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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즈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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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채즈
작품등록일 :
2020.12.10 14:32
최근연재일 :
2021.04.30 16:4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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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6
추천수 :
231
글자수 :
543,239

작성
21.01.25 16:19
조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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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31. 가능성

DUMMY

“곧 있으면 트루비아로 출발하는데 기분이 어때?”


케일이 리안을 향해 멋진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에 리안도 케일을 향해 상큼한 미소로 답했다.


“그저 그런데요.”

“그래도 처음 가는 수도인데 설레지도 않아?”

“전혀요.”


리안은 귀족을 상대로도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가 생각한 그대로 말했다.

케일은 그 모습이 너무 기꺼웠다.


‘아휴. 웃고 있지만 않았으면···.’


요즘 빠르게 늘어가는 검술 실력에 자신감이 차오를 대로 차오른 케일이었다.

물론, 그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지만.

암튼, 빌리언 저택에는 두 대의 마차가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 대는 케일의 아버지인 루첼 빌리언이 타는 마차였고 나머지 한 대는 케일이 타고 갈 마차였다.

그리고 3명의 기사와 17명의 병사가 호위로 따라나설 것이다.

지금은 출발하지 않고 있었기에 모두 말에서 내려 대기를 하고 있었고 케일 역시 아직 마차에 타지 않고 리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출발한답니다. 이제 마차에 오르세요.”

“예. 테일러 경.”


잠시 후 테일러가 케일에게 다가와 마차에 오를 것을 권했다.

케일이 마차에 오르자 테일러가 주위에 있는 하인들과 병사들에게 외쳤다.


“모두 말에 올라라! 출발한다!”


그의 외침에 모두 말에 올라탔다.

물론, 리안은 여전히 두 다리를 땅에 붙인 채 굳건하게 서 있었다.


“출발!”


테일러의 외침이 신호가 되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루첼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게 하려고 이번 일정에 대한 모든 권한을 케일에게 넘긴 상태였기에 이번 수도로 가는 일정을 모두 케일이 짜야 했다.

케일은 아직 카르니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리안에게 이참에 구경시켜 줄 수 있는 곳은 다 구경시켜주자는 생각으로 바로 수도로 향하지 않고 멀리 돌아서 가는 길인 서쪽 성문 쪽의 길을 택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서쪽 성문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 케일의 깊은 뜻을 모르는 리안은 드넓게 펼쳐진 평야를 바라보며.


‘어휴, 길 한번 되게 복잡하네. 오크 성에 가는 길은 직진만 하면 됐는데.’


굉장히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를 모르는 케일은 창문을 통해 이리저리 구경하는 리안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원래는 15일 정도가 걸리는 거리를 돌아가다 보니 5일이 더 걸려 20일 만에 수도에 도착했다.


“우와!”


수도는 확실히 수도였나보다.

이때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리안이 수도에 들어서자 처음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수도는 리안의 상상 이상으로 크고 멋있었다.

주위에는 온통 거대한 건물들이 가득했고 사람들 또한 그가 셀 수 없을 만큼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고 있는 옷도 케일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좋은 옷을 입고 있었다.

리안은 수도에 오는 동안 지쳐있던 것도 잊어버리고 수도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모습을 케일이 흐뭇하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쉬고 싶다.’


이들은 이미 수도를 몇 번 와 봤던 터라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얼른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저기 리안.”

“예?”


리안은 여전히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구경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좀 쉬는 게 어때?”

“예?”

“일단은 좀 쉬자고.”

“예? 예.”


케일의 목소리가 살짝 올라가자 리안이 그제야 케일에게 고개를 돌렸다.

케일의 피곤함에 절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그들은 수도를 둘러보기 전에 먼저 성으로 향했다.

성안으로 들어선 그들은 안내를 받아 방에 들어섰다.

방은 총 3개를 배정받았는데 한 개의 방은 루첼과 케일이 쓰는 방이고 다른 하나는 기사와 병사가 쓰고 나머지는 하인들이 쓰는 방이었다.

비록 한방에 20명이 넘은 사람들이 같이 써야 했지만, 방이 넓어 불편하지는 않아 보였다.

방을 배정받자마자 루첼이 말했다.


“각자 짐을 놓고 식사를 하지.”

“예!”


그들은 짐을 내려놓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들은 세 개의 방과 함께 배정되어 있던 식당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귀족과 기사와 병사들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하인들은 요리사들을 도와 요리를 나르고 대기하면서 식사하시는 분들을 돕는 역할을 해야 했다.

리안도 하인으로 이곳에 온 것이기 때문에 바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리안은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드디어 하인으로써 이틀 동안 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게 되었구만.’


리안은 주먹을 꽉 쥐며 그때의 경험을 살리리라 다짐하며 그의 손을 걷었다.


꼬르륵.


그에 맞춰 배속에서부터 고동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오랜만에 하는 하인의 일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흘러갔다.

물론, 리안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하하하. 제가 하겠습니다.”

“아아니. 내가 할게.”

“아니요. 제가 하겠습니다. 하하하.”


리안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하인을 강제로 쫓아 보내고 설거지를 했다.


쨍그랑.


설거지를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그릇 하나가 깨졌다.


‘아, 이거 오랜만이라 그런가? 실수했네. 하하.’


쨍그랑. 쨍그랑.


그렇게 한 번의 실수가 두 번이 되었고 두 번의 실수가 세 번이 되었을 때···.


“야! 나와! 접시 깨 먹지 말고!”

“아, 예.”


보다 못한 하인이 그를 내쫓았다.

그렇다면···.

리안은 음식을 나르고 있는 하인에게 다가갔다.


“하하하. 제가 옮기겠습니다. 하하하.”

“아니, 내가 할게.”

“제가 하겠습니다.”


리안은 싫다는 것을 강제로 빼앗듯이 음식을 가져갔다.

다행히 음식은 깨트리지 않고 잘 날랐다.

문제는···.


“하하하. 음식 나왔습니다. 하하하.”


잔뜩 들어간 기압에서 나오는 저 큰 목소리가 식당에 있는 사람들의 뇌를 울려왔다는 것이다.

케일은 울려오는 머리를 잡으며 머리를 젓고 있었고 루첼은 한 손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리안을 식당 밖으로 내쫓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잠시 뒤.


“음식 나와···. 뭐야! 놔! 놓으라고!”


음식을 나르던 리안은 빌리언 자작가에서부터 같이 오며 정들었던 병사들에게 붙잡혀 끌려 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케일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리안을 하인을 시키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는 것을.

식당 안에서 일어났던 작은 소동은 이렇게 끝이 났다.

모두가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들어온 리안은 씁쓸하게 밥을···.


우걱. 우걱. 쩝. 쩝.


“음~”


우걱. 우걱.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다만, 빌리언 자작가에서 준비한 음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양이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자.


꼬르륵.


뱃속에서 배속에서부터 고동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이곳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삼일 차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리안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회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하루에 4경기씩 5일 동안 이루어지며 각 귀족의 엘리트들로 총 32명이 출전을 했고 무대는 메인 무대 한곳과 서브 무대 두 곳, 총 세 곳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16강까지는 서브 무대에서 치러지고 8강부터는 매인 무대에서 치러지게 된다.

기사들을 모두 데려갈 수가 없어서 루첼과 케일, 리안, 그리고 세 명의 기사가 같이 대회장으로 향했다.


“우와!”


대회장에 들어서자 세 개의 대회장이 리안의 눈에 들어왔다.

대회장 위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리안은 서브 대회장마저도 커 그의 감탄을 불러내기에는 충분했다.

그 모습을 보자 캐일은 더욱더 긴장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 긴장하지 말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 너를 믿어라.”


캐일은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루첼이 그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를 보자 긴장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뒤이어 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그래요. 케케일님은 분명 잘잘 하하실겁니다.”


대회도 출전하지 않는 녀석이 뭐가 그리 긴장이 되는지 덩치에 맞지 않게 몸까지 벌벌 떨리고 있었다.


“아하하하. 그래. 너를 보니 용기가 난다.”


그 모습을 보자 케일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래, 이게 저래야 리안이지.’


정말 오랜만에 리안 다운 모습을 본 거 같았다.

저렇게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을 보여야지 리안이지 요즘에는 그답지 않게 너무 멋있는 척을 많이 했다.

웃고 떠드는 사이 그나마 남아있던 긴장마저 모두 날아갔다.


“루첼 자작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들이 떠들고 있는 사이에 귀족으로 보이는 중년인이 젊은 청년을 데리고 루첼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딘 루아스 백작님.”


이에 루첼이 그에게 매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그래, 여기는 내 아들인 로빌이네.”


딘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청년을 가리켰다.

그러자 청년이 루첼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로빌 루아스입니다.”

“루첼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제 아들인 케일 빌리언입니다.”

“케일 빌리언입니다.”


그들은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계급의 차이가 엄연히 드러났다.

확실히 자작인 루첼과 케일이 백작인 딘과 로빌 보다 확실히 더 정중했다.

그들이 가고 잠시 후 또 다른 귀족이 그의 자식을 데리고 루첼을 찾아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루첼 자작님.”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카인 자작님.”


그들은 조금 전에 만났던 딘 루아스와 같이 인사를 건넸다.


“여기는 제 아들인 에스론 로벨리스입니다.”

“에스론 로벨리스입니다.”


그가 루첼을 향해 인사를 했다.

같은 자작이라서 그런가 에스론은 매우 공손했다.


“여기는 제 아들인 케일 빌리언입니다.”

“케일 빌리언입니다.”


루첼도 카인에게 케일을 소개했고 케일은 카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또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들이 떠나고 또 다른 귀ㅈ···.


‘하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 거야?’


정말 귀족들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루첼을 찾아와 인사를 건넸다.

그로 인해 리안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다.

차라리 오크 성에 쳐들어갔던 때가 훨씬 나았다.

그때는 오크를 때리는 맛이라도 있었지.


‘어휴.’


리안은 한숨을 내쉬며 무의식적으로 케일을 바라봤는데 상대를 대하는 케일의 눈이 상당히 퀭해져 있는 게 보였다.


‘너도 힘드니?’


케일은 불쌍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케일이 고개를 돌려 리안을 바라보았다.

둘은 서로의 눈을 보며 생각했다.


‘너도?’

‘너도?’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남들 모르게 피식 웃어 보였다.

한참을 귀족들과 인사를 나누러 돌아다녀야 했던 케일에게 드디어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대회 참여하시는 분들은 안에서 대기하시겠습니다.”

“아버지,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케일은 얼른 루첼에게 인사를 하고 안내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케일이 떠나고 루첼은 몇몇 귀족과 더 인사를 나누고 지정된 자리에 가서 앉았다.

왕이 주체하는 검술 대회는 카르니안에서 일 년에 있는 행사 중에 큰 편에 속했기에 개막하자 대회장은 순식간에 자리가 꽉 찼다.

심지어 앉지 못하고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잠시 후, 대회 개막식이 열렸고 많은 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이 대회를 주최한 카르니안의 왕인 로원 하워드 국왕이 나와 무대에 섰다.

왕이 나서자 앉아서 구경하던 귀족들과 백성들이 전부 일어나 왕을 맞이했다.


“오늘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고 갈 차기 영웅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이니만큼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즐겨주기를 바란다.”

“와!!!”


로원의 인사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울려 퍼졌다.

로원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지정석에 가서 자리에 앉았고 뒤이어 귀족들이 자리에 앉았다.

그 뒤를 이어 백성들이 자리에 앉았다.

모두가 자리에 앉자 진행자가 외쳤다.


“이제 제78회 카르니안 검술 대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와!!!”


‘드디어!’



리안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검술 대회가 드디어 시작을 알렸다.

로원의 인사말 때보다 더욱더 거대한 함성에 세상이 흔들리는 거 같았다.

하지만.


“와!!!!”


리안의 함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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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3 172 3 13쪽
23 22.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12 170 3 12쪽
22 21.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무기지! 21.01.11 182 3 15쪽
21 20.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08 19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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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히익! 뭐뭐뭐야? 21.01.06 194 3 12쪽
18 17. 히익! 뭐뭐뭐야? 21.01.05 201 3 12쪽
17 16. 히익! 뭐뭐뭐야? 21.01.04 200 3 13쪽
16 15. 히익! 뭐뭐뭐야? 20.12.29 205 3 12쪽
15 14. 인간으로서의 삶 20.12.28 205 3 14쪽
14 13. 인간으로서의 삶 20.12.25 207 3 12쪽
13 12. 인간으로서의 삶 +2 20.12.24 236 5 14쪽
12 11. 인간으로서의 삶 20.12.23 248 5 13쪽
11 10.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2 251 5 12쪽
10 9.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1 254 5 12쪽
9 8.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8 28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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