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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즈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인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채즈
작품등록일 :
2020.12.10 14:32
최근연재일 :
2021.04.30 16:4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17,442
추천수 :
231
글자수 :
543,239

작성
20.12.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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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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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15. 히익! 뭐뭐뭐야?

DUMMY

이틀 뒤 아침 리안은 케일의 말대로 아침을 먹고 운동장으로 나왔다.

그곳에는 케일을 비롯한 기사 여섯 명이 말을 데리고 서 있었다.

그중 두 명은 말을 두 마리씩 데리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는 다른 말이 갈색인 데 반해 적색을 하고 있었고 다른 말보다 더 큰 크기에 쫙 뻗은 다리와 이를 받쳐주는 탄탄한 근육은 말을 잘 모르는 그의 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훌륭해 보였다.

말도 그것을 아는지 서 있는 모습에서도 다른 말과는 다른 우월함이 드러나 있었다.

케일이 적색 말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리안을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네가 타고 갈 말이야. 말의 종류는 레드레빗마라고 우리 가문에서 제일 좋은 말이지. 아니 나라 전체를 뒤진다고 해도 이보다 좋은 말은 찾기 쉽지 않을 거야.”


말을 소개하는 그의 얼굴에는 말에 대해 자랑스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리안은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예.”


리안은 대답을 하고 말 위에 올라섰다.


쿵!


“히이이잉.”


리안이 올라타는 순간 케일의 자랑 아니, 가문의 자랑인 레드레빗마가 리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아니, 엎어졌다.

레드레빗마는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빡! 주며 일어나려고 노력해보지만 레드레빗마는 꿈쩍도 할 수 없었다.


“히이이잉.”


레드레빗마는 분한지 거칠게 울부짖으며 다시 다리에 힘을 빡! 주었다.

하지만 레드레빗마는 결국 몸을 살짝이라도 들썩이지도 못했다.

그 모습을 보며 케일은 진심 당황했다.

그가 입고 있는 옷도 있고 그의 무게도 있어서 보통 말로는 그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문에서 가장 아니 나라에서 이보다 좋은 말은 찾기 힘들다는 레드레빗마를 가져왔는데 그 말조차도 리안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어어어찌 이런······.”


리안의 몸무게가 케일이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고 그로 인해 케일의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언제나 준비를 거쳐 행동하는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이렇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리안이 입을 열었다.


“다른 분들은 말을 타고 가세요. 저는 뛰어가겠습니다.”


리안이 괴물같이 체력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말보다 좋을 수도 빠를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케일은 그의 의견을 반박하고 나섰다.


“아니, 그래도 그건 좀······.”

“그래. 도련님의 말처럼 달려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케일의 의견을 테일러가 동의하고 나섰다.

그러자 리안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케일의 심장이 갑자기 바운스 하기 시작했고 테일러도 살며시 그의 시선을 피하며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그때 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 괜찮아요. 뒤처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 그래 알았어. 네가 그렇다면···.”

“모두 말에 올라라!”


케일은 더 이상 리안의 말을 반대하지 않았다.

더 반대하다가 뒤에서 반짝이고 있는 쇠몽둥이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면 바로 저세상이었다.

쇠몽둥이가 아니더라도 저 주먹에 한 대라도 맞는 순간 자신은 이승을 벗어나 저승을 건너가고 있을 것이다.

케일이 동의하는 듯하자 테일러가 리안이 다른 행동을 하기 전에 얼른 기사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출발!”

“예!”


그들도 속으로 리안을 두려워하고 있었기에 케일의 명령을 수행하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빨랐다.


“저기, 케일님.”

“어? 왜?”


모두가 순식간에 말을 타자 케일도 말을 타려고 하는데 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일은 리안의 부름에 깜짝 놀라며 얼른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레드레빗마의 고삐가 잡혀있었다.


“이 말을 타고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말은 타야 가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알았어. 그럼 내가 타도록 할게.”


리안은 케일과 자신이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하여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케일은 그냥 리안이 무서워서 리안의 말을 따른 것이었다.


“어디 먼저 갑니까?”


케일도 말을 타자 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너를 처음 만났던 남쪽 성문 오-2 게터부터 가볼 생각이다.”


케일은 말을 탄 자신의 옆에서 산책하는 듯한 여유로운 표정으로 뛰고 있는 그를 괴물 보듯 바라봤다.

다른 기사들 표정 또한 그와 다르지 않았다.


“예. 그럼 속도를 올릴까요?”

“어?”


‘속도를 갑자기 왜 올려?’


케일은 그의 물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리안이 느끼기에는 그들의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렸다.

그래서 당연히 속도를 올릴 줄 알았다.

리안이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쳐다보고 있자 케일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제 슬슬 속도를 올리려고 했어. 속도를 올려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기사들은 ‘평소랑 같은 속도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속도를 왜 올려?’하는 표정으로 케일을 바라보았지만, 케일은 그들의 눈빛을 피하며 속도를 높였다.

리안은 이제야 좀 뛰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케일을 그의 얼굴에 피어난 미소를 보며 또 한 번 그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그 무거운 옷에 그 무거운 쇠몽둥이를 매고서 이 빠른 속도를 오러도 쓰지 않고 웃으며 달릴 수 있는 괴물은 그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이 녀석에게는 개기지 말아야겠다.’


케일은 다시 한번 그에게 개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말을 몰았다.

도착한 게터는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폐허로 남아있었다.

단지, 5년 전보다 더 낡아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괴물들의 시체는 치웠는지 보이지 않았다.

게터를 둘러보던 리안은 우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그와 같이 걷던 케일도 멈추었다.


“왜? 뭐 새로운 거라도 알아냈어?”

“아니요. 그냥, 이 우물이 5년 전 저를 살려준 우물이거든요.”


‘이곳이 이 녀석을 살려준 곳이라고?’


케일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반대로 리안은 그때 목이 말라 죽을뻔했던 그에게 생명수가 되어주었던 우물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우물에 걸어가 물을 길어 물을 보았다.

우물은 그동안 사용을 안 해서 그런가 기른 물은 매우 더러웠다.


꿀꺽.


‘시원하네.’


그는 그래도 그 물을 마셨다.

물맛은 별로였지만 리안은 매우 맛있게 느껴졌다.

그 모습을 케일이 미친놈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 녀석은 정말로 건들면 안 되겠다.’


케일은 다시 한번 다짐했다.

게터를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특별한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남쪽 성문 오-1로 향했다

남쪽 성문 오-1도 남쪽 성문 오-2와 마찬가지로 폐허인 상태로 남아있었다.

리안은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았다.

그러다 리안은 자신이 살았던 식당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아, 왜! 이번에는 또 뭐야?’


리안이 또 멈추자 케일이 짜증 난 듯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에 불과했다.

그는 리안의 눈치를 보며 얼른 그의 표정을 다듬었다.

리안은 케일이 그러거나 말거나 오로지 식당에 고정된 채 그만의 추억에 빠져있었다.

그에게 잘 대해줬던 집주인 아저씨, 그에게 못되게 굴었던 집주인 아줌마, 그를 괴롭히는 것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괴롭혀 대던 집주인 딸, 일당으로 먹던 풀죽, 마을에 쳐들어온 괴물들, 얼굴로 향해 다가오는 몽둥이.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직도 그에게 그 몽둥이는 잊지 못할 기억인가 보다.

암튼, 이곳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자 그들은 다른 게터를 향해 말을 몰았다.

다음에 도착한 게터는······.

리안은 들어갈 때부터 아니 게터가 보일 때부터 가슴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다음에 도착한 게터는 5년 전 겨우 도착한 자신을 야박하게 내쫓은 그 게터였기 때문이다.

게터에 도착하자 게터에 있는 포러들이 전부 나와 그들을 환영해 주었다.

그들 중에 리안을 쫓아내는 데 크게 이바지했던 포러가 맨 앞에 나와 있었다.


으득!


리안의 입에서 이가 갈리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뒤에서 말을 타고 쫓아오던 케일과 기사들의 눈동자가 커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온몸에서 땀이 나고 손과 입이 덜덜 떨려왔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아니면 기사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케일은 슬쩍 리안을 기색을 살폈다.

리안은 눈에서 불꽃이 튀기고 있었다.

케일은 화가 난 이유를 찾기 위해 뇌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러는 사이에 그들은 게터에 도착했다.


“이렇게 저희 게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안을 내쫓는 데 크게 이바지한 포러가 그들을 향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케일은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지금은 리안이 화가 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던 케일은 순간 이곳이 리안이 5년 전 쫓겨났던 게터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케일은 슬쩍 리안을 힐끔거렸다.

리안의 눈은 오로지 저 앞에 나와 있는 포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리안이 화가 난 이유는 자신과 자신의 기사들과는 상관이 없었다.


‘휴우’


순간, 모든 것이 평안해지며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참 이기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미소를 짓고는 여유롭게 앞으로 나서며 인사를 건넨 포러를 바라보았다.


“그래, 요즘 특별한 일은 없고?”

“예, 모두 평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알았다. 혹시라도 특별한 일이 생기거나 발견하면 즉시 국경에 와서 보고를 해야 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들의 인사를 받고 몇 가지를 물어보는 동안 다행히 리안은 날뛰지 않고 가만히 촌장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할 일을 마친 그들은 말을 타고 국경 안으로 돌아왔다.

국경 안으로 들어온 케일이 리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3일 뒤에 다시 밖으로 나갈 거야. 그때 보자.”

“예, 알겠습니다.”


그들은 3일 뒤에 다시 보기로 하고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졌다.

케일은 오늘 있었던 정찰에 대해 보고를 하러 루첼 빌리언의 방으로 찾아갔다.

방안에 들어선 케일은 업무를 보고 있는 루첼을 볼 수 있었다.


“보고하러 왔습니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케일을 바라보았다.


“뭐, 특별한 내용이 있나?”

“없습니다.”

“호위는?”


케일은 이것이 본론이라고 생각했다.


“ 아직 예비 호위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루첼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직도 예비 호위인가? 이제 슬슬 호위로 바꿔도 될 거 같은데.”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목표를 이루면 호위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 알았다. 나가봐.”

“예.”


케일은 그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휴.”


방에서 나오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가 리안에 대해 말을 꺼낼 때마다 눈치가 보였다.

케일도 아버지가 왜 리안의 이야기를 꺼내는지 알고 있다.

아버지가 보기에는 지금 리안은 케일의 호위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케일도 그 생각에 완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케일은 리안이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언제나 그의 생각을 존중해 줄 생각이었다.

그는 떨리는 가슴을 안고 그의 방으로 돌아갔다.

리안은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그는 바위를 묶고 있는 밧줄을 자신의 몸에 묶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으아아아!”


그러자 거대한 바위가 그가 이끄는 대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리안은 그 거대한 바위를 끌고 가면서 생각했다.


‘슬슬 무게를 더 늘려야겠는데?’


어느새 바위가 그에게 매우 가벼워져 있었다.

그는 무게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며 운동장을 50바퀴를 돌았다.

그날 저녁 남쪽 성문 오-3 게터에서 사는 나무꾼이 숲에 들어와 나무를 하고 있었다.


“흣. 핫. 흣핫.”


그의 손놀림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묻어나왔다.


“크르릉.”


한참을 나무를 하는데 짐승의 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는 긴장된 얼굴로 나무를 하던 도끼를 손에 쥐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돌려···.


“크아앙.”

“으아악!”


그렇게 포러는 자신의 도끼와 자신이 캔 나무들과 피를 남기고 사라졌다.


작가의말

적톼가 찾아보니까 토끼토자를 쓰더라구요ㅎ

이메일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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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20 14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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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3 168 3 13쪽
23 22.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2 167 3 12쪽
22 21.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무기지! 21.01.11 179 3 15쪽
21 20.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08 186 4 14쪽
20 19. 히익! 뭐뭐뭐야? 21.01.07 195 3 13쪽
19 18. 히익! 뭐뭐뭐야? 21.01.06 190 3 12쪽
18 17. 히익! 뭐뭐뭐야? 21.01.05 195 3 12쪽
17 16. 히익! 뭐뭐뭐야? 21.01.04 197 3 13쪽
» 15. 히익! 뭐뭐뭐야? 20.12.29 203 3 12쪽
15 14. 인간으로서의 삶 20.12.28 200 3 14쪽
14 13. 인간으로서의 삶 20.12.25 204 3 12쪽
13 12. 인간으로서의 삶 +2 20.12.24 233 5 14쪽
12 11. 인간으로서의 삶 20.12.23 244 5 13쪽
11 10.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2 248 5 12쪽
10 9.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1 251 5 12쪽
9 8.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8 287 5 12쪽
8 7.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7 31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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