서도 음악이 나오게 했다.

이제 애덤과 나는 동시에 같은 음악을 듣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이 흥미롭고 유별난 경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레지나가 내게 잠깐, 하고 눈짓하더니 내 래디오를 가져갔다.


자기 귓불에 래디오를 붙이고 레지나가 말했다.

“search. beethoven. violin concerto.”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내가 레지나에게 물었다.

“레지나. 래디오는 꼭 귓불 뒤에 붙여야 해?”


레지나 얼굴에 살짝 놀란 기색이 스쳐 갔다.

‘제법 눈치가 빠른 걸?'

하는 표정이었다.


레지나가 말했다.

“다른 곳 붙여. 사람 몸. but······.”


나는 레지나가 적당한 단어를 고를 때까지 기다렸다.


레지나가 말했다.

“다른 곳 붙이면 microphone.”


레지나의 말을 애덤이 해석해줬다.

“래디오를 다른 곳에 붙이면 소리만 들을 수 있대.”


내가 물었다.

“음악 소리?”


애덤이 말했다.

“음악이 아니고 주변 소리.”


나는 그게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물으려다 관뒀다.

레지나가 내게 래디오를 돌려줬기 때문이다.


래디오에선 벌써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소리는 우리 섬에도 있는, 줄로 된 악기를 켤 때 나는 소리와 흡사했다.


부드러운 소리 위로 다른 소리가 합쳐졌다.

여러 소리가 가세했고 그것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 음악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처럼 웅장하고 아름답고 박력 있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소리가 너무 크고 위압적이어서 나는 한편으론 두렵기까지 했다.

소리를 굳이 비유하자면 태풍과 거센 파도, 천둥, 벼락이 동시에 나를 강타하는 느낌이었다.

나와 애덤의 반응을 지켜보는 레지나 얼굴엔 흐뭇한 표정이 가득했다.


그때 갑자기 레지나 얼굴이 굳어졌다.

뭔가를 훔쳐먹다 들킨 사람 같았다.

나는 레지나 시선을 따라가 봤다.


아뿔싸!


진장과 대표들이 와 있었다.

래디오의 소리 때문에 그들이 오는 것도 몰랐던 것이다.


레지나가 내게서 래디오를 가져갔다.


레지나가 자기 귓불에 래디오를 붙이고 말했다.

“stop. end.”


재생기 위쪽에 투명한 사각형이 나타났다, 별똥별처럼 사라졌다.

진장과 대표 모두 그 광경을 봤을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장 얼굴이 분노에서 점차 호기심으로 변해 갔다.

방금 허공에 나타난 허상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진장 시선이 나를 향했을 때 그의 얼굴은 다시 일그러졌다.


진장이 애덤에게 말했다.

“너는 내 명령을 어겼다.”


애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진장이 창고 바깥을 향해 말했다.

“경비!”


두 늙은 경비가 허겁지겁 진장 앞에 불려왔다.

그들은 연신 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곤욕을 치를 것을 직감했다.


진장이 경비대장에게 말했다.

“이 두 사람을 노역장으로 보내게.”

“예······.”


경비들이 말했다.

“진장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경비대장이 좌우에 기립해 있는 경비들에게 말했다.

“데려가라.”


레지나는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한 듯했다.

또한, 레지나는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종종 방에 들르던 이 진장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힘이 센 사람인지 오늘에야 깨달은 것 같았다.


진장이 레지나에게 말했다.

그답지 않게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우리 말 배웠어?”


레지나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레지나 얼굴에서 묘한, 두려움의 감정이 읽혔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어본, 이런 일에 익숙한 사람이 지을법한 표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문득 나는 그녀가 내 생각보다 아니, 섬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경험했겠다고 생각했다.


진장이 말했다.

“영리한 소녀로군. 이름이 뭐지?”


나는 진장이 의아스러웠다.

'아직 레지나 이름을 모르다니······.'

나는 진장과 의사가 레지나에 대해 거의 무지한 수준임을 알았다.


레지나가 나지막이 말했다.

알려줘서는 안 될 정보를 말하듯 했다.

“레지나······.”


진장이 중얼거렸다.

“레지나라······.”


진장이 경비대장에게 말했다.

마치 소중한 물건을 떠나보내는 말투였다.

“레지나를 방으로 데려가.”


경비대장이 레지나 팔을 잡았다.


애덤이 소리쳤다.

“안 잡아도 돼요!”


진장이 몸을 홱 돌려 애덤을 쳐다봤다.

애덤이 아버지 시선을 피했다.


레지나는 진장과 애덤의 관계를 벌써 눈치챈 것 같았다.

둘의 닮은 얼굴을 보고 짐작한 건지도 몰랐다.


레지나가 경비대장에게 말했다.

“나 괜찮아. 가.”


경비대장에게 이끌려 애덤 곁을 지날 때 레지나가 애덤을 봤다.

애덤 눈빛이 애틋했다.


레지나가 사라지자 창고 안 분위기는 급랭했다.


진장이 시선은 나를 향한 채 애덤에게 말했다.

“애덤······. 이 못난 자식······. 재물 창고에 사람을 불러들이다니······.”

“······.”


“그것도 이 칠면조 같은 놈을······.”

“······.”


나는 애덤을 돕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애덤을 돕는 길은 침묵하는 것뿐이었다.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그건 진장의 화를 북돋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었다.


애덤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녀석도 침묵했다.


진장은 애덤과 내게 벌을 줘야 했다.

그러나 조이피아 형벌 중 가장 혹독한 것이 노역장에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수색대 베테랑이었다.

노역이 아무리 힘들어도 수색대 일만큼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내게 신체적으로 아무 고통도 줄 수 없었다.


애덤에게도 그는 마찬가지였다.

몸이 약한 아들을 노역장에 보냈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다.


진장이 아들에게 말했다.

“애덤. 이 쓸모없는 자식······.”


애덤이 어금니를 악물었다.

진장의 말은 심한 것이었다.

그가 평소 자식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애덤이 가엾게 느껴졌다.


진장이 아들에게 말했다.

“지금 부로 너의 창고지기 직무를 박탈하겠다.”


나는 조금 놀랐다.

재물 창고는 대대로 진장의 책임이자 권한이었다.

그 권한을 아들에게서 박탈하겠다니.

나는 그가 영원히 그런 조치를 내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장이 애덤에게 말했다.

“썩 사라져!”


애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창고를 나갔다.

이제 창고에 남은 건 진장과 대표들, 그리고 나였다.

나는 가만히 진장 얼굴만 바라봤다.


그는 나를 싫어했다.

나를 꺼리기도 했다.

나도 그에게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나를 미워해도 나는 퇸티스의 대표였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나는 수색대 베테랑이었다.

나만큼 조이피아의 궂은일을 잘 해내는 인물은 없었다.

그는 나를 어쩔 수 없었다.


진장이 말했다.

“너······ 쓰론······. 이 칠면조 녀석.”


진장은 내 독수리 문신을 깔보려고 일부러 나를 칠면조에 비유하곤 했다.

나는 말없이 그의 눈만 바라봤다.


그가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키는 나보다 머리 하나가 작았다.

그는 나를 쳐다보고 나는 그를 내려다봤다.

가까이에서 본 그의 얼굴에 잔주름이 많이 늘어 있었다.

그도 벌써 육십이 넘은 것이다.


그런 그가 말했다.

“널 어렸을 때 없애버렸어야 했어.”


“······.”

나는 비스듬히 얼굴을 기울여 그의 눈을 들여다봤다.


그가 나랑 똑같이 하며 말했다.

“널 진작 멧돼지 밥으로 던져줬어야 했어.”


그 말은 내 기분을 더럽히기에 충분했다.

나는 슬그머니 주변을 살펴봤다.

진장과 대표 모두 허리에 칼을 차고 있었다.

경비대장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들 모두를 당해낼 수 있었다.

경비대장을 해치우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들 모두를 동시에 자빠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사람을 다치게 해서도 안 되지만,

진장에게 덤벼들었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퇸티스의 대표직을 잃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조이피아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었다.


섬에서 추방되면 바다 건너 무인도로 가야 했다.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그곳에 보내지는 건 사형이나 마찬가지였다.


진장은 바로 그 점을 노리고 있었다.

내가 자신에게 반기를 들기를, 명령을 거부함으로써 나를 섬에서 추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그는 바라고 있었다.


진장이 말했다.

“앞으로 너를 대표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겠다.”


내가 말했다.

“당신은 그럴 수 없어. 우리도 회의에 참석할 권리가 있어.”


진장이 말했다.

“그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말이다. 너는 죄를 지었으니까. 나는 너의 죄에 대한 벌로서 권리를 박탈하는 것뿐이다.”


내가 말했다.

“당신 혼자 결정할 순 없어. 결정은 투표에 부쳐야 해.”


진장이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래. 어디 투표에 부쳐볼까?”


대표들이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음흉하고 저급한, 주름진 미소들이었다.


내가 소리쳤다.

“당신들 마음대로 하지는 못해!”


경비대장이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며 말했다.

“독수리 쓰론······. 투표가 이미 끝난 것 같군······.”


그의 허리춤에서 은제 칼이 번쩍하고 빛을 냈다.

은제 칼은 모든 것을 벨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내게 같은 칼이 있다는 걸 몰랐다.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서 두 개의 칼날이 부딪치는 일은 없어야 했다.


더 이상 내가 여기 있을 이유는 없었다.

나는 진장 곁을 스치듯 지나 창고를 빠져나갔다.


진장이 나를 불러세웠다.

“거기 서!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나는 진장 말을 들은 척도 안 하고 걸음을 옮겼다.

‘늙은 개들······.’


돌길을 달려오는 의사가 보였다.


의사가 내 팔을 붙들었다.

“무슨 일이냐, 쓰론.”


내가 말했다.

“나는 다시는 진장과 대표들 얼굴을 보지 않을 거야.”


나는 의사 손을 뿌리치고 걸어갔다.


뒤에서 의사가 말했다.

“쓰론. 너에게 이로운 일이 무엇이지 생각해. 그걸 잊어버리면 안 돼.”


나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벽에 붙은 화살과 화살통을 떼어 어깨에 걸쳤다.

애덤에게서 얻은 외부의 옷도 입었다.

그 옷은 필요에 따라 단단하게 변하는 능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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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죽음의 섬-3 21.05.23 38 0 12쪽
20 죽음의 섬-2 21.05.20 74 0 14쪽
19 죽음의 섬-1 21.05.18 43 0 14쪽
18 드러나는 진실-4 21.05.17 40 0 11쪽
17 드러나는 진실-3 21.05.15 46 0 13쪽
16 드러나는 진실-2 21.05.13 47 0 12쪽
15 드러나는 진실-1 21.05.12 39 0 11쪽
14 더러운 음모-6 21.05.12 48 0 11쪽
13 더러운 음모-5 21.05.12 83 0 12쪽
12 더러운 음모-4 21.05.12 60 0 11쪽
11 더러운 음모-3 21.05.11 50 0 11쪽
10 더러운 음모-2 21.05.11 41 0 10쪽
9 더러운 음모-1 21.05.10 52 0 13쪽
» 외부의 피 - 6 21.05.10 52 0 14쪽
7 외부의 피 - 5 21.05.10 57 0 12쪽
6 외부의 피 - 4 +2 21.05.09 60 0 12쪽
5 외부의 피 - 3 21.05.08 55 0 12쪽
4 외부의 피 - 2 21.05.07 89 0 11쪽
3 외부의 피 - 1 21.05.07 73 0 11쪽
2 섬의 운명 21.05.05 122 0 11쪽
1 프롤로그 +2 21.05.05 146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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