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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cell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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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cell
작품등록일 :
2014.08.17 09:24
최근연재일 :
2014.10.16 08:0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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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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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
글자수 :
248,691

작성
14.09.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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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추천
7
글자
10쪽

천운(6) ------------------------------ ┐

DUMMY

*****************


내성의 공작의 정원이 중앙에 딱 보이는 위치에 드미트리 공작의 서재,

드미트리 공작이 쿠닐 나무로 만든 고풍스러운 책상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인장을 찍으며 말했다.

"보고해 보게."

보고자는 데드나 이었다.

"예. 로날드 노예출신의 불임 마법사로 주변 마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는 아이에 대한 집착이 심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평소 멀쩡하다가 갑자기 정신병자처럼 돌아버리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녀는 백작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다가 팀린님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팀린님에게 어떤 집착을 느끼고 팀린님을 납치한 것 같습니다. 팀린님을 그녀의 실험실로 어떻게 데려갔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하인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하인으로 위장해 데리고 나간 거 같습니다. 그에 관해 경비병을 문책했습니다. 그리고 팀린님에게 어떤 실험들을 한 거 같습니다. 공작님과의 대화에서 무슨 힌트를 얻었다면서 이상한 액체를 먹였답니다."

"로날드가 팀린에게 이상하 액체를 먹였다? 팀린을 한번 찾아가 봐야겠군."

공작의 측근과 가족들만 아는 사실이었지만 팀린은 라헬의 딸이었다. 라헬의 특징이 없는 혼혈이었다. 공작은 평소 자신의 자식을 끔찍이 생각하는데 팀린이 라헬이라는 이유로 유일하게 반쯤 버린 채로 내버려 두었다. 그래서 찾아가지 않지만 로날드가 이상한 액체를 먹였다고 하니 드미트리공작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탐린님 말고도 2명에 아이가 더 있었는데 한 아이는 손톱과 발톱이 가고일의 것이었고 몸은 트롤의 가죽으로 융합 되어 구타당해 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아이는 멀쩡했지만 구타를 심하게 당해서 인지 깨어나지만 기억을 못 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팀린님은 지금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으신 것 같습니다."

드미트리 공작은 묵묵히 듣다가 하던 일을 멈추고 데드나에게 말했다.

"그렇군. 데드나 내가 지금 가장 슬픈 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팀린님이 때문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곧 이겨내실 겁니다."

"아니네. 아니야. 내가 슬픈 것은 인재를 잃었는데 그 인재를 죽인 년이 비록 신경도 안 쓰는라헬의 딸년이지만 그래도 내 딸년이라 분풀이 할 때가 없다는 거지."

"혹 공자님이 심기가 어지러울 것을 염려해 평소대로 준비 했는데 잘한 일이었군요. 바로 들이겠습니다."

"허허 역시 자넨 내 맘에 언제나 쏙 드는군."

"감사합니다. 들여보내라."

데드나가 말하자 헐벗은 여인들이 들어왔다. 여인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드미트리 공작은 조용히 철퇴를 들고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데드나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다. 그 뒤로는 여인들이 처절한 신음과 비명소리만이 들렸다.


***************************


팀린의 방,

그곳은 공작의 딸의 방치고는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일반 평민에게는 충분히 사치스러운 곳이었다.

수아는 첫 살인에도 불구하고 금세 정신을 차렸다. 수아는 로날드를 심판한 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팀린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팀림의 삶을 빼앗은 자신의 상황이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만일 백작과의 면담이 없었다면 제임스의 고백이 없었다면 자신은 로날드을 속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꼼짝없이 지금도 로날드에게 묶인 신세였을 것이다.

수아는 로날드를 죽이고 약간의 정신적 충격은 있지만 정신적 공황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아는 정신적 공황을 겪는 척했다. 팀린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성겨 말투 모든 것을 알 수 없었고 살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었다. 수아가 정신을 차리자 데드나는 조사차 나와 팀린에게 물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데드나라고 합니다. 어떻게 납치 된 건지 기억나십니까?

"모르겠어... 난 그저 자고 있었어."

"그럼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미친 여자가 아버지와 말하면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이상한 액체들을 막 먹였어. 난 내장이 녹는 것 같은 고통에.... 으악!!! 떠올리고 싶지 않아!!!!"

수아는 말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로날드와 공작이 만났던 살짝 언급했다. 그리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연기를 했다.

"조그만 더 부탁드립니다. 팀린님."

".....응... 내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치자 그 아이들이 말렸어. 그러자 그 미친 여자가 그들을 마구 때렸어. 그래! 그...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됐어? 그들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남자아이는 죽었고 여자아이는 살아있지만 기억을 잃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여자아이는 하이엘님이 거두어 가셨지요. 하이엘님은 자신의 사람은 아끼시니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계속 말씀해 주시지요."

'쉐릴이 기억을 잃었어? 하이엘이 누구지? 저리 말하는 것을 보면 일단은 안심해도 되겠지.'

"그러다가 로날드가 갑자기 나갔어. 그때 그 여자 아이가 잠시 정신을 차리고 파이어 마법을 써서 날 풀어 주었어. 그리고 난 칼을 집어 들고 문 위에 서 있다가 그 여자를 죽인거야. 너무 화가 났어. 그저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어. 난..난.. 흑흑흑흑..... 나가! 나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흑흑"

수아는 자신이 얻을 정보는 얻었고 정당한 타이밍에 소리치며 데드나를 내쫓았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팀린의 가족들은 전혀 오지 않았다. 수아는 본능적으로 이곳에서 팀린은 천대 받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공작이 찾아 왔을 때 수아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망설이다 대답했다.

"...공작님 오셨습니까?"

수아는 왠지 아빠라는 말보다는 공작이라는 말을 써야 할 거 같았다.

“그래. 이상한 액체를 먹었다지? 로날드가 뭐라고 하며 먹였지? 몸은 어떠하냐?”

표정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맞게 이야기 한 것 같았다.

‘팀린의 건강보다는 액체를 먹은 팀린의 상태에 대해 묻고 있어. 그래도 좋게 보았는데...결국 공작도 이곳 사람인가...’

“.. 로날드는 제게 그저 강해지는 약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별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수아의 말에 실망한 드미트리 공작은 실망한 티를 내며 비꼬아 말했다.

“하긴 로날드의 약을 복용했어도 저급한 라헬이라 어떤 변화도 없을 수 있지. 혹시 변화가 생기면 바로 말 하거라.”

드미트리 공작은 그렇게 말하고 휑하니 나가 버렸다.

‘난 특징 없는 라헬이었구나!“

수아는 팀린이 특징 없는 라헬이며 이곳에서 천대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아는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게다가 그나마 친밀 할 것 이라 생각한 하인도 죽었다는 소식에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살았다는 기쁨에 안도했다.

그러다 문든 거울을 보았다. 진실만을 비추는 거울은 작은 두 아이를 삼키고 유혈이 낭자한 로날드의 시체를 깔고 앉아 피범벅이 된 체 배를 두들기는 괴물 같은 수아의 모습으로 보였다.

“끼악!!!!!”

살고자하는 집착 때문에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진짜 수아의 모습. 수아는 소름끼치는 자신에 모습에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곤 흐느껴 울었다.

“흑흑흑... 난 괴물이 아니야... 흑흑.. 혁아 나 괴물 아니지? 너만은 내 정체를 알아도 괴물이 아니라고 말해 줄 거지? 흑흑흑..”

자신을 안아줄 괜찮다고 괴물이 아니라고 말해줄 혁의 존재가 절실했다. 두려웠고 그가 보고 싶었다. 수아는 한참을 울며 자신의 죄를 씻을 방법을 찾았다.

‘....불쌍한 팀린이라는 아이는 또 나 때문에 죽었겠지...? 난 어디가나 재앙..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고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삼키고도 죄책감 없이 나 살기에 바쁜 어둠 같은 존재... 난 빛이 될 수 없는 걸까? 그저 어둠일까?... 아니야! 아니야!.... 이건 그저 모두 내가 약하고 바보 같고 순진해서야! 강하고 독해지자! 그리고 이곳의 불쌍한 이들을 내 손으로 구해내자. 그것만이 속죄의 길이야.....난 괴물이 아니니까... 사람이니까...아니 사람이고 싶으니까...’

그것이 어쩌면 그저 자기 위로일 뿐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


한편 쉐릴은 기억을 잃은 체 백작의 3째 아들 하이엘에게 가있었다. 하이엘은 이성의 그나마 유일한 정상인이었다. 이 성의 빛이 되는 유일한 존재였다. 물론 하이엘도 나쁜 일들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앞장서서 했다. 바로 아버지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장벽을 넘기 위해 그저 조용히 숨죽이고 세력을 키워 갔다. 그는 철저히 위장된 삶을 살았다.

하이엘은 팀린과 사실 친했지만 그저 안 보이는 곳에서만 은밀히 챙겨준 것이었다. 자신은 이성에서 위장된 삶을 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영특한 팀린은 그런 자신을 이해하고 내색을 안고 잘 따라 주는 착한 아이었다.

그러다 보니 하이엘은 팀린의 소식을 듣고도 안절부절 못하고 자신의 심복을 통해 은밀히 조사하다. 불쌍한 쉐릴에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외모가 맘에 들어 노리개로 쓴다고 거짓으로 말하고 쉐릴을 거두어 갔다.

쉐릴은 기억은 잃었지만 하이엘에게 거두어진 것은 천운이었다. 어쩌면 쉐릴의 고생을 하늘도 알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하이엘의 방, 일부러 기괴하게 꾸며놓은 그의 방 금발의 미남자인 하이엘은 고작 18살 이지만 얼굴은 얼굴에는 그간의 고뇌와 번뇌가 가득 담긴 왠지 연륜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하이엘은 수아의 모습으로 누워 있는 쉐릴을 보고 슬픈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불쌍한 아이.... 어찌하여 이 성으로 흘러왔니.... 조금만 더 이 성에서 견디어 주렴... 내가 이 지옥 같은 성에서 꼭 나가게 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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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의도(3) 14.09.20 423 14 14쪽
36 의도(2) 14.09.19 448 8 10쪽
35 의도(1) 14.09.18 275 10 10쪽
34 배신(1) 다시 라이언의 이야기 시작입니다. 14.09.17 419 13 8쪽
» 천운(6) ------------------------------ ┐ 14.09.16 421 7 10쪽
32 천운(5)---- 이 부분은 수아에 대한 이야기로 14.09.15 472 7 13쪽
31 천운(4)---- 외전의 성격을 띱니다. 14.09.13 462 10 11쪽
30 천운(3)---- 글의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14.09.12 464 9 11쪽
29 천운(2)---- 주인공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고 지루하시다면 14.09.11 434 13 9쪽
28 천운(1)---- 이 부분은 넘기고 읽어 주세요~^^ 14.09.10 380 15 13쪽
27 말 할 수 없었던 비밀.(2) ----------| 14.09.09 454 7 11쪽
26 말 할 수 없었던 비밀.(1) ---------┘ 14.09.06 624 14 13쪽
25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 (6) 14.09.04 448 15 16쪽
24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5) 14.09.02 801 13 13쪽
23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4) +4 14.09.01 765 22 13쪽
22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3) 14.08.31 677 19 11쪽
21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2) +2 14.08.30 755 18 9쪽
20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1) 14.08.28 561 20 11쪽
19 구라 쳐야 산다.(3) 14.08.27 516 15 13쪽
18 구라 쳐야 산다.(2) +2 14.08.27 680 17 14쪽
17 구라 쳐야 산다.(1) 14.08.26 638 17 9쪽
16 웃는 얼굴의 악마(3) 14.08.25 545 17 15쪽
15 웃는 얼굴의 악마(2) (수정) +4 14.08.24 711 17 12쪽
14 웃는 얼굴의 악마(1) 14.08.23 669 20 10쪽
13 의뢰(2) 14.08.22 600 19 9쪽
12 의뢰(1) 14.08.22 738 21 12쪽
11 마법 응용(3) 14.08.22 615 18 13쪽
10 마법 응용(2) 14.08.20 692 18 11쪽
9 마법 응용(1) 14.08.20 727 20 8쪽
8 그와 그녀의 과거 14.08.19 752 23 14쪽
7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3) 14.08.18 808 22 11쪽
6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2) 14.08.17 789 26 12쪽
5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1) 14.08.17 954 27 13쪽
4 7년 후 14.08.17 1,053 28 19쪽
3 혼란 14.08.17 1,210 29 20쪽
2 고난 끝은 마법진? (수정) 14.08.17 1,134 28 27쪽
1 - prologue 겸 초기 배경- 14.08.17 1,245 3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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