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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즈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인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채즈
작품등록일 :
2020.12.10 14:32
최근연재일 :
2021.04.30 16:4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17,440
추천수 :
231
글자수 :
543,239

작성
21.01.26 16:38
조회
135
추천
3
글자
12쪽

32. 가능성

DUMMY

함성 받으며 각 무대의 양쪽에서 한 명씩 무대를 향해 걸어 나왔다.

무대로 나온 이들은 관객을 향해 동시에 인사했다.


“와!!!!”

“로빌! 로빌! 로빌! 로빌!···.”

“레오! 레오! 레오! 레오!···.”


사람들의 응원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었다.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한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인사를 하고 자세를 잡았다.


‘드디어!’


이제 진짜 시작이다.

언제나 빌리언 자작가 사람들의 대결과 괴물과의 싸움만을 봐왔던 리안에게 처음으로 빌리언 자작가아 아닌 다른 사람들의 대결을 보는 것이었다.

너무 설레어 가슴이 콩닥콩닥···. 아니, 이 덩치에 콩닥콩닥은 그렇고 두근두근 뛰어댔다.


“와!!!!!”


리안은 이 설렘을 함성으로 표했다.

문제는.


“뭐야.”

“누구야?”

“내가 다 쪽팔린다.”


리안이 함성을 지를 때 우연히도 사람들의 침묵 하고 있었기에 리안의 함성만이 대회장을 울려 퍼졌다.


‘아 씨 쪽팔려.’


리안은 속마음과는 다르게 그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듯이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하지만 얼굴이 빨개지는 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시작!”


그때 때마침 들려오는 진행자의 외침 소리에 사람들의 초점이 리안에서 무대로 옮겨갔다.


‘어휴.’


리안은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님.’


암튼, 드디어 그들은 서로를 향해 달려가 검이 서로 맞닿았다.


캉! 캉!


검과 검이 부딪히며 청렴한 소리가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이들의 대결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반면. 리안은.


‘···.’


설레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갔다.


‘설마.’


그들의 대결이 끝나는 순간까지 리안의 굳은 얼굴이 펴질지를 몰랐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겠지?’


이곳에 네 명이나 있지만, 이들은 분명 대회에 참가한 사람 중에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니, 네 명을 제외하고도 아직 28명이나 남아 있었다.

그중 가장 떨어지는 사람들일 것이다···.

분명···.

하지만 그의 부정은 다음 대결을 본 순간 부정당했다.

그리고 다음 대결도 그다음 대결도···.

대회 첫째 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나마 괜찮은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고는 리안에게 자극을 받아 열심히 훈련했던 케일뿐이었다.

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케일이 빌리언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잘했다.”

“잘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케일은 가족들 즉, 루첼과 기사, 병사, 하인들의 칭찬에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리안에게 고개를 돌렸다.


“잘 봤어?”


그의 얼굴은 승리로 인한 기쁨으로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리안은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쌍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요. 오늘 대결한 사람 중에 최고셨습니다.”


평소의 케일이라면 리안의 어색한 억지웃음을 눈치챘겠지만 지금 눈치채기에는 이번 승리가 너무 기뻤다.

케일은 리안의 칭찬은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기뻐했다.


“고마워.”


그 모습을 보며 리안은 살짝 찔렸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말해야지.

그리고 딱히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대회는 어땠어?”


‘정말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별로였어요. 빨리 집에 가고 싶네요.’


“좋았어요. 왕께서도 차기 영웅이라고 하시더니 역시 크흐. 그중에 케일님이 크흐.”


리안은 케일에게 다시 한번 쌍 엄지를 치켜세웠다.


“치.”


그 모습을 보며 케일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루첼을 향해 딘 루아스가 다가왔다.

그 옆에는 오늘 대회에 출전한 로빌 루아스도 같이 있었다.


“아드님의 검술 잘 보았습니다. 굉장히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더군요.”

“과찬이십니다. 제 아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로빌 공자만 하겠습니까. 로빌 공자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 이거 너무 뛰어주시는군요. 자작님 말만 듣고 해이해질까 걱정입니다.”

“쉬기도 해야지요. 계속해서 앞으로 치고 나가기만 해서야 제 아들이 언제 로빌 공자를 따라 따라잡겠습니까. 좀 쉬엄쉬엄해줘야 따라잡지 않겠습니까.”


루첼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딘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크게 웃어 재꼈다.


“으하하하! 듣고 보니 그렇군요. 로빌, 쉬엄쉬엄하거라.”

“예. 아버지.”


로빌도 그의 말이 싫지 않았는지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한쪽만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다 돌아갔다.

하지만 그들은 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귀족들에게 잡혀 한참 동안 칭찬을 하고 그 모습을 구경해야 했다.


‘귀족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은 정말 천운인 거 같아.’


그 옆에서 루첼과 케일을 지켜보는 리안은 처음으로 귀족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너무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이야 케일 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지 그전 게터에서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리안은 그도 모르게 고개를 하늘로 들고 공손히 두손을 모았다.


‘감사합니다. 신님. 당신 덕에 제가 저런 고난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칭찬이 끝나고 드디어 그들은 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방에 도착한 리안은 씻지도 않고 곧바로 침대에 뛰어들었다.


“어휴.”


털썩.


‘아, 역시 방이 최고야.’


이제 그대로 눈을 감으려는데 누군가 그의 등을 툭툭 건드렸다.


“응?”

“일어나. 자작님, 식사하신대.”


고개를 돌리니 하인 중 한 명이 문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그러고 보니 아직 밥을 안 먹은 거 같다.

여기 와서 배고프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밥을 먹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이러다가 언제나 월등히 뛰어넘던 습관이 고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예!”


대답을 하며 몸을 벌떡 일으켜 하인들과 같이 식당에 가는 루첼과 케일을 기다렸다.

다음 날 그들은 오늘도 똑같이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에 도착한 루첼에게 또다시 귀족들이 다가오거나 루첼이 귀족을 찾아가며 인사를 나눴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대결이 시작되었다.

대결을 하는 사람들이 어제와 같이 무대에 나와 관중에게 인사를 했다.


“와!!!!”

“데일! 데일! 데일! 데일! 데일! 데일!···.”


오늘도 사방으로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그때 리안은···.


‘제발 오늘만은.’


손까지 간절히 모으고 재미있는 대결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또 빌었다.

오늘은 대결하지 않기에 리안의 옆에서 열심히 소리를 지르는 케일이 있었다.


“와!!!”


그는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심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무대를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바라보는 리안이 있었다.


‘뭐 하는 거지? 응원하는 사람이라도 있나?’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있는 리안의 모습이 너무 간절해서 케일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진행자의 외침이 사방을 울려왔다.


“시작!”


외침 소리와 동시에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며 검을 휘둘렀다.


캉! 캉!


그 순간 케일은 대결에 빠져들었다.

그 옆에서 리안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식어갔다.

점점 격해지는 대결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캉!


마지막 검이 부딪히며 결판이 났다.

케일은 대결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있다 대결이 끝나자 그제야 풀어지며 옆에 앉아 있는 리안에게 고개를 돌렸다.


“정말 재미있지 않ㅇ···.”

“예?”


너무 지루해서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뚱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리안은 옆에서 들리는 소리가 들리자 등받이에서 등을 땜과 동시에 재미있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재밌지 않았냐고.”

“아, 진짜 재밌었어요. 그래도 케일님보다는 아니었습니다. 하하.”


그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케일을 향해 쌍 엄지를 치켜세우며 케일의 슬쩍 눈치를 보았다.


‘들켰나? 들킨 거 같지는 않은데.’


케일의 얼굴을 보니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 듯했다.


‘어휴. 하마터면 들킬뻔했네. 아니, 차기 영웅들 모았다면서 왜 이렇게 실력이 형편 없는 거야. 아 재미없다. 재미없어.’


“리안.”

“예.”

“재미없지?”


너무 마음을 놓았던 탓일까?

별로 기습적이지도 않은 질문이 리안을 기습적으로 치고 들어왔다.

리안은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히고 손과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 아아니에요. 너무 재미있어요.”


말은 재밌다고 하지만 온몸에서 열심히 진땀을 뽑아 쏟아내고 있는 리안의 모습을 바라보며 케일은 속으로 생각했다.


‘차라리 솔직하게 재미없다고 해.’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해도 돼.”


케일이 이렇게까지 말했지만, 리안은 그의 진심을 말할 수 없었다.


“아니에요. 진짜 재밌어요.”

“정말?”

“예.”

“진짜?”

“예!”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리안을 보니 아무래도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케일은 그가 리안이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알았어. 싫다고 하면 내일 집에 가라고 하려 했는데 그렇게 좋다면 끝까지 있다가 같이 가자.”


‘아니,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사실대로 말할까? 아니야. 그래도 같이 지낸 세월이 있는데 여기서 재미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 그래도 내일 집에 가는 것은···.’


리안의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심히 흔들렸다.

그런 리안을 케일은 다음 대결을 기다리며 기다려 주었다.


“와!!!”


어느새 휴식 시간이 끝났는지 다음 대결하는 자들이 나와 관객을 향해 인사를 했다.

하지만 리안은 아직도 결정을 못 했는지 아직도 얼굴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시작!”


진행자의 시작 소리가 울려왔는데도 리안은 여전했다.

그리고 대결이 끝날 때까지 리안은 케일을 찾지 않았다.


‘아직도 결정을 못 했나?’


케일이 리안을 돌아보았을 때 리안은 얼굴은 여전했다.


“와!!!”


그렇게 다음 대결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고···.


“시작!”


진행자가 대결을 시작할 때까지 리안은 여전했다.

그리고 대결이 끝났다.


‘아니, 이건 너무 오래 생각하는 거 아니야?’


“저ㄱ···.”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먹여주고 재워준 게 있는데.’


“케일님.”


케일이 리안을 부르려고 하는데 리안이 먼저 그를 불렀다.


“응?”

“이 대회 너무 재미없어요. 이게 미래의 영웅이라고?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실력이 너무 허접해요.”

“그래.”


알고 있었지만 심란한 리안의 말에 기분이 살짝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가 심란하게 말을 하는 대상 중에 케일도 껴있으니까···.

리안의 눈에 점점 굳어가는 케일의 얼굴이 보며.


“물론, 케일님의 대결은 재미있었어요.”


쌍 엄지를 다시 한번 치켜들었다.


“그래. 고맙다.”

“그래서 말인데···. 저 혹시 내일 집에 가도 될까요?”

“내일?”

“예. 제가 살 게 있는데 내일 사고 바로 출발하면 될 거 같아서요.”


이 말은 케일도 처음 듣는 말이었기에 궁금함이 일었다.


“뭘 살 건데?”

“무라늄을 좀 살까 해서요.”


‘무라늄? 사도 못 가져갈 텐데?’


저번에 분명히 말했는데 산다고 하니 의아해졌다.


“무라늄을?”

“예.”

“왜?”

“아, 몽둥이를 만들려는 것은 아니고요. 무라늄 환을 만들어서 평소에 차고 다니려고요. 그 정도는 경량화 마법을 걸면 들고 갈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아···.”


다른 사람이었다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리안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았다.

케일은 멋쩍은 얼굴로 뒤통수를 긁적이고 있는 리안이 보였다.


‘역시 괴물 같은 힘이라니까.’


“테일러 경도 어디서 파는지 알고 있으니까 내일 테일러 경이라 같이 가서 사.”

“예! 감사합니다!”


어찌나 고마웠는지 리안은 케일을 향해 연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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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4 157 2 16쪽
24 23.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3 168 3 13쪽
23 22.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2 167 3 12쪽
22 21.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무기지! 21.01.11 179 3 15쪽
21 20.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08 186 4 14쪽
20 19. 히익! 뭐뭐뭐야? 21.01.07 195 3 13쪽
19 18. 히익! 뭐뭐뭐야? 21.01.06 190 3 12쪽
18 17. 히익! 뭐뭐뭐야? 21.01.05 195 3 12쪽
17 16. 히익! 뭐뭐뭐야? 21.01.04 197 3 13쪽
16 15. 히익! 뭐뭐뭐야? 20.12.29 202 3 12쪽
15 14. 인간으로서의 삶 20.12.28 200 3 14쪽
14 13. 인간으로서의 삶 20.12.25 204 3 12쪽
13 12. 인간으로서의 삶 +2 20.12.24 233 5 14쪽
12 11. 인간으로서의 삶 20.12.23 244 5 13쪽
11 10.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2 248 5 12쪽
10 9.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1 251 5 12쪽
9 8.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8 286 5 12쪽
8 7.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7 31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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