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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즈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인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채즈
작품등록일 :
2020.12.10 14:32
최근연재일 :
2021.04.30 16:4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17,752
추천수 :
231
글자수 :
543,239

작성
21.01.06 16:56
조회
195
추천
3
글자
12쪽

18. 히익! 뭐뭐뭐야?

DUMMY

정찰대는 열심히 말을 몰아 겨우 국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케일은 국경 안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지금 당장 성문을 닫고 지원요청을 하고 전투준비를 하라!”


병사들은 갑자기 무슨 소리야? 하는 얼굴로 멍하니 케일을 보고만 있었다.

이에 케일은 다시 한번 소리쳤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괴물들에게 쫓기다 겨우 따돌리고 이곳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따돌렸는지는 알지 못한다! 괴물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 얼른 성문을 닫고 전투준비를 해라!”


병사들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성문을 닫았다.

그때 병사 한 명이 케일에게 다가왔다.


“괴물의 종류가 무엇이고 얼마나 있습니까?”

“종류는 오크와 크라인 울프였고 200마리는 넘어 보였네.”

“200마리요?”


병사가 놀라며 되물었다.

이에 케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것도 제대로 못 봐서 대략적으로 말한 거지 그보다 더 있을 수도 있네.”

“아 알겠습니다. 얼른 지원요청 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사는 많이 놀랐는지 대답과 함께 지원요청을 하기 위해 초소로 뛰어갔다.

초소에 지휘통제실과 연락을 할 수 있는 마법 도구가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케일의 할 일이 끝났다.

케일은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바쁘게 움직이는 병사들을 구경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케일은 국경을 둘러싸고 있는 장성 위로 올라가 국경 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조금 전 그들을 위해 괴물에게 뛰어들던 리안이 생각났다.

리안은 크라인 울프를 한 방에 때려 눕혔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오크와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앞서갔다.

그것도 오러를 쓰지 않고서.


‘리안, 너는 정말 괴물이 된 거야?’


그의 무지막지한 괴력에 리안이 괴물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든든했다.

그는 그 힘을 케일을 구하는데 썼으니까.

그는 케일의 호위니까.

문득, 괴물을 발견했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렇게 여유로웠던 건가?’


괴물을 발견했을 때도 리안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분한 그를 진정시키고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주었다.

케일은 그 이유가 자신의 강함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훈련을 좀 해볼까?’


케일은 훈련이라는 것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케일이 훈련을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나름대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딱 인간에게 먹힐 정도였다.

괴물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못 해보고 죽을 것이다.

암튼, 그는 자기의 존재를 제대로 증명해냈다.

이제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살아서 돌아오기만.

한편.


‘힘이 필요해?’


오크가 휘두른 몽둥이가 리안의 뒤통수에 닿기 직전.


퍽!


어떠한 힘에 의해 오크의 몽둥이가 부서지며 파편이 튀었다.

그 사이로 주먹 하나가 튀어나와 오크를 향해 다가왔다.


퍽!


오크는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곳에는 더 이상 리안은 없었다.

대신 3m가 넘는 괴물만 있을 뿐이었다.


“크아아앙!!!”


괴물이 된 리안은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괴성을 질러댔다.

그리고 눈을 괴물들을 향한 채 그의 손에 들려있는 쇠몽둥이를 무심하게 내던졌다.


‘크, 겁나멋있어.’


쇠몽둥이가 어디로 날아갔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저 멋. 멋만 있으면 됐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에게 매우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괴물들을 향해 몸을 날리는 것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는 괴물들을 죽여나가면서도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난 확실히 난놈은 난놈인가 봐 어떻게 동작 하나하나가 이렇게 멋있냐.’


그는 스스로의 멋에 취해 헤어나오지 못했다.


콱.


그래서일까 크라인 울프가 그의 오른팔을 물어오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얼른 자신을 물고 있는 크라인 울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그렇게 크라인 울프는 생을 마감했다.

리안은 얼른 크라인 울프가 물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녹색 피가 맺혀있었다.

그 순간 테일러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괴물과 인간, 동물의 차이는 바로 피일세. 괴물은 녹색 피를 가졌고 인간, 동물은 빨간 피를 가졌지.’

‘아, 괴물이 되면 피도 녹색이 되는구나.’


지식이 늘었다.

그 순간 상처가 순식간에 흉터도 없이 깨끗하게 아물었다.

그러고 보니 인간일 때 다쳤던 부분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아, 괴물이 되면 상처가 금방 낫는구나.’

지식이 또 늘었다.

그리고 그 지식은 그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띄워졌다.


“다 덤벼 이 자식들아!”


그는 더욱더 날뛰기 시작했다.

그는 괴물이 보이는 족족 주먹을 날려댔다.


퍽! 퍽! 퍽! 퍽!


인간일 때는 오크 한 마리 죽이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했지만, 지금은 적당히 힘을 줘도 죽어 나갔다.

하지만, 주위에 괴물들이 너무 많아서 괴물들의 공격을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회복력을 믿고 그냥 밀고 나갔는데 너무 많이 맞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로 그의 팔이 지금 피멍이 들어있었다.

계속해서 날아오는 몽둥이를 막다 보니 회복을 하기 전에 상처가 누적되어 생긴 일이었다.

리안은 일단 뒤로 물러났다.

그의 괴력을 봐서인지 다행히 괴물들도 그를 향해 바로 덤벼들지 않았다.

잠깐의 대치가 리안의 팔을 회복 시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의 회복력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계속해서 공격을 당한다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새로운 지식이 또 늘었다.

그 지식이 그를 신중하게 만들었다.

그는 무작정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차근차근 죽여나가기로 마음먹었다.


“크아아앙!!”


리안은 괴성을 지르며 괴물들에게 달려들었다.


퍽! 퍽!


“후우. 후. 후.”


괴물을 얼마나 죽였을까 그의 숨이 조금 거칠어져 있었다.

이건 괴물화도 체력이 있다는 말이었다.

이것으로 그의 지식이 또 늘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그의 얼굴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아, 이건 별고 알고 싶지 않은 정보였는데.’


저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가 전혀 알고 싶지 않았던 지식이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아니 괴물 사는 것이 어디 자기 마음대로 되던가.

그는 하나의 계획을 추가해야 했다.

최대한 간결하게 죽인다.

그는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괴물들을 죽여나갔다.

그때 하나의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도망갈까? 도망갔다가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와서 싸우면 되잖아. 그러다 또 체력이 떨어지면 도망가고.’


정말 멋진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도망을 갔다가 이 많은 괴물들이 국경을 공격하면 어떻게 하겠으며 도망갔다가 괴물화가 풀린 채 괴물들에게 걸리면 어떻게 하겠는가.

죽이 되는 밥이 되는 이곳에서 끝을 봐야 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체력 배분을 하며 싸우는 건데.’


그는 자신의 안일함을 반성했다.

하지만 반성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저 이 상황을 최선을 다해 넘길 수밖에.


퍽! 퍽!


또다시 괴물이 시체가 되어 땅에 널브러졌다.

그 순간.


“크르르. 크릉!”


한 오크가 그들만의 언어로 뭐라고 소리치자 마구잡이로 덤벼들던 괴물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이를 리안은 멍하니 지켜보았다.


‘뭐지? 끝인가?’


그가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었을 때 괴물들이 줄을 맞추어 서더니 그대로 리안을 포위하듯 감쌌다.


‘아 씨. 괜히 좋아했네.’


리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의 주먹을 꽉 쥐고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잠시 후. 오크 4마리가 한 번에 몽둥이를 리안을 향해 휘둘렀다.

그 사이로 크라인 울프의 공격이 들어왔다.


“아이 씨.”


리안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몽둥이를 부수고 맞으며 오크 두 마리를 죽였다.

하지만 동시에 들어온 크라인 울프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공격을 당하면서 발을 이용해 크라인 울프 한 마리의 몸을 가격하였다.

발에 맞아 날아간 크라인 울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몸에는 크라인 울프와 오크에 의해 상처가 생겼다.

다행인 것은 그가 오크 두 마리와 크라인 울프 한 마리를 죽였다는 것이다.

불행한 것은 죽은 자리를 다른 괴물이 채웠다는 것이고.

괴물들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리안을 공격하고 죽으면 다른 괴물이 그 자리를 채우고 공격한다.

근데, 문제는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괴물들의 공격으로 인해 리안의 몸에는 상처가 점점 늘어났고 그의 체력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못 가서 맞아 죽는다.

리안의 천재적인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뚫는다.

모든 힘을 다해 뚫는다.

마음의 결정을 내린 리안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힘을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오러.

괴물화를 생각하여 오로지 신체를 강화시키는 쪽으로만 익혔던 오러가 그의 몸을 순환하기 시작했다.

리안은 다시 넘쳐나는 힘을 이용해 눈앞에 보이는 괴물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리안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에게 있는 오러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씨. 오러도 좀 신경 써서 훈련할걸.’


리안은 또다시 후회되었지만 그건 지금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오러가 다하기 전에 괴물들을 뚫고 나가야 한다.


“크르르! 크앙!”


괴물들도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했는지 체계적이던 그들의 움직임이 흐트러지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인지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고 있는 오크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미 통제를 잃은 괴물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리안은 이 기회를 이용해 앞에 있는 괴물들을 빠른 속도로 죽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만큼 오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이 통한 건지 이제 고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앞에 있는 괴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죽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는 마지막 한 마리만이 남아있었다.


‘됬다. 됐어!’


그는 앞에 있는 오크 한 마리를 바라보며 속으로 환호를 외쳤다.

끝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았던 걸까?

그도 모르게 다가온 오크 한 마리가 그의 뒤통수를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퍽!


그는 그 자리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괴물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를 향해 몽둥이찜질을 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퍽! 퍽! ···.


왠지, 이 비슷한 상황을 언제 한번 당해 본적이 있는 거 같았다.

한 5년 전이었나?

하지만, 그는 그때의 그가 아니었다.

그리고 많았던 괴물도 이제는 많이 줄어있었다.

그는 엎어진 상태에서 몽둥이를 맞으며 손톱을 이용해 괴물들의 다리를 공격했다.


“크아아앙!”


그가 공격할 때마다 괴물들의 다리가 깊이 파이며 힘이 빠져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러면 그는 괴물의 가슴과 얼굴을 향해 손을 찔러 넣었다.

최대한 많은 괴물들을 죽여나갔지만 그를 향해 쏟아지는 몽둥이찜질을 그는 결국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그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크르르. 크릉.”


오크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괴물을 바라보며 뭐라고 말하더니 몸을 돌려 사라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수많은 괴물들의 시체사이로 한 인간의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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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무기지! 21.01.11 183 3 15쪽
21 20. 몽둥이는 자고로 양손 무기지! 21.01.08 19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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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히익! 뭐뭐뭐야? 21.01.06 196 3 12쪽
18 17. 히익! 뭐뭐뭐야? 21.01.05 201 3 12쪽
17 16. 히익! 뭐뭐뭐야? 21.01.04 200 3 13쪽
16 15. 히익! 뭐뭐뭐야? 20.12.29 205 3 12쪽
15 14. 인간으로서의 삶 20.12.28 205 3 14쪽
14 13. 인간으로서의 삶 20.12.25 208 3 12쪽
13 12. 인간으로서의 삶 +2 20.12.24 236 5 14쪽
12 11. 인간으로서의 삶 20.12.23 248 5 13쪽
11 10.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2 251 5 12쪽
10 9.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21 254 5 12쪽
9 8.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8 289 5 12쪽
8 7.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한데…. 20.12.17 31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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