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채즈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인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채즈
작품등록일 :
2020.12.10 14:32
최근연재일 :
2021.04.30 16:4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17,445
추천수 :
231
글자수 :
543,239

작성
21.01.22 16:34
조회
144
추천
3
글자
12쪽

30. 가능성

DUMMY

“이렇게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연말에 있는 검술 대회에 이번엔 형 대신 내가 참여할 예정이거든 같이 갈래?”


연말이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리안은 가고 싶지 않았다.

아니,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꼭 가야 하나요?”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가서 구경하면 어떨까 해서.”

“생각해 볼게요.”

“그래.”


리안은 케일에게 인사를 하고 케일의 방에서 바로 나와 방으로 가지 않고 대장간으로 향했다.


깡! 깡! 치이익.


대장간은 철을 연단 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리안은 대장간에서 제일 높은 대장장이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어. 오랜만이네. 여행을 갔다더니 잘 갔다 왔나?”


리안이 대장장이에게 인사를 하자 대장장이가 반갑게 맞이해줬다.


“네. 잘 갔다 왔어요.”

“그래. 근데 여긴 무슨 일이야?”

“몽둥이를 하나 더 만들까 해서요.”


리안이 그의 몽둥이를 내밀었다.

그러자 대장장이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하하하. 자네 몽둥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워낙 많이 봐서 잘 알고 있으니 안 보여줘도 돼.”

“아, 네.”

“근데. 갑자기 몽둥이는 왜 만들려는 거야? 예비인가?”

“아니요. 쌍 몽둥이를 사용하려고요.”

“어, 그렇군.”


‘저 무식한 몽둥이를 양손으로 사용한다고?’


대장장이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역시 힘 하나는 어디 가서 절대로 꿇리지 않을 것이다.

꿇리지 않을 뿐인가.

아마 나라에서 제일 쌔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이틀 뒤에 와. 그럼 완성되어 있을 거야.”

“예.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리안은 대장장이에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리안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리안이 계획했던 모든 것이 케일의 방에서 리셋되었다.

계획을 다시 정해야 했다.

그때 귀속에서 낯선···. 아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히익!”


리안은 얼른 몸을 일어나 벽에 몸을 기대며 손으로 계속해서 귀를 털어댔다.

하지만 액괴는 이미 리안에게서 벗어나 침대에 나온 뒤였다.


“안녕.”


액괴는 액괴를 쳐다보고 있는 리안을 향해 덩어리 일부를 늘려 덩어리 가장자리에 댔다가 땠다.


“너 왜 여깄어?”


리안이 속삭임 속에 소리를 내질렀다.


“네가 갈 때 주머니에 몰래 숨어들어 조금 전까지 네 주머니에서 쉬고 있었지. 덕분에 편하게 왔어.”


리안은 주먹이 나가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앞으로 계획이나 짜달라고 해야겠다.’


리안은 다음에는 꼭 밖으로 보내줄 것을 다짐하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액괴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액괴야.”

“응?”

“우리가 계획했던 거 있잖아.”

“뭐?”


리안의 이마에 살짝 핏줄이 돋았다.

오크 성에 있을 때는 말하지 않아도 척척 잘도 알아먹더니 이곳에 오니까 아무것도 모른다는 덩어리를 하고 있었다.


“아니, 그 있잖아. 무라늄.”

“무라늄?”

“그니까. 무라늄 사서 몽둥이랑 훈련 도구 만들기로 한 거.”

“아~ 그건 왜?”

“그거 못하게 됐어.”

“왜?”

“너무 무거워서 사도 들고 올 수가 없데.”

“그래?”


액괴는 처음부터 리안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리안이 지금 당장 무라늄을 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모르는 척을 하느냐 하면 리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를 버린 리안에 대한 복수였다.

물론, 처음에 말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놀리려고 그런 거긴 하지만···.


“어. 그래서 원래는 금을 구하면 바로 가서 무라늄을 사려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어. 그래서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는데 혹시 방법이 있니?”

“아,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거야?”

“응.”


참 별거 아닌 일에 뜸을 들이고 있었다.


“알았어. 그럼 내가 뭐라고 하던지 무조건 예하고 따르는 거다.”


‘뭘 시키려고 저런 말까지 하는 거지?’

리안은 액괴가 매우 의심스러워졌다.


“그건···.”

“그건?”


하지만 지금 리안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니, 알았어.”


리안의 확답을 듣자 액괴의 덩어리가 음흉하게 일그러졌다.

물론, 계속해서 말하지만 이건 리안 개인의 생각이다.


“좋아. 내가 계획을 짜줄게. 먼저. 나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나를 내보내려고 하지 마,”

“아니, 그건 훈련 계획 짜는 것과 관련이 없는데?”

“씁. 내가 말했지. 내가 하는 말에 무조건 예라고 하라고.”


‘이런, 어이없는 말을 내가 들어야 한다고?’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동의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는 액괴보다 더 좋은 훈련 계획을 짤 수가 없었다.


“알았어.”


리안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애괴는 그 모습을 보았지만 깔끔하게 무시했다.

지가 화가 난다고 해서 어떻게 할 텐가 액괴한텐 머리도 싸움도 안 되는데.


“그럼 알려줄게. 먼저, 신체를 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오러를 키우는 거야.”

“응. 응.”


이건 리안도 여러 싸움을 하면서 충분히 느끼고 있었던 부분이기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이때까지 신체를 강화하는 훈련을 주로 했다면 이제는 오러를 강화하는 거 위주로 훈련을 해야 해. 그러니까 오전에 신체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오러를 ···.”


리안이 갑자기 손을 들어 액괴의 말을 끊었다.


“뭔데?”

“오전 안에 신체 훈련을 끝낼 수 없는데.”

“왜?”

“왜긴. 오전엔 달리기만 하면 시간이 다 가니까.”

“달리기는 얼마나 하는데?”

“운동장 50바퀴?”


‘어휴···.’


액괴는 저 멍청함에 다시 한번 경외를 표했다.


“그럼 달리는 양을 줄이면 되잖아! 앞으로 10바퀴 초과로 돌지 마!”

“그럼 달린 거 같지 않은데.”

“야. 너는 지금 강해지고 싶은 거야? 아니면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거야?”

“당연히 강해지고 싶지···.”

“그럼, 내 말 따라. 알았어?”

“알았어.”


리안은 그동안 자신이 열심히 해오던 것들이 무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액괴의 말을 모두 따르기로 했는데.


‘예전보다 더 느리게 강해지기만 해봐.’


그렇다고 이를 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액괴는 리안에 의해 끊어졌던 말을 이었다.


“그리고 오전 중에는 무라늄 몽둥이로 훈련하지 말고 쌍 몽둥이를 훈련해.”


모든 걸 다 인정해도 이건 정말 아니었다.


“아니 그건 진짜 아ㄴ···.”

“내가 아예 무라늄 몽둥이로 훈련하지 말래? 오전에는 하지 말라고 오전엔.”

“알았어.”

“오후에는 오러 양을 늘리는 훈련을 해···.”


리안은 갈수록 불만이 더욱더 쌓여갔다.

하지만 힘이 없기에 표출하지 못하고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리고 저녁에 제일 중요한데.”


제일 중요하다는 말에 리안은 자연스럽게 액괴쪽으로 몸이 기울어졌다.

액괴는 덩어리를 돌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덩어리에 만든 두꺼운 입술이 조심스럽게 벌어졌다.


“너 혹시 주위에 너만 아는 장소 같은 거 있어?”

“응. 있어.”


리안은 액괴의 질문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훈련하다 힘들면 훈련 끝나고 항상 가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이곳과 가까우면서도 굉장히 비밀스러운 공간이었기에 그곳에서 사람을 발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리안의 확신에 찬 답에 액괴도 덩어리를 끄덕거렸다.


“좋아. 그럼 매일 저녁 괴물화를 해서 무라늄으로 만든 몽둥이를 들고 비밀장소로 가서 몽둥이를 다시 가져다 놓을 정도의 힘만 남겨둘 정도로 훈련하고 와. 오러도 다 쓰고 와야 한다.”


리안은 너무나도 의아했다.


“왜?”

“내가 봤을 때 너는 괴물화를 한 상태에서 훈련해야 인간일 때든 괴물화를 했을 때든 빨리 강해져.”


리안은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아니,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분명 효과가 있겠지만, 리안은 아직도 훈련에 괴물화를 한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아직 괴물화의 정확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만약 계속 괴물화를 하다가 혹시라도 괴물에서 안 돌아오면 어떡하겠는가.


“흠···. 그건 좀···.”


리안이 또다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액괴는 짜증이 올라왔다.


‘어떻게 바로 예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냐. 한 번도!’


“왜? 또 뭐가 문젠데?”

“아직 내가 왜 괴물이 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계속 변했다가 혹시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지도 모르잖아.”


아무래도 리안은 괴물로 변했다가 돌아오지 못할 때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시기였다.

액괴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겠는데 내 말 들어. 네가 가장 빨리 강해지는 방법은 이 방법뿐이야. 너 내가 누군지 알지? 난 괴물 계에 대 현자이자 살아있는 도서관이며 움직이는 대사···.”

“알았어.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리안은 또다시 시작된 자기 자랑에 경기를 일으키며 액괴의 말에 동의했다.

그렇게 리안은 새로운 훈련이 시작되었다.

오전 6시 잠에서 일어난 리안은 아침 식사로.


“우걱. 우걱. 쩝. 쩝.”


그의 한계를 월등히 뛰어넘고 오전 훈련으로 운동장 달리기 10바퀴와 쌍 몽둥이를 휘두르고.


“으아아아아!!”

“으으으으아아아아아!!”


점심 식사로.


“우걱. 우걱. 쩝. 쩝.”


또 다시 그의 한계를 월등히 뛰어넘고 오후에 운동장에 나와 오러 스택이라는 오러를 모으는 동작이 있는데 오러의 특성에 따라 그 동작도 달라진다.

암튼, 오러 스택으로 오러를 모으고.


“으아아아!!”


저녁 식사로.


“우걱. 우걱. 쩝. 쩝.”


그의 한계를 다시 한번 월등히 뛰어넘고 저녁 훈련 시간에


휙. 휙.


리안은 창고 뒤에 숨어 누가 지나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위를 훑어보았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힘이 필요해요.’

‘힘이 필요해?’


역시 어김없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네.’


리안은 순식간에 3m가 넘는 괴물이 되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창고로 들어가 무라늄을 드을고오.


‘어휴. 괴물화를 해도 무겁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며 비밀 장소로 향했다.

비밀장소에 도착한 리안은 그의 몸에 있는 힘과 오러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몽둥이를 휘둘렀다.

모든 힘을 소진한 리안은 겨우 무라늄 몽둥이를 드을어어 올리고 창고로 향했다.

들키지 않고 창고에 도착한 리안은 조심스럽게 무라늄 몽둥이를 창고에 두고 창고를 나왔다.


“거기 누구야?!”

“아, 저···.”


리안은 대답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과 몸을 보았다.


‘아, 괴물화 안 풀었다.’


“아하하.”


리안은 그를 향해 검을 뻗고 있는 기사를 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하게 웃었다.

그리고···.


“어?”


감쪽같이 사라졌다.

기사는 한참 동안 창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확인을 했지만, 그 괴생명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

무사히 위기를 넘긴 리안은 혹시라도 또 다른 사람에게 걸릴까 조심하며 그의 방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 후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방으로 들어온 리안은 괴물화가 풀리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털썩.


리안의 이 생활은 나뭇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눈이 맺힐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동안 괴물화를 한 리안의 모습을 들키는 횟수가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가 얼마나 조심히 행동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때마다 창고에 귀신이 산다는 흉흉한 소문이 맴돌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국가에서 여는 검술 대회에 참가하는 케일을 따라 수도인 트루비아에 가는 날이 되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인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36. 내가 제안할 게 있는데. 21.02.01 130 2 13쪽
36 35. 가능성 21.01.29 123 2 13쪽
35 34. 가능성 +2 21.01.28 129 3 12쪽
34 33. 가능성 21.01.27 133 3 14쪽
33 32. 가능성 21.01.26 136 3 12쪽
32 31. 가능성 21.01.25 143 3 12쪽
» 30. 가능성 21.01.22 145 3 12쪽
30 29.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 21.01.21 145 3 13쪽
29 28.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20 144 3 15쪽
28 27.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9 141 3 12쪽
27 26.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8 145 3 13쪽
26 25.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5 154 3 14쪽
25 24.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4 157 2 16쪽
24 23.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3 168 3 13쪽
23 22.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2 168 3 12쪽
22 21.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무기지! 21.01.11 179 3 15쪽
21 20.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08 186 4 14쪽
20 19. 히익! 뭐뭐뭐야? 21.01.07 195 3 13쪽
19 18. 히익! 뭐뭐뭐야? 21.01.06 190 3 12쪽
18 17. 히익! 뭐뭐뭐야? 21.01.05 195 3 12쪽
17 16. 히익! 뭐뭐뭐야? 21.01.04 197 3 13쪽
16 15. 히익! 뭐뭐뭐야? 20.12.29 203 3 12쪽
15 14. 인간으로서의 삶 20.12.28 200 3 14쪽
14 13. 인간으로서의 삶 20.12.25 204 3 12쪽
13 12. 인간으로서의 삶 +2 20.12.24 233 5 14쪽
12 11. 인간으로서의 삶 20.12.23 244 5 13쪽
11 10.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2 248 5 12쪽
10 9.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1 252 5 12쪽
9 8.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8 287 5 12쪽
8 7.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7 310 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