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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cell
작품등록일 :
2014.08.17 09:24
최근연재일 :
2014.10.16 08:0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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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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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
글자수 :
24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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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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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의도(2)

DUMMY

라이언은 왕성으로 들어서기 전에 기사들이 검은 천으로 가려 성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저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그때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싫지만 친숙한 냄새, 바로 분뇨냄새였다. 악취는 점점 심해졌다.

'이 친숙한 냄새.. 하수도로군.'

라이언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는 냄새, 라이언은 이들이 하수도를 통해 은밀히 들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마차가 멈추고 기사들이 검을 천을 걷어내자. 예상대로 하수도가 드러났다.

"나와"

마르크스의 기사들 라이언과 포로에게 명령했다. 기사들은 마차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다시 포박해 한 줄로 엮어냈다. 라이언의 예외로 취급되었다. 아마 디팬 백작이 언질을 준 모양이었다. 모두들 어물쩍 거렸다. 다들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니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다.

퍼버트는 목적을 달서하지 못해 오는 내내 심기가 불편 했는지 한 귀족의 세차게 차며 소리 질렀다.

"빨리빨리 움직이지 못해!!"

그 루시안파 귀족은 꼬꾸라졌고 그 때문에 다른 귀족들도 같이 넘어졌다. 다들 이를 갈았지만 움직임은 신속해졌다.

맨 앞의 기사가 잡아끌자 귀족들은 줄줄이 딸려갔다. 라이언은 비교적 편하게 양옆에 기사의 감시를 받으며 갔다.

하수도는 무척 어두웠고 마치 미로 같았다. 백작은 지도를 보며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그 지하도를 걸어갔다. 상당이 긴 시간을 이동했고 일부러 돌아서 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 이었다. 라이언은 필사적으로 가는 길을 외웠다. 라이언은 벌써 탈출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하나 둘 셋 ......127걸음! 130걸음 왼쪽 ...... 234 걸음! 230걸음 오른쪽......"

라이언은 반올림하여 10단위로 끊어 암기했다.

그리고 10단위 될 때마다 머리카락을 하나씩 은밀히 뽑아 방향이 바뀌면 한 번에 뭉쳐서 입에 넣었다. 왼쪽으로 꺾으면 왼쪽 볼 쪽으로 밀어 넣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오른쪽 볼 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방향전환에 대해 집중적으로 암기했다.

'왼..오.. 왼.. 왼.. 왼.. 오..왼.. 왼......"

그리고 하수도를 나오니 드디어 왕이 거주하는 내성의 벽이 눈앞에 보였다. 비밀문 같은 곳으로 은밀히 끌려갔고 내성으로 들어갔다.

"라이언 자네는 날 따라오고 나머지는... 일단 감옥에 가두어라."


라이언은 내성의 깊숙한 곳 왕의 거처로 끌려갔다. 디팬 백작은 미리 들어가 왕을 설득했다.

디팬 백작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5% 강해진 인첸트 아머의 중심 코어 마법진에 대해서는 숨기고 말했다. 그런 것이 있다고 말하면 훨씬 설득하기 쉬웠겠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설득에 만일 실패 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그 5% 향상된 인첸트 아머를 자신의 성에서 양산할 계획을 했기 때문이다. 설득에 성공하면 더 좋은 마법진을 얻게 될 것이고 다리를 놔준 자신의 공을 앞세워 라이언을 자신의 가족으로 끌어들여 들일 생각을 했다

즉, 설득 여부와 상관없이 왕국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공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왕을 어렵사리 설득한 백작 덕분에 리이언은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왕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왕은 살이 오를 때로 오른 뚱뚱한 인물이었다.

라이언은 마르크스 왕을 보고 아부하며 말했다.

"위대한 마르크스의 왕께 대륙을 선물로 드릴 라이언이라고 합니다."

라이언는 그간의 일들을 조금 극적으로 각색해 왕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처음엔 심드렁하던 왕도 구체적인 라이언의 인생 역경에 대해 들으니 왠지 호기심이 당기는 듯 했다.

"즉, 제게 한 달의 시간을 주십시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만은 포로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십시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구미가 당기기는 하나. 절대 불가하네. 난 이길 수 있는 도박만 하네. 혹시..... 열흘 안에 성과 있다며 또 모를까...."

라이언의 마르크스 왕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여지를 남기는 마지막 말을 희망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 왕이 저리 말한 이유는 한 달이라는 시간은 에드가와의 밀약을 깨게 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왕은 한 달 전 에드가 왕자와 밀약을 맺었다. 루시안파를 제거하는데 약간의 거짓말에 동참만 해준다면 무상으로 쌀을 넘기겠다는 밀약이었다.

현재 마르코스 왕국은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었고 손해 볼 것 없는 제안에 수락을 했다.

그리고 에드가 왕자는 며칠 전 루시안파가 마르코스 왕국에게 밀을 제공하는 대가로 군사를 빌려 쿠데타를 시도 했으며 실패하여 마르코스 왕국에 망명해 있다는 공표를 했다. 그 말을 믿는 카스트로 왕국민은 많지 않았다.

에드가는 계획했던 대로 마르크스 왕국에 서한을 공개적으로 보내왔다. 배신한 루시안파 일당을 돌려보내든지 공개 처형해달라고 말이다. 마르코스 왕국은 밀약대로 협상단을 꾸려 보내는 척했고 루시안이 주기로 한 밀의 일부를 주면 공개 처형하겠다고 답을 보냈다.

설마 하던 카스트로 왕국민은 실제로 루시안이 마르코스 왕국에 있다는 말에 배신감에 크게 분노했고 에드가는 밀을 일부 주어서라도 처형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마르코스 왕국 입장에서는 거짓말의 댓가로 쌀을 꽁짜로 받게 되는 것이니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벌써 처형 일 날짜가 잡혀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에드가의 제안보다 더 구미 당기는 라이언의 제안은 왕을 갈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만일 한 달을 기다렸는데 라이언의 말이 거짓이라면 마르크스 왕 입장에서는 밀도 못 받고 오히려 레온왕국과 결탁한 카스트로 왕국에게 쳐들어올 명분만 제공하는 셈이니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라이언이 열흘 안에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라이언에게 열흘이라는 기한만을 부여한 것이다.

라이언은 왕의 완강한 말에 하는 수없이 물러서야 했다.

"그럼 일단 프로토 타입을 제작해 올리겠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절대 아무도 방해 받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왕은 의심과 기대가 섞인 묘한 눈으로 라이언을 보았다.

"정말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허락하주지."

왕은 10일 안에 라이언이 성공하면 대박이고, 성공 못하면 루시안을 처형하고 쌀을 받는 중박이니 어느 것 하나 손해 보는 일은 없다 여겼다.

"그럼 지금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


열흘의 시간은 정말 쏜살과 같이 지나갔다. 마르크스 국왕이 마련해준 실험실은 과거 궁정 마법사가 쓰던 곳인데 더 좋은 시설로 옮겨가는 바람에 창고처럼 쓰던 곳이었다. 라이언은 실험실에 들어가 입안에 머리카락을 꺼내 먼저 하수도 지도를 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라이언은 인첸트 아머 개발에 몰두 했다. 라이언은 인첸트 아머에 "특별한 장치"를 마련하느라 열흘이라는 시간을 잠도 자지 않고 개발만 했다 그리고 겨우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라이언은 왕에게 가기 전에 자신의 연구에 대한 모든 관련 자료를 머릿속에 구겨 넣고 모두 태워 버렸다.

그리고 라이언은 백작을 통해 왕에게 연락을 취했다.

왕은 기대 반 의심 반의 눈초리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옆으로 근위대장인 스피어 백작도 참석했다. 그는 바로 디팬 백작과의 대련을 위해서 온 것이었다.

디팬은 지금껏 스피어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스피어 백작은 항상 디팬 백작 보다 한발 앞서 있는 자로 항상 디팬 백작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인물이었다.

라이언의 디팬 백작에게 갑옷을 입혀 주었다. 솔직히 갑옷의 제련 상태는 급하게 나온 탓에 엉망이었다.

스피어 백작은 그런 디팬 백작을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인첸트 갑옷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붙어 보자 말하기에 약간은 기대도 있었는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어린놈을 데려다 조잡한 갑옷으로 나타나니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이다.

디팬 백작은 갑옷을 다 장착하자 주문을 외웠다.

"신의 이름으로 명한다. 내 앞에 적을 섬멸하는 창이 되어라. 인첸트 온!" "

스피어 백작도 이에 지세라 주문을 영창 했다.

"신의 이름으로 명한다. 내 앞에 적을 섬멸하는 창이 되어라. 인첸트 온!“

잠시 몸을 가볍게 움직여본 디팬은 말했다.

“그럼 가네”

스피어 백작은 끄덕였고 그 순간 디팬 백작은 순식간에 붕 떠서 날아갔다. 속도가 어마어마해 스피어 백작은 겨우 검으로 막았다. 스피어 백작이 어렵사리 막았지만 그 힘이 엄청나 붕 떠오르고 말았다. 공중은 피 할 곳이 없었다.

디팬 백작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피어 백작의 복부를 힘껏 찼다. 스피어 백작은 데굴데굴 굴렀고 디팬은 다시 쫓아가 매타작을 시작했다. 진검 대련이었다면 이미 핏빛 걸레짝이 되었을 것이다.

완벽한 압도!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디팬은 전율을 느꼈고 포효했다.

“우아럇~!!!!!!!!!“

그도 그럴 것이 레온 왕국 인첸트 아머에 7%이면 마르크스 왕국 갑옷의 약 10~12%에 해당하는 차이였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실로 무지 막지 했다.

디팬 백작은 그간의 울분을 담아 정말 개 패듯 팼다. 보다 못한 마르크스 왕이 디팬을 막아섰다.

“그만하게! 사람 잡겠군.”

막아서는 마르크스 왕의 입 꼬리는 귀에 걸려 있었다. 성능에 전율을 느꼈고 정말 라이언의 말대로 대륙 통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라이언은 그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럼 이제 폐하께서 약속을 지키실 차례로군요.”

라이언은 그 말을 남기고 피곤함에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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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성녀를 만나다. 14.10.12 737 11 12쪽
45 시노디아 팔라티움(synódĭa palátĭum)입성 14.10.09 255 9 11쪽
44 엘프의 숲(2) 14.09.30 796 7 7쪽
43 엘프의 숲(1) 14.09.27 224 9 9쪽
42 새로운 여정 14.09.26 401 8 10쪽
41 릴리의 시간 14.09.25 385 9 14쪽
40 탈출(3) 14.09.24 258 9 8쪽
39 탈출(2) 14.09.23 256 7 11쪽
38 탈출(1) 14.09.22 243 8 10쪽
37 의도(3) 14.09.20 424 14 14쪽
» 의도(2) 14.09.19 449 8 10쪽
35 의도(1) 14.09.18 275 10 10쪽
34 배신(1) 다시 라이언의 이야기 시작입니다. 14.09.17 419 13 8쪽
33 천운(6) ------------------------------ ┐ 14.09.16 421 7 10쪽
32 천운(5)---- 이 부분은 수아에 대한 이야기로 14.09.15 472 7 13쪽
31 천운(4)---- 외전의 성격을 띱니다. 14.09.13 462 10 11쪽
30 천운(3)---- 글의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14.09.12 465 9 11쪽
29 천운(2)---- 주인공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고 지루하시다면 14.09.11 435 13 9쪽
28 천운(1)---- 이 부분은 넘기고 읽어 주세요~^^ 14.09.10 380 15 13쪽
27 말 할 수 없었던 비밀.(2) ----------| 14.09.09 454 7 11쪽
26 말 할 수 없었던 비밀.(1) ---------┘ 14.09.06 625 14 13쪽
25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 (6) 14.09.04 449 15 16쪽
24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5) 14.09.02 802 13 13쪽
23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4) +4 14.09.01 766 22 13쪽
22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3) 14.08.31 677 19 11쪽
21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2) +2 14.08.30 756 18 9쪽
20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1) 14.08.28 561 20 11쪽
19 구라 쳐야 산다.(3) 14.08.27 516 15 13쪽
18 구라 쳐야 산다.(2) +2 14.08.27 681 17 14쪽
17 구라 쳐야 산다.(1) 14.08.26 638 17 9쪽
16 웃는 얼굴의 악마(3) 14.08.25 545 17 15쪽
15 웃는 얼굴의 악마(2) (수정) +4 14.08.24 712 17 12쪽
14 웃는 얼굴의 악마(1) 14.08.23 670 20 10쪽
13 의뢰(2) 14.08.22 600 19 9쪽
12 의뢰(1) 14.08.22 739 21 12쪽
11 마법 응용(3) 14.08.22 616 18 13쪽
10 마법 응용(2) 14.08.20 693 18 11쪽
9 마법 응용(1) 14.08.20 728 20 8쪽
8 그와 그녀의 과거 14.08.19 752 23 14쪽
7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3) 14.08.18 808 22 11쪽
6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2) 14.08.17 789 26 12쪽
5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1) 14.08.17 954 27 13쪽
4 7년 후 14.08.17 1,053 28 19쪽
3 혼란 14.08.17 1,210 29 20쪽
2 고난 끝은 마법진? (수정) 14.08.17 1,134 28 27쪽
1 - prologue 겸 초기 배경- 14.08.17 1,245 3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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